[수입] Caligula Reincarnated as Hitler (칼리굴라) (DVD-R)(한글무자막)(DVD)
FilmRise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체로 심리학을 다루고 있지만, 인터넷상에서의 소통 단절(한마디로 지가 하고 싶은 얘기만 내뱉느라 대화가 성립되지 않는 문제)과 AI에 대해 비윤리적인 조종을 가하는 일남 씹덕들(일남뿐일까?), 그리고 동물과 사람을 조종하는 심리학 내부의 생명경시적 문제까지 파고드는 문제적 작품. 이것저것 살짝살짝 치고 지나가는 최근 애니메이션 작품들과 달리 굉장하다. 진흙탕에 머리까지 깊숙히 처박는 느낌이다. 그러나 너무 짧아!

 

애니에서 힌트가 대부분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 씹덕이 가끔 심리학 용어를 뱉어놓곤 설명도 안 해주고 패스해버려서 그 용어들을 여기서 다루기로 하겠다.

게인 로스 효과: 직역하면 얻었다가 잃는 것을 뜻한다. 인간관계에 적용해보면 적대적으로 굴다가 갑자기 호의적으로 돌변하여 사람의 환심을 사는 비법을 의미한다. 주인공놈이 인싸가 되고 싶어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했다는 걸 이 단어를 보면 파악할 수 있다. 정신이상 경력이 있다는 공포에 빠져 그쪽에 강박증처럼 공부를 해대서 그닥 효과가 그닥 없는 거 같지만.

페시미스트: 물컵에 물이 반 들어있으면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말하는 사람. 흔한 비유라서 금방 알겠지만 반대는 "물이 반이나 있네"라고 말하는 사람이며 옵티미스트라고 한다. 작중에서는 인간이라서 펙트를 100% 정확히 받아들이는 인간은 없다는 데서 나오는 비유인 듯. 게다가 항상 비교치가 있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행복하지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예를 들어 뮤는 엄마가 엄마답지 않으면 새엄마를 주겠다고 했는데, 그녀가 아무리 봐도 비교할 다른 엄마가 없이 완벽하다면 인간은 과거 엄마의 좋은 점을 어떻게든 찾아내서 새엄마랑 비교할 것이다. 그리고 이 단어야말로 주인공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그는 위인들의 명언에서 나오는 말을 토대로 페시미스트들을 비난하지만, 이들은 사실 옵티미스트처럼 세상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장치 중 하나다. 아무렴 엄마가 갑자기 성격이 바뀌었는데 아무 이상함도 못 느끼고 희희낙락하면서 받아들이면 그건 옵티미스트고 뭐고 그냥 백치지.

P.S 마지막에 나오는 쿠키영상도 재밌었다 개인적으론 밀리언아서 4컷 엽기만화가 생각나더라.. 걔가 그렸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