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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gapain (Paperback)
Lambert M. Surhone / Betascript Publishing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좋았던 캐릭터 카미나기. 전형적인 소꿉친구 캐릭터로서도 최고지만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모든 여캐 중 사귀면 가장 마음 편할 듯한 성격이랄까. 사람
잘 챙겨주지만 달라붙지는 않는데다 강인하고.
그러고보니 여자와
남자가 로봇을 같이 타는 건 둘째치고 뭔가 조종 방식이 달링 인 더 프랑키스를 떠올리게 한다. 남자와 여자의 좌석만 교체하면 똑같달까. 여자가
남자를 서포트하는 듯한 설정도 그렇고(여기서는 남자애가 상상으로 로봇을 움직이며, 상상력에 필요한 물질적 조력을 여자애가 한다. 보통 여자애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하는데 이 애니메이션에선 바뀐 듯. 오히려 여자들이 지적 능력은 더 있어 보인다.). 오래된 애니메이션은 제가페인이니 달링
인 더 프랑키스가 베꼈겠네. 로봇물보다는 드라마성이 더 강한 것도 비슷하다.
로맨스물이긴 한데
분위기가 그닥 희망적이진 않은 편이고(부장의 형광색 내용물이 스크린에 튀는 장면은 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로테스크하다.) 여성 분들이 서로
소극적인지라 연애는 쿄우가 앞뒤사정을 잘 모르는 초반에만 펼쳐진다. 게다가 단어들도 매우 상징적이고, 내용 하나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가르즈오름이 타협을 거부하는지라 승무원 중 한 명이 항복을 포기했다고 하지만, 데이터가 되는 대신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면 누구나
그걸 거부하고 인간이 되려 할까? 그러나 제가페인의 등장인물들은 쿄우의 소꿉친구 빼곤 고민도 하지 않고 데이터가 된 인간들의 인간화를 진행시키려
한다 ㅋㅋ 하기사 부장의 인간에 대한 프로메테우스급 헌신을 보면 그의 의견에 반대한다는 발언 자체를 꺼내기 힘든 분위기이긴 했는데.. 아무튼
스토리가 복잡하진 않으며, 대신 반전들에 나름 철학적 주제들이 있어서 그에 대해 고찰하기 좋다고 하는 게 적절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