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여 들어다오 7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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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자인데요 다시 합칠 작정 아님 절대 전남친 만나지 마세요(...) 1000%의 확률로 빡침만 증가함.

 

 

파도여 들어다오라는 애니메이션은 제목이 그대로 작품 속 라디오 방송의 제목이다. 목소리 허스키한 단발머리 누님 디제이가 특정한 상황극을 연출한다. (PD 반응을 보면 아무래도 상황극이 다 하드하게 그려지는 듯하다. 도S이신가.) 그러면서 사연을 소개한다. 만약 사연이 정말 재밌는 것일 경우, 상황극 또한 절정에 도달한다. 해결책은 대부분 '블로그 보시고 힐링하세요'인지라 제대로 도움이 되는 게 없지만(이것도 카레 스프 전문 식당에서 잘리고 임시로 일하면서 재취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라고;), 장난으로 보내는 듯한 사연 중 가끔 진심인 듯한 사연들도 섞여 있다. 왜 그런 게 있지 않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끝장났고 해결이 안 될 것 같은 경우 그냥 아무나 자기 얘기 좀 들어달라고 라디오 사연을 보내는 사람.

옛날에 아나운서가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같은 것도 있었지만, 라디오 세계를 그것도 24분 풀로 채워서 제대로 12화로 만들어 내보낸 애니메이션은 이게 유일할 것 같다. 아무래도 라디오를 듣지 않는 젊은층보다는 출근할 때 차 안에서 라디오를 틀 수밖에 없는 중년층을 노린 애니메이션인 듯하다. 심지어 1화에서부터 직장동료와 성관계했다는 사연이 등장하는 걸 보면 말이다() 팟빵도 요새 힘이 떨어져 가는 시대인 만큼 희소성만큼은 상당할 듯.

작가가 무한의 주인이랜다. 뭔가 납득이 간다. 무한의 주인으로 돈도 벌었겠다 자기가 쓰고 싶은 작품 쓰고 있구나. 하긴 무한의 주인도 아재의 향기가 풀풀 나는 작품이긴 했지. 파도여 들어다오는 그걸 넘어 붉은 돼지처럼 아재인가 아닌가를 시험하는 리트머스 용지같은 작품인 것 같다. 나야 뭐 눈이 안 좋아서 평소 팟빵과 KBS콩을 잘 듣는지라. 약간 컬투쇼나 노사연 이성미쇼 생각나던데, 끼부린다고 해야 하나? 일단 그런 분위기에 거부감 없으시면 이거 봐도 되겠다. 이 애니 까는 사람들 중 노잼 컨셉을 진지하게 억텐으로 소화한다고 이 작품을 소개하던데, 원래 라디오 세계가 그렇다;

P.S 페친이 만화책을 전자책으로 사 모으고 있는데,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고 한다. 무한의 주인 작가가 그렇지 뭐;;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보는 게 맞았다. 또한 주인공 성우의 호흡이 거슬린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나는 그런 거에 좀 무신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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