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 비 Letter Bee 15 - 작은 자에게
아사다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을 너무 쓴 나머지 헬쓱해지고 일시적이지만 사람을 구분 못하는 주인공의 다크서클부터가 그 줄거리를 잘 암시한다. 오프닝도 누구 죽은 거 같은 장송곡같은 게 내용이다. 그나저나 왜 고슈 죽은 것 같이 나오니. 기억 잃어서 방황한다는 설정 아니었어?

편지를 배달하는 장면이 평소처럼 등장하나 2기에 관련된 떡밥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 편이다. 개충이 마음을 뺏는 장면이 좀 더 많이 나오는데, 알고보니 주인공이 총 쏠 때 회상장면과 함께 등장하는 그 눈깔사탕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듯하다. 이 작품 역시 비유 겁나 좋아 ㅠㅠ 위에서도 말했지만 주인공이 너무 어린 나이에 비를 시작해서 그런지 아파 드러눕기도 하는데, 그 사이 주변 인물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넣어두었다. 맨 마지막편에선 고슈에 관한 단서를 찾아다니긴 하지만, 그닥 중요한 건 아니고 그저 고슈가 어떻게 마음을 잃게 되었는지 추측할 수 있는 예시만 등장할 뿐이다.

특히 그 예시 중 중요한 게 반정부단체가 있다는 메시지이다. 자주 잊어먹게 되지만(...) 비는 국가공무원이다. 그러나 개충이 너무 센 지역도 있고 고슈가 편지를 전달하려 목표했던 장소처럼 기후가 심하게 악화된 곳도 있어서 편지를 전하는 데에 한도가 있는 곳이 많다. 왠지 SF에서 흔히 나오는 전개가 생각난다. 시간은 지나고 있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문명은 점점 퇴보되어 간다는.. 사람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반경이 좁아지고 반대로 마을 간의 물리적 간격은 점점 커지기 시작하는데 인력으로 편지를 전달할 수밖에 없으니 매우 답답하긴 할 것 같다. 그런데 그 정부마저 편지를 제대로 전달해주지 않으니 아니 못하니 반정부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왠지 개충이 사람의 마음에 대해 저렇게 집착하는 거 보면 편지가 뭔가 생명 에너지 공급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고보니 비는 뭔가 은근히 극한 3D 직업 같은 거 아닌가 싶기도 ㄷ 계속 자기 생명 에너지로 개충을 죽여야 한다는 거 아님? 그런데 고슈도 그렇게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기운이 딸려 과로사같은 게 되었다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