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는 내 이름을 알고 있다 12 - B애코믹스
오다기리 호타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엄청 원작 그림체 살리려고 노력한 느낌은 나는데 어.. 음... 아냐 애썼어....

유키는 고아원에서 지내면서 성년식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다. 친한 형이 있고 인기가 많지만, 친해지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으로 인해 고민하는 중이다. 조금만 스쳐도 상대방의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생각한 게 있음 대놓고 말하는 성격 때문에 미움을 사고마는 것이다. 성년이 되면 고아원에서 나와서 생활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안도 있다. 그런 와중에 느닷없이 친형이라는 사람 타카시로가 찾아온다. 그는 유키의 피가 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구할 수 있으니 협력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능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그에게 시련을 주겠다는 그 태도가 영... 그렇다. 나중에 원작에서 반전이 밝혀지긴 하지만 난 처음부터 이 인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음. 아무튼 그 가문에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 때문에 타카시로를 말리지 않고, 오로지 가문에 포함되지 않는(그리고 유키에겐 전생의 연인인 듯한) 루카만이 유키를 그냥 놔두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유키에게는 이미 와카미야 카나타라고 보육원에 맡겨진 첫날부터 줄곧 그를 챙겨준 사람이 있다. 그는 유키를 찾아와 끈질기게 자신에게 오라고 설득하고, 유키도 사실 카나타가 루카 다음으로 그를 챙겨주는 인물임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린다. 누가 배신자는 루카인 것 같고 내 이름은 유키인 것 같다고 말하는데, 사실 유키의 마음이 카나타에 의해 엄청 흔들리는 걸 보면 난 배신자가 오히려 유키를 뜻하는 게 아니었나 생각된다. 루카가 전생의 유키로 변신한 듀라스 때문에 잠시 흔들린 적은 있으나, 유키가 카나타를 생각하는 마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원작에서도 유키가 과거를 잊기 위해 일부러 남자로 환생했다는 말이 잠깐 나왔던 걸 보면; 이 미묘한 삼각관계는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잘 표현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사실상 이 애니메이션을 일으켜준 건 성우들의 열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키'를 부르짖는 단어가 대부분인(...) 느끼한 대사들만 잘 참아 낸다면 스토리도 BL 삼각관계로서는 사라잔마이 다음으로 제법 탄탄한 편이다. 원작하고는 내용이 상당히 다르지만, 그 문제의 원작도 작가의 건강이 악화된 나머지 마지막에 허술한 결말을 내고 말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차라리 애니메이션을 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타카시로 결말까지는 가지 않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자세히 보면 충분히 그가 수상한 인물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BL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베드씬 같은 건 전혀 나오지 않으므로 성별 관계없이 퓨전 판타지로써 가볍게 즐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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