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 개국,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양왕, 울면서 보위에 오르고, 울면서 물러난 왕이다. 그런 탓에 바보스럽고 겁 많은 왕이란 이미지가 씌워졌지만 과연 그럴까? (...) 나름의 논거를 대고 논리가 부족하면 감성에 호소하고 혹은 못 들은 척하면서, 필사적으로 버티는 왕이었다. 적어도 1980년의 최 아무개와는 달랐다.

 

 

최 아무개가 누군지 궁금했는데 최규하라고 한다. 나도 잠시 헷갈렸는데 페친이 알려주었다. 대통령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른다는 그 분이라서..

 

읽는데 의외로 몰랐던 기록들이 많다. 까먹은 건지도 모르겠으나(...) 이성계가 젊은 시절 싸웠던 원나라 장수의 이름은 역시 여기서 처음보는 것 같다. 만화책이라서 그런지 술술 읽힌다. 진작에 볼걸.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게 고려는 뭔가 찜찜한 애가 한 명 있으면 외교를 보내 버리더라. 아까는 정도전을 원나라 사신 접대로 보냈다더니 정몽주도 왜의 지도자에게도 보내고 홍무제에게도 보낸다. 아니 위험한 사람이라면서 국가 중대사가 걸린 외교를 이렇게 쉽사리 맡겨도 괜찮은 거야? ㅋㅋ 이전에 팟캐스트로 역사에 대한 방송을 들은 적이 있는데 고려 무신정권 시대에는 반역한 인간 있음 꼭 우물에 던져 죽이더라? 아무튼 참 특이한 시대야. 이건 조선왕조실록이긴 하지만, 내가 이래서 고려를 좋아한단 말이지(...)

 

스무 살의 이안사. 한 어여쁜 관기를 사랑했는데, 이 일로 고을 수령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짐을 부린 곳은 삼척현, 오늘의 삼척시다.

 

 

 

강원도 삼척이라고? 하기사 지금도 외지이긴 하지만 몰랐네요;

 

여담인데 공양왕이 처음 유배된 곳이 부론면 손곡리 궁터골이다. 거기서 육개월 지내다 고성 삼척으로 가서 살해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상당히 묘한 게 이 책은 이안사가 삼척현으로 도망가는 걸로 시작해서 공양왕이 삼척으로 유배되는 걸로 끝나는 것이다. 여기서 추가로 이야기하자면 공양왕은 고려의 흔적을 없애려고 살해당했다고 한다. 공양왕의 음모설이 돌았다고 해서 싹을 자른 것이다. 이방원의 짓일 수도 있을 거라는 추정이 있다고 한다. 하기사 이성계는 치밀한데 이방원은 다혈질이니.. 게다가 공양왕은 원주에 유배되었는데, 최규하 대통령은 원주 출신이라 둘 다 기억에 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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