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나이트 레이코 형사 시리즈 1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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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경찰 소설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사람이 죽는 방식이 굉장히 끔찍하긴 해도 결국 사람 자체에 눈이 가게 된다. 일단 가장 주목하게 되는 건 당연히 히메카와 레이코일 것이다. 그녀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다 그런 것처럼 시련을 받는다. 그런데 그것은 그녀가 여자란 이유 그 자체 때문이다. 그녀는 어머니의 닦달로 인해 소개팅에 가려 하다가도 살인사건 때문에 소개팅 복장째로 현장에 간다. 항상 문제는 옷차림 때문이 아니다. 되려 그녀는 치렁치렁한 옷에 곤란을 겪지 않고(시신을 보고 토하지도 않고) 잘 대처한다. 되려 난감한 건 동료 경찰들의 시선이다. 그들은 그녀를 공주라 떠받들거나(심지어 그녀를 아주 좋아하는 검시관도 그녀를 '히메'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가 되어 가지고 이제 한창 나이인 히메카와 레이코에게 청혼하는 것도 너무 웃기다. 무슨 근자감이야?), 혹은 그로 인해 말도 꺼내지 못하게 하며 무시하고 야유한다. 심지어 그녀의 라이벌이라 불리는 사람은 성폭행당한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으며 이를 동정하기까지 한다(그때의 회상도 등장하는데, 이후 범인을 잡는 데 협조해 증인으로 참석할 때 왜 저항 안 했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그럼 나는 저항하다가 잘못되서 죽었어야 했단 말이냐하고 성내는 장면이 사이다이다. 경찰의 순직이 있었기에 그 반박이 통했다는 사실은 고구마지만 ㅠ). 그녀는 양쪽 다 싫어하는 듯하다. 경찰 특유의 특성으로 인해 밤 근무가 잦은데, 경찰 내부에서 실력이 좋다 인정받은 그녀마저도 뒤에서 따라오는 남자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공포에 떤다. 일단 이건 동료직원 때문인 듯. 어디 호텔에 묻는지는 왜 물어봐 일남 ㅅㄲ야 ㅡㅡ 남성과 달리 여성 혼자서 비즈니스 호텔에 묵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묘사한 드라마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다 좋긴 한데 히메카와 레이코 씨, 끝까지 하이힐 신고 다니셔야 합니까?

 

스트로베리라고 해서 무슨 빵집 이야기인가하고 무심히 봤다가 딸기 씨 대신 사람 눈이 달린 그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단순히 환공포증을 넘어 상당히 징그럽고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 심지어 시체보다도 임펙트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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