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 투 오 H2O 중학년 막대사탕 문고
엔리케 아도니스 지음, 헤수스 엔리케 힐 그림, 배상희 옮김 / 머스트비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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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타쿠마는 눈이 보이지 않는 후천적 시각 장애인이다. 요양차 시골에 전학오자마자 정령을 볼 수 있다 자처하는 오토하에게 그가 약속된 사람이며, 눈은 금방 치유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이윽고 친철한 시골사람의 전형인 히나타를 만나지만, 자신의 짝꿍이 계속 학교에서 겉도는 존재인데다 왕따까지 당한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눈이 안 보이지만 후각이 유별난 타쿠마는 사실 매우 선한 마음을 가진 그녀, 하야미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싶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 때문인지, 정령을 볼 수 있는 소녀에 의해 볼 수 있게 된 그는 학급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되짚어보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연애물이지만 미스테리 및 추리 장르라고도 볼 수 있다. 다행히 갈등은 잘 해결되고 하야미와 맺어지지만, 어느 비밀을 알게된 뒤 그들은 소원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남주는 다시 시력을 잃어가는데다가 그 충격으로 퇴행증상까지 겪는데.. 한편 하야미는 절망한 나머지 다시 왕따당하는 생활로 돌아가고 만다. 나는 이 스토리가 무엇보다 탁월했다고 본다. 두 번 다시 겪기 싫긴 하지만, 그만큼 벗어나기 어려운 게 또한 왕따의 굴레라고 할까.

일본이 복지 강국은 커녕 선진국에서도 내려온다더니 확실히 그런 듯. 장애인 인권 생각 안 하나? 우리나라에선 불쌍하게 보이는 듯한 광고도 수치스러우니 찍지 말라고 하는 추세인데. 여기선 주인공을 맹인으로 만들어놓고 여학생의 여기저기를 실수로 더듬게 만들어놨네; 단체로 소송 안 건 게 용하다. 저러니 서브컬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목소리의 형태를 장애인과 관련해 잘 만들어진 애니다 이런 소리를 하는구만 에휴..

오프닝 가사가 상당히 애니의 줄거리를 잘 말하는 것 같다. 회마다 사람의 이름이 등장하며, 그 사람의 시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간 개념도 많이 바뀌는 편이다. 이걸 다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주의 요망. 그래도 간간이 힌트를 많이 주는 편이다.

 

P.S 여캐들 중 낭자애가 있다. 참고로 처음 볼 때부터 내 최애였다(...) 성우 연기도 엄청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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