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 입으면 은근 스타일 좋은 마리마리찡 한 컷.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하는 애니 중 하나 가져왔는데 꽤 크리피하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때 있었던
사고로 외상 후 트라우마 걸린 거 같은데 친구들은 내막을 다 알면서도 어딘가 방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초등학교 때의 일이 너무
엄청나다 보니 잊고 싶은 건 알겠지만 너무 주인공만 이상한 애로 만들고 있는 거 아닌가. 열린결말이기 때문에 혹은 주인공이 너무 찌질하다고 해서
무조건 망했다고 하는 사이버애니평론가들 믿을 수 없고, 양자역학을 소재로 한 애니라길래 일단 무조건 봤다. 일단 4화에서 주인공의 그
돈키호테같은 문제의 성격은 많이 순화된다. 정말 자신이 영웅이 된 게 신나서 깝치다 인간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자, 미로에 대한 절대충성심으로
변모하는 게 꽤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하기사 미로가 영웅이 될 거라 했으니 영웅 자리를 안정화시키려면 미로를 믿는 것밖에 길이 없다는
생각인가..
스쿨 카운슬링 땄다는 선생님도 그렇고 무서움에 떠는 경찰관도 결국 아이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걸
보자 용기를 낸다. 결국 사람은 변하는 것이란 메시지를 주는데 사람들은 초반부터 주인공의 찌질함을 견디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을 중도에 덮어버린다.
뭐 어차피 즐기려고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함이겠다. 하지만 만일 피해서는 안 될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과 부대껴야만 사람들과
같이 살 수 있다면 어찌할지, 조금 우려되는 바라고 할 수 있겠다. 나중엔 약간 신재생에너지를 쓰자는 캠페인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나름 재미있었다. 끝까지 보길 잘했단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