콥스파티 블러드커버드 10
시노미야 토시미 지음, 케도인 마코토 원작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그러고보면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왜 학교를 무덤 위에다 짓는 걸까 이런 의문이 든다. 땅이 좁아서 그러나 무덤 세우는 게 동양 관습이라 죽어라고 시체를 묻어놔서 그러나 아님 제일 기름진 땅이라 생각해서 그러나... 부X 아파트가 오염된 땅 위에다 아파트 지어놨다는 걸 보면 부지가 싸다고 아무렇게나 막 지어놨는지도 모르겠다.

오래 된 학교 위치들 보면 구도심 끝자락, 그리니까 땅값 싸고 사람 많지 않은 곳에 주로 있다. 그리고 예전엔 무연고 유골은 그냥 버려도 괜찮았었고.

어떤 페친 분이 나온 초등학교가 공동 묘지에 세운 신설학교였는데 축구하다가 뼈가 나오고 그랬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울산도 중구에서 북구로 가는 길에 특수학교 지을 때 묘지 주인들이랑 다 합의 보고 이장하고 그랬는데, 딱 마지막 하나가 합의가 안되어갖고 결국 무덤 남기고 공사를 해버려서 운동장 구석에 봉분이 남아 있었다고... 지금은 해결 되었을라나.

 

애니메이션은 꽤 상징적이다. 교사가 아이들을 죽이는 사건으로 인해 공포학교가 만들어졌는데, 거의 전부 혀를 잘라놔서 아이들인 유령은 제대로 말을 할 수가 없다. 불쌍한 아이들이라고 해서 방심하면, 그 학교에 갖힌 주인공들을 바로 괴롭히거나 죽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도 없는 상황(아무래도 가위로 몸이 난도질되서 죽었다는 참혹한 설정인지라 인간으로서의 선한 정신력도 파괴된 모양.). 게임의 설정에 충실하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들고 다녔던 전설의 무기 빠루를 제외하면) 딱히 무기도 없으니 서바이벌 형태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할까. 주인공들의 반응도 다양해서 흥미롭다. 자살하려는 친구를 제때 구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곡을 하는 여자아이, 시체들의 사진을 찍으며 즐기다가 짝사랑하던 아이의 사진까지 찍어버려 맛이 가버린 남자아이. 학교에서 탈출하기 위해 침착하게 유령을 성불시키는 또 다른 여자아이. 아무래도 누군가를 과신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신에만 빠져 오버하지도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라는 게 작품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내장이 많이 나와 좀비물이라 불리는 모양인데, 좀비보단 귀신에 좀 더 가깝다.

서비스 나오고 캐릭터 설정도 나오고 좋긴 한데 대체 이렇게 천천히 전개되면 복선은 언제 나오나 싶기도 하고 미묘~하다. 천신초등학교에 이제 막 빠진 아이들의 에피소드도 뭉텅뭉텅 잘려나갔다. 이렇게 할 거면 그냥 평범하게 25분으로 10화 정도까지 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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