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환유의 풍경
조한순 / 누리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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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보다 더 좋은 순간이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라고 생각하고 꿈꾸며 살아온 오랜 나날이 있었다. 그런데 혼자 있어도 좋은 시간은 굳이 꾸미지 않아도 내 자신이 예쁜 순간이었다.



 


 

흥인지문에도 성벽이 있었던 모양인데, 일제강점기 때 도시계획이라며 성벽을 철거하고 주변에 도로를 만들어 섬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현대에서도 동대문 운동장의 철거로 인해 상당히 시끄러웠던 곳이며, 근처에 잠깐 내가 살기도 했다. 나중에 이사하면서 거기 그대로 사는 사람들이 좀 불쌍하단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음 땅값으로 이득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가끔 한다. 부질없지만. 그 당시엔 건물이 낮아서 그런지 몇 걸음만 가면 두타와 밀리오레가 나타날 것 같았다. 신당동 떡볶이는 싫어하고 족발은 상당히 좋아해 자주 찾아가고 싶었으나 왠지 흉흉하고 중국인이 많을 것 같아 꺼려지는 게 사실이었다. 지금은 거리가 상당히 말쑥하게 닦여져 가끔 지나가다가 감탄사가 나온다. 그러고보니 서울 갈 때 저길 좀 들르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이 책 읽고 다음에 꼭 가봐야겠다.


동대문운동장에 대해 더 이야기해 보자면, 사실 이렇게 볼 때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식인데 그래도 일방적으로 쫓겨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지금도 말쑥하게 차려입지 못하고 머리가 부스스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얼씬 말라는 건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고보니 신도림 맛집 찾으려다 길 잃을 뻔한 적도 있다ㅡㅡ; 물론 내가 길치이고 촌사람이 되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서울서 산 기간이 제일 많은데 요새의 첨단건물은 좀 배려가 없다 생각될 정도...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식당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빽빽했다 정도의 기억밖에 없으니 흠. 결과는 공원을 세우는 것으로 좋게좋게 마무리되었지만, 과정만큼은 정부가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국민을 섬기지 않을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가 초래되는지에 대한 예시가 될 것이다.

 

그냥 들뢰즈 나와서 본다 ㅋ 25000원 내고 사서 보긴 매우 아깝지만 공짜로 보기엔 나름 유익한 책 같다. 읽다보니 4대강이 생각난다. 그 때 사귀었던 인간이 '이미 지은 거 잘 해 봐야지'라는 멍청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인간과는 이미 헤어졌지만, 그 말은 아무래도 DDP에 적용해야 될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을 못살게 굴고 예산을 너무 많이 부은 건물이지만, 한국인이 지었다면 절대 이렇게 짓지 않았을 듯한 이국적인 건물이라서 되려 새롭다. 공원이 넓고, 너무 네모반듯하지도 않아서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 좋을 것 같다.

살림터 속 오픈 책장

살림터는 디자인이 생활로 이루어지고 산업이 되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디자인 소품을 구경하며 쇼핑하는 곳이다. 매장 내 인테리어나 소품들도 굉장히 새롭고 독특한 것 일색이다. 특히 쇼핑 중에 누구나 마음대로 책을 빼서 읽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다.

한류 스타를 디자인으로 즐기는 스타디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등 한류스타 집합소인 SM 엔터테인먼트와 디자인 스튜디오 세컨드 호텔이 함께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숍이다. 

 



 


 

저자 30대냐 ㅋ 보통 20대들은 보아 누군지 잘 모르던데 ㅋㅋㅋ

 

알림터 로비 좌우로 펼쳐진 알림 1,2관은 넓은 공간이 마치 커다란 선체처럼 느껴진다. 유려한 곡선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유리창이 마치 영화 속 타이타닉호 갑판 위에 서 있는 착각이 들게 만든다.



 


 

언제나 이런 설명을 쭉 하고 나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헤드셋이 있다고 하니 돈 꽤 깨질 것 같지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ㅋ 한국인들이 대체로 건축의 가치를 모르니 벌써 어딘가 훼손되었을 것 같단 생각은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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