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죠죠의 기묘한 모험 63 : 5부 완결 죠죠의 기묘한 모험 63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 문학동네/DCW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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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죠죠 5부에선 인물들이 너무 불행해보여서 내심 속으로 미스타X트리시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쪽으로 맺어주는 사람들 아무도 없다 ㅋㅋㅋ 아무래도 게이 요소를 곳곳에 넣고 남자 절대 다수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겨우 팬아트 발견했는데 그 분은 부랄친구 같다고(...)

귀찮아서 넘기려다 아무래도 꺼림찍한 장면을 발견했던 것이다. 왜 갑자기 죠죠 5부 팀은 음식을 먹다가 채식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했는지 의문이었다. 동물이 불쌍해서 그러는거 아니냐?하면서 이야기가 갑자기 동물 이야기로 이어지고 가죽으로 나아가면서 '할망구 되도 에코백 맬거냐 촌스럽지 않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단 난 혼밥할 땐 공교롭게도 계란과 치즈 외 전부 채식이다. 음식 만들기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유부초밥도 축구공처럼 만드는(...) 나로서는 외식하지 않을 땐 자주 계란밥을 해 먹었다. 그리고 가죽이라. 솔직히 가죽 가방은 쓴다. 그러나 가죽은 비가 오면 특유의 냄새가 배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화창한 날만 가죽가방을 써야 한다. 반면 에코백은 비가 와서 적셔져도 세탁기에 넣고 한 번 돌리면 다시 깨끗해진다. 더불어서 냄새도 안 난다. 할머니가 되도 에코백 쓰고 채식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부르주아이다보니 결국 이런 편함에 대해서 모르고 결국 무심코 그런 말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굉장히 무례한 발언인 건 확실하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이 굉장히 기묘하다. 딱 채식주의자들을 대사 소재로 쓰이는 힙스터의 전형 정도로 보고 있구나... 싶어서 실망했던 순간이었다. 주인공 일행이 저 대화를 한 직후에 지나가던 행인을 프락치로 몰아서 두드려패는 걸 보면 나름 낯설게 보기 효과를 노린 것 같은 것이다. 하얀 양복에 와인을 있는대로 묻히면서 긴장을 풀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다. 나도 뭐야 기분나쁘게 하고 다른 애니보려다 순간 흠칫했으니 ㅋㅋㅋ 패는 장면만 계속 나와서 애니 보며 생각하다보니 비건과 다른 채식주의를 구분하는 모습이 서툴렀다. 미스타랑 나란차의 교양 부족을 부각해서 바보 만들기 위한 개그씬 같기도 하고. 굉장히 묘했다. 만일 후자의 의도인 것으로 추측하자면, 원작이 90년대 만화란 걸 생각할 때 작가가 약간 도덕적 사명 가지고 집어넣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음 시즌에선 여성 주인공이 나오기도 하고.

역시 죠죠는 어떤 시대던 간에 두고두고 볼만한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화는 앞에 나왔던 음식과 연관된 얘기를 연장해서 하던데 소름이었다. 그쪽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남겨둘테니 끝까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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