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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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부모님을 잃은 천애고아였다. 모든 것을 다 잃고 울기만 하는 여주인공을 달래주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연상의 하츠미였다. 그러나 16살 생일 당일날 하츠미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하츠미를 덮치러 찾아갔던(...) 여주인공은 깜짝 놀라지만 곧 그녀를 찾아 떠난다. 마녀와 여행을 떠나면서 여주인공은 하츠미가 다양한 이름을 지녔으며, 자신에게 질척거리는 마녀와 함께 온갖 책이 모인 도서관을 관장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여행물 같지만 액션의 박진감은 떨어지는 편이며 옴니버스물 단편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백합 하렘물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남자도 등장하는 편이다. 다만 제대로 된 남자는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지;;; 예를 들어 가르간츄어 저 애는 어딜 어떻게 방황하면 저런 4차원이 되는 걸까. 과거를 보면 불쌍한 점도 없지 않아 있고 실상 차였는데도 이브를 아직도 찾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한데 막 춤추면서 이야기하는 거 보면 넘 밥맛임 ㅠㅠ 백합이라서 그런가 이 애니에선 남자들이 늙었거나 징그럽거나 중2병이거나 오토코노코라능. 특히 이브의 이야기가 좀 쓸데없이 꼬여 있는데, 이야기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면이 많기 때문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

그런데 하츠미는 여주인공을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얀데레끼가 좀 부담스럽긴 한데 화를 내거나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그저 팬 중에 하나로 관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팬케이크를 여주인공이 맛있게 먹어주었다며(마녀가 세계 최고로 맛 없는 핫케이크라고 평한 걸로 추측하건대 다른 요리는 잘 하는 거 같은데;;;;? 첫화에서도 뭔가 하츠미가 만든 것 같은 요리를 여주인공과 둘이서 먹고 있었고, 그 때 여주인공은 별 부담이 없어 보였음.) 그것 때문에 여주인공을 그리워한다는 게 참 ㅋㅋㅋ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팬케이크 말고 다른 자신있는 요리를 만들라고(...) 하기야 뭐 다른 사람 마음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솔직히 저런 소재를 가지고 저렇게 작품을 망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가긴 하는데, 부담스럽게 야한 장면을 참을 수 있다면 한번쯤 인내심을 갖고 봐둘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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