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이름으로 - 한국근대가족과 페미니즘
이재경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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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 가정 보호 후 사회 복지' 원칙은 외형상으로는 전통적 가치와 우리 국민들의 규범 의식에 합당한 듯하나, 이는 가족을 보호하기보다는 국가의 사회 복지 책임을 개별 가족에게 전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어떤 페친님 글에서 본 건데 식당서 이모~라고 부르는거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 글에 달린 다른 분의 댓글을 보니 고모라고 안하는 이유는 고모는 부엌서 일 안하기 때문이라나. 엄마와 비슷한 느낌으로 엄마 여자형제인 이모를 부르는 건데, 이는 엄마포함 여자는 부엌서 일하는 존재라는 젠더를, 스테레오타입을 담고 있는거였다. 고모는 남자의 형제기 때문에 부엌에서 일하는 역할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지도 못한 채 일상생활 속에서 가부장제의 산물을 그대로 듣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호칭을 바꾸어 저기요, 또는 사장님으로 불러야 한다.


82년생 김지영에서 커피가 큰 복선이 되었는데, 어머니에 대해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선택적 관점을 취할 수 있었다. 어떨 땐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집안일에 충실한 어머니를 숭배하며 찬양한다. 그들이 칭찬하는 어머니의 바깥 일이란 기껏해야 밭농사 뿐이다. 그러나 일을 하는 어머니에 대한 비난은 옛날부터 있어 왔다. 물론 사회적으로 힘든 배경이 있어 말은 아껴왔지만, 일단 일하러 나가셨기 때문에 자식들은 쫄쫄 굶으며 손가락 빨고 어머니를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전면에 등장하며 자식들 먹을 걸 이고진 어머니가 집에 돌아오는 이야기는 나중이다. 그들이 잠깐 동안 휴식이라도 취하려 하면 맘충이라는 비난을 던진다. 최근 정호승이 어머니가 낙태를 한 것을 무작정 비난한 시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다 하는데 난 이런 현상들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시는 시대와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며 언제든지 재해석될 수 있어야 한다.

 

난 자식새끼 낳으면 고등학교 졸업할 때부터 내놓을 거라 하니까 다들 그러면 학대 아니냐 하더라 술 마실 수 있음 성인 아닌가 ㅋ 그러면 대학교 졸업 후엔 제발 부모님도 애들 내보내고 애들도 좀 나가라고 하고 싶다. 월 180만원 버는 인간이 월급 쓰는 법에 대한 글이 페북에 올랐던데 엄마 집에서 살더만. 당당하거든 월세 내봐라 자식아.

 

그런데 나도 그렇지만 집값도 비싸고, 아무래도 이 상태로 사회가 흘러가다간 내가 페미니스트 때려치지 않음 이대로 솔로로 살아서 1인가구로 살게 될 것 같으니 돈은 모아야 하고, 근데 난 죽었음 죽었지 페미니스트는 안 때려칠 것 같고(...) 결국 청년들은 부모에게 들러붙어 사는 게 가장 편할 수밖에 없는데, 부모들은 이제 독립적인 인생을 살고 싶단 사람들이 좀 많아지고 있으니 상황이 책과는 좀 다르게 흘러갈 수 있겠다(물론 책에서도 기생자식 이야기는 나온다.). 결혼했음 또 아이 낳을 때 돌봄 받고 부모에게 아이 맡겨야 할 때가 많고... 이래나 저래나 생각해보면 그냥 여러 돌보미를 국가에서 뽑아 결혼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물론 돈은 줘야 한다 자원봉사자 좀 그만 뽑아ㅡㅡ). 어차피 결심만 서면 가난해도 솔로로 독립해서 사는 건 가능하니까. 무튼 어머니에게 붙어 살 거면(나를 포함하여) 집안일도 스스로 하고(돕는 게 아니라), 힘들지 않게 땡깡 좀 부리지 말았음 한다. 어머니는 니 놈년들의 복지를 책임져야 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님. 물론 이상한 부모라면 얼른 자립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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