當代批评理論 (平裝, 第1版)
人民出版社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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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층의 자제가 군대를 면제받거나, 군부대 배치에서 생존과 무관한 지역에 배치되는 특권(학력에 따른 행정병 배치)이나 특정한 사람들만이 장교가 될 수 있는 것(학군단) 등은 병역 의무를 둘러싸고 남성들간의 불평등이 학력, 계급 등에 의해 구조적으로 자행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병역 비리 척결에 대한 엄중한 칼날은 주로 젊은 남성 연예인에게 쏟아졌다. 얼마 전 이미 한국 국적을 포기한 유승준에게 입국 불허라는 초법적 조치를 내리며 그를 고의적 병역 기피로 국가 기강을 흔들리게 한 중대한 범법자로 취급한 국방부의 '오버 액션'은, 병역 비리는 곧 시민권의 박탈로 이어진다는 제스처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을 터였다. 이렇게 연예인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통해 형평성에 대한 아슬아슬한 증명은 해냈지만, 사실상 형평성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술자리의 푸념에서 일반화될 정도로 만연해 있는 의심이다.


 

 

이 책은 2002년에 쓰여진 것으로 읽어보면 다소 옛날 티가 난다. (어차피 절판이라 구할 수 없을테지만.) 그러나 아무리 부대 안에서 핸드폰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아직 군대는 군대이다. 또한 성소수자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반대로 성소수자들이 성추행 당하더라도 대다수가 그 당시엔 아무 말도 못하는 것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군사주의가 만연하다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군사주의는 인간을 세뇌시킨다고 본다.


병영체험과 비슷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여성들은 군인들의 얼굴 평가 대상이 되었고, 군인들은 군인대로 끌려가서 동정을 받았다. 과연 이게 복지로 해결되는가 하면 아니다. 복지는 그저 일부 군인들의 영양보충과 심리치료를 제공해줄 뿐, 군대 내부에서의 폭력을 실질적으로 해결해주기 어렵고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설문조사에서도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고 어려움에 대한 데이터만 모은다', '나는 군인아저씨가 아니라 OOO이다. 강제로 징집당했을 뿐인데 날 군인으로만 보는 직원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난 강제 징병제부터 바뀌어야 군대의 비리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난 군인장병들이 불쌍하지 않다. 결국 카더라 통신이 진실이 되어 우리나라 군인들이 노예처럼 다뤄졌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긴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진보했다는 지식인들은 유승준 등 병역 거부에 대해 다루면서 '다들 가는데 자기만 안 간다고 쏙 빠지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을 함부로 하여 나를 포함한 소수의 사람들을 큰 충격에 빠지게 했다. 현재 그가 출판하는 아동 잡지는 아주 잘 팔리는 중이다. 그의 책도 읽어보지 않았고, 읽었으면서도 그게 대체 얼마나 섬뜩한 이야기인지 모르는 부모들이 지식인 소리를 들으려고 자식들에게 그 잡지를 읽히는 것이다. 운동권을 가보면 군대 몇 기 출신이란 이야기가 아직도 돈다. 자신이 당한 고통은 모든 군인들이 한번쯤은 당해보는 고통이기 때문에 수치스럽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사실 불쌍한 사람은 군인이 아니라 징집당하기 싫어서 이까지 모두 뽑아버리는 젊은이들일텐데,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다. 물론 거짓말을 한 건 죄지만, 남성들은 군대 징집을 피한(혹은 군대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신의 아들이라며 이죽거린다. 신의 아들이란 단어는 폭력적이지만, 놀랍게도 사회복지사에게서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이 일은 불과 몇 달 전이었다.)

이 잡지에서 나오는 예언은 무섭게도 실현되었다. 요즘엔 군대에 간 여성이 많다. 그러나 성추행을 당한다. 설령 옆에 앉은 여성이 직업군인이더라도 남성들은 자신들끼리만 군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하고 끼워주지 않는다. 지나친 당사자주의는 조직을 폐쇄적으로 만들고 결국 계속적으로 부패를 불러오기 십상인데도 말이다. 성인이 여성이란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대부분의 주제가 군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젊은 남성만이 시민이며 여성은 시민의 권리가 없던 그리스를 연상시킨다. 그러니 강제동원이 없어지지 않는 한, 그리스에서 소크라테스가 소년 뒷꽁무니를 쫓아다녔던 사실에 대해 한국 남성들은 비판할 자격이 없다. (이전에 페친 댓글에서 봤는데 하도 어이가 없어서 덧붙임.) 이처럼 한국에서 군대에 대한 남성 의식의 진보는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더구나 동성 간 성폭력의 가담자들은 자신의 행위가 동성애자라는 정체성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동성애를 폄하하고 희화화하기도 한다.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군대퀴어소설 본 적 있는데. 엄청난 남자츤데레가 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런 분들이 무더기로 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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