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Destiny of the Shrine Maiden: Complete Collection (신무월의 무녀) (2009)(지역코드1)(한글무자막)(2DVD)
Section 23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쿠로스가와는 왕자라고 불리는 어떤 남자애랑 소꿉친구 사이인데 역시 신분차도 크고 남자애가 그녀를 남녀관계 쪽으로 의식하고 있어서 여러모로 서먹서먹하다. 그런데 쿠로스가와는 학교의 퀸이라고 불리는 여자가 점찍고 계속 점심시간마다 장미정원으로 부르는 중. 둘 다 퀸이고 킹인지라 친한 사이이긴 한데, 둘 다 없어서 쿠로스가와를 자주 만나지 못해시 세 명이 만난 적은 없다. 그리고 쿠로스가와는 세 명이 사이좋은 친구가 아니라 각각 두 명과 친한지라 모두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기가 좀 그랬다. 얼핏 보면 그게 갈등의 시작인 듯하지만, 사실 이건 여자들 간 친구관계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이고 특히 남자가 한 명 낄 때 좀 거북하긴 함. 쿠로스가와가 상황을 어찌할 수 없었던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다른 약속이 있다는 건 확실하게 해줬어야 할 듯. 눈치없는 건 죄였다. 무엇보다 용서가 안 되는 게 6화였는데 ㅋㅋㅋ 쿠로스가와 혼자 만든 것도 아니고 치카네랑 만든 도시락이면서 왜 남친한텐 혼자 만들었다고 구라치냐 차라리 치카네가 자리 피할 때 살짝 말하던가. 치카네는 남친한테 도시락 주는 것까지 도와줬는데 의리없게스리.

남자애도 솔직히 좀 멍ㅊ...생각해보면 왕자는 로봇 타고 싸우며 주인공 행세하느라 도취되었는데 차라리 그 틈에 작업을 거는 게 차라리 승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함. 연애책을 볼 시간에 공략을 하라고...

나는 달의 무녀 심정에서 이야기하느라 다른 사람들과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확실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주려 하는데 하녀의 도움을 빌려서 도망가려는 것도 그렇고, 활을 쏘는 것도 그렇고, 어딜 보나 귀족집 영애의 냄새가 난다. 그러나 세상은 가혹하고, 어디까지나 영애의 취미 생활을 위해 만들어진 고양이 발톱 같은 무기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지 못하는 것이다. 덤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억지로 납치하려는 최저의 인간에게 젖소 부인이라는 말까지 듣고 말이다. 마지막으로 로봇 모는 능력을 가진 라이벌에게 선수를 놓쳤는데, 여러모로 달의 무녀가 빡칠 수밖에 없는 노릇.

그리고 이성커플 깨진 이유로 난 생일날 고백 증발된 것과 데이트 망친 게 크다고 본다. 아니 데이트가 서툴다 해도 너무하지 않냐 저거 무슨 모자 타고 제트코스터야 ㅋㅋ 옷에 냄새 밸텐데 어째서 고기를 구워 먹는 거야 ㅋㅋㅋ 펀치 기계는 왜 지 혼자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 이러니 선수를 뺏ㄱ.. 읍읍. 그리고 석양 데이트라서 이야 마지막 코스는 좋네 싶었지만 왜 머리핀이야 하필. 아니 남자한테 머리채 잡힌 여자애한테 그런 걸 선물하면 어떡해 짜식아 반지여야지 ㅠㅠ 느어에겐 절대 쿠로스가와 줄 수 없다 ㅠㅠ 그리고 거대로봇으로 인간이 근처에 있는데 포를 쏘면서 데이트 작살 썸녀 죽으라는 거여 뭐여. 그런데 여러모로 프린스를 탓하기에는 또 힘든 구조로 이루어져 있구만요 어린 시절 개판에 하나밖에 없는 혈족인 친형까지 버린 상황이고... 남주에 대한 동정적인 시선이 이 애니의 주요한 시선인데 어느 정도 나도 이해는 간다. 데이트는 용서할 수 없지만 ㅡㅡ

 

근데 솔직히 치카네의 선택이 아니었음 신무월의 무녀는 백합물이 아닌 그냥 레이프 뽕빨물로 끝났을 거라 생각한다. 달의 무녀가 악당이 되는 스토리라면 특별히 신선할 것도 없고 그냥 아수라백작 되는 걸로 끝났을 거다. 동성애자가 악당이고 커플이 퇴치했다는 결말은 솔직히 70년대 애니메이션의 흔한 발상이지 않았나. 신무월의 무녀는 시대가 변화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그건 그렇다치고 거기서 레이프가 왜 나옴?'이라 하면 할 말은 없지만, 옛날 동성애 관련 문학은 어떤 것이나 금지된 사랑이란 모토를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런 식이면 BL문학에서 레이프가 나올 때 그냥 그 이유만으로 BL문학이 무조건 나쁘다 주장하는 것과 진배없음. 진짜 그러시는 분이 다수이긴 한데 동성애자 분들이 BL문학 쓸 때도 있으셨다. 레이프는 아니지만 성추행이 등장하는데 이 문학도 그럼 비난해야 하는가? 내가 여태 왜 소마와 태양의 무녀가 잘못했는지 설명한 게 이 구절 쓰려고 그랬던 거였다. 그러나 서브컬쳐 좋아하는 분들 중 얼마나 이 문장을 알아들을지 모르겠고, 급진 페미니스트 분들은 시끄러 닥쳐 레이프는 잘못됐어 병신아 이러고 있으니 젠장 왜 한국엔 적당의 개념이 없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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