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물고기
이인휘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은
사랑을 모르는 인간입니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사막에서 자라는 선인장같이
가시로 남을 아프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사랑에 빠진 사람입니다
세상을 가장 아름다운 눈빛으로 응시하기에
자신은 가장 아름다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은
꿈을 잃어버린 사람입니다
현실의 가난한 밥 한 그릇에 만족하며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는 낙오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서 더욱 더 아름다운 사람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는 사람입니다
한세상 살면서 꿈의 동지를 만나
시린 어깨 부비며
꿈의 그릇을 키워가는 사람입니다


 


 

최근 페친 중에 외부 세상에 관심이 없고 사회에 관해 이야기하는 글을 남기면 잘난척한다 비웃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세상이 살기 힘드니 그러려니 하는데 자기 수입 이야기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깔보는 말투들은 정말 못 들어주겠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취했다. 이인휘 씨의 소설은 혼란스런 세상을 사는 사람들에게 진정 옳은 게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중심을 잡아준다. 그 누가 비웃더라도 난 꿈꾸며 살련다 ㅇㅇ

상태도 하늘 위에
별들의 집이 있다

어느 날
집 떠나
해 지고 어두우면

그곳을 찾아가 가만히 눕고 싶다

 

이 시는 원래 울산바위 꼭대기인데 스토리상 임의로 상태도로 변경해서 썼다 한다.


여기서부터 이용석이 읽은 시와 부르는 노래,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쓰는 편지가 봇물처럼 터져나온다. 공부방 아이들의 가난을 직접 목격한 게 그가 싸움을 지속하는 원인이자 힘이 되지만, 그가 써서 올리는 수많은 글들의 원천은 결국 예상 못한 유채희의 엽서가 아닐까 싶다. 죄와 벌에서 소냐의 아버지와 로쟈가 만나고 그로 인해 모든 일이 시작되었던 것처럼, 나는 사람 간의 만남이 어떤 경우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비록 지금은 공부 때문에 가급적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지만.

그러나 우리나라는 왜 항상 작품 등장인물들 커플 맺어주기를 하려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아니 솔직히 커플 아니면 아닌대로 좀 아쉬운 건 사실인데... 어떤 작가들은 작품 속 남녀만 만나면 눈이 맞아 ㅠㅠ 그냥 좋은 친구 아님 멘토로 남았음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게 몇몇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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