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blog.naver.com/th3030/120003995291

- 역사상 최고소설, <돈키호테> -

중세 말 17세기 기사계급의 몰락을 풍자적으로 그린 <돈키호테>가 역사상 최고의 소설로 뽑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2002년 5월 7일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노벨 연구소와 북 클럽스가 세계 50여개국 출신 100명의 유명작가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페인 출신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가 50%가 넘는 득표율로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르반테스는 문학에 맞는 문체를 완성했으며 돈키호테는 세계문학의 첫번째 위대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이번 설문에 참가한 작가는 살만 루슈디(인도)와 노먼 메일러(미국), 밀란 쿤데라(체코), 카를로스 푸엔테스(멕시코) 등 거장들이다. 노벨 연구소 등은 이들 작가에게 세계문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중심적인 소설 10편씩을 꼽아달라고 부탁했으며 이를 토대로 최고작품 및 100대 작품을 선정했다.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편의 작품이 올랐으며 윌리엄 셰익스피어(영국)와 프란츠 카프카(체코), 톨스토이(러시아)가 3편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스타브 플로베르(프랑스)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호머(고대 그리스), 토마스 만(독일), 버지니아 울프(영국) 등도 2편씩 포함됐다.

아래는 노벨연구소가 세계적인 작가에게 의뢰하여 선정한 100대 작품목록이다.

- 그리스 -

호메로스, <일리아드>, <오디세이>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에우리피데스, <메데아>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 이탈리아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베르길리우스, <아에네이드>
단테, <신곡>
보카치오, <데카메론>
지아코모 레오파르디의 '시집'
이탈로 스베보, <제노의 고백>
엘자 모란테, <이야기>


 

 

 

 

- 프랑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몽테뉴, <수상록>
디드로, <운명론자 자크>
스탕달, <적과 흑>
발자크, <고리오 영감>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감정교육>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루이-페르디낭 셀린, <밤의 끝으로 여행을>
알베르 카뮈, <이방인>
사무엘 베케트, <삼부작 : ­몰로이 · 말론 죽다 · 이름붙일 수 없는 것>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 영국 -

초서, <켄터베리 이야기>
조나단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리어왕> <오델로>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샌디의 삶과 의견>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조지 엘리어트, <미들마치>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찰스 디킨즈, <위대한 유산>
로렌스, <아들과 연인>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버지니아 울프, <델러웨이 부인> <등대로>
조셉 콘라드, <노스트로모>
조지 오웰, <1984>
도리스 레싱, <황금 노트>
살만 루시디, <한밤의 아이들>

 

 

 

 

 

 

 

- 아일랜드 -

<니알의 사가(saga)>
할도어 렉스네스, <해방된 민중>

- 독일 -

괴테, <파우스트>
토마스 만, <붓덴부르크 일가> <마의 산>
카프카, '단편', <심판> <성>
되블린,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파울 첼란의 '시집'
귄터 그라스, <양철북>



 

 

 

 

- 러시아 -

고골리, <죽은 혼>
레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외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백치> <악령> <카라마조프가 형제들>
안톤 체호프, <단편선>

 

 

 

 

 

 

 

- 포르투갈 -

페르난도 페소아, <근심의 書>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 스페인 -

로르카, <집시의 노래>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 미국 -

허만 멜빌, <모비딕>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에드가 앨런 포, <단편전집>
월트 휘트먼, <풀잎>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포크너, <압살롬 압살롬> <음향과 분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랄프 엘리슨, <보이지 않는 인간>
토니 모리슨, <당신>

 

 

 

 

 

-북유럽 -

안데르센, <동화집>(덴마크)
입센, <인형의 집>(노르웨이)
크누트 함순, <굶주림>(노르웨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말괄량이 피피>(스웨덴)

 

 

 

 

- 아시아 -

루쉰, '소설집'(중국)
<마하브하라타>(인도)
발미키, <라마야나>(인도)
칼리다사, <사쿤탈라>(인도)
시키부 무라사키, <겐지 이야기>(일본)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일본)


 

 

 

 

- 아프리카 -

타예브 살리흐, <북쪽으로 가는 계절>(수단)
치누아 아체베, <모든 것은 무너진다>(나이지리아)

 

 



 

 

 

- 라틴아메리카 -

후안 룰포, <페드로 마라모>(멕시코)
보르헤스, <단편집>(아르헨티나)
마르케스, <백년동안의 고독> <콜레라 시대의 사랑>(콜롬비아)
호아오 귀마레스 로사, <오지에서의 곤경>(브라질)


 

 

 

 

- 아랍권 -

<길가메쉬 서사시>(메소포타미아)
<천야일야>(페르시아)
<욥기>(이스라엘)
자랄 앗-딘 루미, <마트흐나위>(이란)
세이크 무스하리프 웃-딘 사디, <과수원>(이란)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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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고대철학의 역사 구분 및 철학자 개관


【 시대 구분 】


그리스·로마 철학이 형성되었던 서양 고대는 시기상 몇 단계로 구분되며, 학자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크게 알카익 기(B.C12-5), 고전 기(B.C.5-4), 헬레니즘 기(B.C.4-A.D.2)로 구분된다.

기원전 12세기의 도리아 인의 침입으로부터 기원전 5세기 경에 이르기까지를 알카익 기(Archaic age)라 하고, 기원전 5세기 이후를 고전기(Classical age)라 부른다. 여기서 다시 알카익 기는 기원전 12-7세기까지의 초기와 7-5세기까지의 후기로 나뉘는데, 전자를 서사문학(epic)의 시기로, 후자를 서정문학(lylic)의 시기로 부른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의 추정된 활동 시기는 알카익 기 초로서 대략 기원전 8-9세기이다.

탈레스,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등 서양 최초의 철학 학파인 밀레토스 학파가 활동하던 시기는 6세기로 추정된다. 이후 2세기 동안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기까지 아테네를 중심으로 많은 철학자들이 활동했고 철학 학파가 형성되었다. 사실 고대 그리스는 페리클레스 시대와 페르시아 전쟁의 승리로 인한 범아테네주의가 성립함으로써 정치문화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사상 면에서도 고전기 초인 이 2세기 동안 그 절정을 누렸다. 철학사의 면에서 고전기의 그리스는 다시 두 시기로 구분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및 그들의 학파들이 활동하던 고전기 초인 기원전 5-4세기와 아리스토텔레스 사후에, 에피쿠로스의 정원학파와 스토아 학파, 그리고 회의주의적 아카데미가 활동하던 고전기 후인 기원전 4세기 중반 이후로 구분되며, 특히 후자의 시기를 헬레니즘 기(Hellenistic age)라 부른다. 헬레니즘 기는 다시 헬레니즘 그리스 기와 헬레니즘 로마 기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시기 구분에 따라 주요 사상가 및 철학자의 인명을 연대별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인명 소개 】


▶ 기원전 6세기 이오니아 자연철학자들, 엘레아 학파, 원자론자들 ·밀레토스의 탈레스·밀레토스의 아낙시만드로스·밀레토스의 아낙시메네스·콜로폰의 크세노파네스·에펫소스의 헤라클레이토스·사모스의 피타고라스·엘레아의 파르메니데스·엘레아의 제논·아크라가스의 엠페도클레스·클라조메나이의 아낙사고라스·아테네의 아르케실라오스·사모스의 멜리소스·밀레토스의 레우키포스와 압데라의 데모크리토스

▶ 기원전 8-5세기 그리스 비극 작가 및 역사가 ·호메로스 ·헤시오드·사포·아이스퀼로스·소포클레스·에우리피데스·아리스토파네스·헤로도토스

▶ 기원전 5-4세기 그리스 철학자들 ·소크라테스·크세노폰·크세노크라테스·고르기아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안티스테네스

▶ 기원전 4-3세기 그리스 철학자들 ·에피쿠로스·키프로스의 제논, 클레안데스, 크리쉽포스·아르케실라오스, 스틸폰, 카르네아데스

▶ 기원전 1-2세기 그리스·로마 사상가들 ·포세이도니오스·파나이티오스·안티오코스·키케로·루크레티우스, 필로데모스·필론·세네카

▶ 기원후 1-3세기 헬레니즘 사상가들 ·플루타르코스·에픽테토스 ·아폴로니우스·갈레노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섹스투스 엠피리코스·플로티노스

▶ 기원후 헬레니즘 기의 문학가들 ·칼리마코스·아폴로니우스·에라토스테네스·티마르코스·오비디우스

* 사상가들의 출생 몇 활동 연대와 사상 경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보강할 것이다.



III. 관련 서적 소개


【 전공자·비전공자를 위한 기본서 】

기본서 : 철학일반, 철학사, 종교, 문학, 역사 관련 국내외서


Burnet, J., Early Greek Philosophy, 4th ed. (London, 1930).

Dodds, E. R., The Greeks and the Irrational, (Berkeley, 1951).

Fränkel, H., Early Greek Poetry and Philosophy, Eng. trans. (Oxford, 1975).

__________., Dichtung und Philosophie des frühen Greihentums, (München 1962).

Guthrie, W. K. C., A History of Greek Philosophy, in 6 vols. (Cambridge, 1962-81).

Nussbaum, Martha C., The Fragility of Goddness: Luck and Ethics in Greek Tragedy and Philosophy (Cambridge, 1986).

Onians, B., The Origins of European Thought. about the Body, the Mind, the Soul, the World, the Time, and Fate, (Cambridge, 1951).

Greene, W. C., Moira: Fate, Good, and Evil in Greek Thought, (Gloucester, Mass, 1968).

Snell, B., The Discovery of Mind, Eng. trans. (Oxford, 1953), 브루노 스넬, {정신의 발견}, 김재홍 옮김, 까치.

Vernant, J, P., The Origins of Greek Thought, Eng. trans. (London, 1982), 장 삐에르 베르낭, {그리스 사유의 기원}, 김재홍 옮김, 자유사상사.

Nilsson, M., A History of Greek Religion, Eng. trans. by Fielden, F. J., (Oxford, 1949)

Lloyd, G. E. R., The Revolution of Wisdom: Studies in the Claims and Practice of Ancient Greek Science (Berkeley, 1987).

박홍규 저, {형이상학 강의 1}, 민음사

박홍규 저, {희랍철학 논고}, 민음사

박종현 저, {희랍사상의 이해}, 종로서적

Mortimer, J. Adler, ed., 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 3. Homer (Chicago, 2d. ed., 1990).

Hesiod, Work and day, ed. by West, M. L., (Oxford, 1978)

______, Theogony, ed. by West, M. L., (Oxford, 1966)

호메로스, {일리아스}, {오뒤세이아}, 천병희 역, 단국대출판부,

한국서양고전철학회 편, {서양고대철학의 세계}, 서광사

인문과학연구소 편저, {희랍라틴문학연구},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거스리, {희랍 철학 입문}, 박종현 옮김, 서광사

프리도 릭켄, {고대 그리스 철학}, 김성진 옮김, 서광사

콘퍼드, {종교에서 철학으로}, 남경희 옮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토마스 벌펀치,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이윤기 옮김, 대원사

J. 해리슨, {고대 예술과 제의}, 오병남, 김현희 공역, 예전사.

프리드리히 니체, {비극의 탄생}, 김대경 옮김, 청하

조지프 켐벨, {신의 가면 III, 서양신화}, 정영목 옮김, 까치

조지프 켐벨, {세계의 영웅 신화}, 이윤기 옮김, 대원사

김진경 외 지음, {서양고대사 강의}, 한울아카데미.

헤로도토스, {歷史} 상·하, 박광순 옮김, 범우사

* 더 상세한 책 소개는 추후 보충할 것임.


【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 】

원전(Texts), 영역·독역·국역서(Translation) 및 연구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Presocratics)


▶ 선집(Selection), 일반 연구서


Diogenes Laertius, Lives of Eminent Philosopher, Eng. trans. by R. D. Hicks, in 2 vols, Loeb Classical Library,

Kirk & Raven & Schofield, The Presocratic Philosophers, 2d ed. (Cambridge, 1983).

Barnes, J., The Presocratic Philosophers, (London, 1982).

Stokes, M. C., One and Many in Presocratic Philosophy (Washington, D. C., 1971).

Richard, D., Mckirahan, Jr., Philosophy Before Socrates, (Indianapolis: Hackett, 1994).


▶ 철학자 별 원전 및 전문 연구서


Kahn, C. H., Anaximander and the Origins of Greek Cosmology (New York, 1960).

___________, The Art and Thought of Heraclitus (Cambridge, 1979).

Robinson, T. M., Heraclitus, Fragments, a text and translation (Toronto, 1987).

Raven, J. E., Pythagoreans and Eleatics (Cambridge, 1948).

Philip, J. A., Pythagoreans and early Pythagoreanism (Toronto, 1966)

Gallop, D, Parmenides of Elea, a text and translation (Toronto, 1984)

Coxon, ed., A. H., The fragments of Parmenides (New Hampshire, 1986).

Lee, H. D. P., Zeno of Elea, (Cambridge, 1936).

Wright, M. R., Empedocles: the Extant Fragments (New Haven, 1981).

Schofield, M., An Essay on Anaxagoras (Cambridge, 1980).

Sider, D., The Fragments of Anaxagoras (Meisenheim an Glan, 1981).

Bailey, C., The Greek Atomists and Epicurus (Oxford, 1928).


▷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에 대한 국내번역서는 현재로서는 없으나, 현재 몇몇 분야에서 연구, 번역 중이다.












소크라테스 이후 철학자들


플라톤(Plato)


▶ 전집(Collection)

Cooper editor, Plato, Complete Works, 2 vols., (Indianapolis: Hackett, 1997)

Hamilton, E. and Cairns, H., ed., The Collected Dialogues of Plato, (Princeton, 1971).

Kraut, R., ed., The Cambridge Companion to Plato, (Cambridge, 1992).


▶ 일반 연구서 및 주제별 국내외 연구서

▷ 일반 연구서

Havelock, E., Preface to Plato, (Cambridge, 1963)

Gerson, Lloyd, God and Greek Pilosophy, (London, 1991).

Irwin, T., Classical Thought (Oxford, 1989).

Kerferd, G. B., The Sophistic Movement, (Cambridge, 1981).

Vlastos, G., Platonic Studies, 2d ed. (Princeton, 1981).

G. C. 펄드, {플라톤의 철학}, 양문흠 옮김, 서광사


▷ 플라톤의 존재론 및 형이상학, 방법론

Allen, R. E., ed. Studies in Plato's Metaphysics (London: Routledge, 1965).

Ross, W. D., Plato's Theory of Ideas, (Oxford: Clarendon, 2d. ed. 1953).

Robinson, Richard, Plato's Early Dialectic, 2d. ed. (Oxford: Clarendon, 1953).

Robinson, T. M., Plato's Psychology, 2d. ed. ((Toronto, 1995).

Renford Bambrough. ed., New Essays on Plato and Aristotle (London: Routledge, 1965).

Stokes, Michael C., Plato's Socratic Conversations: Drama and Dialectic in Three Dialogues. (JHUP, 1986).

슐츠, {플라톤의 물질 문제}, 이경직 옮김, 서광사

블라스토스, {플라톤의 우주}, 이경직 옮김, 서광사


▷ 플라톤의 윤리학 및 정치학

Irwin, T., Plato's Moral Theory: The Early and MIddle Dialogues. (Oxford: Clarendon, 1977).

Klosko, G., The Development of Plato's Political Theory, (New York: 1986).

Moravcsik, Julius, and Temko, Philip, ed. Plato on Beauty, Wisdom and the Arts (Totowa, N.J. :Rowmans & Littlefield, 1982).

Schofield, M., & Nussbaum, M, C., ed. Studies in Ancient Greek Philosophy Presented to Owen, G. E.. L. (Cambridge, 1982).

* 각 책의 내용(content)에 대한 개괄적 소개는 추후에 보충할 것이며, 국내서는 계속 보충할 것임.


▶ 플라톤 저작별 번역서 및 연구서


{메논}(Meno)

Sharples, R. W. ed., Plato, Meno, with translation and notes. (Warminster, Chicago, 1985).

Bluck, R. S. ed., Plato's Meno. with an introduction and commentary, (Cambridge, 1961).


{파이돈}(Phaedo)

Bostock, D., Plato's Phaedo, translated with notes (Oxford: Clarendon, 1986).

Gallop, D., Plato, Phaedo, translated with notes, (Oxford: Clarendon, , 1975)

Hackforth, R., Plato's Phaedo, translated with introduction and commentary, (Indianapolis: Bobbs-Merrill, 1955).


{향연}(Symposium)

Nehamas, Alexander, & Woodruff, Paul, Plato: Symposium, translated with introduction and notes, (Indianapolis: Hackett, 1989).

Dover, K. J., ed. Plato: Symposium (Cambridge, 1973)

Stokes, Michael C., Plato's Socratic Conversations: Drama and Dialectic in Three Dialogues. (JHUP, 1986).

Cobb, W. S., The Symposium and The Phaedrus, Plato's Erotic Dialogues, (New York, 1993)


{프로타고라스}(Protagoras), {고르기아스}(Gorgias)

Taylor, C. C. W., Plato's Protagoras, translated with notes. (Oxford: Clarendon, 1976).

Vlastos, G., ed., Plato: Protagoras, with an introduction (Indianapolis: Bobbs-Merrill, 1956).

Irwin, T., Plato: Gorgias, translated with notes. (Oxford: Clarendon, 19179).


{유티프론}(Euthyphro), {에우티데모스}(Euthydemus), {리시스}, 기타.

Allen, R. E., Plato's "Euthyphro" and the Earlier Theory of Forms (London: Routledge, 1970).

Gifford, Edwin Hamilton, The Euthydemus of Plato, with revised text, introduction, notes and indices, (Oxford: Clarendon, New York, 1973).

Woodruff, Paul, Plato: Hippias Major, translated with commenntary and essay, (Indianapolis: Hackett, 1982).

Lamb, W. R. M., Plato: Lysis, Symposium, Gorgias, text and trans. (London, 1952).


{국가}(Republic)

플라톤, {국가·政體}, 박종현 옮김, 서광사

Annas, Julia, An Introduction to Plato's Republic (Oxford: Clarendon, 1981).

Bloom, Allan, The Republic of Plato, translated with notes and an interpretive essay, (New York, 1968).

White, Nicholas P., A Companion to Plato's Republic. (Indianapolis: Hackett, 1979).

* {국가}에 대한 논문 및 상세한 연구서는 The Cambridge Companion to Plato, ed. by Kraut, R., (Cambridge, 1992) 참고.


{파이드로스}(Phaedrus)

Griswold, Charle L., Jr., Self Knowledge in Plato's Phaedrus, (New Haven: Yale UP, 1986).

Hackforth, R., Plato's Phaedrus, (Cambridge, 1952).

Rowe, C. J., Plato: Phaedrus. with trans and commentary, (Warminster: Aris & Phillips, 1986).

Cobb, W. S., The Symposium and The Phaedrus, Plato's Erotic Dialogues, (New York, 1993)

Arieti, James, Interpreting Plato: The Dialogues As Drama, (Savage, Md.: Rowman & Littlefield, 1991).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Cornford, F, M., Plato and Parmenides, translated with an introduction and running commentary, (London: Routledge, 1939).

Allen, R. E., Plato's Parmenides, (Minneapolis: Minnesota UP, 1983).

Miller, M., Jr., Plato's Parmenides (Princeton UP, 1986).


{테아이테토스}(Theaetetus)

Cornford, F. M., Plato's Theory of Knowledge, the Theaetetus and the Sopist of Plato, trans. with a running commentary,

Burnyeat, Myles, The Theaetetus of Plato (Indianapolis: Hackett, 1990).

Bostock, David, Plato's Theaetetus, (Oxford: Clarendon, 1988).


{티마이오스}(Timaeus)

플라톤, {티마이오스}, 박종현 옮김, 서광사

Cornford, F. M., Plato's Cosmology: The Timaeus of Plato, trans. with a running commentary.

4th ed. (London, 1956).

Vlastos, G., Plato's Universe, (Oxford, 1975), 블라스토스, {플라톤의 우주}, 이경직 옮김, 서광사.

Archer-Hind, R. D., The Timaeus of Plato (repr. New York, 1973)


{소피스테스}(Sphistes)

플라톤, {소피스테스}, 김태경 옮김, 한길사

Cornford, F. M., Plato's Theory of Knowledge, the Theaetetus and the Sopist of Plato, trans. with a running commentary, (London: Routledge, 1979)


{정치가}(Politicus)

플라톤, {정치가}, 김태경 옮김, 한길사

Skemp, J. B., Plato's Statesman. A translation of the Politicus, with introductory essays and footnotes, (London: Routledge, 1952, 2d ed. Bristol Classical Press, 1987).

Annas, Julia, & Waterfield, R., ed., Plato: Statesman (Cambridge1995).


{필레보스}(Philebus)

Hackforth, R., Plato's Examination of Pleasure (The Philebus), (Cambridge 1945).

Frede, Dorothea, Plato: Philebus (Indianapolis: Hackett, 1993).

Benardete, S., The Tragedy and Comedy of life, translated and with commentary (Chicago UP, 1993).


{법률}(nomoi)

Pangle, Thomas, L., The Laws of Plato, translated with notes and an interpretive essay, (New York, 1980).

Saunders, T. J., Plato: The Laws. translated with an introduction (Penguin Books, 1970)

Stalley, R. F., An Introduction to Plato's Laws, (Oxford: Basil Blackwell, 1983).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 아리스토텔레스 전집(Collection) 영역본

Barnes, J., ed. The Complete Works of Aristotle, 2 vols, (Princeton, 1986).

Smith, J. A., & Ross, W. D., The Works of Aristotle, translated into English, (Oxford: Clarendon, 1910-52).

Ackrill, J. L., ed., The Clarendon Aristotle (Oxford, 1961-), contain translation and commentaries.

Ackrill, J. L., ed., A New Aristotle Reader, (Oxford: Clarendon, 1987, 2d ed., 1990).


▶ 일반연구서 및 논문모음집

Ross, W. D., ed. Aristotle, (London, 1923).

Jaeger, W. W., Aristotle, (Eng. trans. by Robinson, R., 2d ed., Oxford, 1948)

Lloyd, G. E. R., Aristotle (Cambridge, 1968).

Julius M. E., Moravcsik ed., Aristotle: A Collection of Critical Essays, (Garden City, N.Y, 1967)

반즈, J.,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문계석 옮김, 서광사

아크릴, J. L.,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한석환 옮김, 서광사

Ackrill, J. L., Aristotle the Philosopher (Oxford, 1981).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1. Science, vol.2. Ethics and Ploitics, vol.3.Metaphysics, vol.4.Psychology and Aesthetics (Duckworth, 1975)

Jaeger, W. W., & Robinson, R., ed., Aristotle, Fundamentals of the History of His Development, 2d. ed. (Oxford, 1948).

Schofield, M., & Nussbaum, M. C., Language and Logos, (Cambridge, 1982).

Frede, M., Essays in Ancient Philosophy, (Oxford: Clarendon, 1987).

Anscombe, G. E. M. & Geach, P. T., Three Philosophers (Oxford: Blackwell, 1961).


▶ 주제별 원전 및 연구서


▷ 오르가논(Organon), 논리학(logic)

·원전 및 번역서

Ackrill, J. L., ed. Aristotle's Categories and De Interpretatione (Oxford, 1963).

Ross, W. D., ed., Aristotle's Prior and Posterior Analytics (Oxford, 1949).

Barnes, H., ed., Aristotle's Posterior Analytics (Oxford, 1975).

Kennedy, G., ed., Aristotle's On Rhetoric, A Theory of Civid Discourse (Oxford, 1991)

Forster, E. S., ed., Aristotle, On Sophistical Refutations (Cambridge, 1960).

.아리스토텔레스, {변증론}, 김재홍 옮김, 까치.

아리스토텔레스, {소피스트적 논박}, 김재홍 옮김, 한길사.


·관련 연구서

W. C. and M. Kneal, The Development of Logic (Oxford, 1962).

Mccall, S., Aristotle's Modal Syllogisms (Amsterdam, 1963).

Owen, G. E. L., Aristotle on Dialectic : The Topic (Oxford, 1968)

Solmsen, F., Die Entwicklung der aristotelischen Logik und Rhetorik (Leipzig, 1929).

Kapp. E., Greek Foundations of traditional Logic, (New York, 1967)..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1. Science (Duckworth, 1975)


▷ 형이상학(Metaphysics)

·원전 및 번역서

Ross, W. D., ed., Aristotle's Metaphysics (Oxford: Clarendon, 1924).

Hope, Richard, trans., Aristotle Metaphysics (Michigan UP, 1987).

Annas, J. E., Aristotle's Metaphysics Books M and N, trans. with notes (1982).

Bostock, D., Aristotle's Metaphysics Books Z and H, trans. with introduction and commentary.


·관련 연구서

Irwin, T. H., Aristotle's First Principle, (Oxford: Clarendon, 1988).

Leszl, W., Aristotle's Conception of Ontology (Antenore, Padua, 1975).

Dancy, R. M., Sense and Contradiction : A Study in Aristotle (Reidel, Dordrecht, 1975).

Reale, G., The Concept of First Philosophy and the Unity of the Metaphysics of Aristotle, trans. Gatan, J. R., (SUNY Press, 1980).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3. Metaphysics, (Duckworth, 1975)


▷ 자연학

·원전 및 번역서

Ross, W. D., ed., Aristotle's Physics (Oxford, 1924).

Charlton, Aristotle's Physics Books I and II, trans. with introduction and notes, (1970).

Hussey, E. L., Aristotle's Physics Books III and IV, trans. with introduction and notes (1983).

Guthrie, W. K. C., Aristotle: On the Heavens (London, 1939).

Peck, A. L., Aristotle : Generation of Animals (London, 1953).


·관련 연구서

Solmsen, F., Aristotle's System of the Physical World : a Comparision with his Predecessors, Cornell Studies in Classical Philology 33 (Ithaca, 1960).

Lloyd, G. E. R., Polarity and Analogy (Cambridge, 1966).

Algra, Keimpe, Concepts of Space in Greek Thought (Leiden, New York: E.J. Brill, 1995).

Furley, D. J., Two Studies in the Greek Atomists (Princeton, 1967).

Dicks, D. R., Greek Astronomy from Thales to Aristotle (London, 1970).

Sambursky, S., The Physical World of the Greeks (London, 1960).

Ssorabji, R., Time, Creation, and the Continuum: Theories in Antiquity and the Early Middle Age (London, 1983)

___________, Matter, Space and Motion : Theories in Antiquity and their Seqquel (Ithaca, 1988)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 1. Science (Duckworth, 1975)


▷ 윤리학 및 정치학

·원전 및 번역서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최명관 옮김, 서광사

Ross, W. D., ed., Nicomachean Ethics, trans, (revised by Ackrill J. L. & Urmson, J. O., Oxford, 1980)

Irwin, T., ed., Aristotle: Nicomachean Ethics, trans. with notes and introduction (Indianapolis: Hackett, 1985).

Woods, M. J., Eudemian Ehtics I, II, VIII (Oxford, 1982).

Sauder, T. J., Aristotle : Politics, Books I and II, trans with a commentary (Oxford: Clarendon, 1995).

Robinson, R., Aristotle : Politics, Books I and II, trans with a commentary (Oxford: Clarendon, 1995).


·관련 연구서

Burnet, J., The Ethics of Aristotle (London, 1900).

Hardie, W. F. R., Aristotle's Ethical Theory (2d ed., Oxford, 1980) - the most helpful general guide to the EN.

Cooper, J. M., Reason and Human Good in Aristotle (Cambridge, Mass., 1975).

Miller, Frede, D., Jr., Nature, Justice and Rights in Aristotle's Politics (Oxford, 1995) - contains a full bibliography.

Keyt. D. & Frede, D. Jr ed., A Companion to Aristotle's Politics, (Blackwell, 1991). - useful collletions of essays.

Rorty, A. O., Essays on Aristotle's Ethics (Berkeley, 1980) - useful collletions of essays.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2. Ethics and Ploitics, (Duckworth, 1975) - useful collletions of essays.


▷ 영혼론 및 기타

·원전 및 번역서

Ross, W. D., ed., Aristotle's De Anima (Oxford, 1961).

Hicks, R, D., Aristotle : De Anima, with Eng. trans (Cambridge, 1907).

Hamlyn, D. W., Aristotle's De Anima Books II and III, trans. with introduction and notes, (1968).

Sorabli, R., Aristotle on Memory, with Eng. trans. (London, 1972).

아리스토텔레스, {영혼론}, 이재룡 옮김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천병희 역, 문예출판사


·관련 연구서

Lloyd, G. E. R. & Owen, G. E. L., ed., Aristotle on Mind and the Senses (Oxford, 1978).

Hamlyn, D. W., Sensation and Perception (London, 1961).

Tracy, T., Physiological Theory and the Doctrine of the Mean in Plato and Aristotle (The Hague, 1969).

Barnes, J., Schofield, M., Sorabji, R., Aristotle on Aristotle, 4 vols., vol.4. Psychology and Aesthetics (Duckworth, 1975).

장영란 저, {아리스토텔레스 인식론}, 서광사.


헬레니즘 철학 에피쿠로스주의, 스토아 학파, 회의주의


▶ 헬레니즘 철학 원전(texts) 및 선집(Selection)


Inwood, B., & Gerson, L. P., ed. Hellenistic PHilosophy Introductory Readings, 2d. ed. (Indianapolis: Hackett, 1997).

Long A. A. & Sedley, D. N., The Hellenistic Philosophers, 2 vols, (Cambridge, 1987)

Chreniss, H. F., ed., Plutarch's Moralia vol. 13., Loeb Classical Library (Cambridge, 1976).

Aurelius, Marcus, Meditations, Farquharson, A. S. L., ed., 2 vols (Oxford, 1944) - 국내 번역서 다수 있음.

Cicero, De natura deorum, Pease, A. S. ed. 2 vols (Cambridge, Mass., 1955-1958).

_____, De officiis, Holden, H. A. ed., 3d ed., (Cambridge, 1879), 키케로, {키케로의 의무론}, 허승일 옮김, 서광사.

_____, De finibus bonorum et malorum, Madvig, J. N., 3d ed. (Hildescheim, 1965), 키케로, {최고선악론}, 김창성 옮김, 서광사.

Lucretius, De rerum natura, Bailey, C., ed., 3 vols., (Oxford, 1947).

Seneca, Epistulae morales, Prynolds, L. D., 2 vols., (Oxford, 1965).

Sextus Empiricus, Outlines of Pyrrhonism, Mutschmann, H., ed. (Leipsig, 1914-1954).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박병덕 옮김, 육문사


▶ 학파별 관련 연구서


▶ 일반 연구서


Nilsson, N. M. P., Geschichte der griechischen Religion, 2 vols, 2d ed., (Munich, 1961) - 헬레니즘 시대의 종교를 가장 잘 다룬 저술.

Pfeiffer, R., History of Classical Scholarship, vol. 1, (Oxford, 1968) - 헬레니즘 시대의 학자를 능숙하게 개관한 저술.

Webster, T. B. L., Hellenistic Poetry and Art (London, 1964).

Algra. K., Barnes, J., Mansfeld, J., Schofield, M., eds., The Cambridge History of Hellenistic Philosophy (Cambridge, 1999).

Sharples, R. W., Stoics, Epicureans and Sceptics. An Introduction to Hellenistic Philosophy (London/New York, 1996).

Long, A. A., Hellenistic Philosophy, Stoics, Epicureans, Sceptics (Duckworth, 2d. ed. 1986), 엔소니 롱, {헬레니즘 철학}, 이경직 옮김, 서광사. - 헬레니즘 철학에 대한 뛰어난 입문서.

Kristeller, P. O., The Classics and Renaissance Thought (Cambridge, Mass., 1955) - 헬레니즘 철학의 영향사에 대한 저술.

Schofield, M, Burnyeat, M., Barnes, J., ed., Doubt and Dogmatism. Studies in Hellenistic Epistemology (Oxford, 1980).

Barnes, J., Brunschwig, J., Burnyeat, M., Schofield, M., ed. Science and Speculation. Studies in Hellenistic Theory and Practice (Cambridge/Paris, 1982).

Striker, G., Essays on Hellenistic Epistemogoly and Ethics (Cambridge, 1996).

Nussbaum, M. C., The Therapy of Desire. Theory and Practice in Hellenistic Ethics (Princeton, 1994). - 헬레니즘 시기의 문학, 철학을 현대의 관점에서 탁월하고 섬세하게 해석한 저술.

Laks, A. & Schofield, M., eds., Justice and Generosity. Studies in Hellenistic Social and Political Philosophy (Cambridge, 1995).


▶ 에피쿠로스 학파 관련 연구서


Bailey, The Greek Atomists and Epicurus (Oxford, 1928) - 가장 권위있는 저술.

N. W. de Witt, Epicurus and his Philosophy (Minneapolis, 1954).

Rist, J. M., Epicurus : an Introduction (Cambridge, 1972) - 에피쿠로스주의에 대한 정치한 저술.

Sambursky, S., The Physical World of the Greeks (London, 1956) - 스토아의 자연학과 에피쿠로스의 자연학에 대한 명쾌한 평가를 내린 저술.

Clay, D., Lucretius and Epicurus (Ithaca/London, 1983).

Asmis, E., Epicurus' Scientific Method (Ithaca/London, 1984). - 에피쿠로스주의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연구.

Sedley, D., Lucretius and the Transformation of Greek Wisdom (Cambridge, 1997)


▶ 스토아 학파 관련 연구서


Pohlenz, M., Die Stoa : Geschicthe einer geistigen Bewegung, 2 vols, (Göttingen, 1970-72) - 스토아 철학과 철학자들에 대한 초기의 가장 상세한 저술.

Mates, B., Stoic Logic, California UP Philosophy 26 (Berkeley, 1960). - 스토아 논리학에 대한 기본입문서.

Sambursky, S., The Physical World of the Greeks (London, 1956)

_____________, The Physics of the Stoics (London, 1959).

Hahm, D, M., The Origins of Stoic Cosmology (Ohio, 1977)

Long, A. A., ed., Problems in Stoicism (London, 1971) - 개별적 주제에 대한 저술.

Rist, J. M., Stoic Philosophy (Cambridge, 1969).

Long, A. A., Stoic Studies (Cambridge, 1996).


▶ 회의주의 학파 관련 연구서


Brochard, V., Les Sceptiques Grecs, 2d ed., (Paris, 1959) - 회의주의를 포괄적으로 다룬 연구.

Stough, C. L., Greek Skepticism. A Study in Epistemology (Gerkeley, 1969)

Burnyeat, M. F., ed. The Skeptical Tradition (Berkeley, 1983). - 고대회의주의에 관한 논문이 담긴 중요한 선집.

Barnes, J., The Toils of Scepticism (Cambridge, 1990).

Burnyeat, M., Frede, M., The Original Sceptics. A Controversy (Indianapolis: Hackett 1997).

Hankinson, R. J., The Sceptics (London/New York, 1995)


* 신플라톤주의(Neo-Platonism)와 고대 말기 그리스·로마 주석가들 및 사상가들에 대한 도서 목록은 추후 보강할 것이다.




【 고전 희랍어, 라틴어 문법서 및 사전 】


▶ 초급 문법서

D. J. Mastronarde, Introduction to Attic Greek, (Berkeley/London, 1993).

A. H. Chase, H. Phillip, Jr., A New Introduction to Greek, 3d. ed., (Harvard, 1969).

M. Balme & G. Lawall, Athenaze. An Introduction to Ancient Greek, I, II, (Oxford, 1995).

F. M. Wheelock, Latin, 3d. ed., (New York, 1969).

M. Balme & J. Morwood, Oxfrod Latin Course, I - IV., (Oxford)


▶ 중급 문법서

H. W. Smith, Greek Grammer, (Harvard, Cambridge1984).

W. W. Goodwin, ed., Syntax of The Moods and Tenses of The Greek Verb (Philadelpia, 1992).

Bornemann, Griechische Grammatik (Frankfurt: diesterweg, 1978)

Charles, E. Bennett, A Latin Grammar, (Allyn and Bacon, 1903).

Allen & Greenough, New Latin Grammer, (Ginn & Company, 1903).


▶ 사전

H. G. Liddell & R. Scott compiled. Greek-English Lexicon, (Oxford: Clarendon, 1968)

- 소(小)사전 및 대(大)사전

C. T. Lewis, An Elementray Latin Dictionary, (Oxford, 1992). - 소(小)사전

P. G. W. Glare, Latin-English Lexicon (Oxford: Clarendon, 1982) - 대(大)사전

Dr. Erich Pertsch, Langenscheidts Handwörterbuch, Lateinish-Deutsch (Berlin, 7th ed., 1994). - 중(中)사전

카톨릭대학교 고전라틴어연구소 편찬, {라틴-한글 사전} - 소(小)사전

S. Hornblower & A. Spawforth, Oxford Classical Dictionary, 3d. ed. (Oxford, 1996) - 인명, 학명, 지명 대(大)사전

M. 그랜트, J. 헤이즐 공저, {그리스·로마 신화 사전}, 김진욱 옮김, (범우사)


출처 : http://cafe.daum.net/johannrou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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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다. 그래서 수학(mathematiques)은 복수로 쓴다. 수학은 양(quantité)의 과학이며 측정(la mesure)의 과학, 즉 양들간의 관계(les rapports)의 과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양이란 우선 불연속적인 양(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양),즉 수(le nombre)가 있으며, 이는 산술학의 대상이 된다. 그 다음 연속적인 양, 즉 크기(grandeur, 크기는 무한히 분할될 수 있다)는 기하학의 대상이다.

기하학적 도형은 대수학의 언어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것은 해석 기하학의 대상이며, 17세기의 해석 기하학의 창시자는 페르마(Fermat, 1601-1655)와 데카르트(Descartes, 1596-1650)이다.

18세기에는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학의 기초가 되는 무한소 해석을 시도하였다. 이 당시의 역학은 운동의 과학이며 수학에 포함되어 있었다.

19세기 이후로 군론, 집합론, 위상학이 등장한다. 군론(Groupe)이란 여러 수학적 요소들이 특정의 법칙에 따라서 서로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체계이다. 예를 들면 정수, 3의 배수, 볼록꼴 다각형 등이다. 집합론(théorie des ensembles)이란 수학적인 존재들의 유한집합 또는 무한집합에 관한 이론이다. 위상학(topologie)은 위치의 기하학이라고도 한다. 위상학은 어떤 도형을 이루는 여러 점들의 연속적인 순서, 즉 그 도형의 부분들의 상대적인 위치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래서 위상학에서는 음반은 구조적으로 동전과 구별되나 동전과 접시는 구별되지 않는다.

수학을 일반적으로 정의를 보면, 데카르트는 "순서와 측정의 과학"이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군론과 위상학은 전형적인 순서의 과학이다.


1.수학의 기원

1)경험론과 관념론

*수학의 기원은 구체적인 경험인가?

경험론자들에 의하면 수학은 관찰의 과학이다. 밀(J. Stuart Mill)은 "각자가 정신 속에 가지고 있는 점, 선, 원들은 각자가 경험 속에서 알고 있는 점, 선, 원들의 단순한 복사이다"

수 개념의 발생은 전체적으로 파악된 구체적인 다수에 대한 지각으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목동의 양의 수, 시골 여인숙의 여주인의 계산, 미개사회에서 셈 단위, 등등에서 다르다.

*수학과 플라톤(Platon)의 이데아

관념론적 관점은 경험론적 관점에 대립한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뼈로 만든 알맹이 5개로 된 장난감에 대하여 명상한다. 여기서 "다섯"은 사물이 아니라 이데아(관념)이다. 수학자는 이데아들의 세계, 정신에 속한 반투명의 순수관계들의 세계에 살고 있다. 수학자는 자연을 관찰하지 않고, 이데아들의 순수한 관계들을 명상한다. 심지어, 기하학자의 공간은 "가지적인 연장(l'étendue, intelligible)이지 구체적인 연장(l'étendue concrète)이 아니다."

*플라톤에서 훗설까지

플라톤은 두 개의 세계를 구별한다: 하나는 감각적인 경험의 세계 다른 하나는 영원한 본질들의 세계이다.

포물선은 경험적인 그림을 초월한 이데아적인 본질이며, 우리는 경험적인 그림에 의해서 포물선이라는 이데아적인 본질을 상징(기호)로 표시한다.

훗설은 "기하학에 경험이 개입될 때, 경험이 경험으로서 개입되는 것은 아니다. .... 도형을 그리는 물리적 동작이나 그려진 그림을 경험으로서 경험하는 것은 기하학적인 본질을 대상으로 하는 직관과 사유의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기하학자에게는... 본질직관(Wesenschau)이 ... 궁극적 기초를 제공한다."

경험론과 관념론사이의 공통점이 있다. 수학자의 활동은 (경험적으로 보는 것이거나 지성적으로 보는 것이거나 간에)[형태를] 보는 것(vision), 즉 수동적 관조(une contemplation passive)이다. 오늘날에는, 경험론과 관념론의 대립은 수학의 연산론(조작이론, théorie opératoire)에 의해서 극복되었다.

2)수학의 기원의 연산 이론(Théorie opératoire)

* 수학적 존재들은 도구(les outils)이다.

수학적 존재들은 단지 처음에는 구체적이다가 점점 더 추상적이 되는 연산 기술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그 예로 '수'개념을 보자.

*수 개념

수라는 개념 자체의 기원은 분명히 기술적이고 연산적인 것이다. 수가 순수한 이데아라는 플라톤의 말은 틀렸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물질적인 사물들의 수를 세기 시작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플라톤이 말하는 수의 단위(l'unité)에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자, 산술의 수와 기하의 수가 다르다. 아마도 플라톤은 산술의 수를 한번 더 추상하여 기하의 수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양뼈 "다섯"의 명상에서 다섯은 만질 수 있는 물질적인 사물도 아니고 명상할 수 있는 본질도 아니다. "다섯"은 연산의 산물이다. (최초의 상인들은 운반하기 편리한 조약돌을 가지고 가축들과 대응시켜서 거래하였다; '계산(calculs)'이란 말의 어원은 조약돌(cailloux)이다).

역사가 흐르면서, 이러한 연산들은 점점 더 추상화되고 일반화 되었다. 영(zéro)이라는 숫자는 인도의 수학자들이 발명하였고, 아라비아의 상인들이 보급하였다. 영이라는 숫자를 정의하면, 아무 것도 표상하지 않는 것, 어떤 실재도 지시하지 않는 것이다. 영이란 말은 힌두어로는 'sunya'이며, sunya는 공(vide)를 의미한다. 수 제로는 연산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영은 이러한 자리를 채우고 그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수 개념의 일반화

삐아제(Piaget)의 말과 같이 "음수(le nombre négatif)는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과 대응이 되기 때문에 감각적인 것으로부터 추상되지 않는다." 그러나 음수는 경제적 연산(부채)이나 기하학적 연산(반대 방향)과 관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무리수(le mombre fractionnaire)는 피타고라스 학파 사람들이 크기를 측정할 때 나타난 난점들로부터 유래한 기호들이다. 허수(le nombre imaginaire, i=√-1)는, 상상의 수이며, 그 명칭이 나타내는 바와 같이, 제곱근을 구하는 연산을 음수에까지 확대하여 대응시킨 것이다. 허수는 교류 전류를 수학적으로 탐구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삐아제의 말과 같이 허수는 처음에는 "대상이 없는 연산의 도식"을 구성하였다.(Piaget, Epistémologie génétique, t.I, p.55.)

(호그벤(Hogben, Les mathématiques pour tous, Payot, p.28.)의 말과 같이, 숫자언어의 발전은 "가축의 무리와 계절을 셈하는 데에서 신전을 건립하는 것으로, 신전 건립에서 미지의 바다에서 배의 방향을 찾는 것으로, 항해술에서 물질의 힘에 의해서 움직이는 기계(동력기)의 발명으로 진행한 인간재능의 발자취"를 따라서 발전하였다.

결론적으로 수학적 추상이 어떤 단계에 있든지 중요한 것은 연산활동이다.


2.수학적 추리:논리학과 수학

1)연역법과 동어반복

라이프니츠는 증명이란 "어떤 명제를 확실하게 만드는 추리"라고 정의한다.

쇼펜하우어의 비유적 표현을 빌면, 수학자는 목발을 짚고 다니기 위해서 두 다리를 절단하는 사람과 같다. 왜 직관이라는 자발적이고 신속한 능력을 추리라는 목발로 대치시키는가? (블랑셰(Blanché)는『공리론(L'Axiomatique)』에서, 『뽀르-그와얄(Port-Royal)의 논리학』에서는 수학자들은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물들을 증명한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 18세기에 끌레로(Clairaut)는 유클리드를 용서할 필요를 느꼈다. 유클리드는 "두 개의 원이 교차할 때, 그 두 원의 중심이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노력하였다."

어떤 명제를 증명한다는 것은, 그 명제가 이미 인정된 다른 명제들과 동일한 것을 말하는 동어 반복적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희랍어의 to auto legein은 동일한 것을 말한다는 의미이다) 라이프니츠는 "증명이란 어떤 진리를 이미 알려진 다른 진리로 변화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산술적이든 기하적이든 수학적 증명은 항상 동어반복을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연역하는 경우도 있고, 소급적(régressive) 증명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

'불합리(l'absurde)한 것에 의해서' 어떤 명제를 증명하는 귀류법이 있다. 귀류법은 참이라고 가정된 명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참이라고 생각되는 명제와 모순이 되는 명제로부터 출발하여, 이전에 이미 설정되어 있던 명제들과 모순이 되는 명제들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결론으로 수학은 거대한 동어반복으로 환원된다.

2)수학적 연역법의 엄밀함(rigueur)과 풍요함(fécondité)

수학적 추리가 동어반복을 확립하는 것으로 환원된다면, 수학은 논리학이 발전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논리학의 삼단논법은 엄밀함의 모델이지만, 엄밀함은 아무것도 생겨나게 하지 않는 불모의 엄밀함이다. 존 스튜어트 밀은 삼단논법을 '장엄한 무용성'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적 연역법은 생산적이다. 딴네리(Jules Tannery, 1848-1910)도 생산성을 긍정했다. 삼단논법은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으로, 일반적인 것으로부터 특별한 것으로 진행하는 반면, 수학적 추리가 일반화시켜 나간다. 나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얼마인지를 알기 때문에 다각형의 내각의 합이 '다각형의 내각의 합은 변의 수에서 둘을 뺀 다음 2직각을 곱한 것, 즉 180*(n-2)의 일반성을 찾는다. [수학에는 수학의 고유한 발전이 있다.]

3)수학적 귀납법의 문제

뿌엥까레(Poincaré, 1854-1912)는 수학적 추리는 연역법뿐만 아니라 귀납법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귀납법은 사실들을 여러 번 관찰하여서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을 긍정하는 방법이다. 뿌엥까레는 순환에 의한 증명에서 귀납법이 '작용한다'고 대답한다. 예를 들어 (1+a)n > 1+ na이라면, (1+a)x+1 > 1+ (x+1)a를 증명해보자, (1+a)x+1 > 1+ (x+1)a +xa2이니까 당연히 [귀납적으로] 1+ (x+1)a +xa2 > 1+ (x+1)a 보다 크다. 결국 (1+a)x+1 > 1+ (x+1)a 보다 크지. (이 명제는 n의 모든 값, 즉 무한히 연속되는 n의 값에 대해서 참이라는 것을 나는 '귀납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블로(Goblot)가 지적하듯이 이 명제는 귀납적이 아니라, 연역된 것이다 "순환에 의한 추리는 일종의 증명을 포함하지만, 결국 그 증명은 설명될 수 없는 증명이다."

뿌앙까레 "삼단 논법의 폭포(cascade de syllogisme)"에 의한 작용에서 일반화의 합법성은 이전에 이미 증명되어 있던 것이기 때문이다. [전건도 참이고 후건도 참일 경우]

4)수학적 추리의 풍요함은 연산의 특징에 의해서 설명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삼단논법의 불모성ㆍ비생산성은 포함(l'inclusion)의 특징이 일상 언어의 용례를 벗어나지 못한 초보적 연산에 국한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

수학적 추리도 역시 동어 반복적이며, 동어반복은 수학의 엄밀성의 유일한 비법이다. 동어반복을 밝히려면 연산의 여러 가지 조작기술, 여러 가지 구성규칙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b = c/d 라는 식과 ad=bc라는 식은 동어반복이라는 것을 알려면 변형 즉 연산조작이 필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각형의 내각의 합을 연역하려면, 다각형을 그리고 그 그림을 삼각형으로 분할하여야 한다. 연역법은 항상 동어반복적이다 : 다만 수학자가 연역을 할 수 있으려면, 연산 규칙들을 발명하여야 한다.

수학강의를 이해하는 것이 수학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쉽다.

연산규칙의 발명과 선택에는 연역법 이외에도 예견적인(divinatrice) 직관의 역할이 강조된다. (빠스깔(Pascal)은 수학자에게 "명제들을 모든 방향으로 회전시켜 보라"라고 하고 갈르와(Galoi)는 수학자가 "연역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하고 비교하며", 그래서 "이쪽 저쪽 부딪히면서" 발견을 하게된다고 한다.)

결국 수학자는 처음에 잘 보이지 않는 동어반복들을 부상시킬 수 있는 연산기술을 확립하기 위하여 창의적인 직관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3. 수학의 원리들; 정의(définition), 공리(Axiome), 공준(postulat)- 공리론(L'axiomatique)

연역의 출발점으로 올라가면, 그 자신은 연역되지 않는 최초의 명제들을 발견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를 제일 명제, 원리라 부른다. [존재의 근원도 원리, 인식의 근원도 원리라 실천의 원칙도 원리라 부르기도 한다.]

1) 수학적 정의(définition)

수학적 존재들은 우리가 자연 속에서 발견한 대상들이 아니다. 수학의 대상에 대한 수학적 정의와 대립되는 경험론적 정의는 [추상을 통하여 수학적 대상으로] 정의하기 앞서서 존재하는 사물들을 소박하게 기술한 것이다. 수학적 존재로서 원은 자연 속에 있는 대상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다. 원을 창조한 것은 원에 대한 정의이다.

말하자면 수에 대한 경험적인 정의는 복사(copie)이지만, 수학적인 정의는 모델(modèle)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설명이 플라톤의 선분의 비유와 동굴의 우화를 연상하게 한다.]

수학적 정의는 어떤 구체적인 것과 일치할 필요가 없다(음수나 허수 등이 그 예이다). 르 르와(E. Le Roy)의 말과 같이, 수학적 정의가 제시하는 개념은 "효과적이고 연산적인 실행 자료를 정신에게 제공한다."

그래서 수학적 정의는 생산적인 풍요함에 의해서 정당화되는 순수한 연산도식이 되었다. (플라톤은 "기하학자가 아니면 이곳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했고, 수학이 궁전과 사원건축을 주도했고, 황금비(le nombre d'or)가 건축술을 지배했다 하더라도, 러셀 "수학은 수학하는 사람이 무엇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학문이며, 자기가 말한 것이 진리인지도 모르는 학문이다(Les mathématiques sont une science où l'on ne sait jamais de quoi l'on parle, ni si que l'on dit est vrai)."

수 계열에서 다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그 수에 다른 수를 첨가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alande, La raison et les normes). [ - 이 미래 지배적(예측적) 사유는 과거를 미래로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따라서 수의 무한성은 수 자체의 형성법칙 중에, 즉 첨가하는 행위 자체 중에 포함되어 있다.

2) 공준(Les postulats)

* 공준은 직관인가?

공준은 수학자가 청중에게 동의를 '요청하는(demande, postulare)' 명제이다. 유클리드는 자신의 29번째 명제, 한 직선과 평행하는 직선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 동의해 주기를 원하였다. 정리(théoreme)로부터 중요한 결과들을 연역해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공준으로부터도 중요한 결과들을 연역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공준을 단순한 경험적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유클리드는 도형을 변형되지 않고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암암리에 공준(요청)한다. 유클리드 기하학의 가치는 경험적 차원에 있다고 할 수 없다. 칸트에 의하면, 공간의 구조는 연장이 있는 사물들에 대한 경험에 선행하고 우리 지각의 본유적인 틀(un cadre inné), 모든 가능한 경험의 선천적 조건, 즉 감성의 선천적 형식(la forme a priori de la sensibilité)을 구성한다. 이처럼 유클리드의 공간도 필연성이나 직관적 자명성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성립

평행선의 공준(postulat), 29번 명제

18세기에는 이탈리아의 수학자 사케리(Geronimo Sacheri)신부가 이 유명한 유클리드의 명제를 귀류법에 의해서 증명하려고 노력하였다. - 19세기에는 러시아의 수학자 로바체프스키(Lobatchevsky)와 헝가리의 수학자 보야이(Bolyai)는 귀류법에 의한 연구를 더욱 발전시키고,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2직각보다 작다(삼각형의 면적이 클수록 내각의 합은 작다)는 공간을 상정하고, 그래서 로바체프스키의 기하학에서 공간을 음의 곡률(陰曲率, 負曲率, courbure negative)로 나타낸다. - 1851년 리만(Riemann)이 비유클리드적인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리만의 기하학에서 공간을 양의 곡률(陽曲率, 正曲率, courbure positive)로 나타낸다.

* 공준은 변장된 정의(une difinition déguisée)이다.

19세기까지 유클리드 기하학은 절대적인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으나, 기하학의 한 특수형태, 곡률이 제로(0)인 기하학이 되었다. 수학의 발전은 지난날의 수학적 '진리들'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의 가능한 경우로 취급하면서 보다 큰 전체 속에 위치 시켰다.

뿌엥까레에 의하면, 공준이란 '위장된 정의'라 할 수 있다.

유클리트 공준의 조작적 특징만으로 본다면, 유클리드의 공준들은 측량사의 수준에 맞는 공간 '사용법'을 표현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은 리만의 도식 속에서 잘 설명된다).

3) 공리들(les axiomes)

*옛날에는 공리는 자명한 것이었다.

공준(postulat)은 증명할 수 없는 명제, 정리(théoreme)와 같은 것이라면, 공리들(axiomes) 순전히 논리적인 요구(exigence)이며, 수학의 모든 분야에 강제적으로 부과되며, 정신적인 조작을 하는 모든 정신에게 부과된다. 예를 들어,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 제 3의 양과 동일한 두 개의 양은 동일하다.

*공리는 협약(convention)이다.

공리 자체도 위장된 정의(une difinition déguisée)라 할 수 있다. 공리자체는 가능한 연산들의 영역을 제한하는 하나의 연산규칙일 뿐이다.

4) 공리론(L'axiomatique)

공리(l'axiome)란 말은 강제적으로 부과되어 있다는 뜻이다. 요즈음은 공리를 함수적 기호작용으로, 연산 규칙(la règle opératoire)으로 생각한다. "다른 명제들로부터 연역된 명제가 아니라 정신의 결단활동에 따라서 연역의 출발점에서 제시된 모든 명제들"을 일반적으로 공리라고 이해한다. [삼단논법(AAA)의 대전제는 공리이다]

공리와 공준의 조작기능이 동일하기 때문에, 공리와 공준은 구별되지 않는다.

데카르트(Descartes)에 의하면 공리란 지성적인 직관에 의해서 파악되는 '단순한 본성들(les natures simples)'이며, 절대적인 자명함이다. 불리강(Bouligand)에 따르면, 우리시대는 절대 수학의 쇠퇴기이다. 블랑셰(Blanché)의 말처럼, "정리에게는 고립적인 진리, 즉 원자론적인 진리는 없다. [관계에서 성립하기 때문에] 정리의 진리란 정리가 체계로 통합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상호 양립할 수 없는 정리들도 서로 다른 체계들과 관계를 갖게되면 모두 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공리 그 자체는 참도 거짓도 아니다. 결국 공리란 우연한 조작(연산 규칙)의 단순한 규약이다.

* 공리와 가정

과학자는 먼저 어떤 긍정을 추측하고, 추측한 긍정으로부터 검증할 수 있는 결과를 연역한다. 가정이란 이런 추측의 긍정(une affirmation conjecturale)을 말한다.

수학적인 연역법의 진리는 상대적이며 순수하게 형식적인(formelle) 것이다. 수학적인 연역법은 선택된 공리체계와 일치하기만 하면 된다. 즉 하나의 공리체계는 하나의 공리론(axiomatique)을 구성한다. (랄랑드는 공리론이란 "연역적 학문의 초기에 제시된 원리의 전체이다"(Lalande, Vocaulaire technique et critique de la philosophie,)고 말한다.

*공리론의 규칙들

수학자 힐버트(David Hilbert, 1862-1943)의 경우, 공리는 상호 양립(compatibilité) 할 수 있어야 하며, 상호 독립적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비유클리트적 기하학의 가능성은 평행선의 공준의 독립성을 검증한다. 게다가 하나의 체계를 이루는 공리들은 충분(suffisants)하여야 한다. 하나의 체계 내에 새로운 공리들을 무한히 첨가 할 수 없다. 그래서 한 공리체계는 그자체로 포화상태(saturé)에 있다고 한다. 한 체계 내에서 어떤 공리를 삭제 할 수 있다. 이때는 체계를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

*형식주의와 직관

유클리드 기하학을 완벽한 방식으로 공리화 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힐버트(Hibert)는 공리를 5개 그룹으로 나눈다. 점, 직선, 평면 등을 정의 할 수 있는 속성(l'appartenance), 순서 즉 차원(l'ordre), 합동성 즉 기하학적 동등성(congruence), 평행성(parallélisme), 연속성(continuité)이다. - 19세기의 제르곤느(Gergonne)는 표현된 공리론은 그 내용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고 한다. - 아르노 레이몽(Arnold Reymond, 1874-): "수학자는 기하학의 도형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수놓을 수 있는 순전히 논리적인 캔버스를 구성"한다.

수학의 명제들은 순수한 논리적 관계들, 즉 모든 구체적인 의미와는 독립적인 개념들 상호간의 관계들을 표현한다. - 장기놀이의 기술은 장기말의 진행규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명력있는 수학은 논리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직관의 개입] : 순수 논리학이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체계의 공리들이 논리 정연하고 독립적이라는 것이다. 논리학에서 어떤 공리론은 다른 공리론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카르납(Carnap)은 "논리학에는 도덕이 없다"고 말한다. - 뿌앙까레 " 제로(0)는 무(無)라는 집합이라고 말하는 것은 제로를 무라고 정의하고, 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며, 이것은 프랑스어의 풍부함을 남용하는 것이다." 괴델(Gödel)이 말하듯이 "산술의 무모순율은 산술자체의 힘에 의해서 증명될 수 없다." - 뿌앙까레 "논리학이 직관에 의하여 비옥해지지 않는다면, 논리학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불모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블랑셰는 "공리론의 방법의 장점은 직관을 배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직관을 포함하면서, 다른 것으로 대치되니 않는 최소한의 영역에 감금시켜서 억제하는 데 있다."


4. 우주 인식에 대한 수학의 역할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피타고라스 철학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에 의하면 수학은 양에 대한 학문이다. 자연학(la physique)은 구체적인 성질에 대한 학문이다. - 17세기에 이르러 근대물리학(la physique)이 탄생한다.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은 물질적인 우주를 인식하는 데 수학을 이용할 줄 알았다.

피타고라스(Pythagre)도 우주가 수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수가 "세계를 지배한다(gouverner le monde)"다고 하였다. 그는 삼각형을 이루는 형식을 1+2+3+4=10 이라는 생각하고 10을 완전수로 생각하였다. 여기서 1은 제우스, 2는 태양과 달, 3은 기본적인 지수화(地水火), 4는 동서남북을 의미한다. (13이란 수의 미신도 피타고라스 철학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다.) [비례수에 관한 조화의 수는 천상의 법칙을 의미한다.]

*수학은 세계를 번역한다.

과학에서 수는 실재하는 실체가 아니라 순수한 상징인 조작기호(연산기호, symbole opératire)이다. - 수는 "세계의 왕이 아니라 충실한 통역자이다."란 것은 수가 세계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물리학에서, 케플러는 메나이코스(Ménechme)를 이은 아폴로니우스(Apollonius)의 원추분할 기하학에 따라서 화성의 타원궤도를 풀었다. 갈릴레오는 물체의 낙하법칙을 대수학으로 풀었고, 데카르트는 삼각함수의 관계를 이용하여 굴절의 법칙을 이용했다.

수학은 하나의 개별과학이 아니라 모든 학문의 도구이며, 모든 학문의 언어이다. [그 적용 대상과학에 따라 도구인 기호의 기의가 달라진다. 자기 체계내의 기의로서 만족하는 공리에서만 타당하다.] 왜냐하면, [외적 대상 세계를 측정하는] 과학적 지식이 측정이나 양적인 관계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은 수학자인가?

케플러가 법칙을 발견하고서 신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창조주이고 구세주이신 당신, 당신의 작품의 위대함을 통하여 저의 정신을 기쁘게 하여 주신데 대하여 감사합니다." - 라이프니츠는 최소한의 수단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실현하고 있는 우주의 법칙의 지극한 간결성을 찬양한다. 그래서 "세계는 신의 계산으로부터 생겼다" - 플라톤은 "항상 기하학적으로 행동하는"신에게 기도하였다. - 성경의 위서 중, '솔로몬의 위서'에서 "신은 척도와 수를 가지고 모든 것을 정리하였다"

칸트는 수의 존재론적 실재론을 거부하고 관념론적 유형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칸트가 필연적이고 선천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은 유클리드 유형의 시간적, 공간적 직관이었고, 이제는 이러한 직관이 필연적인 것도 아니고, 선천적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유클리드 기하학은 선천적 직관이 아니라, 토지측량이라는 초기의 연산작업으로부터 추상된 하나의 도식이다.)

옛 사람들은 천체의 운동이 완전하다고 믿었고, 원운동은 완전한 운동이라고 믿었다. 케플러는 행성의 궤도를 타원형이라 생각했고, 아인슈타인은 행성은 한번 자전할 때마다 궤도가 조금씩 변한다는 가정을 세웠고 또 검증하였다. 그래도 럿셀 말처럼 수학은 물리학자의 능력을 표시하는데 성공하였다.

[수학의 약점] 보편수학의 감탄할 만한 꿈은 인간과학과 생명과학에서는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생명의 생성이나 복잡한 개별성은 수학적으로 번역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 비엔나학파의 선언에서 "물리적 광학에서는 장님이 원리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것만을 취급한다"는 말이 있다. 의식상태들, 감정들 같은 체험의 세계에 대한 가치를 수학적 금욕정신은 합법적으로 배제할 권리가 있다.

[수학에 대한 변호] 그래도 수학적인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는 기쁨은 라신느(Racine)의 브리타니쿠스(Britanicus)나 베레니스(Vérénice)를 읽으면서 느끼는 기쁨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수학은 정신에게는 엄정성을 가르치는 훌륭한 학교이지만 수학만으로는 인간문화 전반을 정의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논리를 배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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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seed > [퍼온글] 근대 합리론에서 정념의 문제

*** 이 글은 출판 예정인 책의 일부로 들어갈 원고입니다. 아직 최종 교열이 끝나지 않은 원고이므로, 무단 복제나 인용을 불허합니다. 내용에 관해 지적할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코멘트를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데까르뜨 정념론의 구조

근대 합리론의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념의 문제 역시 데까르뜨가 논의의 기반을 마련해 준다. 데까르뜨는 최후의 저작인 『정념론』(Passions de l'âme)(1649)에서 스꼴라철학의 정념론과 상이한 이론적 기초 위에서 정념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룸으로써 이후 합리론에서 논의되는 정념론의 이론적 모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데까르뜨 정념론의 핵심 문제는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1-1) 정념론의 철학적 기초: 시초관념들

먼저 정념론의 철학적 기초에 관한 문제가 있다. 데까르뜨는 형이상학과 자연학에서 영혼과 물체, 사유와 연장의 엄격한 이원론에 기초하여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영혼과 물체는 사유와 연장이라는 전혀 상이한 속성에 따라 규정되기 때문에, 양자 사이에는 일체의 인과관계 및 상호작용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욕망과 같은 정념들은 외부 물체의 운동이 우리 신체에 미친 영향에 따라 생겨난 정기들(esprits animaux)의 운동이 뇌 안의 송과선에 전달되어 일어난 영혼 내의 결과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이 경우 정념론은 형이상학과 자연학의 차원에서 배제된 영혼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전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데까르뜨는 정념이라는 현상에 직면하여 이론적 모순에 빠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원론적 틀에서 정념이라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시초관념들(notions primitives)에 관한 이론으로 제시된다(엘리자베쓰에게 보내는 1643년 5월 21일, 6월 28일 편지). 이 이론에 따르면 시초관념들은 우리의 모든 인식의 근거를 이루는 원천과 같은 것으로, 모든 학문은 이 관념들을 잘 구분하고 이것들을 각각의 영역에 잘 적용하는 데서 성립한다. 데까르뜨는 세 가지 시초관념을 제시한다. 먼저 사유가 있다. 이는 영혼과 신에 적용되는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해서 형이상학이 확실하고 안전한 토대를 갖는 학문으로 성립할 수 있다. 그 다음 연장은 모든 물체들에 적용되는 것으로, 자연학은 이를 바탕으로 해서 구성된다. 데까르뜨가 제시하는 마지막 시초관념은 인간, 즉 “영혼과 신체의 연합”(union)으로서 인간이라는 관념이다. 사유라는 첫 번째 시초관념이 감각과 상상에서 분리된 순수 지성의 활동을 필요로 하고, 연장이라는 두 번째 시초관념은 상상의 도움을 받는 지성의 활동을 요구한다. 반면 세 번째 시초관념은 자신의 명석함을 감각으로부터 도출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세 번째 시초관념은 대상에 대한 이론적 인식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 아니라, 실천학을 추구함을 의미한다. 즉 이는 우리에게 유용하고 해로운 것을 식별함으로써 우리 존재를 잘 보존하게 해주는 실천적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데까르뜨의 형이상학과 자연학에 함축된 이원론적 관점은 정념에 관한 연구에서는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 그리고 이원론적 관점에서 정념의 문제를 사고할 때 제기되는 내적 모순의 문제 역시 제기되지 않는다. 즉 정념의 문제에서 상호작용은 영혼과 신체라는 상이한 존재론적 질서에 속하는 실체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만약 그렇다면 데까르뜨의 철학체계는 내적 모순에 빠지게 된다). 상호작용은 영혼과 신체의 연합으로 사고된 인간과 외부의 대상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곧 데까르뜨에서 정념의 문제는 실천적 유용성의 관점에서 탐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1-2) 정념의 정의

그러나 데까르뜨의 정념론이 실천적 유용성을 목표로 하기는 하지만, 이는 그가 정념에 대한 탐구에서 학문적 엄밀성을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념론의 실천적 유용성의 조건은 전통적인 정념론을 새로운 학문적 토대 위에서 개혁하는 것이며, 이는 정념에 대한 데까르뜨의 정의에서부터 잘 나타난다.

데까르뜨는 먼저 영혼의 분할이론에 기초하고 있는 정념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영혼은 열등한 부분과 우월한 부분, 감각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 사이의 싸움터가 아니라 하나의 불가분한 실체다. 이는 불가분적인 영혼과 가분적인 물체를 엄격히 구분하고, 기능(faculté)의 구분 이외에 일체의 영혼의 분할을 인정하지 않는 데까르뜨의 형이상학적 관점에서 필연적으로 비롯하는 결과다. 따라서 그에게는 전통적인 영혼 내의 갈등이라는 문제 역시 영혼과 신체 사이의 갈등의 문제, 또는 신체의 운동을 표현하는 정념과 영혼의 활동을 나타내는 의지 사이의 갈등의 문제로 제기된다.

데까르뜨에게 표상은 일반적으로 사물을 정신에게 표상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표상의 하나인 정념의 종별성은 사물, 대상에 대한 인지적 정보를 제공해 주는 데 있지 않고, 영혼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데까르뜨는 정념을 “지각(perceptions) 또는 감각내용(sentiments) 또는 영혼의 동요(émotions)”(『정념론』 27절)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정념이 지각이라는 것은 영혼의 활동인 의지와 구분하여 정념이 영혼에게 수동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정념이 감각내용이라는 것은 지성의 지각과 달리 정념은 혼잡하고 모호한 지각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영혼의 동요라는 것은 인지적인 표상과 달리 정념의 특성은 영혼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에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처럼 정념은 표상, 즉 사유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영혼 안에 존재하지만, 정념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영혼이나 정신적인 것이 아니라 외부 대상과 정기들의 운동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정념이 발생하는 최초의 원인은 외부 대상이 우리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 다음 이 자극에 따라 발생한 신경기관 내의 정기들의 운동이 뇌 안의 송과선(glande pinéale)을 자극한다. 그리고 끝으로 이 송과선을 통해 영혼 내에서 정념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들의 운동은 정념 발생의 마지막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자신과는 상이한 본성을 지닌 것에 의해 수동적으로 발생하는 사유의 양태들이라는 데서 정념(passion), 즉 수동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따라서 데까르뜨에서 정념들은 외부 대상 내지는 인간 자신의 신체의 운동을 원인으로 갖고 있지만, 영혼에 속하는 사유양태들로 정의될 수 있다.

이러한 정념의 발생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중요한 것은 데까르뜨가 정념발생의 원인을 신체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데까르뜨가 전통적인 정념론의 문제점을 정념의 성격과 원인의 혼동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곧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스꼴라철학에 이르는 정념론은 정념의 원인을 영혼 자체에서 찾고 이에 따라 정념을 의지의 표현으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데까르뜨에 따르면 이는 정념의 본성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서나 정념의 유용성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서 장애가 될 뿐이다.

1-3) 정념의 분류와 열거

데까르뜨의 방법의 이념에 비추어볼 때 정념의 분류와 열거는 정념론을 하나의 학문으로 확립하는 데서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다. 데까르뜨의 보편수리학(mathesis universalis)의 이념은 모든 학문대상의 동질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학문영역에서 확실성을 수립하는 절차가 올바른 순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형이상학과 자연학에서처럼 정념론에서도 이 보편적인 방법론이 적용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정념의 분류나 열거로 표현된다.

데까르뜨의 방법은 우선 가장 단순한 것, 가장 기초적인 것을 찾고 이로부터 복잡한 것, 파생적인 것을 연역하도록 요구한다. 정념론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은 여섯가지 기초정념들, 즉 놀람, 사랑과 미움, 욕망과 기쁨, 슬픔으로 제시된다. 이 여섯가지 정념들은 말 그대로 기초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다른 기초정념들로 환원되거나 포섭되지 않은 자율성을 지니고 있으며, 각각 자신의 하위 정념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여섯 가지 정념들 사이에 위계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이것들을 분류하고 제시하는 순서는 존재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먼저 제시되는 정념은 놀람이고, 그 다음 사랑과 미움이 뒤따르며, 마지막으로 욕망과 기쁨, 슬픔이 제시된다. 이러한 순서는 세 가지 기준에 의거하고 있다. 정념을 열거하는 첫 번째 기준은 새로움 또는 단순성이다. 여기에서 새로움이란 이제까지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어떤 것이 우리에게 처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항상 영혼을 놀랍게 만든다. 영혼의 변화가 모든 정념의 공통적인 특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의미의 놀람은 정념의 가장 절대적인 기준으로 간주될 수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것은 아직 우리에게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알려져 있지 않고, 따라서 자신의 반대항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의미에서 가장 단순한 것이기도 하다. 이 첫 번째 기준에 따르면 최초의 기초정념은 놀람(admiration)이다.

두 번째 기준은 우리에게 이로운 것인가 해로운 것인가이다. 여기서 이로움과 해로움은 대상 자체의 객관적인 성질에 따라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에 부합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판별된다. 우리에게 부합하는 것으로 표상된 대상은 우리가 그것을 사랑하게 만들고 해로운 것은 그것을 미워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기준에 따른 기초정념은 사랑과 미움이다. 사랑과 미움이라는 정념은 놀람에 비해서는 복잡하지만, 아직 시간과 관련을 맺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욕망과 기쁨, 슬픔에 비해서는 단순하며, 따라서 두 번째 순서에 위치하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 기준은 시간이다. 이는 욕망과 기쁨, 슬픔이라는 세 가지 기초정념을 분류한다. 데까르뜨는 과거 및 현재보다는 미래가 정념에 고유한 시간성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중에서 미래와 관계하고 있는 욕망을 맨 앞에 위치시키고 있다. 욕망 다음에는 현재와 관련을 맺고 있는 기쁨과 슬픔이 따라나온다. 데까르뜨는 이 여섯가지의 기초정념들을 기준으로 다른 여러 정념들을 설명하고 있다(69절 이하). 당대의 정념 분류법의 표준을 제시해주던 토마스 아퀴나스의 분류기준은 욕구하게 하는 것(concupiscibilis)과 성마르게 하는 것(irascibilis)의 두 가지 종으로 정념을 분류하고, 이 두가지 종들에 각각 6개와 5개의 하위정념을 귀속시켜 총 11개의 정념을 기본정념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분류법과 비교해 본다면 데까르뜨의 정념론은 두 가지의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그의 정념론은 욕구와 성마름이라는 영혼의 분할이론에 기초한 전통적인 종적 구분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리고 둘째, 이는 토마스 아퀴나스와 달리 정념들 사이에 일체의 파생관계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1-4) 정념의 기능

데까르뜨 정념론의 또다른 독창성은 정념의 긍정성을 강조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정념은 배제되거나 될 수 있는 한 억제되어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데까르뜨는 정념을 영혼과 신체의 연합체인 인간의 고유성에서 비롯하는 자연적 조건으로 간주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재의 보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데까르뜨가 제시하는 정념의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데까르뜨 정념론의 두 가지 중요한 구분을 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먼저 정념과 의지의 구분이 있다. 데까르뜨에 따르면 정념과 의지는 각각 영혼의 수동과 능동을 나타낸다. 즉 정념이 자신과 상이한 존재론적 질서에 속하는 신체의 운동이 영혼에 산출한 결과로서 신체의 운동에 대한 영혼의 수동성을 나타낸다면, 의지는 영혼의 고유한 힘, 능동성을 나타낸다. 이 두 가지 구분이 갖는 첫번째 의미는 영혼에게는 정념을 발생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점이다. 어떤 외부대상이 위협을 할 때 정기들의 운동에 따라 영혼에는 두려움의 정념이 생겨날 수밖에 없으며, 우리에게 해로운 대상이 표상될 때 미움의 정념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는 신체가 영혼에 직접 작용할 수 없듯이, 영혼 역시 신체에 직접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번째로 이는 영혼의 활동이 신체에 속하는 정기의 운동에 의해 결정거나 구속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체와 결합되어 있다는 자연적 조건 때문에 영혼은 정념을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면 영혼은 신체의 운동과 정념의 발생 사이의 습관적 인과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영혼이 지니고 있는 이 힘이 곧 의지의 능동성이다. 데까르뜨에게 의지의 능동성은 영혼이 신체의 직접적 요구를 표현하는 정념들의 힘에 좌우되지 않고, 삶을 잘 보존하기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행위들을 수행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 능력의 요체는 신체의 직접적 요구와 정념 사이의 자연적 인과관계를 변화시켜 정념이 의지의 명령에 따르게 만드는 데 있다.

또다른 중요한 구분은 정념과 내적 동요(émotions intérieures) 사이의 구분이다. 데까르뜨는 전통적인 영혼의 분할론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그 역시 영혼이 겪는 두 가지 동요를 구분하고 있다. 하나는 외부 물체의 작용에 의해 야기된 외적 동요, 즉 정념이며, 다른 하나는 영혼 자신의 힘에 의해 생겨난 내적 동요다(『정념론』 147-148항). 내적 동요는 정념과 마찬가지로 영혼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감정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외부 대상이 아니라 영혼 자신을 원인으로 지닌다. 그리고 바로 이 때문에 영혼이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개념적 장치가 된다.

데까르뜨에 따르면 영혼이 자신의 정념들을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자신의 정념들에 대한 영혼의 반성이다. 자신의 정념들에 대한 이러한 반성은 정념으로서의 기쁨, 즉 슬픔을 맞짝으로 갖고 있는 기쁨이 아니라, 정념들의 성격에 따라 좌우되지 않고 내적 평정을 유지하는 데서 오는 기쁨, 즉 지적 기쁨을 낳는다. 그리고 이러한 지적 기쁨은 영혼이 정념들에 좌우되지 않고 정념들을 잘 사용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준다. 데까르뜨가 “다른 모든 미덕의 열쇠”(『정념론』 161항)로 간주한 관대함(générosité)이 미덕이면서 동시에 감정으로서의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내적 동요 덕분이다.

2. 기회원인론과 정념의 일반화: 말브랑슈의 정념론

말브랑슈의 정념론은 『진리탐구』(1675)에서 체계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의 정념론은 데까르뜨의 이원론적 관점을 좀더 철저하고 일관되게 밀고나가면서 이를 기독교적 관점과 화해시키려고 한 점이 특징이다. 즉 말브랑슈는 데까르뜨가 영혼과 신체의 연합이라는 세번째 시초관념을 통해 정념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을 비판하면서 기회원인론의 관점에서 정념을 일반화하고 원죄론의 관점에서 정념의 유용성의 한계를 설정하고 있다.

2-1) 기회원인론과 영혼과 신체의 연합의 부정

말브랑슈 정념론의 이론적 기초는 기회원인론에 있다. 앞서 본 것처럼 데까르뜨는 사유와 연장이라는 두 가지 시초관념 이외에 영혼과 신체의 연합이라는 세번째 시초관념 위에서 자신의 정념론을 전개하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세번째 시초관념이야말로 말브랑슈의 기회원인론의 주요한 비판대상이며, 이 비판이 그의 정념론의 기초를 이룬다. 말브랑슈가 세번째 시초관념에서 문제삼고 있는 것은 존재론적으로 이질적인 두 실체인 영혼과 신체의 상호작용, 따라서 정신과 물체 사이의 인과관계라는 점이다. 데까르뜨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충실히 따르려는 말브랑슈에게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론적 후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정념이라는 현상이 어떤 식으로든 영혼과 신체의 연관성을 상정하고 있기 때문에, 말브랑슈는 이원론의 틀을 유지하면서 이 연관성을 해명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된다.

말브랑슈의 해결책의 요체는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말브랑슈는 기회원인론을 통해 신체만이 아니라 영혼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을 과감하게 탈실재화하는 길을 제시한다. 기회원인론에 따르면 인과적 힘은 신에게만 존재할 뿐이며, 일체의 유한한 존재자에게는 독자적으로 운동을 일으킬 만한 힘이 결여되어 있다. 따라서 외부 물체의 인과 작용에 의해 우리의 신체가 변용되고 이것이 다시 정기들의 운동을 통해 송과선에 전달되고, 그 결과 영혼 안에 어떤 정념이 발생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외양에 불과하다. 말브랑슈에 따르면 이는 사실은 각각의 경우마다 작용하고 있는, 하지만 우리에게는 비가시적일 뿐만 아니라 비가지적인 것으로 남아있는 신의 의지의 연속적인 활동의 표현일 뿐이다(『형이상학과 종교에 관한 대화』 7권 13장).

둘째, 말브랑슈는 신과 정신의 연합, 신체와 정신의 연합으로 연합 개념을 이중화한다. 이 두 가지 연합 중 사유라는 속성을 공유하는 신과 정신 사이의 연합만이 실재적 연합이며, 이 연합은 수동적인 정신에 대한 능동적인 신의 활동을 사고하기 위한 범형적인 틀을 제공해준다. 신에 대한 정신의 이러한 원초적인 수동성은 뒤에서 볼 것처럼 말브랑슈에서 정념 개념이 일반화되는 존재론적 근거가 된다. 이처럼 신과 정신 사이에는 무매개적인 연합관계, 또는 오히려 의존관계가 존재한다. 반면 데까르뜨가 정신과 신체의 연합이라고 부른 것은 항상 이미 신과 정신의 연합에 의해 매개되어 있다. 더 나아가 정신과 신체/물체가 전혀 상이한 이질적 실체인 데다가 정신에 비해 신체/물체의 존재론적 위상이 훨씬 낮기 때문에, 사실은 엄밀한 의미에서 연합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과 신체의 연합이라 불리는 것은 사실은 합리적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에서 우연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것이 우연적이게 되는 만큼 전능한 신의 의지의 작용력은 더욱 더 강화된다.

이 두 가지 논변의 결과 영혼과 신체의 연합이라는 데까르뜨의 세번째 시초관념은 실재성과 합리성을 상실하게 되며, 정념의 본성에 대한 이해 역시 광범위하게 변모된다.

2-2) 정념의 재분류와 일반화

기회원인론이 낳은 주요 결과 중 하나는 정념의 재분류다. 말브랑슈는 형식적으로는 데까르뜨의 정념의 분류와 순서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인다. 즉 그는 데까르뜨와 마찬가지로 놀람을 첫번째 정념으로, 사랑과 혐오(aversion)를 그 다음에 오는 정념의 쌍으로 제시하고, 마지막에 기쁨과 슬픔, 욕망의 정념들을 위치시킨다. 하지만 이런 외양과는 달리 데까르뜨와 말브랑슈의 정념 이해와 분류에는 커다란 차이점이 존재한다.

말브랑슈에서 정념은 신체의 운동의 결과로 영혼이 겪게 되는 표상이라는 데까르뜨의 정의와는 달리 “정기들의 외재적 운동의 기회에 영혼이 자연적으로 느끼게 되는 모든 동요들”(『진리 탐구』 5권 1장)로 규정된다. 즉 기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유한자들에게 일체의 인과적 작용력을 박탈하는 기회원인론의 결과로 정념은 외부 물체에 의해 신체가 변형되는 순간에 신에 의해 영혼 안에 생산된 심리 현상으로 규정된다. 이 정념에 대한 새로운 규정은 데까르뜨의 정념론에 대한 세 가지의 변형을 함축한다.

먼저 이는 정념들을 신의 원초적 사랑의 양상들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외부 대상이 우리의 지성이나 감각에 나타나고 이것이 정념을 촉발할 때, 우리의 의지는 이것이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보이면 이를 추구하고, 나쁜 것으로 보이면 이를 회피한다. 그런데 말브랑슈에 따르면 의지에 의한 이러한 추구와 회피의 작용은 실은 자기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의 표현에 불과하다. 즉 신이 자기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것을 의지하게 되며, 따라서 우리가 좋은 것을 추구하고 나쁜 것을 회피하는 것은 신이 설정한 선 일반에 대한 우리의 자연적 이끌림의 표현이다. 바로 이 때문에 말브랑슈는 의지를 “우리를 비규정적이고 일반적인 선으로 향하게 하는 자연적 운동 또는 인상”(『진리 탐구』 1권 1장)으로 정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정념 이해는 사랑을 모든 정념의 원형으로 제시하게 된다. 즉 놀람은 데까르뜨와 마찬가지로 첫번째 순서에 놓이지만, 말브랑슈에게 이는 “불완전한” 정념으로 간주된다. 놀람은 선에 대한 관념이나 감각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어떤 새로운 것에 대한 놀람만을 표현하기 때문이다(『진리 탐구』 5권 7장). 그리고 데까르뜨에서 사랑과 미움에 해당하는 정념인 사랑과 혐오는 사실은 사랑의 두 가지 표현에 불과하다. 혐오는 사랑의 부정적 표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쁨과 욕망, 슬픔이라는 나머지 정념들 역시 말브랑슈에 따르면 각각 “기쁨의 사랑, 욕망의 사랑, 슬픔의 사랑”으로 나타난다. 슬픔은 우리가 추구하는 선이 우리에게 금지된 상태를 표현하며, 따라서 슬픔은 이러한 금지를 벗어나 선을 추구하려는 우리의 의지, 즉 사랑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또한 기회원인론은 데까르뜨가 능동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의지를 근원적으로 수동적인 것으로 만드는데, 이는 곧 정념의 일반화를 가리킨다. 데까르뜨는 영혼의 상이한 능력을 구분하면서 의지에 능동성을 부여하고 지성에게는 수동성을 부여했다. 반면 말브랑슈에게는 기회원인론의 결과로 인간의 의지는 능동성을 결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식과 의지 모두는 인간 영혼 안에서 각자가 맡고 있는 기능에 따라 분화되기 이전에 신의 능동적인 작용의 수용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에 따라 규정된다. 따라서 말브랑슈에서 정념은 매우 일반적인 의미를 갖게 된다. 이는 아르노와의 논쟁을 통해 잘 드러나듯이 말브랑슈가 관념을 자체적인 인과적 작용성을 보유한 신의 본질의 일부로 간주하는 데서 비롯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2-3) 정념의 기능

말브랑슈에게 정념의 기능, 정념의 유용성의 문제는 그의 종교철학, 특히 원죄론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데까르뜨와 마찬가지로 말브랑슈도 정념의 자연적 유용성을 긍정한다. 즉 인간이 영혼으로만 이루어진 존재자가 아니라 신체와 결합되어 있는 한 정념은 불가피하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정념은 우리의 신체를 보존하는 데 유용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정념이 유용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조건은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신체에 대한 통제력을 지니고 이를 신이 설정한 질서를 추구하는 데 잘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담 이후의 인간들은 원죄 때문에 신체에 대한 이러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오히려 신체의 감각적 욕구에 좌우되어 선 일반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을 지니게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욕구(concupiscence)다. 말브랑슈에 따르면 욕구는 “원죄에 의해 생겨난 자연의 무질서”(『진리 탐구에 대한 8번째 해명』)로서, 모든 인간은 원죄 때문에 처음부터 죄인으로 태어나고 이에 따라 욕구의 운동에 좌우된다. 아담도 역시 그의 후손들과 마찬가지로 영혼과 신체가 결합된 존재였으나, 원죄를 범하기 전에는 감각적 자극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영혼이 원하는 방향대로, 즉 신이 설정한 질서에 따라 신체를 잘 통제할 수 있었다. 따라서 말브랑슈에 따르면 모든 악덕은 원죄 이후에 생겨난 이러한 신체의 반역에서 비롯하며, 반대로 미덕은 오직 신이 설정한 질서를 잘 따르는 데 있다. 또는 좀더 정확히 말하면 미덕은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질서가 요구하는 행동을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는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다)이 아니라, “질서를 잘 따르려고 의지하는” 것이다. 즉 의지적 노력이야말로 미덕을 특징짓는 핵심적 요소다.

하지만 원죄에 의해 사람들이 욕구에 따르게 되었다면 어떻게 미덕을 지니는 것이 가능한가? 말브랑슈에게 이는 답변하기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원죄 이후의 인간에게 습관 개념과 욕구의 개념이 일종의 악순환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더 그렇다. 신체와 정신 모두가 행동을 용이하게 해주는 습관에 따라 작용하고, 원죄 이후 이 습관은 욕구를 강화하는 쪽으로 형성되어 왔다면, 어떻게 이 악덕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말브랑슈는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원죄를 지니고 있는 모든 인간들은 항상 자신 안에 또한 질서에 대한 사랑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이 유덕한 활동의 능력을 교육을 통해 잘 길러낸다면 욕구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질서에 대한 사랑의 습관을 기를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의 희망어린 답변이다.

3. 정념에서 정서로: 스피노자의 정서론

우리가 본 것처럼 데까르뜨와 말브랑슈는 심신이원론에 기초하여 자신들의 정념론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한편으로 정신과 신체가 자율적인 질서에 따라 존재하며, 따라서 양자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도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긍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코나투스론을 통해 이를 일원론적으로 통합하고 있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정서론은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그는 정서의 문제를 코나투스라는 존재론적 기초 위에서 다루고 있으며, 둘째, 정서의 문제를 역량의 증대와 감소 및 수동성과 능동성의 문제와 결부시켜 논의하고 있다.

3-1) 정서론의 존재론적 기초: 코나투스

스피노자의 정서론은 코나투스(conatus) 이론에서 출발한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모든 유한한 존재자는 자신의 역량에 따라 자신의 존재 안에서 존속하려는 노력으로서의 코나투스를 자신의 현행적 본질로 갖는다. 인간의 경우 이는 충동(appetitus), 또는 충동에 의식이 결합된 욕망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코나투스를 유한 양태의 현행적 본질로, 그리고 욕망을 인간의 본질로 정의하는 것은 정서론과 관련하여 세 가지 주요한 의미를 갖는다.

먼저 코나투스론은 데까르뜨와 말브랑슈와 달리 일원론적 관점에서 정념 또는 정서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존재론적 기반을 제시해준다. 데까르뜨는 정념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형이상학과 자연학의 이원론적 관점 대신 영혼과 신체의 연합이라는 세번째 시초관념을 도입했다. 하지만 그는 신체의 작용과 영혼의 작용을 매개해주는 송과선이라는 신비스러운 가설을 도입함으로써 후배 철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말브랑슈는 기회원인론을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스피노자는 정신과 신체의 존재론적 통일성을 함축하는 코나투스 개념에 근거하여 데까르뜨의 문제설정을 변화시키고 있다. 즉 코나투스는 정신과 신체 중 어느 한 쪽의 존재 및 활동 역량이 아니라 이 양자를 통해 동시에 두 가지 형태로 표현되는 동일한 역량이다. 그리고 이처럼 유한자가 지니고 있는 존재 및 활동 역량의 증대와 감소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정서들이다.

둘째, 스피노자에게는 데까르뜨 및 기회원인론자들을 포함한 당대의 데까르뜨주의자들의 정념론의 근본 문제였던 영혼과 신체의 상호작용이라는 문제가 더 이상 하나의 문제로 제기되지 않는다. 그 대신 그에게는 정서의 능동성과 수동성의 문제가 근본 문제로 제기된다. 데까르뜨에서 정념의 문제는 영혼에 신체가 작용한 결과의 표현, 곧 ‘영혼의 수동’의 문제로 제시되었다. 이는 곧 영혼과 신체, 정념과 의지의 반비례 관계를 나타낸다. 반면 “관념의 질서와 연관은 사물의 질서와 연관과 같다”(『윤리학』 2부 정리 7)는 스피노자의 평행론에 따르면 사유와 연장 사이에는 일체의 인과적 상호관계가 존재하지 않지만, 양자는 동일한 존재론적 통일성을 표현한다. 따라서 스피노자에서는 데까르뜨와 달리 정신의 능동과 수동은 신체의 능동과 수동과 비례한다. 이에 따라 스피노자 정서론에서는 영혼에 대한 신체의 작용, 즉 정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것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신과 신체를 통해 동시에 표현되는 존재 및 활동 역량을 증대하고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셋째, 정서는 수동성만을 함축하지 않으며 능동성도 함축하고 있다. 이는 스피노자가 역량(potentia)의 표현으로서 코나투스를 유한한 존재자들의 본질로 규정함으로써, 유한자들에게 능동성의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유한자들은 신의 본질의 표현으로서 코나투스를 자신의 본질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유한자들은 실체와 같이 본질과 실존이 일치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항상 수동적이고 예속적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원초적으로 능동화의 경향을 지니게 된다. 그런데 정념들의 능동화는 적합한 인식, 즉 이성의 활동을 요구하며, 역으로 적합한 인식의 두 가지 유형으로서 제 2종의 인식과 제 3종의 인식은 정서들의 능동화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정서론의 또다른 특징은 정서와 이성의 지속적인 결합을 추구한다는 데 있다.

3-2) 정서의 정의와 분류

스피노자에게 정서(affectus)는 신체의 활동역량을 증진하거나 감소시키는 신체의 변용들(affectio)인 동시에 이 변용들에 대한 관념으로 정의된다(『윤리학』 3부 정의 3). 이 정의의 의미를 좀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정의에서 동원되고 있는 스피노자 철학의 다른 두 가지 주요 개념, 즉 관념 및 변용과 정서의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정서는 관념의 한 종류이지만, 인지적 기능에 따라 정의되는 일반적 관념과 달리 신체와 정신의 역량의 증대 및 감소를 나타낸다. 그리고 변용은 외부 물체가 우리의 신체에 작용을 미쳐 생겨난 신체적 상태를 가리키는 반면, 정서는 변용되는 사물의 존재역량의 증대나 감소, 그리고 더 나아가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의 이행과 결부되어 있는 개념이다. 따라서 스피노자 정서 개념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역량의 증감 및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의 이행이라는 문제와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하면 데까르뜨나 말브랑슈가 정념으로 간주한 것, 즉 놀람,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 욕망 등이 스피노자에게는 정서의 한 부분, 즉 수동적인 정서로 한정됨을 의미한다. 또는 이 각각의 정서들은 수동성과 능동성의 분화 과정 속에서 사고됨을 의미한다. 그리고 말브랑슈가 기회원인론을 통해 유한자들의 역량을 최소화한 데 비해, 스피노자는 처음부터 정서를 역량의 변화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는 점도 주요한 차이점 중 하나다. 그 결과 스피노자 철학에서 정서는 윤리적, 정치적 실천을 사고하기 위한 필수적인 범주로 제시된다.

스피노자는 정서 분류에서도 데까르뜨 및 말브랑슈와 큰 차이를 보여준다. 데까르뜨가 여섯가지의 기초정념을 제시한 데 비해(이는 말브랑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피노자는 세 가지 기초정서를 제시한다. 이중 첫 번째는 욕망이며, 그 다음은 좀더 작은 완전성에서 좀더 큰 완전성으로의 이행을 가리키는 기쁨의 정서와 좀더 큰 완전성에서 좀더 작은 완전성으로의 이행을 가리키는 슬픔의 정서가 있다. 이 세 가지 중 욕망이 첫번째 순서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 인간의 코나투스, 인간의 현행적 본질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정서 분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데까르뜨에게는 최초의 기초 정념으로 제시된 놀람이 아예 정서의 영역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가 보기에 놀람은 어떤 적극적인 원인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알려지지 않은 어떤 것에서 생겨난 것이며, 따라서 우리의 역량의 증대나 감소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놀람은 우리를 놀라게 한 외부 대상에 우리의 주의를 고착시키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사물에 대한 부적합한 인식을 낳는다는 점에서 수동성의 한 요인이 된다). 그리고 스피노자는 데까르뜨가 두번째로 위치시킨 사랑과 미움을 주요 정서들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는 사랑과 미움이 각각 외부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과 슬픔이며, 따라서 기쁨과 슬픔의 변형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랑(적어도 그 일부)과 미움은 기쁨과 슬픔을 제공해 주는 원인이 직접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기억이나 유사성 등의 표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기쁨과 슬픔의 효과를 산출하기 때문에 가상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3-3) 수동성과 능동성

스피노자 정서론의 독창성 중 하나는 능동적 정서의 존재와 역할 그리고 메커니즘을 설명한 데 있다. 스피노자의 정서론은 자연주의적 관점, 즉 어떤 정서는 그와 대립적이면서 그보다 더 강력한 정서에 의해서만 억제되거나 제거될 수 있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다(『윤리학』 4부 정리 7). 따라서 『윤리학』의 목표인 윤리적 해방(이는 『윤리학』 4부의 제목이 [인간의 예속에 관하여]이며, 5부의 제목은 [인간의 자유에 관하여]인 데서 잘 드러난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동적 정서에서 생겨나는 예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스피노자 정서론에서 이는 능동적 정서의 작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스피노자는 능동을 “우리가 그것의 적합한 원인인 어떤 것이 우리 안에서 또는 우리 바깥에서 일어날 때, 즉 우리의 본성에 의해서만 명석판명하게 인식될 수 있는 어떤 것이 우리의 본성으로부터 우리 안에서 또는 우리 바깥에서 따라나올 때 우리는 능동적”(『윤리학』 3부 정의 2)이라고 정의한다. 반대로 수동은 “우리가 단지 부분적 원인에 불과한 어떤 것이 우리 안에서 일어날 때 또는 우리의 본성으로부터 따라나올 때 우리가 수동적”(같은 곳)이라고 정의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우리가 능동적인가 수동적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건의 적합한 원인인지 아니면 부적합한 또는 부분적인 원인인지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는 다시 우리가 사물에 대한 참된 인식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의존한다.

따라서 스피노자에서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의 이행의 문제는 부적합한 인식에서 적합한 인식으로의 이행의 문제와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 스피노자 철학에서 부적합한 제 1종의 인식에서 적합한 인식으로의 이행은 공통 개념의 형성에 의존한다. “부분과 전체에 공통적인”, 따라서 항상 참된 공통 개념은 보편적 인식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독특한 사물에 대한 인식을 가능하게 해준다. 마찬가지로 정서의 문제에서도 수동성에서 능동성으로의 이행은 내재적인 전환을 가능하게 해줄 일종의 보편적 매개를 요구한다. 신을 향한 사랑(amor erga Deum)이 바로 이러한 매개의 역할을 담당한다. 앞서 본 것처럼 사랑 자체는 외부 원인에 의해 촉발된다는 점에서 수동적인 정서다. 더 나아가 보통의 사랑은 쉽게 반대의 것, 즉 미움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과 예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신을 향한 사랑은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지속적인 정서일 뿐 아니라, 이것의 반대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 역량의 증대라는 사랑의 정서를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서다. 따라서 신을 향한 사랑은 수동적인 정서로서의 보통의 사랑이 능동적인 사랑, 즉 신의 지적 사랑(amor intellectualis Dei)으로 전환될 수 있게 해주는 매개로 간주될 수 있다.

3-4) 신의 지적 사랑

사람들은 보통 신의 지적 사랑이라는 개념을 “인간이 신을 지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이를 “신에 대한 지적 사랑”으로 번역하곤 한다. 하지만 이는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잘못된 생각이다.

첫째, 신의 지적 사랑은 보통의 사랑처럼 주체-객체 관계에 있는 외부 대상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지 않는다. “외부 원인의 관념을 동반하는 기쁨”(3부 정리 13의 주석)이라는 사랑에 대한 스피노자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이런 사랑은 상상적이며, 따라서 지적 사랑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아울러 바로 이 점에서 신의 지적 사랑은 신을 향한 사랑과도 구분된다. 곧 신을 향한 사랑은 여전히 상상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사랑이지만, 신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과 대립하는 정서로 전도될 수 없으며, 따라서 최대의 기쁨을 가져다 준다. 이에 비해 신의 지적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며, 이 때문에 항상 능동적이다.

둘째, 신의 지적 사랑은 신을 향한 인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인간을 향한 신의 사랑을 뜻한다. 그리고 이는 좀더 근원적인 자기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의 두 측면을 이룬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한에서의 신은 인간들을 사랑하며, 따라서 인간들을 향한 신의 사랑과 신을 향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하나의 동일한 것이다.”(5부 정리 36의 주석) 이는 자기원인으로서의 신(1부 정의 1, 정리 11)이라는 정의에서 나오는 필연적인 결과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잘못은 세번째 측면에 있다. 스피노자에서 신의 지적 사랑은 제 3종의 인식, 곧 독특한 사물들의 본질에 대한 인식의 구체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5부 정리 36에서 스피노자가 말하고 있듯이, “신을 향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인간정신의 본질에 따라 설명될/펼쳐질 수 있는 한에서의” 자기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이다. 스피노자가 바로 덧붙이듯이 이는 “곧 신을 향한 정신의 지적 사랑은 신이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무한한 사랑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각각의 개별 정신의 신을 향한 사랑은 자기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일종의 보편화의 운동이며, 반대로 자기자신에 대한 신의 사랑은 개별적인 영혼의 지적 사랑으로 표현되는 개별화의 운동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처럼 각각의 영혼의 지적 사랑이 가장 보편적인 신의 사랑, 곧 능동화의 계기를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신의 지적 사랑은 보편적인 인식을 목표로 하는 두번째 종류의 인식을 넘어서, 합리적 인식과 능동적 정서가 결합되는 세번째 종류의 인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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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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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츠, 어제의 세계, 지식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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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화
미치너, 소설,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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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히-라니츠키, 사로잡힌 영혼, 빗살무늬.
베리, 현대 문학이론 입문, 시유시.
벌린, 낭만주의의 뿌리, 이제이북스.

3. 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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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석유의 종말, 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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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제와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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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세계화의 덫, 영림카디널.
이정전, 시장은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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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브로너, 고전으로 읽는 경제사상, 민음사.

5. 인물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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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안토니오 그람시,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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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규, 카프카 권력과 싸우다, 미토.

6. 정치사상
블룸, 셰익스피어의 정치철학, 집문당.
강준만, 나의 정치학 사전, 인물과사상사.
뮬홀,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한울.
로크, 통치론, 문학과지성사.
폴라니,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책세상.

7.사회과학
부르디외, 과학의 사회적 사용, 창비.
엘리아스, 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 한길사.
하비, 파리 모더니티의 수도, 생각의나무.
일리히, 학교없는 사회, 미토.
앤더슨, 상상의 공동체, 나남.

8. 철학
가라타니 고진, 윤리21, 사회평론.
브루노 스넬, 정신의 발견, 까치.
박해용, 철학용어용례사전, 돌기둥.
야스퍼스, 위대한 사상가들, 책과함께.
프리틀라인, 서양철학사, 서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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