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를 풍미했던 소설이 30주년 기념판이라 하여 

새 단장을 하고 나온 모양이다.

(왼쪽이 기념판. 무려 하드커버 ... 하 ...

오른쪽은 기존 세계문학전집판. 양억관 번역.)















일본 초간본 디자인에 대한 오마주라고 하는데 ...

트레이싱 페이퍼로 된 얇은 겉표지에는 일본어로 제호가 쓰여 있다.

(겉표지에도 세로로 제호를 썼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럼으로써 뭔가 일본 책 같은 느낌을 주려 했던 걸까?










사실 일본어판처럼 초록과 적색 두 가지로 나눠서 분책한 

임홍빈 번역본이 더 오리지날에 가깝다고 본다.

할려면 제대로 좀 하든가 말야.


결론은 ... 패스!


참고: 실제로는 코팅지에 인쇄된 초록과 적색이 강한 콘트라스를 이루는데다, 황금빛의 띠지까지 둘러져서 꽤나 멋진데 ... 사진 이미지는 좀 구질구질하게 나온 초간본과, 최근의 문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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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드디어! 

20년 전 쯤에 불어를 처음 배우면서부터 학수고대하던

갈리마르판 [Le Petit Prince]를 입양했다. 했는데 ...












이 아이인데 ... 너무 작은 사이즈의 페이퍼백 ... 음 ...













굳이 이런 대형 팝업북까지 사야 하나 ...











꼭 갈리마르가 아니어도 된다면, 

Harcourt 사에서 나온 싱가포르 인쇄본 정도도 적당하겠다.

그럴거면 차라리 소와다리에서 나온 초간본 리플리카도 좋겠다.


결론: 천하의 갈리마르도 소와다리보다 못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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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 기서로 대표되는 중국 고전소설 중에서 군웅들의 투쟁과 지략을 서술하기로 으뜸으로 꼽히는 책이 [삼국지]일텐데, 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 스케일과 재미의 면에서 열 배 정도로 치는 책이 [열국지]다.

 

[삼국지]는 한나라가 망할 무렵을 배경으로 하여 훗날 위촉오 삼국을 건립하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인 반면,
[열국지]는 진나라-한나라로 이어지는 통일 제국이 성립하기 전의 춘추전국시대 오백여년을 대상으로 한다. 다루는 범위가 넓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방대하다는 점이 진입의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최근 일본에서 연재되고 있는 [킹덤]이 바로 이 시기를 다루는 것을 알 것이다. 어찌보면 [열국지]의 만화 버전이라고 할까.

 

 

 

 

 

 

 

 

 

 

 

 

 

 

 

기존에 많이 읽히던 책은 김구용 선생의 [동주열국지]이다. 1960년대에 초역이 나왔고, 이후 1990년에 민음사에서 10권으로 새로 나왔다가(민음사 검은색 표지의 구판을 사모으다가 2권 정도를 도저히 구할 수 없어 도서관에 기증한 적이 있다), 현재는 솔출판사에서 12권으로 나오고 있다.

 

 

(위는 민음사 신판 표지.

아래는 솔출판사 2판, 3판 표지. 서지정보에는 왼쪽이 2001년판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좀더 수수한 표지로 나온 초판이 있었다.

오른쪽이 2015년판. 약간의 개정을 거친 듯 하다.) 

 

 

 

 


 

 

 

 

 

 

 

 

 

 

김구용 번역본은 비교적 충실한 번역을 구사하여, 이후 나온 몇 종의 번역본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여기서 구구절절히 비교하여 시비를 가릴 필요까진 못 느끼므로, 생략.

 

이후 의미있는 번역본은 2015년에 글항아리에서 나온 김영문 번역본 정도. 기존 김구용 번역본의 각종 오류 등을 원본에 의거하여 광정했다는 점을 포인트로 삼았다. (기존 김구용 번역본 독자라면 조선 시대 언문본까지 언급하고 있는 글항아리 출판사의 책소개를 볼만 하다.)

 

 

 

 

 

 

 

 

 

 

 

 

 

 

 

 

자, 이번에 신동준 선생의 새 번역이 나왔는데 ...

(일단 2016년 10월에 올재에서 염가 보급판으로 나왔고, 아마도 추후에 인간사랑 등의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발매될 것으로 보임.)

 

상당히 기대되는 점이, 신동준 선생은 [시경], [서경]을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하였던 제자백가 중에서 [묵자], [한비자], [관자] 뿐만 아니라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욱리자], [귀곡자], [상군서]까지 번역한 바 있다.

 

 

 

 

 

 

 

특히나 해당 시기의 사서 부분에서는 이미 [열국지]의 전거 서적이라 할 수 있는 [춘추좌전], [사기], [전국책], [오월춘추] 등을 따로 완역한 바 있고, 2006년에는 급기야 [실록열국지]라는 책도 이미 펴냈다. (이번 작업은 아마도 이 [실록열국지]의 바탕 위에서 작업한 듯.) 이 정도면 [열국지] 번역자로서는 최상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 나오는 새 번역본은 가장 최근에 나온 김영문 번역본의 오류마저 지적하며, [춘추]나 [사기] 등의 역사서에 의거한 번역을 지향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 제후국들의 치열한 외교전, 상상을 뛰어넘는 궁중의 암투 등을 소설로 슥슥 읽어나갈 수 있는 [열국지], 새 번역본을 격하게 환영한다!

 

(학부생 시절, [맹자]였던가 [논어]였던가를 따로 강독해주시며 이 책을 열 번쯤 읽으라고 권유하셨던 김민철 선배 ... 잘 계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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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하데스 2017-10-11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솔출판사 동주열국지는 작가분이 2002년도에 돌아가셨으니...오류수정 재개정판 출간은 불가능한 상황이죠 글항아리판 동주열국지가 나오자 솔출판사는 2판본 급히 절판하고 표지만 싹 바꾼 3판본동주열국지 재출간했지요 가격은 배로 올리고........... 내용은 1판본 2판본 3판본 모두 동일합니다.
표지와 가격만 각각 다를뿐........

비로자나 2017-10-13 09:40   좋아요 0 | URL
작가의 사후에도 개역판이 출간될 수는 있지요 ...
원래 저런 작업은 편집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

다른 곳에서 새 번역본이 나왔는데 가격을 배로 올리는 방법으로 대응하다니 ...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
 
알라딘 중고서점 부산센텀점 오픈

어느날 문득, 알라딘이 집앞으로 왔다.

 

이런 ... 아니 대체 왜?

 

일단 가봤다.

 

서면점과 비교했을 때, 영어권 도서들이 매우 많은 비중을 차지함.
벽을 따라 둘러선 책장들이 거의 외국어 코너.

 

(흐뭇하다.) 

 

(뜬금없이 이런 작가의 책만 모아도 이런 수준.

하지만 알파벳 순 배열이라던지, 듀이십진분류라던지,

배열의 규칙 이런 건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였음.)

 

(아 ... 그레이엄 선생!)

 

 


특히 아동 청소년용 외서들이 상당한 것을 보니

왜 센텀시티에 들어왔을까 하는 의문이 해소됨.

나름 면밀한 시장조사의 결과물이었음.

부산에서 교육열과 구매력 좀 있는 중산층 거주지.

 

알라딘 구매기록을 지역별로 분석했겠지, 당연히. 맵핵 수준이겠구만.

 

 

자, 그럼 내 장바구니에는 뭐가 들어갔느냐 ...

 

금강경 & 육조단경은 ... 생략.

 

스피노자 전집은 ...

알라딘 온라인 판매가보다도 높은 가격을 붙여놔서 조용히 내려놓음.

원래 헌책방은 주인장이랑 가격 흥정 붙이는 맛인데 ...

이거 ... "사장 불러와!" 스킬 한 번 시전해야 하나 ㅠ

 

젤라즈니! 앰버 연대기! 

아놔, 왜 5권까지만 번역을 해가꼬서는 굳이 영어판까지 사게 만드냐고.

 

빌헬름! 역경!

음 ... 추억의 민족문화문고 영인본으로 있긴 한데 ...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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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6-08-1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 전에 김상훈씨의 번역이 아닌 새로운 번역으로 엠버가 나와서 신엠버도 볼 수 있나 했더니 판매량이 시원치 않은지 더 나오지는 않더군요. 여튼 장사가 되는지 중고서점이 여기저기 많이 열리네요. ㅎㅎ

비로자나 2016-08-16 11: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 무려 최용준 번역가가 작업했던데, 이왕이면 연대기 1부 재번역하지 말고 2부를 해주시지 하는 아쉬움이 아주 컸습니다. ^^
 

그대, 프리챌을 아는가? 숨어있는책은?

 

신촌 어느 골목 구석탱이에 그야말로 숨어있는 헌책방 '숨어있는책'과 같은 이름의

헌책 동호회 '숨어있는책'이 한창 흥성할 때, 헌책방 여기저기를 함께 다니며

책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는데 ... (지난 세기말~ 이번 세기 초반의 이야기다)

 

프리챌도 한 순간 훅, 가고 ...

 

헌책방들도 어느새 인터넷 홈페이지를 하나둘 만들기 시작하더니,

알라딘 등의 인터넷 서점이 헌책 판매 중계업을 시작하고,

급기야는 직접 오프라인으로 중고서점을 만들어 책을 사고 팔기 시작했다.

 

한때의 헌책방 동호인으로서, 약간의 안타까움에 ...

알라딘 중고서점은 그동안 일부러라도 가보지 않았더랬다.

 

입구에는 이런 문구가 반겨주고 ...

(품절절판도서를 앞세운 영리한 전략이라고 볼 수도!)

 

어머나, 은행도 아니고 무슨 ... 무장점원씩이나 ㅎㄷㄷ

 

요렇게,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 ... 요런 건 꽤나 재미있는 시도이다.

무슨 동 누구누구의 서재에서 나온 책, 이런 팻말도 붙어 있고 ...

 

역시 헌책방 하면 양서 코너에서 숨은 보물을 골라내는 재미지.

간혹 아주 낡은 페이퍼백이나, 8~90년대의 국내 해적판 영인본도 섞인

이 외서 떨이 판매 코너는 모든 책이 단돈 2,000원 !

 

인문 사회 분야 서적의 비중이 많지 않았는데, 아쉬움을 여기서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제값 받고 팔겠다는 진짜 외서 코너의 책들도 있었다.

반지의 제왕 하드커버 시리즈를 36,000원대에 팔고 있었음.

이 정도면 아마존에서 새 책을 살 수도 있는 값인데 ...

(물론 각종 부대비용을 생각하면 딱, 적당한 가격이다. ^^)

 

이렇게, 한때 베스트셀러였지만 지금은 많이 찾지 않는,

오히려 서로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많은 책들이 많이 쌓여 있는 것도 한 특징.

책방 주인이 구간과 신간 서적들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책들을 매입하고 수요가 높은 책들을 적절히 서가에 배치해야

도서 회전율이 높아지는 법인데 ...

아무래도 그냥 점원이 기계적으로 이 책 저 책 죄다 매입하다 보니 ...

(오늘도 대형 서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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