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도 읽고 다아 해쓰 마! 하는 책을 보다가 이런 책도 있네? 게다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왔네? 이건 또 뭘까 싶어서 보게 된 책. 건축가와 의뢰인이 시시콜콜 편지를 주고받으며 차곡차곡 빵집 건물을 만들어가는 실제 상황을, 당연히 실제로 오간 편지와 도면, 사진 등과 함께 따라간다. 목조 주택 건축에 대해 옆에서 슬며시 구경하는 느낌으로 한번 볼 만 했다. 이 건축가의 이전 저서도 찾아봐야겠다. 












그러다 보니 더숲 출판사에서 나온 해부도감 시리즈까지 챙겨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건축을 배우는 학생 대상에서 나중에는 일반인으로까지 대상을 넓혀, 건축 설계의 기본적인 소소한 사항들을 챙길 수 있는 내용이다. 일본 실용서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획들. 우리도 획일적인 아파트 위주의 주거환경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이 담긴 주택으로 방향이 바뀌면 건축 분야의 내수도 늘고 좋겠구나, 그러려면 수도권에 과밀화된 인구도 지방과 시골로 분산되어야 하겠구나 등의 생각을 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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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읽었던 이 책. 저자는 갓 마흔의 나이에 잘 나가는 중앙지 기자 생활을 접고 미국 어느 시골 오두막에서 산딸기 채집과 천연종 발효 빵을 만들어 살아간다고 한다! 와, 멋진데? 저 표지 그림의 오두막은 손수 지었을까?(원래 있던 시골 집 구매했다고) 미국에서 아무 수입도 없이 숲속에서 산딸기나 따면서 살면 비자 문제는 어쩌지?(책에는 안 나오지만, 저자의 부군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시골 오지 한복판에서 그냥 빵 만들고 문 열어놓으면 사람들이 와서 막 사가고, 그걸로 생계 유지가 되나? 뭐 이런 여러 궁금증에 대한 만족스런 대답을 주는 책이라기 보단 약간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책이어서 ...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 다른 분들이 추천해 주신 책들을 찾아본다.





  







처음에 아주 기초적이고 소략한 맑스 [자본론]의 몇몇 개념들 소개가 조금 나오는 걸로 책 제목에까지 따악 올리면 뭔가 있어 보이긴 하는데 글쎄 ... 빵 반죽의 발효를 키워드 삼아 어줍잖은 경제적 통찰 등을 펼치는, 이도저도 아닌 책이다 싶었음. 빵 발효에 대해 약간의 상식을 쌓을 수는 있었다. 이 책이 왜 여기저기서 올해의 책이니 뭐니로 뽑혔는지는 이해불가.













이런 엇비슷한 기획이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나왔는데 ... 일단 일본에서는 저런 논의가 한때 붐이었다는 건 잘 알겠고, 우리나라에서 나온 책은 얼마나 진전된 논의를 펼쳤을지 한번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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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티비에서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가 드라마화 되면서,

일제 치하에서 핍박을 당한 식민지 조선 민중의 고난 서사에 

관심이 모이는데 ... 


조선의 원조 디아스포라 문학이라 할 수 있을 작품들에 주목해 본다.


The Living Reed by Pearl S. Buck











Der Yalu fließt by Mirok Lee











The Grass Roof by Younghill Kang












Song of Arirang by Kim San & Nym Wales

   










The Martyred by Richard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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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2-06-14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압록강은 흐른다, 순교자...좋죠!
 
[세트] 파친코 1~2 세트 - 전2권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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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부드러웠던 이마가 울퉁불퉁해져 있었다. 처녀 시절에 땋아 내렸던 반짝거리는 검은 머리는 이제 짧은 머리가 되었고, 그것도 대부분이 희끗하게 변해버렸다. 허리도 두툼해졌다. 한수는 선자의 풍만했던 가슴과 사랑스러운 분홍색 젖꼭지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몇 시간 이상을 함께 보낸 적이 없었다. 한수는 늘 하루에 한 번 이상 선자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많은 여자들과 소녀들을 만난 한수였지만, 무엇이든 다하겠다고 달려드는 창녀들의 섹시한 자태보다 자신을 신뢰하는 선자의 순진한 몸짓에 더욱 흥분되었다.
선자의 예쁜 눈동자는 여전히 옛날과 똑같았다. 강가의 돌처럼굳건하고 밝은 빛이 그 눈동자에서 반짝거렸다. 한수는 젊음과 활기를 되찾아줄 수 있는 젊은 소녀를 사랑하는 노인 마냥 선자를 열렬하게 사랑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자신이 그 어떤 여자보다 선자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선자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았지만 한수는 여전히 선자를 원했다. 선자를 숲으로 데려갔던 일을 떠올리면 종종 아랫도리가 딱딱해졌다. 자동차에 혼자 있었더라면 흔치 않은 몸의 반응을 반기며 자위를 했을 것이다.
한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선자를 생각했다. 지금 선자는 뭘 하고있을까? 잘 지내고 있을까?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한수의 마음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는 것만큼 자주 선자에게 달려갔다. 선자가 노아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선자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은 자신도 노아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선자를 실망시키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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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약초부
홍다인 지음, 이소희 그림 / KMD(도서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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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추리부에 있다가 약초부로 옮겨간 주인공이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을 하는 동안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 소소한 미스테리의 해결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매주 이런저런 준비도 하고, 여러 행사 및 발표 등도 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형식적인 서류상의 동아리 활동만 하다시피 한 옛날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채로웠다고 할까.


미스테리의 원인이 된 등장인물의 방황도 크게는 성장소설의 범주에 속한다 하겠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좀더 내밀한 심리 묘사가 곁들여졌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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