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대한민국사진대전 대상 수상작

정두원, 심봉사의 흥(興)

안동 하회탈 축제 기간 중 심청전 공연 장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RED DRAGON>을 보다.

레드 드래곤은 한니발 렉터 시리즈 중 첫번째 이야기지만 제작 순으로 보면 가장 마지막이다. 옛날에 <맨 헌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지만, 그때는 안소니 홉킨스가 렉터 역할을 한 것이 아니므로, 마지막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 하다.

영화는, 좀 느슨하고 지루하다. 게다가 <한니발>과 마찬가지로 이미 실패가 예정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양들의 침묵>에서 이미 너무 많은 걸 보여줬기에 더 이상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게 느껴진다.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연쇄살인범을, 렉터 박사의 도움으로 추적한다는 설정 자체가 <양들의 침묵>과 동일하기에, 앞으로의 전개 상황이 뻔히 보인다. 엽기적이고 충격적인 렉터 박사의 캐릭터도 전작에 고스란히 기대어서, 안소니 홉킨스가 자신의 과거 연기를 흉내내고 있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그럼에도 영화를 끝까지 본 건, 오로지 에드워드 노튼 때문이었다. 그가 이 영화에서 연기를 잘 했기 때문은 아니다. 역시 <양들의 침묵>과 비교하자면, 조디 포스터가 보여준, 강한 듯 하면서도 여리고,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비롯된 고통과 공포를 극복하고자 애쓰는 다층적인 캐릭터를 따라가지 못한다. 뭐 그의 연기가 썩 나빴던 것도 아니지만, 조디 포스터 만큼의 내공을 쌓지는 못한 듯 하다.

그렇지만, 노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다. <Primal Fear>에서, 순수하고 여린 소년에서 영악한 살인자로 순간 순간 변하는 그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부터, 쭉 좋아한다. 딱히 그가 연기파라서 그런 건 아니다. (물론 <25시>에서는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였고, 연기가 좋지 않다면 계속 관심을 가지는 것 자체가 어려울거다.) 무엇보다 그의 표정이 좋다. 순수한 소년, 반듯한 화이트 칼라, 멍청하고 실없는 떠벌이, 교활한 사기꾼, 삶의 무게에 짓눌린 방황하는 청춘까지, 그의 얼굴에는  여러가지 표정이 있다. 그리고 대단히 영리해 보인다.

<Primal Fear>, <American History X>, <Fight Club>과 <25시> 등 다양한 캐릭터를 옮겨가며 연기자로서의 위치를 굳히고, 감독과 제작자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이 청년은, 실제로도 꽤 똑똑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장수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셀마 헤이엑과 결혼한다는 소문이 있다는데, 정말 결혼을 하려나? 둘은 좀 안어울리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주문한 CD가 도착했다. 이번에 주문한 CD의 주인공들은, 이전에 내가 단 한번도 그들의 곡을 들어본 적이 없는 그룹들 뿐이다. 장르도 제각각.

 

 

 

 

 

 

Collective Soul, Hints Allegations and Things Left Unsaid

이 그룹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그룹 명이 마음에 들어서 언제부터인가 CD를 주문할 때면 항상 찾아보다가 이번에 드디어 선택. Collective Soul이라니, 정말 멋진 이름이다.

 

 

 

 

 

 

Gary Moore, The Best Of The Blues

게리 무어야 워낙에 유명하지만 왠지 그동안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날씨는 점점 더 화창해지는데, 어쩐지 블루스를 듣고 싶어서. 블루스 베스트 곡들과 미공개 라이브 실황의 2CD다.

 

 

 

 

 

 

Sex Pistols, Never Mind The Bollocks Here's The Sex Pistols

Punk의 원조라고 한다. 77년에 나온 음반이니. 사실 지금의 펑크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처음엔 좀 들을만 하다가도 금새 질려버린다. 가볍고, 어디서 들은 듯 하고. 하지만 과연 펑크의 원조는 어떠할까.

 

Devin Townsend, Accellerated Evolution

보컬, 기타리스트, 그룹, 솔로, 프로듀서 등 다양한 활동으로 재능을 인정받으며 천재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데빈 타운젠드. 그런데 알라딘에서는 아예 그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오늘 받은 4장 중 가장 먼저 손이 갈 음반. 아, 궁금해 죽겠다. 그렇지만 내일까지 참으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9년 전, 후배 녀석이 자신의 소설을 문집 형식으로 묶을 거라며 교정을 부탁했다. 두말없이 승락해서 녀석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교정에 들어가기 전에 녀석에게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 글 쓰는 거 포기해라.'

당시 주변엔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문과대라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였고, 문학 동아리 사람들과도 친했다. 가까운 사람들 중 아마 절반 쯤은 이런 저런 형태로 글을 쓰고자 애쓰고 있었던 듯 하다. 그들 중에는 교내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신춘 문예 본선에 오르거나,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거나, 이미 등단을 하는 등 일정 정도의 수준을 갖춘 이들도 상당수였다.

그들에 비하자면 녀석의 소설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였다. 무협 시대극이라는, 녀석이 택한 장르도 나와 친숙하지 않았지만, 구성이고 뭐고를 떠나서 주어 동사를 매끄럽게 연결한 '문장'을 찾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으니까. 그래도 녀석은 결국 출판을 했고, 'specially thanks to ...'라고 내 이름까지 인쇄되어 지금도 내 책장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몇 년 전, 녀석이 하이텔인지 천리안인지의 문학 공모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의 무자비한 공격에도 아랑곳않고 계속 글을 쓰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지난 여름, 간만에 만난 자리에서 어느 출판사와 정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때도 난, '야,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이 나오거든. 그 중에는 종이랑 잉크 낭비하는 쓸데없는 것들도 많단 말이야. 근데, 너까지 꼭 책을 내야겠냐?'라며 타박만 했다. 성격좋은 녀석은 히죽 웃으며 '맞아, 누난 옛날에도 그런 얘기 했었죠.' 할 뿐이었다.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알라딘에서 녀석의 이름을 검색해보았다. 음...버젓이 등록이 되어 있다. 참...

예전에 글을 쓴다고 했던 그 많던 사람들 중에 지금도 글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끔 들리는 소식이라고는 직장을 옮겼다느니, 결혼해서 아저씨가 됐다느니, 애를 낳았다느니 하는 것 뿐이다. 모두들 생활을 이어가느라 바쁜 모양이다. 글을 쓴다는 건 그저 한 때 가졌던 꿈으로 가슴 한 켠에 접어둔 채. 

조정래 선생님인가, 누가 그랬던 것 같다. 소설은 몸으로, 시간으로 쓰는 거라고. 10년 간 꾸준히 글을 써 온 녀석의 노력을 인정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뭐 녀석의 소설을 읽어 보지 않았기에 평할 건 없지만 말이다. 

내일은 녀석이랑 통화를 해야겠다. 그런데, 그 책을 과연 읽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estament, The Gathering (1999)

헤비메틀을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내가 들을 수 있는 건 정통 메틀과 스래쉬 정도까지다. 고딕 / 데스 / 블랙 쪽으로 넘어가면, 가끔은 소음이라는 생각마저 들고, 특히 보컬의 그로울링을 참을 수 없다. 어느 공연장에서 게스트로 나온 블랙 메틀 그룹의 공연을 보다가 머리가 아파와 조용히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 앉아 있기도 했다.

Testament는 거의 사라져버린 듯한 스래쉬 메틀을 고수하고 있는, 몇 안되는 그룹 중 하나라고 한다. The Gathering은 Testament가 1999년에 발표한 음반이고, 내가 처음 들은 Testament의 음반이다.

CD를 사면 한 일주일 정도를 무조건 듣는다. 그 후에 마음에 드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한 달 정도를 더 듣거나 혹은 CD장으로 들어가거나 한다. 이것과 함께 구입한 Whitesnake의 Restless Heart는 아직 차에 있긴 하지만, 곧 CD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반면, The Gathering은 무척이나 맘에 든다. 별 네개.

강력하고 무한히 질주하는 듯한 사운드가 40여분 내내 이어진다. 저절로 몸이 들썩여지면서 헤드벵잉이라도 해야할 것 같다. 덕분에 1시간 가까이 걸리는 귀가 길이 절대 심심하지 않다. 특히  <Eys of wrath> <True Believer> <Fall of Sipledome> 이 좋다. <True Believer>는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나는 것이, 슬레이어의 Dead Skin Mask를 떠올리게 한다. 어떤 곡은 (몇 번 트랙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데스 메틀에 가깝지 않나 싶을만큼 그로울링 보컬이지만, 결코 데스만큼 듣기 힘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곡마다 보컬의 음색이 조금씩 틀린 데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방향을 잃지 않고 힘차게 질주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신나게 즐길 수 있다. 

새 CD를 주문했지만 이 음반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나를 즐겁게 해 줄 것 같다. 그리고 Testament의 다른 음반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