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와우북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작년에는 가 보지 않아서 비교가 안 되지만, 북페스티벌 자체가 괜찮은 행사라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20~30여 출판사들의 부스에는 대개 어린이책과 인기 소설, 경영서들이 펼쳐져있었다.
장소가 협소하니 많은 책을 가지고 나오기는 힘들었을테고, 대개 좀 팔리는 책들인 듯 했다.
평상시 꾸준히 새책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딱히 북페스티벌이라고 해서 뭔가를 얻기는 힘들 듯.
신간의 할인율은 대개 20~30% 정도인데, 인터넷 서점을 애용하는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인 조건도 아니다.
그나마 할인폭이 큰 책들은 대개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제일 뒤쪽에 테마(인도, 라틴아메리카 등등)별로 책들을 모아놓은 부스가 하나 있었는데,
썰렁할 뿐더러 새로운 책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동화책 구연이라든가 책 만들기라든가 어린이들을 위한 놀거리는 좀 있는 모양이다.
역시 대세는 어린이책인가.
이래저래 아쉬운 행사다.
나의 수확이라면,
책은 아니고, 또마님을 만났다는 것.
어느 출판사에 다니는지 모르고, 사진으로만 봤는데 과연 알아볼 수 있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보는 순간 딱 알았다.
사진보다 훨씬 잘생기고 늘씬한 모습. 오~
자유 복장을 해도 되는지 모르고 정장을 챙겨 입었다는데 검정색 셔츠가 잘 어울렸다.
쑥스럽게 인사나누고, 애인과 내게 축하인사 건네주시고. ^^
아쉽게도 그 출판사에 진열된 책들 중에는 살 만한 게 없어서 한 권 팔아주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포스트잇을 챙겨주셔서 낼롬 받아왔다. ㅎㅎ
아무튼 구입한 책들은,
지난 번에 서평단 신청했다가 안됐는데, 이 책을 5,000원에 판매했다. 이 출판사의 소설 중에는 볼만한 것들이 꽤 되지만, 일단 자제.
이것도 5,000원.
커트 코베인, 제니스 조플린, 마키아벨리 평전이 몽땅 5,000원이었지만, 딱히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서 관뒀다. 그치만 이런 책들을 5,000원에 팔아야하는 출판사 사람들은 얼마나 속이 쓰릴까.
50% 할인이라는 말에 애인이 혹해서 고른 책. 비싼데다 언제 읽을지 몰라 구입을 미뤄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주문한 책들.
5,000원 할인 쿠폰이 붙어 있으니 지금 사야지. 그치만 너무 비싸다고!
영국은 일단 미루고, 러시아가 나오면 구입할 예정.
박민규의 새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북페스티벌에서부터 고민했지만 역시 구입.
그나저나 이 책의 세일즈포인트를 보고 놀랐다. 박민규는 인기 작가구나!
지난 주부터 박태균의 <한국전쟁>과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를 이어 보고 있다.
다음은 이 책. 잠깐 미뤄둔 사이에 할인 쿠폰이 사라졌다. -_-
며칠 전이 정운영 선생의 1주기였다고 한다. 애인은, 평소 정운영 선생이 와인을 좋아했다면서, 와인을 마시며 이 책들을 봐야겠다고 한다.
다음 달은 책 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