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현정
출처 : 씨네 21 (http://www.cine21.com/Movies/Mov_Rev/review_view.php?mm=002001001&mag_id=36243)

아래로, 아래로, 한없이 굴러떨어지는 삶, <천상의 소녀>

하늘색 부르카를 뒤집어쓴 여인 수십명이 카불 거리를 행진한다. 모두 과부인 그들은 “우리는 정치는 모른다”면서 다만 일을 하고 싶다고, 배가 고프다고 소리치지만, 최루탄과 물대포에 쫓겨 철망 안에 갇히고 만다. 눈동자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맨손의 여인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이 시위 장면은 탈레반 정권 치하 아프가니스탄이 문자 그대로 지옥일 수밖에 없었던 여인들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그 지옥을 짊어진 한 소녀의 삶으로 넘어간다. <천상의 소녀>는 픽션이라 해도 픽션일 수가 없는 영화다. 여자는 일을 해서는 안 되고 혼자서는 밖에 나갈 수도 없는 탈레반의 규율. 그것은 자유라는 말조차 사치스러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열두살 소녀 레일라(마리나 골바하리)는 어머니(주바이다 사하르), 할머니와 살고 있다. 아버지는 카불 전쟁에서 죽었고 외삼촌은 러시아 전쟁에서 죽었기 때문에 집안엔 남자가 한명도 없다. 어머니가 몰래 일하던 병원이 넉달 밀린 월급도 주지 않고 문을 닫던 날, 할머니는 레일라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네가 일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굶어죽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남자아이처럼 가슴이 판판한 어린 레일라는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다. 아버지의 전우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돈 대신 먹을 것을 받고 일하던 레일라는 아이들을 탈레반 전사로 키우려는 이들에게 붙들려가 강제로 코란을 외우고 군사훈련을 받는 학교에 다니게 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오사마>다. 이름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레일라가 성별을 의심하는 학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곤란에 처하자 그녀를 좋아하는 듯한 고아소년 에스판디가 “그애 이름은 오사마”라며 감싸준 데서 나온 제목이다. 그러므로 <천상의 소녀>는 아버지 옷을 줄여 입은 소녀가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모험담과는 거리가 먼 영화일 것이다. 높고 가는 여자아이의 목소리 그대로 남자아이들 한복판에 던져진 레일라는 언제나 겁에 질려 있다. 남자아이인 척 올라간 둥치에서 내려오지 못해 울먹이고 우물 속에 매달려 엄마 어디 있느냐고 애처롭게 통곡을 한다. 이 아이의 삶은 한발만 잘못 디뎌도 저승으로 떨어지는 지뢰밭과 같다.

감독 세디그 바르막은 애초 남자아이를 찾고 있었지만 거리에서 구걸하던 어린 소녀 마리나 골바하리를 보고 그 눈동자에 끌려 캐스팅하게 됐다. 폭격으로 언니를 잃었다는 마리나는 가난과 공포를 눈동자뿐만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담고 있다. 탈레반이 자신을 쫓아오지 않을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에스판디가 빵을 빼앗아가지 않을까. 마리나는 조급한 발걸음과 흠칫 뒤를 돌아보는 어깨선으로 걸음걸음이 함정이고 덫이 되는 위태로운 일상을 드러낸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첫 번째 장편 극영화인 <천상의 소녀>는 당연하게도 픽션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극적인 긴장은, 아마추어 배우인 마리나의 연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실을 수집한 데서 나온 것이다. 알라가 탈레반을 지옥에 떨어뜨리기를 기원하는 여인들의 노래와 춤, 빗장을 지른 대문 안에 갇혀 족쇄를 차고 남편이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아내들, 증인이나 판사도 없이 즉결재판에 처해져 생매장당하거나 총살당하는 죄수들. 그 지독한 풍경은 먼지처럼 건조하지만 피바다보다도 참혹하다.

영화제작을 금지한 탈레반 정권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망명했던 바르막은 어린 여자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어 남장을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천상의 소녀>를 떠올렸다. 그러나 레일라는 남장을 하고 싶지 않다. 들키면 죽기 때문이다. 땋은 채로 자른 머리 타래를 화분에 심고, 다 쓰고난 링거 호스를 기울여 몸에 좋다는 약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는 레일라. 그리고 과부들의 시위 현장과 죄없는 여인들이 갇힌 감옥에서 줄넘기를 하는 환상을 보는 레일라. <천상의 소녀>는 다시는 엄마와 할머니를 만나지 못할 이 어린아이에게 차라리 죽음이 나을지도 모르는 형벌을 부과하고 끝나버린다. 조금의 틈새라도 보인다면 희망이 있다고 우겨볼 만도 하다. <천상의 소녀>가 희망의 단서라도 구겨넣지 못하는 까닭은 무력한 소녀에게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탈출구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그 끝은 봉쇄된 비극이다.

<천상의 소녀>는 제작을 도운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들처럼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그 무게를 가늠하기 어려운 비극을 찾아내곤 한다. 돈이 없어 문을 닫게 된 병원. 짧고 뒤틀린 다리를 가진 어린아이가 모두들 서둘러 떠나버리는 병원 복도를 홀로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소음은 사라지고 아이는 걷는다. 바르막은 뷰파인더로 그 장면을 바라보며 오래 울었다고 한다. 누구도 돌봐주지 않을 그 아이의 다리는 분장이 아닌 진짜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천상의 소녀>를 보는 관객은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래로, 아래로, 한없이 굴러떨어지는 삶. <천상의 소녀>는 단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먼 땅의 현실을, 담담하나 분명하게 세상에 알리지만, 또한 무력하기도 하다. 그것이 탈레반 정권 치하의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바르막은 탈레반 정권이 몰락한 뒤에도 아프가니스탄은 참혹하다고 말했다. 2005년 <천상의 소녀>에 골든 글로브 외국어상을 건넨 이들은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 탈레반 정권의 만행에 분노했을 테지만, 그 주체가 탈레반 정권이었기 때문에, 환호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탈레반 지도자를 찾겠다며 민간인들이 사는 마을에 정교한 폭격을 퍼붓는 국가가 수여한 트로피는, 영화 자체를 뒤흔들지는 않는다 해도, 고맙게 받아들일 선물은 아닌 듯하다. <천상의 소녀>는 “잊을 수는 없다. 그러나 용서할 수는 있다”는 넬슨 만델라의 경구를 자막에 새기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 경구를 고스란히 잊고,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불태우는 이들 앞에서, <천상의 소녀>가 조금 더 가엾어진다.

-----------------------------------------------------------

영화를 보면서, 그 참혹함에 분노하다 마지막에 이르러 살의를 느꼈다. 권력에 빌붙어 제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인간들은 어디나 있고, 그들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아닐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죽어 마땅한 인물이었다. 사다리를 거꾸러뜨릴까, 뜨거운 물에 처박아 버릴까, 그렇게도 좋아하는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린 쇠사슬로 목을 졸라버릴까, 그렇게 화면 속의 남자를 죽이고 또 죽였다.

탈레반이 여자들의 모든 활동을 금지시켰을 때, 그들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수십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많은 여자들이 과부가 되었고, 여자들이 일을 하지 못하면 굶어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그들이 입에 달고 있는 알라의 뜻이 자신들의 뜻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이건 종교가 아니라 권력의 문제일 뿐이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인 만행일 뿐이다. 

극장을 나서면서 내 분노의 대상은 다시 미국으로 옮아간다. "역시 미국이 나쁜 놈이야. 탈레반을 그렇게 키운게 누군데." 물론 구 소련도 한몫했다. 제기랄.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땅에서 탈레반의 폭정으로 고생하고, 다시 미국의 폭격으로 고통당하는 건 고스란히 레일라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제기랄, 제기랄.

어찌되었든 탈레반은 쫓겨났다. 미국이 잘한거라고 말할 수 없지만, 레일라나 다른 여자들에게는 다행인걸까. 화분에 심어놓은 레일라의 머리가 다시 자랄 수 있을까.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6-02-04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02-05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분 속 소녀의 머리 사진 너무 인상적이네요.^^

urblue 2006-02-05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그치만 저 장면은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어요.

sudan 2006-02-05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그럼 어디에 나오는 장면인거에요?
22222 맞죠? 혹시나 해서 좀 긴장하고 와봤는데, 오늘은 아닌가봐요.

urblue 2006-02-0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21 스틸컷에 저 사진이 있더라구요.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냥 찍은건지, 나중에 삭제된건지.
내일 쯤 되지 않을까요? ^^
 

 청연

 어느 분이 예매권을 주셨는데, 서울에서는 거의 이번 주가 마지막 상영이 될 것 같아 어제 부랴부랴 극장을 찾았다. 처음 영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니만, 막상 영화를 보니 인기없는 이유가 대략 짐작이 간다.
 식민지시대가 배경이지만, '조선, 일본, 남자, 여자'를 떠나서 오로지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쓴 한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는게 감독의 변이었던 것 같은데, 글쎄, 영화는 이도저도 아니다. 20년대가 아니라 90년대를 살고 있는 듯한 주인공 박경원은 서슴없이 "뭐야, 여자가 담배 피우는 거 처음 봐?" 같은 대사를 날려주시고, 부자에 친일파인 아버지를 둔, 요즘 유행하는 부드럽고 귀여운 남성상인 한지혁과의 로맨스도 지나치게 미화되어 있다.
 기억에 남는 건 생뚱맞게도 쓸데없이 들어가 있던 고문 장면. 별 이유없이 갑자기 튀어나온 잔인한 장면에 놀랐기 때문인가.  
 박경원은 서른셋에 죽었다. 같이 영화를 본 친구는 그 나이를 생각해서인지, "난 여태 뭐했나."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부터 그런 말을 하긴 했는데, 자기 일과 관련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둥 어쩌고 한다. 야박한 나는 거기다 대고 "오버는 하지 마라."라고 대꾸했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망하는 영화는 이유가 있다니까.
 원작 소설은 꽤 인기있는 것 같더구만, 어쩜 이렇게 지루한 영화를 만들었을까.

 

 

 

 

 

 

 
 

 나니아 연대기

 루시만 귀엽다.
 앞으로 판타지 영화들은 <반지의 제왕>의 비주얼을 벗어나는게 목표가 되어야 할 듯.

 

 



 

 왕의 남자

 감우성이 장생으로 캐스팅되면서 장생의 비중이 늘었다 한다. 꽤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대로 공길이 주인공인 편이 나았을 것 같다.
 동성애적 요소를 대폭 들어내고 장생 쪽에 초점을 맞춘 것은 15세 관람가를 받기 위한 선택이었나.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긴 한데, 조금 더 찐하게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싶다. 
 네 명, 아니 '육갑' 역의 유해진까지 다섯 명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나날이 변신을 거듭하는 감우성에게 박수. 
 장항선이 분한 김처선이라는 캐릭터의 모호함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 턱 걸린다.

 

 


 

 작업의 정석

 그/그녀가 작업에 목숨 거는 이유.
 1. 시간 많고 돈 많은데 심심하다.
 2. 부모님께 물려받은 능력을 썩히는 것은 아깝다.

 작업의 내용.
 1. 상대방이 내게 안달복달하게 만든다.
 2. 잠자리는 한두번으로 끝낸다.
 3. 최대한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헤어진다. (주로 차이는 쪽으로.)

 ....... 잘 생기고 돈 많고 능력 있어서 좋겠다. (흥이다.)

 

 

 

 
 킹콩

 너무 인간적인 킹콩이랄까.
 나무님이 말씀하신 대로, 킹콩에게 남우주연상을. 앤 대로우에게 감정을 느끼는 것도, 자살(나는 킹콩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보는데)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납득할 수 있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건 이런 스타일.
 보통 2시간 넘어가는 영화는 허리가 아파 힘들어하는데, 시간 가는 것도 허리 아픈 것도 모르고 봤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ira95 2006-01-1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서 제가 본 건 <작업의 정석>과 <왕의 남자>뿐이에요. 아~~ 이번 방학은 영화도 얼마 못 보고 지나가고 있어요 ㅜ.ㅜ

이매지 2006-01-1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괜찮아요. 전 하나도 본게 없어요 ㅠ_ㅠ
왕의 남자, 킹콩, 청연 모두 보고 싶은데 언제쯤 보러 갈런지.

urblue 2006-01-1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방학 아직도 한 달도 더 남았잖아요. 그 동안에 많이 보세요. ^^

이매지님, 많이 바쁘신가 보네요. 청연은 이제 곧 내려갈 것 같습니다.

merced 2006-01-1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연: 장진영을 좋아해서, 소재가 대략 마음에 들어서, 별루라는 여러 의견에도 볼까 하였으나, 이인화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는 말에, 딱 접었음
왕의남자: 언니 말대로, 재밌더군요.
작업의 정석: 언니가 이걸 보리라곤... 의외.
킹콩: 킹콩에게 남우주연상을, 동감. 언니한테 빌린 총균쇠를 읽던 중이라서, 저런 원주민 사회는 있을 리가 없잖아, 쓸데 없는 생각. 무서운 걸 못보니까, 언니 예고대로 각종 파충류, 설치류, 벌레 등등에 깜짝깜짝 놀라느라, 보고 나니 온몸이 굳었어요.

urblue 2006-01-15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인화가 각본 작업에 참여했는지는 몰랐네. 아무튼 너무 현대적인 설정과 대사야. 장진영과 김주혁의 연기도 전에 보던 거 그대로고. 싱글즈와 홍반장.
작업의 정석,은 친구 때문이지 뭐. 미스터 소크라테스 등등의 영화를 같이 보는 친구.
원주민 사회에 대해서는, 듀나는, 무슨 원숭이 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미친걸로 표현한게 아니냐고 하더군.(진담인지 농담인지) 그 배에 실려 있던 각종 우리 중에 그 원숭이 이름도 적혀 있었다네. 예리하기도 하지, 그런 걸 보다니. -_-

balmas 2006-01-15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영화 많이 보셨네요. 내가 본 건 [나니아 연대기] 하나뿐.
그것도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 -_-a

urblue 2006-01-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브리핑 보고 누구신가 했어요. ㅋㅋ
왕의 남자와 킹콩을 추천합니다. 바쁘셔서 영화 보기 힘드신가...

그림자 2006-01-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연은 왠지 제작할때부터 망할거 같더니 역시나...장진영때문에 보고 싶긴 했으나 보고나면 별루일거 같아 패스...
왕의 남자는 기대 안하고 봤다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영화^^
나니아 연대기 워낙 재미없다는 소릴 듣고 나서인지 그럭저럭 볼만은 했으나 <반지의 제왕> 아동용버전인듯... 이걸 앞으로 4편 더 만든다고 하더군요...--
킹콩에게 남우주연상을!!! 피터잭슨의 영화는 확실히 다르다^^

히피드림~ 2006-01-16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연같은 경우는, 일본의 30년대가 우리가 생각하듯 그렇게 옛날은 아니예요. 특히 영화속 소도구나 의상은 철저히 고증을 한것으로 알고 있고요. 일제시대의 신여성들은 어찌보면 요즘 여성들보다도 더 래디컬하고 진보적이었답니다. 한마디로 요즘 사람들이 동아시아의 30~40년대 생활상과 사회상을 잘 모르는 거죠.

미완성 2006-01-16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털썩 (__).
하나도 없어요 ㅜ_ㅜ

urblue 2006-01-16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 태풍은 안 봐서 모르겠지만, 대체로 평은 왕의 남자가 낫더군요.

새벽별님, 요즘 뭐하시느라고~ ㅎㅎ

그림자님, 나니아 연대기는 모두 7편인데 5편만 영화로 제작하는 거군요. 사실 책도 그다지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안보게 되지 싶습니다.

punk님, 소도구나 의상이나 배경이나 그런 것에 불만은 없습니다. 하기야, 일본까지 건너가 비행사가 될 정도의 여성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시대극을 만들 때는 감독이 선택을 하긴 해야겠지요. 왕의 남자만 하더라도 인물들의 대사라든가 행동이라든가, 당시에 실제로 그랬다고는 믿기 어려우니까 말입니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있고 필요한 묘사인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청연의 경우, 제가 보기엔 그다지 설득력이 있지 않았다는 편이 맞겠군요.

사과님, 아우, 오랫만이어요. 서재에 통 얼굴도 안 내미시면서 왜 그렇게 바쁜 거에요, 도대체?
 

토요일에 봤다. 157분이라는 짧지 않은 상영 시간을 고려하면 재미가 없지는 않다. 지루해서 늘어질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야기는 갈수록 단순해진다. 이건 영화의 문제가 아니라 원작의 문제였던가. -_- 원작은 이 작품, 4편까지 봤다. 하도 오래 전이라 내용이 기억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봤는데, 뭐 대충 기억이 나긴 하더라.

컴퓨터 그래픽은 나날이 좋아져서, 불을 뿜는 용이라든가 인어, 퀴디치 월드컵 경기장의 전경 같은 것은 꽤 멋져 보였다.

얘가 웜테일이었던가, 하여간 해그리드의 표현에 의하면 '좀 사납긴 한' 용.

 



얘네들 등장하는 장면에서 쓰러질 뻔 했다. 프랑스 여학교였든가, 아무튼, 무슨 쇼걸들처럼 가슴 내밀고 '우후~' 이러는데,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더라.

 



트라이위저드 경기에 참가하게 된 각 학교 대표들. 플뢰르 델라쿠르, 빅터 크룸, 세드릭 디고리.
저 여자애는 포스터에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극 중에서도 남자만큼 거칠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경기 중에는 꺄~악 하고 소리지르거나 기절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빅터 크룸은 운동만 잘 하고 말은 거의 하지 않는 전형적인 마초의 모습.
마지막으로 세드릭 디고리. 얘가 등장할 때마다 신경에 거슬린 건, 분명히 '세드릭'이라고 발음하는데 자막에는 죽어라 '케드릭'이라고 써 놓은 점. '허마이오니'를 '헤르미온느'라고 쓰는 건, 워낙 책에 그렇게 나와 있는 주인공 급이니 그렇다치자. 세드릭을 굳이 케드릭이라고 바꿔주는 이유는 대체 뭔데?

 



몇백 대 일의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뽑혀 놓고도 영국 팬들로부터 못생겼다고 구박받은 '초 챙' 역의 케이티 렁. 그랬는데, 등장하는 시간이 너무 짧다.

 



3편에서도 그렇긴 했지만, 이 교장 할아버지는 1,2 편에 등장했던 리처드 해리스에 비하면, 너무 시골스럽고 너무 가볍다.
머리 속에서 옛날 기억을 끄집어 내는 장면. 저러면 좋을까?

 



귀여운 론 위즐리. 살이 약간 빠지고 키만 훌쩍 커버렸는데도 귀여운 건 여전하다.
엄마가 보내준 파티 의상을 입고 기겁하는 모습. ㅋㅋ

 

뽀나스 - 1편의 스틸컷. 애들 정말 많이 컸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부리 2005-12-0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보는데 몸이 많이 힘들었어요. 두시간 이상 앉아있는다는 게 제겐 무리였나봐요... 그래도 영환 재밌었구요, 전 프랑스 여자애들 등장할 때 참 귀엽다 싶었어요.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걸요^^
-미녀만 밝히는...마태-

chika 2005-12-06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애들 나올 때 뒤집어져서 웃느라 부분부분 장면을 놓쳤어요. ㅡ,.ㅡ
근데 전 초 챙, 이쁘기만 하던데요. ^^;;
- 뽀너스 컷이 넘 좋아서 추천함다. ^^

urblue 2005-12-06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 초 챙 이쁘죠? 저도 이쁘다고 봐요.
서구 애들은 동양 여자애들이 거 누구더라, 미녀 삼총사에 나왔던, 아, 루시 리우처럼 생기지 않으면 못생겼다고 한다네요. 흥, 이죠 뭐.

부리님, 전 그 장면에서 치카님처럼 잠깐 웃다가 얼굴 찡그렸어요. 귀, 귀엽다구요? --;
저도 두 시간 넘어가는 영화는 영 보기 힘듭니다. 옆에서 친구가 어깨랑 팔이랑 안마해 줬어요. (자랑질~입니다. ㅎㅎ)

하늘바람 2005-12-06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케이티 렁 못생기긴 했네요. 차라리 우리나라 애들 예쁜데

urblue 2005-12-06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못생겼어요? 전 이쁜 것 같은데... ^^;

아영엄마 2005-12-0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론도 정말 커버렸군요! 어릴 때의 모습이 더 귀엽고 이쁜디...ㅜㅜ

날개 2005-12-0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건 꼭 영화관 가서 봐야할텐데...ㅠ.ㅠ

urblue 2005-12-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이건 TV나 모니터로 보면 안 됩니다. 꼭 영화관 가서 보세요. ^^

아영엄마님, 어릴 때가 더 귀엽긴해요. 이젠 소년이 아니라 청년 같다니까요. 역시 5편부터는 출연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 싶어요. ㅠ.ㅜ

그림자 2005-12-0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나스컷에 추천 한방^^
지루하진 않았지만 단순해지긴 했죠...
전 이영화보다도 예고편인 킹콩, 나니아연대기가 더 기억에 남았다는...^^

urblue 2005-12-06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자님, 킹콩이랑 나니아 연대기 아주 기대하고 있답니다. ^^

sudan 2005-12-06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왕이면 헤르미온느의 성숙한 모습도 보여주시지.

urblue 2005-12-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헤르미온느의 사진이 빠졌군요. 헤르미온느를 싫어하나? 아닌데, 왜 그랬을까요. 흠.

2005-12-07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12-07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ky 2005-12-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까지 이 영화 못봤어요. 신랑이 이번 수요일날 시험 끝나는데, 그러면 같이 영화보러 가려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론'을 빨리 보고 싶어요. 저 사진 속의 론도 역시 귀엽네요. ㅋㅋ
 



 

 

 

 

 

 

 

연애의 목적

연애의 목적,은 '사랑'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건가.
DVD를 보면서는 뭐 저딴 놈이 다 있어, 저게 성희롱이고 강간이지, 저런 놈이면 당장 헤어져야 돼!(어린 사촌동생에게), 이랬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묘하게도 사실적인 영화.
홍의 어정쩡한 태도가 이해안되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그래놓고 '사랑'이라니.

 



유령신부

절대 마음에 안 드는 결말.
저 뾰로통한 표정하며 섹시한 몸동작하며, 엄청 매력적인 유령 신부.
'시체 신부'라고 번역하기엔 역시 어감이...
그치만 유령 신부라고 하니까 느낌이 잘 안 산다.

 



이터널 션샤인

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의 감정은 남는다.
함께 보낸 시간, 추억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할 뿐.
소심하고 조금 답답한, 피로해보이는 이 남자의 얼굴이 가슴에 콕 박혀 있다.
평소의 코미디 영화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얼굴, 다른 사람.

 



미스터 소크라테스

요즘 우울 모드인 친구의 기분 풀이를 위한 영화.
영화를 고를 때도 말썽이더니 10분 늦게 온 친구. 이 영화니까 참는다.
이미 다른 영화로 익숙해진 설정, 이미지의 반복.
나름 패러디라고 한 건가? 설마. -_-
보고 나와서 한 마디.
"재밌냐?" "래원이 봤잖아." 그래, 그래.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udan 2005-11-2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 속 김래원 귀엽군요, 정말.

urblue 2005-11-21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터널 선샤인 감상은 언제 쓰실 거에요? ㅎㅎ

sudan 2005-11-21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야클 2005-11-22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dan님이랑 urblue님이랑 대문사진이 비숫하네요. ^^

Phantomlady 2005-11-22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예리하시네요 ^^

sudan 2005-11-22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듣고 보니.(귀 얇음)

urblue 2005-11-2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별로 안 비슷한데요?

히피드림~ 2005-11-22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중에 본 영화가 하나도 없네여... 뭘 봤어야 맞장구를 쳐드리지...^^;;
근데 유령신부는 감독이 누군가여?

urblue 2005-11-22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그러시군요. ^^;
유령신부는 팀 버튼이 감독이랍니다. 저 남자 주인공의 목소리 연기는 조니 뎁이 했구요, 아마 캐릭터도 조니 뎁을 본딴 것 같습니다.
 



시간표


 

* 일전에 namu님이 말씀하신 <바이브레이터> 볼 수 있겠다.
<브로큰 플라워>, <추방된 사람들>, <버터플라이>도 노려보는 중.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5-11-18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상가들'도 재밌어요.
<바이브레이터>는 나무님 페이퍼 보고 잽싸게 디비디 잡지 주문하면서
부록으로 받았지요.ㅎㅎ <69>랑.

urblue 2005-11-1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상가들은, 시간이 안 맞아서 아예 제외에요.
퇴근하고 가야하니까, 6시 이후에 상영하는 것만 가능하다구요. ㅠ.ㅜ

로드무비님 정말 재벌 아니세요?
어쩜 책이랑 만화랑 DVD랑 인형이랑 장난감이랑, 그렇게 많이 살 수가 있어요?

로드무비 2005-11-1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뜰쇼핑(ㅎㅎ)으로 금액이 생각보다 많지도 않고요.
책장수님이 들고 오는 책들이 꽤 돼요.
그리고 인형이랑 장난감은 내가 언제 샀던가? 영문을 모를 소리!('' )

urblue 2005-11-1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그 소파 위에랑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온갖 피규어랑 인형들은 다 뭐구요~ ㅎㅎ

숨은아이 2005-11-18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으으으음... 일단 퍼가요.

sudan 2005-11-1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이 알고보면 꽤 부유하신 분이 아니신가하는 의심은 저도 하고 있구요.
저는 부유하진 않지만, namu님이 적으신 바이브레이터에 대한 글 보고는 바로 DVD 구입했어요. 미뤄두고 있었는데, 오늘 볼거에요. (자랑)

2005-11-21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