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이사한다.

지난 주부터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어쩜 이렇게 할 일이 많은건지. 어차피 포장이사를 하니까 준비라고 해 봐야 안 쓰는 물건들 버리는 것 정도인데, 집에 안 쓰는 물건들이 그리 많은 줄 미처 몰랐다. 도대체 이 조그만 집에 뭘 그리 꿍꿍 쌓아두고 있었을까. 안 입는 옷들, 결혼한 동생이 두고간 소지품이며 신발들, 오래된 침구, 가방, 그릇, 기타 등등... 버리고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렸는데, 아직도 남아 있다. 오늘도 또 한바탕 버릴 참이다.

이사하면서 기운 빼지 않으려고 청소도 대행 업체에 맡기고 포장이사를 하는 건데, 이 집에서 정리하느라 벌써 기운이 빠져 버렸다. 에휴.

내일 아침 9시부터 이쪽에선 짐을 싸고 저쪽에선 청소를 시작한다. 12시에 가구 들어오고, 2시부터 이삿짐, 4시에는 냉장고와 인터넷. 내 머리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대로 일이 착착 진행이 되어야 할 텐데. 음.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우유 한 잔 마시고 굶고 있다. 어제 먹다 남은 피자라도 데워 먹어야겠다. 저녁에는 나가서 맛난 거 먹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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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3-2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사 잘 하시고
멋진 새출발이 되길..^^

happyant 2006-03-26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새 출발 하시길 바랍니다.^^

울보 2006-03-2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어불루님 정말 그래요 이사는 힘들어요,,정리잘하시고 마무리도 잘하세요,,너무 기운빼지 마시고요,,

sudan 2006-03-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시, 2시, 4시. 생각대로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sooninara 2006-03-2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버릴것 버리다가 병 났잖아요. 5년을 한집에서 살다 이사하는데 버릴것은 왜 그리 많은지..ㅠ.ㅠ 이사와서도 또 버려요.ㅋㅋ
이사 잘하세요~~~~~~~~~~~~~~~~~~

물만두 2006-03-2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하세요~

히피드림~ 2006-03-26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하루가 되겠네요. 그래도 신혼집 꾸미는 일이라 설레이고 행복할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06-03-27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은 피자 다시 덥혀 먹으면 맛 없지요..식사 잘 챙겨 드시길!!! 건강이 최고잖습니까.

로드무비 2006-03-2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리는 쉬엄쉬엄 하세요.
토요일에 그 동네 지나며 잠시 블루님 생각 했는데.
합정동 황소곱창 무지 맛있더군요.
제 이름 달아놓고 3인 분 드세요.=3=3=3
(기운 내시라고.)

urblue 2006-03-28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 했습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

반딧불,, 2006-03-28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사 봤어요.
많이 고생하셨네요. 힘들었죠?
새집에서 행복하셔요*^^*
 

당연한 일이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집에서 받는 건 설날 아침의 세뱃돈밖에 없다. 차례상 차리는데 쓰시라고 나와 동생이 돈을 드리는 것과는 별개로 세뱃돈은 부모님의 기분 문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동생과 나는 엄마의 생활비를 드리고 있고, 엄마는 세뱃돈과 생일에 맛난 거 사 먹으라고 용돈을 주신다. (그러고 보니 김치며 반찬 등등도 보내주시는구나.)

 

그렇게 살아 왔으니 결혼을 한다고 해서 집에 손 벌릴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오래 전부터 집을 옮기려고 했지만 전세가 빠지지 않다가 갑자기 집이 나가는 바람에 새 집을 구하게 되었고, 그 참에 아예 살림을 합치겠다고, 그러니까 신혼집을 꾸미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도 모든 준비는 당연히 나와 애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엄마한테는 이리저리 되었으니 이리저리 하겠다라고, 거의 통보에 가까운 보고를 드렸을 뿐이다. 물론 동생 결혼 때 말이 많았던 걸 감안해서 최대한 엄마 마음 상하지 않게 예쁘게 얘기했다. 엄마는 혼수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지만, 난 괜찮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께요. 나중에 이사 다 하고 나면 놀러나 오셔요. 라고 대답했다. 내쪽만이 아니라 애인의 부모님께도 마찬가지다. 처음 뵙는 자리에서(라고 해봤자 여태 그 한 번 외에 뵌 적도 없지만) 부모님께 어떤 도움도 바라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다. 그래도 맏딸, 맏아들 결혼시키는 건데, 부모님들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안하는게 오히려 좀 섭섭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건 처음부터 확실하게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뉴스에서 결혼하는데 들어가는 평균 비용이 1억 3천이라는 통계를 봤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집을 얻어 살려면 그 정도 예상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 모든 비용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신혼 부부는 얼마나 될까. 지난 달 결혼한 친구는 일산에 32평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는데 당연히 남자 부모님이 해 주신 거였다. 내년에는 아예 집을 사 주신단다. 친구 쪽에서는 어머니가 나서서 모든 혼수를 꾸려 주셨다.(친구는 그 동안 번 돈을 몽땅 어머니께 드리긴 했다.)

 

주말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른 친구에게서 소식을 듣고 연락한 것인데, 애인네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소식을 전한 친구가 날 걱정하더란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려고 그러나 보지, 라고 대답했는데, 준비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궁금하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내가 평소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뻔히 아는 것이 그딴 소리를 하다니. 하기야 저도 사는 게 힘드니 그렇게 기반 없이 시작해서 어쩌겠냐고 나름 나를 염려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32평 아파트에서 번듯한 살림 갖춰 놓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거, 부러운 일인가?

글쎄. 가진 게 많아 한꺼번에 다 하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32평 아파트에서 시작하든 18평 연립에서 시작하든 내겐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내가 가진만큼,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살면 되지 뭘 얼마나 욕심을 부릴까. 워낙 재테크니 뭐니 하는 것들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어쨌거나 나랑 애인이랑 둘이 버는 돈도 적은 건 아니다. 곧 아파트를 사거나 부자가 되거나 하지는 못하겠지만, 책 사고 영화 보고 하고 싶은 거 할 만큼은 되는데 그 정도면 훌륭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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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3-20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7평에서 시작했어요.
둘이서 좋기만 하다면 집 평수가 중요한것은 아니죠?
30평대에 살아도 부부싸움만 한다면 무슨 소용이예요.
축하드려요~~~~~~~~~~~~~~~~~~~~~


Koni 2006-03-2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니께서 서운하시기도 하겠지만, urblue님 굉장히 멋지세요! 결혼은 부모님에게도 인생의 큰 이벤트라, 어른들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하시기도 하겠지만... 저도 urblue님처럼 결혼하고 싶어요.

blowup 2006-03-2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렇지 않다가도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가끔 '내가 이상한 걸까' 싶기도 해요. 아이가 생기면 다른 의미의 경제 관념이 생길 것 같긴 한데. 지금은 죄책감 들지 않을 정도의 소비와 나눔을 중심으로 생각해요.

sudan 2006-03-2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깜짝. 대체 누가 뭐란다고 저런 제목을. -_-
그 정도면 훌륭하다 마다요. 보기에도 좋아 보여요. 말씀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살면 되죠. (게다가, 서재방도 따로 있고.)

2006-03-20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3-20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크기와 행복은 비례하지 않더라구요..^^
님보다 더 작은 집에서 시작한 부부는 점점 크게 불리면서 알콩달콩 살고 있고요
타워팰라스에서 시작한 제가 아는 어느 부부는 2년도 못되서 이혼했답니다.
부부간의 교감만 좋다면 표면적인 17평은 심리적인 타워펠리스가 될꺼라고
생각되요..^^

2006-03-20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03-20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7평을 71평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게 사랑의 힘이지요.
동시에 71평을 17평이 아닌 1.7평으로 만드는 재주를 가진게 불화란 것이죠.

조선인 2006-03-20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18평 연립에서 시작했어요. 흐뭇 흐뭇.

urblue 2006-03-2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그러셨군요~ 반가워라. 수니님 부부처럼 결혼 10년 기념 파티, 이런 거 하게 될 날을 기다려야겠어요. 그땐 뭐 더 넓은 집에서 더 잘 살겠죠. ^^

냐오님, 엄마 말씀에 의하면 전 결혼을 너무 쉽게 보고 있답니다. ㅋㅋ 그치만 뭐 어려울 게 있나요. 예물이니 예단이니 이런 거 하나도 안 하겠다고, 예식은 최대한 간소하게 하겠다고 결정만 내리면 그 다음에는 할 일도 없는걸요.

나무님, 죄책감 들지 않을 정도의 소비와 나눔이라니, 멋진걸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야겠군요! 친구가 걱정했다는 소릴 듣고는 좀 기분이 상했어요. 어떤 생각인지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왠지 서운하더라구요.

수단님, ㅎㅎ 깜짝 놀라시기는. 제 로망이 3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인 책방이잖아요. 이번참에 책방을 2개나 가지게 되어서 흐뭇합니다. 사이즈 작은 게 조금 문제지만.

숨은님, 알죠, 잘 사시고 계신 거. 저도 그렇게 살고 싶잖아요. ㅎㅎ
그러고보니 제 동생도 결혼할 때 집에서 좀 받긴 했습니다. 워낙 가진 게 없어놔서 말이에요. 그치만 녀석은 그 돈 엄마한테 갚는다고 합니다.

urblue 2006-03-2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심리적인 타워팰리스라니, 너무 멋진 말이잖아요. >.< 애인이 메피님처럼 절 떠받들어 주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ㅋㅋ

숨은님, 그럼요, 그럼요. 마음도 가까이, 몸도 가까이 딱 붙어서 살 건데 집 넓으면 뭐하겠어요. 저도 열심히 잘 살겁니다. ^^

낡은구두님, <앙상블>이라는 만화가 생각나요. 사랑의 힘으로 가난을 극복하는 부부 얘기.. 아자!

조선인님, 오~ 동지가 또 계시는군요. 다들 이리 잘 살고들 계시니까 힘이 납니다. ^^

비로그인 2006-03-20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알아서 하는 결혼이라니 블루님 정말 멋지시네요..^^
저희는 18금반지 하나씩 나눠낀게 전부였답니다.독일이야 전세가 없고 지금도 제 집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침대하나 달랑 새로 사서 시작한 그 작은 월세집이 생각나네요..ㅎㅎ
누구보다 잘 사실 거로 보예요..^^

urblue 2006-03-2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대하나 달랑 사셨다구요? 그러고보면 저희는 이것저것 많이도 사고 있네요. ^^
제 친구 중에도 독일 남자랑 결혼한 애가 있는데, 신랑이랑 같이 한국에 왔을 때 결혼 반지라고 보여주는게 18K 금반지였어요. 그것도 이뻐보이기만 하던걸요.

로드무비 2006-03-2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고보니 결혼할 때 가전제품을 냉장고만 달랑 한 개 새로 샀었네요.
시계도 선배언니가 선물받은 걸 세트로 주어서 한 개씩 나눠 끼고.
반지 18K는 기본.
서재 자랑 자꾸 하시니 배가 살살 아파옵니다.=3=3=3

반딧불,, 2006-03-20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좋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근데 살다보니 조금만 여유가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합니다;; 속물 맞거덩요~~^^
그래도 믿음과 신뢰만 있으면 더 잘 살 수 있죠. 화이팅.

urblue 2006-03-20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처음에 홍대 앞에서 봤던 집들은 대개 14~5평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엄청 넓은 집이에요. ㅎㅎ

새벽별님, 님도 32평에서 시작한 건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 그러니까, 하나도 안 부러워할래요~

로드무비님, 언제 서재 자랑 자꾸 했다고 그러시는지. ㅎㅎ
결혼 반지 찜해 놨어요. 18K 금반지로.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

urblue 2006-03-20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행복할게요. ^^

balmas 2006-03-21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8평이면 넓은 거 아녜요??? ('')(..)('')

urblue 2006-03-21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넓은 거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흑흑...

urblue 2006-03-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하지만 가진 책 다 가지고 오면 책방 두 개로도 모자란다구요. 게다가 제가 읽을만한 건 얼마나 될지...흠...

마태우스 2006-03-21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urblue님이 이렇게도 멋진 분이신지 미처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잘하겠습니다. 꾸벅.

urblue 2006-03-2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도 멋진'이라니, 저도 몰랐는걸요. ^^a

2006-03-21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검둥개 2006-03-21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멋지세요! 저두 소파도 길거리에 나온 걸 줏어오고 식탁도 남이 이사가면서 파는 걸 사오구 그랬어요. ^^ (앗, 좀 심했죠?)

urblue 2006-03-2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만난 다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결혼한 동생이 주말마다 시부모님 댁에 가서 점심 저녁을 함께 먹는답니다. 예외가 없다네요. 결혼한지 벌써 몇년인데! 엄청 갑갑하겠지요. 그래도 싫다 소리도 못하고. 집도 사주고,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많은 굉장한 분들인 모양이지만. 물론 없는 집이면 없는대로 아쉽고 힘든 경우가 많겠지만,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어요.
애인도 장남이긴한데... 흠... 애인은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뭐 나중에야 어떨지 확신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에요. ^^;

urblue 2006-03-21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둥개님 다녀가셨네요. 반갑습니다.
웬만하면 가진 걸로 어떻게 해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그러기도 쉽지 않네요. 자꾸 이거저거 사들이고만 있습니다. 에휴. 그나마 소파랑 식탁은 들여놓을 자리가 없으니 다행이지 뭐여요. ^^;;

클리오 2006-03-21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괜찮은데 그 놈의 집땜에.. 지금도 엄마는 한번씩, 남자가 집 한채 확 사줄 수 있는 재력이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하지만... 엄마는 돈보다 맘편한게 최고라는 사실을 잊으셨나봐요.. ^^

2006-03-21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6-03-22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남이 아니라 결혼은 내가 하는 거죠.. 나와 상대편만 오케이 한다면.. 서로가 바라보는 것이 같으면.. 그것으로 결혼 준비도 결혼 생활도 하는 것이죠..

urblue 2006-03-2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고맙습니다. 결혼하는데 이런저런 조건들이 문제가 된다고 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봐 왔어요. 전 그런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바라보는 것이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다행이지요. ^^

다시 숨은님, 음, 그러셨군요. 아무리 부모 자식 사이라도 사생활이라는게 있는 거니까...
무거운 얘기 아니에요. 제가 결혼한다고 이런 저런 얘기 늘어놓을 때마다 이미 경험하신 분들이 다정한 충고와 조언을 해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는걸요. ^^ 고맙습니다.

클리오님, 집 한채 확 사 줄 수 있는 능력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해 줄 능력이 있으면 된 거네요. ^^

동그라미 2006-03-24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음 편하게 해주고 두사람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행복해요..축하드려요 잘사세요 이쁘게...

urblue 2006-03-2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그라미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
 

요리 포함해서 집안일 하는 거 영 싫어하고,

집안 꾸미거나 아기자기한 물건들에 흥미 없는데,

오늘 눈에 띈 이 그릇 세트가 탐이 난다.

이걸로 결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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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페이퍼가 꽤 있어서, '의외로' 살림 좋아하시나 했더니만. 크크.
그릇도 봄이네요. 예뻐요.

urblue 2006-03-06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노~ '역시' 살림 싫어합니다.

이쁜하루 2006-03-06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단아해요! 정말 예뻐요~~ 이참에 우리도 한번 갈아볼까나..^^

플레져 2006-03-0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거랑 같은데, 꽃무늬는 없는 그냥 하얀 그릇이에요.
그릇, 중요하죠. 같은 요리를 해도 그릇이 이쁘고 좋으면 기분이 또 다르더라구요.
설거지할 때도 기분 좋구 ^^
잘 선택하셨어요. 블루님, 살림 솜씨가 점점 늘어나네... ㅎㅎ
덩달아 요새 블루님 덕분에 나도 뭐 하나 장만할까, 싶어서 아이 쇼핑 한참이에요 ^^

날개 2006-03-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릇에 관심은 생겨도 살림에는 저~얼대 관심 안생길겁니다....
저도 살림엔 관심 없어요..=3=3=3
- 주부 13년차 올림 -

urblue 2006-03-0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하루님, 요즘 나오는 그릇들은 다 예쁜가봐요. ^^

플레져님, 저도 그냥 하얀 걸 좋아하는데, 저게 눈에 딱 띄었네요. 살림 솜씨가 늘어나는 건 아닌 것 같은데요. ㅎㅎ
뭐든 예쁜 걸로 장만하세요.

바람구두님, 엔도님, 압니다. 원래 싫어하는 걸, 살아보면 좋아하게 될 리가 있나요. 지금 그렇다는 말이지. 흥.

반딧불,, 2006-03-06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이들 없으니 저것 쓰셔도 좋겠어요.
아이들 있으면 남아나지 않아요ㅜㅜ

urblue 2006-03-06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그렇군요. 저도 그릇이랑 침구랑 그런 데만, 그것도 지금만 관심이 있지, 조금만 지나면 전혀 무관심해질 것 같습니다. ㅋㅋ

반딧불님, 그래도 요즘 그릇은 잘 안 깨지지 않나요? 아니면 아이들이 워낙 씩씩한가요? ^^

2006-03-06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6-03-06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쁩니다~ 그런데 뭐 담기는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03-0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릇도 역시나 너무 이쁘고 잘 고르셨네요..^^
블루님
살림 안좋아하는 사람일 수록 이쁜 그릇 이쁜 부엌기구들 많이 장만하는 게 좋습니다
안그래도 지루한 살림살이인데 도구들이 이쁘거나 담는 그릇이 이쁘면 그래도 일하는 맛 사는 맛이 나요..ㅎㅎ
아 이렇게 말하는 저는 떠돌이 인생이다 보니 맘대로 못하고 삽니다만 막 새 살림시작하시는 블루님은 마구 마구 장만하시길..^^

딸기 2006-03-06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예뻐요!

urblue 2006-03-0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예쁘죠? ^^

사야님, 음, 이쁜 그릇 많으면 일할 맛이 날거라는 말씀에 백이십 프로 공감(!)하고 싶지만요, 정말 그럴까요. 흑흑.

물만두님, 설마 깨지기야 하겠어요. ^^;;

숨은님, 음...엄청난 여성성이라...정말이요? 어쩐지 그 말이 더 무섭게 들린다는...

urblue 2006-03-07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침구랑 커튼 봐야 하는데, 저도 생전 쳐다도 안 보던 꽃무늬 고를지도 몰라요. =3=3

토토랑 2006-03-0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나온 ZEN이네요 ^^;; 저두 민짜 ZEN 쓰고 있는데.
음음.. 결정하셨다는데 딴지는 아니구요. ZEN이 깨끗해서 좋은데. 밥그릇이랑 국그릇이 밑바닥이 평평해서요. 그냥 식기 전조대에 바로 엎어 놓으면 바닥이 뒤집힌 부분(그니까 바로 놓으면 상에 닿는부분)에 물기가 잘 안빠진답니다. 그래서 찬장에 넣을때 꼭 바닥을 한번더 행주로 닦아줘야 한답니다. 참고하셔요 ^^;;
음-ㅁ- 식기세척기 쓰실거면 상관없을지도 ^^;; 전 그래서 손님없을땐 그냥 피터래빗 그릇 조그만거 쓴답니다.

토토랑 2006-03-0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침구랑 커튼에 대해서 노하우라던가 어디가 좋다는 정보라도 드리고 싶은데. 걍 동대문 지하1층에 가서 커튼 맞추고 그집서 소개받아서 침구집가서 하나사고 해버려서리. 말씀드릴게 별로 없네요 ^^;;
신혼여행 가실곳은 정하셧어요? 혹시나 IKEA(싱가폴,동경, 북경, 유럽 등등) 있는데 들르게 되면 침구는 거기서 몇개더 장만해도 괜찮아요. 우리나라보다 훨 싸거든요.

urblue 2006-03-08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올려놓으니 실용적인 정보들도 나오는군요. ^^
요거 말고 도자기로 봐 둔 것도 있는데, 그건 무겁지 않을까 싶어요. 오늘 백화점 가서 이거 저거 구경만 좀 하려구요. 설거지는 애인이 하기로 했으니까, 말씀하신 거 잘 가르쳐 줄게요. ㅋㅋ
결혼식이 아직 한참 남았기 때문에 신혼여행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구요, 침구랑 커튼은 저도 동대문 가서 하려구요. 몇 년 전에 북경 여행 갔을 때 이케아에 들렀는데, 그때 친구가 침대 커버를 샀어요. 싸서 좋아했는데, 집에 와 보니 사이즈가 안 맞았다는 슬픈 얘기죠. ^^;;

토토랑 2006-03-0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 신혼여행 저기 몰디브 가실거라면 몇달이 남았데도 일찍 예약해두시는게 좋아요
코코팜 처럼 인기있는 리조트 들은 한국여행사쪽에 배정된 쿼터가 일찍 차거든요. 4달전에 해도 괜찮아요.

urblue 2006-03-08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은 제주도, 앙코르와트, 중국(북경이나 등등) 중에서 고르려구요. 결혼 날짜도 불확실하니까 일단 6월은 지나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

Mephistopheles 2006-03-15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메피스토 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계시군요....일단 첫방문으로 축하드립니다...^^

urblue 2006-03-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님이 보내주신 귀걸이 하고 살랑살랑 봄옷 입고 놀러나가겠다고 했지만, 오늘 실제 다녀온 곳은 아현동 가구거리이다.

결혼을 해도 가지고 있는 가구와 가전 제품들은 그냥 사용하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살펴보니 쓸 만한 건 별로 없다. 침대와 책상은 벌써 10년 쯤 된 낡은 것들이고, 옷장 한 칸은 둘이 쓰기엔 너무 작고, 책장은 죄 휘어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결국 남들 하는대로 장롱, 침대, 서랍장에 책장까지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제 줄자를 사 들고 이사할 집에 찾아가 방 크기를 재고 왔다.

쇼핑하기 전 애인과 세운 원칙은,
1. 책장과 매트리스는 무조건 좋은 걸로 한다.
2. 장롱 기타 등등은 어차피 이사 다닐 때 망가질 염려가 있으므로 어지간한 걸로 만족한다.
였다.

브랜드 매장과 일반 매장을 포함해서 예닐곱 군데를 돌았는데,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 장롱은 10자 기준으로 40만원부터 400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어찌 보면 그 가격이란 것이 비교적 정직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게, 일단 옆에 있는 다른 것보다 좀 더 좋아 보인다 싶으면 단돈 10만원이라도 더 비싸다. 애인은 가격 차이가 느껴지는 편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만일 제품이 똑같은 품질인데 브랜드라고 훨씬 비싸면 배신감이 크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장롱, 침대 등등은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다. 디자인 특별한 걸 한다고 더 오래 예뻐할 것도 아니고, 매일 쓰는 거니까 사용하기 편하고 유행 안 타는 스타일이면 된다.

정작 애인과 나의 관심사는 책장. 작은 방 중 하나를 책방으로 꾸밀 건데 방을 재 본 결과 전체 5m 정도를 책장으로 두를 수 있다. 들른 가구점마다, 책장을 7~8개쯤 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서점 하느냐고 묻는다. 겨우 그 정도에 서점씩이나. 아무튼 책장 가격이 장롱이나 침대 가격보다 더 나간단다. 당연히 예상했던 바다.

5단은 비실용적이니까 무조건 6단이어야 하고, 지나치게 넓으면 휠 수 있으니까 적당한 너비여야 하고, 선반이 두꺼워야 한다. 깊이도 지나치게 넓은 건 싫고, 26cm 내외가 적당하다. 그리고 3면의 길이를 각각 맞춰야 한다. 하여, 이 모든 조건을 맞춰서, 6단에 깊이 27cm, 너비 68cm 5개, 42cm 3개로 결정했다. 선반은 2.5cm 정도 되는데 통판인줄 알았더니 그렇게는 안 나온단다. 대신에 가운데에 X자로 받침을 해서 휠 일은 없다고 한다.

남들은 가구 고르는데 몇 번씩 가구단지를 들락거렸다고 하더구만, 우리는 오늘 딱 세 시간 돌아보고 주문까지 끝내버렸다. 발품을 좀 더 팔면 좀 더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주 고가의 제품을 사는 것도 아닌데 그만하면 됐다고 만족하는 중이다.

 




* 책장은 비슷한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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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2006-03-0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은 본 페이퍼와는 아무 관련 없는거..겠죠?
바퀴 달린 책장으로 맞추시는 건 어떠냐고 하려했는데. 헤헤.(감놔라 배놔라 격이군요. -_-)

물만두 2006-03-0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풍스러운 걸로 하시나 봅니다~

urblue 2006-03-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사진은 본 페이퍼와 관련이 있죠. 저걸로 했으니까요.
바퀴 달린 게 아니라 레일 달린 이중 책장 하고 싶었는데, 그건 선반이 두껍게 나오질 않는다네요. 책장은 나중에 이사하고 나서 책 다 정리하고 직찍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ㅎㅎ

물만두님, 저게 사진으로는 고풍스럽게 보여도 실제 느낌은 좀 다릅니다. 매장에서 먼저 계약까지 하고 집에 와서 사진을 찾았는데, 같은 제품인지 몰라 봤습니다. -_-;

플레져 2006-03-04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잘 고르셨는데요? 감각 있으시네~ ㅎㅎ
매트리스는 무조건 좋은 거, 정말 탁월한 선택이어요.
블루님, 정말 시집가는구나...이제야 실감~ ^^:;

sudan 2006-03-0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바퀴 달린 책장이 그 이중 책장을 말하는거였어요. 이중 책장이라는 말이 생각이 안 나서. ^^; (참. 고르신 가구 좋아보여요.)

울보 2006-03-04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요즘은 장이 미닫이 문처럼 된것이 유행이라고 하던데,,손잡이 없이요,,아닌가요, 그런데 색상이나 디자인은 실증없이 괜찮을것 같아요,,침대는 너무 마음에 들어요 메트리스는 좋은걸로 하실거지요,,,
음,,그러고 보니 저 결혼할때 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뭘 그렇게 몰랐는지,,가구구입할때 저도 신경쓴것이 저 커다란 책장, 참 비싸게 구입을 했는데 그만 벌써 중간이 휘어버렸네요,,그리고 거실장. 장롱은 동생이 고른것이고,,
전자제품은 제가 백화점가서 찍고 동생이 일일이 확인하고 체크해주고,,그릇은 돌아다니다가 이쁘다고 하나둘 사고,,그러고 나니 끝이던데요,,
자질구래한것은 이삿짐 옮겨 놓고 옆지기랑 마트를 몇번 들랑날랑했답니다,,ㅎㅎ
유어블루님 그래도 지금이 제일 재미있을때랍니다,,

urblue 2006-03-04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미닫이 스타일이 많긴 하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장롱을 침대방에 안 두고 작은 방에 따로 두려구요. 거긴 사이즈가 작아서 미닫이 스타일은 안 들어갑니다. ^^;
사은품으로 압력밥솥도 얻었어요. 그래서 이제 냉장고와 가스렌지만 사면 됩니다. 참, 그러고보니 그릇이랑 침구도 새로 사야하는군요. 혼자 10년 넘게 살다보니 가지고 있는게 죄 낡았지 뭐여요. 애인이랑 돌아다니며 데이트 겸 쇼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좀 귀찮습니다. ㅎㅎ

수단님, 그러신 줄 알았어요. 그리고, 레일 위에 바퀴달린 게 맞네요. ^^ 고맙습니다.

플레져님, 매트리스가 중요하죠? ㅎㅎ 이제 이사 날짜가 한 달도 안 남았어요. 애인이랑 합치는 것도 엄마한테 허락받았고, 정말 결혼하는 거랍니다. ^^

토토랑 2006-03-0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가구가 고즈넉하니 멋집니다 ^^;;
저두 책장 사진 보구파요 *.*

urblue 2006-03-0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책장 사진은 한 달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urblue 2006-03-05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이런 실수를. 680cm일 리가 없지요. ^^;;
실은 이 글 써 놓고 계산해 보니 책장이 너무 작더군요. ㅋㅋ 예리하시긴. 그래서 지금 가지고 있는 책장 겸 책상도 버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반딧불,, 2006-03-0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거 아시죠??
배달 들어온 상태 보고 나서 지불하는 것요.
저흰 몰라서 완납했다가 나중에 보니 맘에 안들어서 혼났어요.
더구나 배달하면서 생채기까지!!!!

瑚璉 2006-03-05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미 주문이 끝나셨으니 할 수 없지만 책장 깊이를 27cm로 하시면 책을 앞뒤로 넣을 때 약간 튀어나오게 됩니다. 참고하시길...

urblue 2006-03-0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그렇군요! 그런 건 또 몰랐네요. 꼭 필요한 지식이에요. 고맙습니다. ^^

호리건곤님, 책을 앞뒤로 넣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일단, 안 보는 책이든 보기 싫은 책이든 얼굴이 다 보이도록 꽂아놓아야 만족한다죠. -_- 그래서 깊이를 좀 더 짧게 할까도 생각했으나, 또 큰 책이 있으니 말이에요. 왜 책 크기가 그렇게나 각양각색인지 모르겠습니다.

로드무비 2006-03-0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플하고 침착한 색상의 가구 마음에 듭니다.
내 마음에 들어봤자지만......
우리도 가을에 이사가는데 그땐 책장 새로 사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책장 사진 꼭 올려줘요.^^

urblue 2006-03-0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서울로 오시나요?
마음에 드신다고 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

비로그인 2006-03-05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깔끔한게 좋네요
책장도 무지 궁금합니다
저도 책장 사야하는데 가구점이 어디 있는 줄 몰라서..^^;;

urblue 2006-03-0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니까, 제가 엄청 잘 고른 것 같은 자신감이 마구마구 드는걸요. ^^

내가없는 이 안 2006-03-13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그새 새로운 카테고리가 생겼잖아요! 카운트다운 들어간 거죠? 블루님, 지금 많이 행복하실 때군요. 아니, 결혼하고 일이 년이 제일 행복하던가, 아무튼... 축하드려요. 차곡차곡 살림 꾸리시는 모습을 기대할게요. ^^

urblue 2006-03-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제 이사 날짜가 2주밖에 안 남았습니다. 살짜쿵 기대도 되고 하는군요.

딸기 2006-03-1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새 집이 아파트인가요? 요새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대개 가구가 들어있기 때문에, 10자반 장농 사면 골치아파지는 경우가 많던걸요

urblue 2006-03-14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아니에요. 빌라식 다세대 주택이죠. 장농을 살까말까 고민했지만, 역시 옷 보관이 문제가 되니까 어쩔 수가 없네요. ^^
 

지난 주말 애인과 우리 엄마에게 인사하러 다녀왔다. 토요일 오후라 고속버스는 조금 밀렸다. 애인은 전날도 야근을 했고, 차 안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사이 인사드리러 간다는 긴장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단다. 참.

 

집에 6시가 넘어 들어가서 잠깐 얼굴만 보고 바로 예약해 놓은 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는 작은아버지와 고모가 기다리고 계셨다. 역시나 의례적인 말이 몇 마디 오간다. 연세 많으신 고모는 먼저 띠부터 물으시더니 둘이 띠가 맞는다 하셨고, 작은아버지는 둘만 좋으면 된다고 하셨고, 엄마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공부만 열심히 한 사람같다,는 말은 엄마의 칭찬. 당신 딸내미도 그렇다고 믿는 분이니까.

 

맛있는 밥을 배가 찢어져라 먹은 후에 작은 집으로 갔다. 일 때문에 식사하러 나오지 못한 작은어머니는 애인을 보더니 너무 어려 보인다고 하신다. 심지어 20대 같다나. 그럼 제가 더 나이들어 보여요? 라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충격적인 대답. 헉. 큰일이로군.

 

엄마는 집으로, 나와 애인은 내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친구 동생이 하는 바에 갔는데, 작년에 만났을 때까지도 내게 누나는 고등학교 때랑 똑같아.라고 했던 놈이 이번에는 누나도 이젠 늙는구나. 한다. 흑흑. 나 진짜 늙은거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랑 한참 수다를 떨었다. 결혼한 친구가 시어머니 흉보고(그 친구 신랑은 없었다.), 아직 결혼 안 한 다른 친구들 얘기를 하면서 떠드는데, 애인은 옆에서 웃기만 한다. 좀 심심하지 않았을까.

 

집에 돌아와서 애인의 잠자리를 봐주고 난 엄마랑 함께 누웠다. 집을 구했다는 거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그런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집에 들이지 말아라.

실은 애인도 집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는 터라 이사하고 나면 합칠 생각이었다.

? 엄마 마음에 안 들어?

아니, 마음에 안 드는 건 아닌데, 결혼 전에 같이 사는 건 엄마는 별론데.

거부감이 있을 거라는 건 이미 예상한 바다. 하지만 동생도 결혼 전에 올케랑 같이 살기 시작했으니까 비교적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동생네도 먼저 살았잖아. 그땐 그러라더니.

아들은 괜찮지만 딸은 아깝잖아.

엄마!

그러다가 남자 마음이라도 변하면 어떡하니?

 

하하하. 엄마는, 내 마음이 먼저 바뀔지도 모른다는 건 아예 생각도 안 하시나 보다. 남자가 변해서 여자를 버리면 여자 신세만 망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걸까. 딱 예상한 반응이 나오니 오히려 엄마가 좀 귀엽게 보인달까. 서울서 10년 넘게 혼자 살고 있는 서른 넘은 딸을, 아직 세상 물정 제대로 모르는 순진한 소녀로 여기시는 것 같아 웃음이 난다.

애인도 부모님께 대강 같이 살겠다는 뜻을 비췄더니, 그러라고 찬성하는 반응이 나왔단다. 하지만 만약 애인의 여동생이 같은 상황이라면, 그렇게 쉽게 허락하실까. 대한민국의 부모란 대개 이렇지 않을까 싶다. 아들은 되고 딸은 안되고. 하지만 그 아들이랑 결혼하는 혹은 같이 사는 여자는 누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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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2-2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합치세요.^^
살아보고 결혼하는 것도. 여차하면...=3=3=3

urblue 2006-02-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역시 그런거죠? 나중에 제 딸이 그런다고 하면, 전 두말않고 허락할래요. (과연...)

로드무비님, 여차하면... 도망가야하나요? ㅋㅋ

비로그인 2006-02-27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멀 것만 같았던 결혼이 착착 진행되는 군요
양부모님께 허락받은 거 우선 축하드리구요.
저희는 같이 안 살아보고 결혼한다고 남편친구들이 다 기절했답니다..ㅎㅎ
합치실 날 그럼 얼마 안 남은거네요..^^

반딧불,, 2006-02-27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말씀에 백만표^^(=3=3=3333)

그렇죠 뭐. 제 친동생이라면?? 저도 잘...ㅠㅠ)

urblue 2006-02-27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엄마는 뭐, 제가 하겠다고 하면 완강하게 반대하지는 않으실거라 믿고 있습니다. 아마 4월이면 같이 살게되겠지요. 살아보고 결혼하는게 맞는 일일텐데, 여기서는 아직도 멀었어요.

반딧불님, ^^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뭐.

울보 2006-02-27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살아보고 결혼하면 좀더 나은결혼생활을 할까요,,ㅎㅎ

urblue 2006-02-2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살아보는게 나을 것 같긴 한데요, 제 경우엔 '살아보고 한다'가 아니라 '할 건데 미리 산다'니까 좀 다르겠죠. ^^

sudan 2006-02-2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딧불님 따라) 로드무비님 말씀에 올인.

urblue 2006-02-2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알겠습니다.

딸기 2006-02-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같이 사는 거 아닌가요?

클리오 2006-02-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희 어머니도 제가 결혼할 때까지 조신하게 지내신줄로만 아십니다. 부모님 맘편한게 저 편하려니.. 싶었지요.. ^^

urblue 2006-03-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이름 또 바꾸셨군요. ^^ 엄마한테 말 안 하고 같이 살면 된다는 말씀이신거지요?

클리오님, 그렇군요. 이사하고 나면 엄마가 한번 다녀가신댔는데, 그 후에 들어오라고 할까봐요, 그럼. ㅎㅎ

urblue 2006-03-02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시면서 뭘 걱정하십니까. ㅎㅎ
실은, 혼자 오래 살아서인지, 제가 뭔가 결정한 일에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걸 거의 못 참아하는 성격입니다. 아니, 못 참는다기보다 귀담아 듣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적절하겠군요.
어떻게 할지는 이미 결정한 거고, 나름대로 잘 해결할거니까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그래도 신경써주시는 건 고맙사와요. 홍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