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쬐기 창비시선 470
조온윤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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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1 #시라는별 82 

계절 산책 
- 조온윤 

여름에는 그늘 아래만 따라 걷다가 
겨울이면 볕뉘를 찾아 두리번거리지 

운동장에 선을 긋고 오엑스 퀴즈를 푸는 것처럼 
사람들은 우르르 마음을 바꾸며 살아가네 

매일 다른 기분이 되어 사나보다 
매일 다른 노래가 되어 사나보다 
구름은 끄덕이며 매일 다른 하늘을 보여주지 

도무지 싫지가 않지 이런 변덕과 회복 
창문은 내키는 쪽으로만 고개를 내밀지만 
언제든지 열릴 수만 있다면 

누군가는 여름 정장을 입고 
누군가는 모직 코트에 부츠를 신고 
거리마다 달라지는 계절을 볼 수도 있겠지 

아직 아무도 모르게 고여 있는 
빛 웅덩이를 만나면 

누군가는 거기 멈춰 더운 땀을 말리고 
누군가는 차가워진 발등을
씻어보기도 하겠지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젊은 시인을 만났다. 조 온 윤. 따뜻할 온(溫), 윤택할 윤(潤). 溫潤하다의 또 다른 의미는 ‘마음씨가 따뜻하고 인정미가 있다‘이다. 이 시집은 시인의 이름과 시집의 제목을 빼다박은 듯 빛과 따스함으로 넘쳐난다. 나희덕 시인이 해설을 썼다는 이유로 주저 없이 누른 클릭은 내게 봄날의 빛 웅덩이˝를 한아름 선사해 주었다.

조온윤은 광주에서 태어나 201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문학동인 ‘공통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햇볕 쬐기》는 시인의 첫 시집이다. ​

[너희가 슬픔을 주었구나 
나는 슬픔을 어르는 손길을 줄게]
- 시인의 말 

슬픔이 없는 세상, 슬픔이 없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너희는 곧 나다. 내 슬픔을 알아봐 주는 것만도 울컥한데, 내 슬픔을 달래주러 손길까지 내밀어 주겠다 하니 울컥을 넘어 뭉클했다. 조온윤의 시는 지면을 빼곡히 채운 긴 호흡의 시들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에 대해 저자는 창비 서포터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도 모르게 시 속에 서사를 집어넣기 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화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그 말을 발화하는지, 또 어떤 모습으로 끝맺게 되는지를요. 시 속의 화자가 첫 문장에서는 슬퍼하고 있다 하더라도 마지막행에 도챡해서는 작게라도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 시를 쓸 때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 굴곡을 시 한편에 고스란히 집어넣기 위해 호흡도 자연스레 길어지는 듯하고요.˝

『햇볕 쬐기』는 슬퍼하는 이들이 시를 통해 어떻게든 위로 받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담긴 시집이다. 마음이 추운 이들에게 온기가 봄볕처럼 스며들기를 바라는 시집이다. 세상살이에 절뚝거리는 이들을 부축해 주고 싶어 하는 시집이다.

[모두가 조금씩만 아파주면 
한 사람은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고]
- <원주율> 중 

[도마뱀이 말했다 
무족한 것은 
넘어지지 않고 살아남아 영원하겠지 
하지만 넘어진 이들에게 다가가 
내밀어볼 수 있는 손이 없다면 
영원 따위는 주머니에 넣어두고 꺼내보지 않는 
슬픔일 것 같다]
- <무족영원> 중 

조온윤은 영원히 살 수 있는 무족한 삶보다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손을 가진 부족한 삶이 더 낫다고 말한다. 무족한 삶은 슬픔을 꺼내볼 수조차 없는 서늘한 삶이다. 부족한 삶은, 부족하기에, 부족함을 알아, 서로 손 내밀어 부축하고 눈물 닦아 주게 되는 따스한 삶이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문장은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 <십오행> 중 

말하지만, 나는 오래 머물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을 많이 만났고 시인의 마음씀이 앞으로 어떤 시구로 탄생할지 기대가 되었다. 나는 새로운 봄날이 시작될 즈음부터 이 시집을 들고 다니며 봄빛과 봄볕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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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11 0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넘어지지 않는 도마뱀처럼
따스한 햇살이 빛나는 4월 봄
책읽기님 건강하게 행복하게 😊
오늘 하루 무족한 영원 꿈꿔붑니다🤗

얄라알라 2022-04-11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도 시집을, 더군다나 따뜻한 조온윤님의 시집을 놓지 않고 읽으시는 행복한책읽기님^^
溫潤
모두 물 수 변 한자네요. 꽃들 피어오르는 4월에 더 없이 필요한 물과 온기,
소개해주신 시뿐 아니라 행복한책읽기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에서 얻고 갑니다

책읽는나무 2022-04-11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뻐요~예쁜 봄입니다.
꽃잎이 꼭 손으로 곱게 접어 놓은 것 같아요.^^
조온윤.
정말 이름도 이쁘군요.
그러고보니 울딸 이름에도 윤택할 윤자가 들어갑니다. 시인 덕에 울 아이의 이름 뜻도 좋게 들리는 것 같아요.^^

희선 2022-04-12 23: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좋네요 그렇게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시에 담긴 마음이 따듯하고 인정미가 있겠네요 행복한책읽기 님 남은 봄 건강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희선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
재영 책수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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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수선이라니. 신선했다. 망가진 책들이 새롭게 탄생할 때마다 수선이 아닌 마법을 부려 놓은 듯했고 예술로도 다가왔다. 책과 의뢰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상하는 저자의 태도가 예뻤다. 다만 수선이란 직업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점, 글의 구성이 반복되는 점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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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입니다, 고객님 - 콜센터의 인류학
김관욱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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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류학 보고서다. 저자가 12년간 발품 팔아 현장 사람들과 몸 부딪쳐 써 내려갔다. 요즘 막노동 알바 중이라 더 심취해 읽었다. 첨단의 21세기에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아주 열악한 조건에서 저임금으로 일을 한다는 사실. 입 안 가득 씁쓸함이 고였다. ˝고용주 없는 고용인˝ 시대가 확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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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4-03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용주 없는 편의점 이용해보니
무섭기도 하고 허전 하기도 하고,,


콜센터의 인류학 ㅜ.ㅜ
얼마나 기이한 인간들과 상대 했을지,,,

몇년전 상품 배송이 지연 된다고 콜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늦어도 괜찮다고 말하니
상담원이 고객님 너무 너무 너그러우신 분입니다 라며 엉엉 눈물을 ㅠ.ㅠ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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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부가 지루해 방치해 두었다가 해를 넘겨 3부를 단숨에 읽었다. 지구 멸망과 재건을 식물과 인간의 공진화로 엮다니. 과학/추리/문학의 절묘한 결합. 인류의 구원자로 영웅이 등장하지 않아 좋았다. 폐허의 땅에서도 이어지는 일상의 삶, 생태계 존속의 힘은 그런 생존력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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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3-29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방금 떠나온 세계] 1/3 (최후의 라이오니 + 마리의 춤)까지 읽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보다는 덜 흡인되어서 놓아두던 참이었어요. 행복한책읽기님, 해를 넘기셨을지어도 3부를 단숨에 읽으셨다니 엄청 재미있으셨나봐요^^

저도 [방금 떠나온...]을 읽다 말고 도서관으로 떠나보내지 않도록 더 시간을 쪼개 쓰겠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우리 설레기만 하고 설마 해를 넘기지는 ㅋㅋㅋ? 않겠죠?^^
 

20220322 #시라는별 81 

참 우습다 
- 최승자 

작년 어느 날 
길거리에 버려진 신문지에서 
내 나이가 56세라는 것을 알고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아파서 
그냥 병(病)과 놀고 있었는데 
사람들은 내 나이만 세고 있었나 보다 
그동안은 나는 늘 사십대였다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나는 아직 아이처럼 팔랑거릴 수 있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수 있는데 
진짜 할머니 맹키로 흐르르흐르르 해야 한다니 


최승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은  2009년 출간된『연인들』이후 시인이 11년 만에 발표한 시집이다. 그 침묵의 11년간, 시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오랜만에 詩集을 펴낸다. 
오랫동안 아팠다. 
이제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다.
- 시인의 말(2010년 1월) 

˝아파서 / 그냥 ​병(病)과˝ 노는 사이 사십대였던 시인은 오십대가 되었다. 담배 한 대 피우는 사이 십 년이 흘렀다고 시인은 털어놓는다. 

담대 한 대 피우며
한 십 년이 흘렀다
그동안 흐른 것은
대서양도 아니었고
태평양도 아니었다

다만 십 년이라는 시간 속을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새 한 마리가 폴짝
건너뛰었을 뿐이었다
- <담배 한 대 길이의 시간 속을> 중

˝쓸쓸해서 머나먼˝ 그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시인은 이사를 준비했던가 보다. 절망의 나락으로 치닫던 선언적 시구들이 조금 순해졌고, 자기 속으로만 파고들던 응시를 세상 밖으로 조금 돌렸다.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이다
오랫동안 내 詩밭은 황폐했었다
너무 짙은 어둠, 너무 굳어버린 어둠 
이젠 좀 느리고 하늘거리는
포오란 집으로 이사 가고 싶다 
그러나 이사 갈 집이 
어떤 집일런지는 나도 잘 모르다 
너무 시장 거리도 아니고 
너무 산기슭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예는, 다른, 다른, 다, 다른, 
꽃밭이 아닌 어떤 풀밭으로 
이사 가고 싶다 
- <내 詩는 지금 이사 가고 있는 중> 전문

˝꽃밭이 아닌 어떤 풀밭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시인이 한 작은 행동은 어떻게든 시를 쓰는 것이었다. 

더더욱 못 쓰겠다 하기 전에
더더욱 써보자
무엇을 위하여
아무래도 좋다
- <더더욱 못 쓰겠다 하기 전에> 중

˝어둠만이 들끓고˝ ˝길 끊어진 시간 속에서˝(<나는 기억하고 있다> 중) 시인은 오래 침잠해 있다 간간이 시를 쓰다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죽음도 삶도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삶 뒤에 또 삶이 있다는 것이었다 
죽음 뒤에 또 죽음이 있다는 것이었다 
- <중요한 것은> 중 

삶과 죽음이, 순간과 영원이 순환하는 세상에서 우리 인간은 사막 한가운데서 ˝별빛 아래 홀로 가는 낙타˝이다.

누구나 별 아래서 잠든다
길을 묻다 지쳐서
길 위에서 잠든다

누구나 별 아래서 잠든다
죽음을 죽음으로 일깨우면서
- <홀로 가는 낙타 하나> 중 

결국 별 아래서 잠들고 말 찰나의 인생이지만, 어떤 순간은 우리가 영원을 산다는 느낌을 준다. 바로 이렇게.

병원 앞 컴퓨터실
고요한 실내
책상 앞에서가 내 인생의
가장 큰 천국이었음을 깨닫는다
- <책상 앞에서> 중

그가 읽는 詩의 행간들 속에서 
고요가 피어오릅니다 
그 속에 담겨 있는 
時間의 무상함 
- <어떤 풍경> 중 

황홀합니다
내가 시집을 쓰고 있다는
꿈을 꾸고 있는 중입니다
- <바가지 이야기> 중

코로나19 양성자가 되었다. 오미크론은 차례를 기다리면 번호표를 준다더니, 딸과 아들이 번호표를 받더니 나까지 얼결에 받게 되었다. 번호표는 계시처럼 온다. 나의 계시는 약간의 목 따가움과 수상한 기운이었다. 사흘을 앓았다. 끙끙. 고열은 없었으나 미간이 기분 나쁘게 지끈거렸고 침을 삼키기 힘들 만큼 목이 따가웠으며 뭐라 말할 수 없이 온몸이 아팠다. 경험자들의 말이 늘 옳은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적중했다. ˝한 사흘 아프고 나면 좋아져.˝ 진짜로 그랬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천국˝은 바로 책 앞. 내 삶의 ˝고요가 피어오˝르는 때는 책을 읽는 순간. 나흘째 되는 날, 나는 최승자의 『쓸쓸해서 머나먼』을 다시 펼쳐 읽었다. 아프면 사람들이 멀어진다. 쓸쓸해진다. 쓸쓸해서 더 멀어지고, 더 멀어져 더 쓸쓸해진다. 나도 너도 누구도 오래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시집은 최승자 시인이 오래고도 지긋지긋한 아픔에서 깨어나려는 꿈틀거림으로 읽혔다. 마지막 시 마지막 연의 ˝황홀합니디˝라는 고백에 숙연한 울컥함이 올라왔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시인이 아이처럼 팔랑거리고,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날아다니면 좋겠다. 시집을 읽는 동안 나는 ‘황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고요‘에 빠져들 수는 있었다.

<사라진 시간>은 작년에 본 최고의 영화였는데, 이 시집을 읽는 동안 머리 위로 둥실 떠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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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22 15: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할 슈 있는데 ㅠㅠ 최승자 시인의 시들은 저랑 같이 늙으며 공감해주는 거 같아요. 진짜 작가님 아프지 않기를. 행복한 책읽기님도 오미크론으로 며칠 고생하셨군요. 잘 드시고 회복 잘 하시길 바랍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17   좋아요 2 | URL
격리 해제됐습니다. 넘 좋아서 집을 뛰쳐나가 소녀처럼 포르르포르르 했답니당~~~^^ 아직 두통이 남아 있지만 괜찮아요. 미니님 회복 기원, 냉큼 주워담아요. 고맙습니다~~^^

scott 2022-03-22 15: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흘 동안 책읽기님 오미크론에 ㅠ.ㅠ 완치 되어도 후유증이 있다고 하니 꼬옥 폐 검사 받으셔야 합니다 비타민과 zinc 꼬옥 챙겨드세요 ^ㅅ^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19   좋아요 2 | URL
후유증이 제겐 경미한 두통인 듯해요. 폐 사진도 찍어볼게요. 비타민도 먹고. scott님의 살뜰한 처방에 힘 불끈!!! 고마워요~~~^^

새파랑 2022-03-22 16: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도 걸리셨군요 ㅋ 저도 걸렸었는데 왠지 동질감이 느껴집니다 ^^ 후유증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3-24 23:59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은 많이 안 아팠어요?? 후유증은요?? 읽고 리뷰와 페이퍼 올리는 속도가 변함없는걸 보면, 후유증 따위 없어 보여요^^ 천만 확진자 동지 새파랑님, 우린 이제 여유롭게 살 수 있겠어요. 그죠^^

새파랑 2022-03-25 06:56   좋아요 0 | URL
저도 나름 아프더라구요 ㅋ 사회성 있는걸로 확인했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3-22 16: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모든 일에는 전조가 있더군요. 지나고 나서 느끼게 되지만. 최승자 시인의 시집 “연인들 “이 불과 얼마전 제게도 무한 위로가 되어서 다른 시집이지만 반갑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27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최승자 시인 <연인들>을 읽으셨군요. 지는 올해 이분 시집을 차례차례 읽어보려구요. 프레이야님께 무한위로가 되었다니, 또 궁금해지네요. 격려 감사합니다. 봄맞이를 코로나로 한 느낌이어요^^

미미 2022-03-22 17: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최승자 시인의 시집을 저도 사두었는데 얼마전 소리내어 읽다가 그만 눈물이 주룩 나더군요. 마치 흉부외과의사가 직접 심장마사지를 하듯 마음을 직접 마사지당하는 기분이었어요.
책읽기님 천국앞으로 돌아오신것 환영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32   좋아요 3 | URL
미미님이 사둔 시집은 무엇일까요?? 미미님을 울린 시는 무엇일까요?? 흉부외과의사에게 심장마사지를 받는 느낌이셨다니. 최시인이 들었다면, 정말 기뻐했을 것 같아요. 아프고 나니 날마다 천국입니다. 넘 좋아요~~~^^

미미 2022-03-24 18:38   좋아요 3 | URL
<즐거운 일기>에서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란 시예요! 다시 봐도 울컥해요ㅠㅜ

행복한책읽기 2022-03-25 00:01   좋아요 2 | URL
오호. 저 시 제목은 엄청 들어봤어요. 신경숙 소설 제목이었던거 같은. <즐거운 일기>는 몰랐던시집인데, 미미님 덕에 냉큼 보관함에 넣었어요. 아, 읽을 시집도 자꾸 늘어나는군요. 고마워요~~~^^

희선 2022-03-23 0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흘 힘드셨군요 그 시간이 지나가기는 했다 해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한책읽기 님뿐 아니라 식구도...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겠지요 평소와 다름없다 해도...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34   좋아요 4 | URL
희선님 혹, 모르니 기억해두세요. 성인의 경우엔, 보통 사흘 아프더라구요. 희선님께는 비껴가기를요. 책은 언제나 최고의 친구이자 도우미에요. 아프니 더 그립더라구요. 고마워요~~~^^

페넬로페 2022-03-23 18: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중.고등학교 시절때는 정말 시간이 안갔는데 요즘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후딱입니다.
‘참 우습다
내가 57세라니‘
이런 느낌이 뭔지 알것 같아요^^
책읽기님!
저도 코로나 확진 3일차입니다.
이놈, 소문대로 세네요~~
그래도 몸은 힘들지만 1주일 휴가를 얻은것 같아 그냥 푹 쉬고 있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바래요^^

행복한책읽기 2022-03-24 18:39   좋아요 5 | URL
헉. 페넬로페님 걸리셨군요. 많이 아프지 않으시길요. 휴가 받은 기분으로 즐기시는 이 긍정적 태도, 역쉬 페네로페님이세요. 저는 머리랑 몸이 아파 책 대신 영상을 엄청 보았답니다.^^ 저는 격리 해제 됐구요, 페넬로페님의 쾌차와 해제를 응원할게요. 아. 인후통에 비피더스, 요구르트 짱 좋아요. 경험자들이 알려줬는데, 이걸로 목 통증 이겨냈어요. 로페님 화이링~~~.

얄라알라 2022-03-29 11:34   좋아요 1 | URL
뒤늣게 보았네요.
주변 분들 보니, 2주 뒤에도 몸이 예전같지 않으신 분 있으신 반면
확진 시기에 집에서 쥬스 마시며 밀린 책 보고 즐거운 휴가 보내셨다는 분도 있고...
페넬로페님 어여 쾌차하시고요. 행복한 책읽기님께서도 후유증 없으시길요

페넬로페 2022-03-29 14:18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감사합니다.
1주일 꽉 채우고 격리해제 되었는데 감기몸살의 끝이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것 같아요. 그래도 심하지 않아 저도 휴가받은 기분으로 1주일 푹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