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1 #시라는별 73 

맥거핀 
- 오은 

12월 31일 23시 59분 

이 세계는 지금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별똥별이 하나 떨어지고 있다 

잠시 후면 내 삶은 새로 시작될 것이다
나는 그 삶을 새로 시작할 것이다 

이 나라를 좌지우지할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을 놀랠 사람이 될 것이다
내가 몰랐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별똥별의 자취를 한창 더듬을 때 
때마침 새해가 밝았다 

나는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가리키는 집게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내가 놀랠 사람들이 
모두 주인공이 되어 나를 놀래고 있었다 
이미 순간을 살고 있는데 아직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내일이 와도 미련이 남아 있었다

주인공들이 1월 1일에 처음 한 말은 ˝아˝였다 
이 세계가 통과하여 도착한 곳은 이 세계였다 

때마침 배가 고파서 
별똥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맥거핀: 영화에서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적 장치를 뜻한다. 히치콕 감독이 <싸이코> 등의 영화에서
사용하면서 보편화됐다.(출처: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해가 넘어가려 한다. 이 글을 올릴 때는 넘어갔을 것이다. 1월 1일, 즉 새해는 일종의 ‘맥거핀‘이다. 우리 인생에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달력 장치.

새해가 되면 ˝내 삶은 새로 시작˝되고, 나도 ˝삶을 새로 시작˝하고 세상을 ˝놀랠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보겠지만, 사실 우리 모두가 ˝이 세계를 통과하여˝ 도착하게 되는 곳은 어제와 같은 ˝이 세계˝이다.

그럼에도, 겉치레에 불과할지라도, 속임수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새해라는 극적 장치가 있기에 꿈을 꾸고 소망하지 않나. 그런 것조차 없다면 사는 맛이 너무 밍밍하지 않나. 그러니 올해가 되는 새해에도 나는 순간을 살면서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으로 살 것 같다. 언제나 미련을 간직한 채.

모두들 해피뉴이어~~~~~ ^^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1-01 00: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도 해피뉴이어~~~ *^^*

행복한책읽기 2022-01-01 00:31   좋아요 4 | URL
미니님 굿밤. 좋은 꿈 꾸세요~~^^

scott 2022-01-01 00: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22년 새해 첫날도!어제와 같은 오늘일뿐! ㅋㅋ

그림 속 가지에 매달린 열매는 태양 빛을 잔뜩 흡수 한것 같습니다!
붉게 ~~

책읽기님! 2022년 새해 건강하게! 행복하게!

복 주머니 하나 놓고 가여
\│ /

.*˝ ☆˝*.

( + 福 + )
˝*****˝
복 마뉘!^^

행복한책읽기 2022-01-01 00:32   좋아요 4 | URL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scott님 서재가 어떤 변신을 꾀할지 무척 기대되는 1인^^;;

미미 2022-01-01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림 늘 눈에 쏙 들어와요~♡
해피 뉴 이어!!ㅎㅎ
좋은 밤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2-01-01 00:33   좋아요 4 | URL
그죠. 희망하는 눈빛 같죠. 미미님도 굿밤~~~^^

희선 2022-01-01 0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2022년 1월 1일 0시네요 새해가 된다 해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기분은 조금 다르기도 합니다 달라지는 거 없다 해도 조금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게 좋겠습니다 2022년에도 새로운 책이 나오고 그걸 사고 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른 기다림도 많겠습니다 기다리는 게 지루할 때도 있지만, 어떤 건 설레기도 하죠

행복한책읽기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게 지내세요 행복한책읽기 님 식구도 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2-01-03 22:31   좋아요 0 | URL
희선님. 고마워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기. 저도 책이 오기를 설레는 맘으로 기다린답니다. 책 좋아하는 이들의 특권이네요. 그죠.^^

새파랑 2022-01-01 07: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먼가 인생의 터닝포인트? 같은 기점이 1월 1일인거 같아요. 오늘부터 1일! 어차피 하루중 하나일 뿐이지만~!!

책읽기님 22년 멋진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1-03 22:29   좋아요 1 | URL
터닝포인트. 맞아요. 어차피 하루 중 하나지만, 오늘부터!! 라고 말할 누 있는 날이기도 하죠. 올해는 플친들이랑 새해를 열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같이 멋진 새해 한해 만들어 보아요^^

bookholic 2022-01-01 07: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과 함께 행복한 한 해 되시길....

행복한책읽기 2022-01-03 22:35   좋아요 0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눈 나빠지기 전까지 이 행복만큼은 오래 붙들어두고 싶답니나. 북홀릭님도 추억 가득한 한 해 만들어가세요^^

얄라알라 2022-01-01 15: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때마침 배가 고파서˝와 ˝맥거핀˝은 잘 어울리는데요. 배가 고파서, ~해서 ~해서 사실상 31과 1은 연속선의 같은 날들^^ 행복한 책읽기님 1월 1일도 시로 시작하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1-03 22:36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새해 벽두에 시 읽어주어 고마워요.^^

오거서 2022-01-02 09: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2-01-03 22:38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님도 새해 복많이많이요. 올해도 신작 소개 야무지게 부탁드립니다. 작년 님은 scott님의 1일1클래식을 탄생시키셨습니다. 책만 소개했을뿐인데 말이죠.^^
 

20211230 한 더딘 독자의 시 읽기 

알라딘에서 선물이 당도했다. 무민 다이어리와 스누피 일력. 히야~~~~~ 살다 보니 이런 일이. 나는 그저 읽고 쓰고 올렸을 뿐인데, 선물도 준단 말인가. 알라딘 운영자로부터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마니아>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잠시 잘못 온 게 아닌가 의심했다. 반백년을 사는 동안 달인도 마니아도 되어본 적이 없다. 책을 좋아해 늘 읽었지만, 여기 알라디너들처럼 읽고 쓰기를 무슨 놀이처럼 해본 적이 없다. <서재의 달인>은 그런 알라디너들만 되는 줄 알았더니, 히야~~~~ 나 같은 자에게도 당첨의 행운이 . . . . . . 그 행운에 박차를 가해준 이들이 있었으니 . . . . 바로 플친들이었다. 달인 선정 기준에 이런 항목이 들어 있었다.

2) 서재의 달인은 마이리뷰, 마이페이퍼, 100자평, 친구수, 팔로잉 수, 팔로워 수, '좋아요' 받은 횟수, '좋아요' 한 횟수 등을 가중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집계하며, 북플 마니아는 북플 출석횟수, 글작성수, 독보적 활동 내역, 각종 소셜 활동을 종합적으로 집계하여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었다. 친구가 되어 주고 '좋아요'를 눌러 주고 댓글을 달아준 플친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까 세상살이는, 하물며 온라인살이도, 나만 잘한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했다. 지난 일 년간 알라딘 서재와 북플은 나에게 '멋진 신세계'였다. 플친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감사의 선물(과연 선물??)로 2021년 <시라는별>에 올린 시집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  『한라산』 『존재의 놀이』 

올해 '이산하'라는 시인을 만나 참 좋았다. 이이의 시집은 어느 것 하나 쉽게 읽히지 않지만,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내 머리와 가슴을 가장 크게 울렸기 때문이다. 그의 시들은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을 시로 쓴 역사였다. <한라산>은 제주 4.3사건을 "가스실 없는 한국판 아우슈비츠"로, <악의 평범성>은 <한라산>의 문제의식을 현재 시점으로, <존재의 놀이>는 "아무런 모순 없이 나는 '나'라고 말할 수가 없"는 존재의 모순성을 시화했다. 리뷰에도 썼듯이 이산하는 "세상을 간절히 본 자의 저문 눈빛 같은 풍경"을 그려내는 시인이다. 

나에게 묻는다

꽃이 대충 피더냐. 

이 세상에 대충 피는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소리 내며 피더냐. 

이 세상에 시끄러운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어떻게 생겼더냐. 

이 세상에 똑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모두 아름답더냐.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꽃은 하나도 없다. 

꽃이 언제 피고 지더냐. 

이 세상의 꽃들은 모두

언제나 최초로 피고 최후로 진다. 
















2. 이산하 편역 시집 

『살아남은 자의 아픔』   『체 게바라 시집』 

프리모 레비 시집은 플친들 중 한 명인 율별엠제이님의 읽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친구 덕을 톡톡히 보았다.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읽다 내려놓았지만 이 시집은 예상을 깨고 묵직했지만 자알, 심지어 재미나게도 읽혔다. 여러 시에 저자 자신이나 편역자의 주석이 곁들여져 있어 시를 받아들이기에 편했다. 저자도 편역자도 절제되어 있고 담담하다.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인간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자(레비)의 고백과 그 비슷한 지점에 닿아본 자(이산하)의 감정 이입이 아름답다.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시집』 은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고자 했던 결연했지만 번민했던 불완전한 인간으로서의 게바라를 볼 수 있는 시집이었다. 
















3.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북항』 『고백』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올해 이산하와 어깨를 견줄 만한 시집이 안도현 시집이었다. 호랑이도 곰도 아니면서 백일 뒤에 만나요~~~ 라고 짧은 인사를 날리고 사라져버린 syo님 덕에 알게 된 시집들. 국민 시인 안도현의 시들은 읽기에 편하다. 그럴 수 있는 것은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생활밀착형 시를 쓰기 때문이다. 소박하고 구수하고 따스하다. 안도현의 '시적인 순간'은 이렇게 탄생했다. 

"시에서 묘사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는 대상의 현상을 생생하게 그리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 묘사의 생생함이 대상의 본질에 이르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묘사를 통해 대상과 시적 화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고백> 201쪽) ​
















4. 이규리 시집 

『당신은 첫 눈입니까』  『최선은 그런 것이에요』

이 두 시집도 syo의 페이퍼에서 발견한 것이다. 지난 해 12월 <당신은 첫 눈입니까>를 읽고 참 좋아서 내처 이전 시집까지 읽었더랬다. 이 시인의 시가 좋았던 것은 인간을 보는 눈은 예리하되 인간을 대하는 태도는 부드럽고, 삶의 속성은 날카롭게 파헤치되 삶을 살아내는 존재들은 다정하게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가 알고 있었을까 

불안이 꽃을 피운다는 걸 / 

. . . 

. . . 

흔들리면서 

일어나면서 /  ​불안도 꽃인 것을 (<불안도 꽃> 중)
















5. 허수경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시인하면 늘 떠오르는 글자가 '고독'이다. 시인이 죽기 2년 전에 출간되어서인지, 허 시인이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별 인사 같다는 느낌이 드는 시집이었다. 시인의 고독의 정수를 맛본 듯도 했다. 예전에 읽은 『혼자 가는 먼 집』 보다 훨씬 잘 읽혔고, 훨씬 저릿했다. 사람 간의 소통 불가를 꼬집는 시인의 서늘한 통찰이, 서늘한데 뭉클했던 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당신들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주기 때문이었다. 


잘 지내시길, 

이 세계의 모든 섬에서 

고독에게 악수를 청한 잊혀갈 손이여

별의 창백한 빛이여 ( <섬이 되어 보내는 편지> 중) ​








​​








6. 김상순  ​『살아 보니 그런대로 괜찮다』 

허수경 시인과 달리 팝콘처럼 튀는 할머니 시인 김상순. 어미 김상순이 입으로 내뱉는 말들을 초등학교 교사 아들이 옮겨 쓴 말 혹은 시 모음집. 어미의 말 속에는 "생짜배기로 몸에 익힌 세상 이치"가 속속들이 박혀 있다. 꼭꼭 씹을수록 단맛이 쏙쏙 우러나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삶의 고단함과 신산함을 지혜 듬뿍 밴 유머로 버무려버리는 김상순의 능청스러움에 입가에 웃음이 배시시 흘러 나온다. 삶이 무거울 때, 우울할 때 수시로 펼쳐들고 싶은 책. ​
















7.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검은 노래』 

폴란드 태생의 노벨상 수상 시인 쉼보르스카를 알게 된 것은 올해 큰 수확이었다. <검은 노래>는 시인이 타계하고 며칠 후 시인의 책상 서랍 속에서 발견된 오래된 원고 뭉치를 편집한 시집이었다. 목적의식이 강한 사회주의리얼리즘에 경도된 시들이어서 생전 출간을 꺼려했다는데, 나로서는 새내기 시인의 풋풋한 생각과 고민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내년에는  『끝과 시작』 을 읽고 싶다. ​​


8.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  『래여애반다라』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시인의 『래여애반다라』 는 이규리 시집과 더불어 상반기에 가장 좋았던 시집이었다. <뒹구는 돌은 . . . > 은 한자가 너무 많아 결국 읽다 말았다. '오다, 서럽더라'의 뜻으로 해석되는 <<래여애반다라>>는 인생을 반백 년 이상 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이다. 이승에서 60년의 삶을 산 시인이 독자인 우리에게 '잘 지내십니까, 고단하시지요, 그래도 오늘 하루 용케 견디셨군요. 삶이 겨울 같지요, 그러나 언제고 봄은 온답니다.' 라고 말해주는 듯하다. 그래서 발문을 쓴 나무조각가 홍경님처럼 나도  "여든두 편의 시와 함께 미소짓고 어깨 토닥이고 한숨 쉬고 손 잡아주고 눈물 글썽이고 쓸쓸해하고 다시 미소 짓기를 반복"했다.​















9. 김선우 『내 따스한 유령들』 

김선우 시인에게선 언제나 사람 내음이 풀풀 난다. 우리가 우리 속의 비루함들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길, 그 길을 시인은 '연대'로 보는데, 그 연대를 이끄는 것이 대상을 향한 연민, 달리 말해 따스함일 것이다. 스산해지는 가을날 김선우 시들을 만나 손이 뜨듯해졌다.


한 티끌이 손잡아 일으킨

한 티끌을 향해 ​

살아줘서 고맙다 

숨결 불어넣는 풍경을 보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날 ​










10. 백은선 『도움받는 기분』 

백은선 시인은 올해 처음 만났는데, 내년에 그의 시집을 더 읽어볼 생각이다. <<도움받는 기분>>은  '시로 쓴 고발극'에 가깝다. 이 세상의 부정하고, 부당하고, 어이 없고, 그래서 슬프고 아픈 일들을 직접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까발린다. 수록된 시들을 읽는 동안 시인이 "텅 빈 무대"에서 읽어준다는, 아니 고백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



신이 아픔을 몰라서 

아픔을 줄 수 있다고 /  ​그렇게 믿자고 시에 썼습니다. (<해피엔드> 중) 











11. 에밀리 디킨슨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올해 디킨슨 시를 세 편 올렸다. 파시클 출판사에서 출간한 에밀리 디킨슨 시선집은 번역의 아쉬움이 좀 있지만 디킨슨 애서가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번역가이자 파시클 출판사 대표인 박혜란 씨가 디킨슨의 시들 중 자신이 특히 좋아하고, 독자들에게 "에밀리 디킨슨을 읽는 즐거움에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시들을 골라 첫 권에 담았다. 원문도 함께 수록돼 있어 영시로 읽기를 원하는 독자는 디킨슨의 시가 가진 군더더기 없는 응축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시집이다. 



군함 없이도 책 한 권이면 돼

우리를 멀리 대륙으로 데려다주지 

군마 없이도 한 페이지면 돼 

시를 활보하지ㅡ

이런 횡단이라면 아무리 가난해도 갈 수 있지 

통행료 압박도 없고ㅡ

인간의 영혼을 실을 

전차인데 이다지도 검소하다니ㅡ





12. 장영희 『생일 그리고 축복』 

장영희 선생님은 내 은사님이었다. 영미시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시선집이다. 올해 이 시집에서 랭스턴 휴스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로버트 프루스트의 <가지 못한 길>, 에밀리 디킨슨의 <희망은 한 마리 새>를 올렸다. scott님 덕에 '할렘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랭스턴 휴스를 알게 되어  '니그로, 강에 대해 말하다 The Negro Speaks of Rivers''를 읽을 수 있어 기뻤다. 













13. 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포옹』 

내 이십대의 어두운 터널을 같이 걸어주었던 정호승 시인을 올해 <봄길>이란 시를 통해 24년만에 다시 만났다. 그의 시들은 나에게 이런 역할을 했었다. 



"이번 시집을 정리하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희망 없이도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시를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시가 나를 구원해주지는 않았으나, 나를 늘 위무해주었다. 혹시 이 시집을 통해 단 한 사람이라도 나처럼 위무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더 좋은 일은 없겠다." 







14. 박성우  『자두나무 장류장』 

폴스타프님 리뷰에서 만난 시집. 이 시집은 마음을 따뜻하게 적시는 푸근한 시집이었다. 가문 날의 단비처럼 읽히는 시집이었다.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멀리, 에둘러 가지 않는다. 자신이 발 딛고 사는 세상의 이모저모만 이야기할 뿐이다. 그 세상은 시인의 고향이자 시골 내음 풀풀 풍기는 전북 정읍. 그 세상 속 주인공들은 노루, 고라니, 닭, 소, 딱따구리, 오리알, 누에, 물까치, 이팝나무, 자두나무, 감나무, 해바라기, 참깨, 마늘밭, 살구나무, 목단꽃, 애호박, 풀과 소똥 같은 자연과 한천댁, 청동댁, 구복리댁, 윗집할매, 늙은 작부, 청암양반 같은 동네 사람들. 안도현 시인처럼 박성우 시인도 땅에 밀착해 시를 쓴다.














15. 강성은  『구두를 신고 잠이 들었다』 

강성은 시집은 기괴한 글을 좋아하는 친구 추천으로 대출해 읽다 결국 책을 덮어 버렸다. 나의 이해를 초월하는 시구들 범벅이어서 도저히 읽어낼 수 없었다. 내년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과연?? 


​​












16. 메리 올리버 <<개를 위한 노래>> <<기러기>> 
















17. 오은 <유에서 유>  .  17. 류시화 엮음 <마음챙김의 시>

















헥헥헥. 이렇게 정리해서 올리는 거 무지무지 힘듭니다. 플친 여러분 진정 존경합니다. 한 해 동안 감사드리고 2022년에도 즐겁게, 잼나게, 신 나게 책 읽어요. ~~~~~~ ^^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12-30 18:0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당신은 첫눈입니까. 이 시 넘 좋아합니다. 행복한 책읽기님이 이렇게 올리신 시들 다 좋은데요. 이걸 다 정리하시다니 👍 김선우시집은 사서 아이 기숙사 짐에 넣어줫는데 감감무소식. 읽었겠죠? ㅎㅎ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시를 읽고싶게 하는 리뷰입니다 ㅎㅎ 넵! 행복한 책읽기님 내년에도 행복하게 같이 읽어요 *^^* 즐거운 연말 보내시구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2:18   좋아요 3 | URL
미니님도 이규리 시집 읽으셨군요. 김선우 시집까지. 방가방가에요. 저는 미니님 올리는 책들을 아예 모르더라는. 그런데 미니님 리뷰 읽고 막 아는 척할수 있어 넘 좋더라구요.^^ 네. 내년에도 즐겁게 읽어요. 하반기에 미니님이랑 친구 맺어 많이 배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미미 2021-12-30 20: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지를 찜해두었다가 한권씩 읽어보고싶네요~♡♡
한해동안 <시라는 별>의 안내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내년에도 행복하고 정다운 시간을 함께 이어가기로해요. 연말 건강하고 훈훈한시간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2:21   좋아요 3 | URL
미미님. 일찍부터 친구되어 댓글 많이 달아주셔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저 첨에 넘 어리버리했는데, 북플 길잡이 되어주셨다는^^ 묵직한 열정이 느껴지는 미미님, 새해에도 정겨운 시간들 이어가 보아요.^^

페넬로페 2021-12-30 20:3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행복한책읽기님 말씀에 넘 공감해요^^세상살이에 나만 잘한다고 잘 되는게 아닌거요~~
1년동안 시를 한 편도 읽지 않은 사람 여기 있습니다^^
내년엔 여기 소개하신 책 중 꼭 두 권 읽어볼께요~~약 속^^
근데 책읽기님께서 읽다 만 ‘뒹구는 돌~~‘
저희집에 있어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2:25   좋아요 4 | URL
역시. 아시는군요. 혼자서는 안된다는 걸요. 내년에 두 권 읽겠다 하셨으니 지켜봐야쥐요~~약속 다 지키신 날 지는 선물을 쏘겠습니당~~~^^

scott 2021-12-30 21: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동안 책읽기님이 올려 주신 시들 읽으면서 시집을 구독 하듯 땡투를 차곡 차곡!
<시라는 별> 내년 2022년 구독 신청 합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2:57   좋아요 4 | URL
아항. 제 땡투 적립금 scott님이 쏘신 거로군요. 감솨감솨. 서재에 페이퍼 쓰는 법 알려주신 분이 scott님이셨어요. 저 첨에 알라딘 직원분인 줄 알았다는 ㅋㅋㅋ 내년엔 저도 scott님처럼 시 암송에 도전해볼까 봐요. 죄다 잊어버려 정리를 해본거랍니당. 한 해 동안 구독해주셔 감솨합니당^^

책읽는나무 2021-12-30 22:1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행복한 책읽기님이 달인이 되신 거에요^^
시에 진심이신 행책님!!!
복 많이 받으세요!!!!
예쁜 따님과 늠름하고 귀여운 아드님, 일머리도 좋으시고,손도 빠르신 옆지기상 대상감인 남편님도 모두 모두 복 많이 받으시길요!!!!
내년엔 저도 시집을 좀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2:59   좋아요 5 | URL
아. 그런건가요. 그래서 달인이. . . 시에 대한 제 진심이 나무님께도 전달되었다니, 참 기쁩니다. 게다가 저희집 예쁜딸, 귀요미아들, 일머리옆지기까지 기억해주시다니. 나무님 뇌용량 완전 부럽습니다.^^ 감사해요. 새해에도 즐독해요^~~~^

희선 2021-12-31 02: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한해 동안 만나신 시집 정리라니 대단하네요 시간 많이 걸렸겠습니다 저는 늘 컴퓨터로 쓰는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어떻게 쓸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짧은 글이라면 괜찮아도 긴 글이라면 힘들 듯한데, 다들 대단하네요 행복한책읽기 님도... 새해에도 신 나게 책 만나면 좋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3:02   좋아요 3 | URL
저도 이건 노트북으로 작성했어요. 제 노트북 사양이 구형이라 속도 느려요. 하여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는 ㅡㅡ 대단하다 해주셔 어깨 으쓱해졌습니다. 저는 사실 스폰 없이 희선님이 훨~~씬 대단해 보인답니다. 내년에도 자주 만나요~~^^

새파랑 2021-12-31 07: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읽기님하면 시~!! 시 좋아하는 분들 보면 너무 멋짐입니다~!! 저도 여기 나온 시집 꼭 찾아 읽어봐야 겠어요. 마지막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31 23:05   좋아요 4 | URL
제가 독서길을 찾은 듯요 ㅋㅋ 근데 새파랑님 1일1소설 읽어내는 것에 비하면 속도가 ㅡㅡ 더욱 분발하고 싶지만 역량이 허락치 않아 고저, 새파랑님 뒤만 보며 내년에도 걸을게요. 새파랑님에게 꼬박 댓글친!! 상을 수여합니당!!^^
 














20211229 인간 자명종이 되어 주십시오 

리베카 솔닛의 최신작인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를 2021년 마지막책으로 읽습니다. 저는 리베카 솔닛의 사상과 글발도 정말 좋아하지만 그녀의 실천력을 더 높이 삽니다. 그의 말과 글에 힘과 울림을 실어주는 것이 현장이라 여깁니다. 들어가는 말에서 솔닛이 말합니다. 

ㅡ 한 사람이 말하면 중요해 보이지 않지만 백만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말하고 그 말을 각자의 세계관과 매일의 행동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힘을 얻는다. 이 구조 안에 살고 있는 우리도 점점 성장한다.(6) 

ㅡ 사소한 변화들이 세상을 재편한다. 누군가의 작은 행동과 발언이 축적되면서 세상이 어떻게 될 수 있고 또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포용하기 시작한다. 몰랐던 사람과 사실이 알려지고, 추방자가 내부로 들어오고, 비정상은 정상이 된다. 누구의 인권이 중요하고 무엇이 이치에 맞고 누가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 또한 변한다. 만약 당신이 충분히 오랫동안 앉아서 지켜보았다면 수백만 개의 작은 발걸음들이 역사적인 판결을 이끌거나 선거 결과를 바꾸거나 우리가 전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장소로 우리를 데려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6) 

세상을 재편하고 싶어 하는 한 부모가 국민청원을 올렸습니다. 저처럼 경계선지능 느린학습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느린학습자의 생존과 자립을 위해 배움터와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는 청원입니다. 이 이야기는 느린학습자를 가진 모든 부모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제가 사는 곳에서 느린학습자 부모들과 자조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느려도, 많이 느려도,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더불어 모색해 보자는 취지 아래 이 생각을 "매일의 행동"에 적용해 보려 애씁니다. 아이들은 더 많이 애씁니다. 다만 아무리 애를 써도 평균치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애로가 있을 뿐이라죠. 그래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래서 자랑스럽기도 하답니다. 달팽이 걸음일지라도 어떻게든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솔닛이 이렇게 말했어요. 

ㅡ 나는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소리치고 싶었다. "당신이 깨어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건 누군가가 당신을 깨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인간 자명종에게 고마워합시다." (12) 

저는 플친님들에게 인간 자명종이 되어 달라 부탁드리고 싶어요. 동의와 공유 부탁드려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603379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미 2021-12-29 18: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표 넣었어요! 지역마다 있어야 할것 같아요. 가까운 곳에 없으면 일부러 먼 곳으로 가야해서 제가 아는 언니도 아이 때문에 멀리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인간 자명종‘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12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미미님. 말씀처럼 멀리 다니는 것이 힘들어 이사하시는 가족도 있어요. 저는 이곳에서 씨앗을 심어볼까 해요^^

새파랑 2021-12-29 18: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하고 왔습니다 ~!!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13   좋아요 3 | URL
감사감사. 빨리 어떤 결과가 도출되지 않겠지만 청원수가 많아지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거에요.^^

라파엘 2021-12-29 19: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청원글도 잘 읽고, 저도 동의했습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더 나은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16   좋아요 3 | URL
라파엘님~~ 리베카 솔닛도 말했지만, 우리 사회는 전보다 분명 좋아졌고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거 자체가 그 증거거든요.^^ 두 손 모아 동참해주셔 감사합니다.^^

scott 2021-12-29 19: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동의 했습니다
지역 도서관 처럼 세워지길 바랍니다
함께 사는 공동체 속에 소중한 아이들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20   좋아요 2 | URL
와~~~scott님 지역도서관처럼 세워졌음 좋겠다!!! 굿아이디어에요. 넘 감사합니다. 꾸벅 절^^

mini74 2021-12-29 2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했어요. 꼭 필요한 곳, 좋은 결과를 저도 바랍니다 ~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21   좋아요 2 | URL
미니님 감사해요. 이렇게 다들 자명종이 되어주시니 어깨 힘 들어갑니다.^^

책읽는나무 2021-12-29 21: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 했어요.
부모와 아이들이 편한 세상이 빨리 왔음 싶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25   좋아요 3 | URL
나무님. 감사해요. 여기 부모님들의 바람은 아이들이 스스로 제 목소리를 내고 독립하는 거랍니다. 좀 힘들어도 잘 버틸 수 있기를요.^^

페넬로페 2021-12-29 2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한 사람이 아닌 백만명의 함성으로~~
동의 했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9 23:28   좋아요 2 | URL
와~~~순간 백만명의 함성이 들리는 듯했어요. 일단 오늘의 결과는 제가 낮에 본 숫자보다 참여인원이 500명이나 늘었다는 거예요.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에요. 페넬로페님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1-12-29 2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동의하고 왔어요.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내신 것 같아요. 느린 학습자, 그동안 시행착오 겪으며 행복님도 아이도 넘 힘들었을텐데 대안학교 가서 그렇게 확 달라졌다는 말씀 보니 감동적이네요 ㅜㅜ 많이알려지고 실행되길..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30 0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감사합니다. 저도 대안학교를 고민해 보았고 지금도 고민중이랍니다. 저는 이런 친구들이 일반학교에서 잘 생활할 수 있는 쪽에 더 방점을 두고 있어요. 다행히 지금까진 학습 제외 학교 생활 넘 잘해주고 있어 고맙고 기특하답니다. 응원에 또 힘이 납니다^^

희선 2021-12-30 0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되기를 바랍니다 로그인을 못해서 못하려나 했는데 네이버가 있어서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마음을 모으면 좋은 일이 있겠지요 그러면 좋겠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30 21:52   좋아요 0 | URL
ㅠㅠㅠ 희선님 이렇게 고마울수가. 일부러 네이버 접속해서 동의해주시다니요. 정말 큰힘이 되어요. 현재시각 1600명 넘었습니다. 하루 사이 천명이 동의해주셨어요.^^

han22598 2021-12-30 0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님, 자명종이 되어서 저를 깨워주셔서 감사해요, 저의 한표의 동의가 큰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30 21:54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자명종이 되어주신 한님께 감사드려요. 아주 멀리서도 동의와 지지를 보낼 수 있다니. 주위분들에게 자랑하겠습니다.^^

난티나무 2021-12-30 05: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까 글 읽고 참여했습니다. 응원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30 21:56   좋아요 0 | URL
와~~~~프랑스에서도 동의와 지지와 응원을. 저 완전 업됐습니다. 플친들 공감과 연대 정말 감사해요^^

햇살과함께 2021-12-30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의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12-30 21:58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 감사합니다. 클릭해주시고 읽어주시고 눌러주시고. 날은 춥건만 맘이 뜨끈해졌어요.^^
 

20211227 #시라는별 72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불러도 삼월에는 주인이 없다 
동대문 발치에서 풀잎이 비밀에 젖는다. 

늘 그대로의 길목에서 집으로 
우리는 익숙하게 빠져들어 
세상 밖의 잠 속으로 내려가고 
꿈의 깊은 늪 안에서 너희는 부르지만 
애인아 사천 년 하늘 빛이 무거워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물에> 
우리는 발이 묶인 구름이다. 

밤마다 복면한 바람이 
우리를 불러내는 
이 무렵의 뜨거운 암호를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우리는 풀지 못한다


내가 최승자 시인의 시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 늦가을 안도현 시선집 『그 작고 하찮은 것들에 대한 애착』에서였다. 그 시선집에 실린 최승자 시인의 <개 같은 가을이>는 미친 개가 사람을 덥석 물기라도 하는 듯 내 마음을 덥석 물었더랬다. 그 길로 나는 시인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 을 구매해 일주일동안 읽었다. 시집을 관통하는 시인의 서글픈 내적 정서가 내 마음을 천둥처럼 크게 울렸던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개 같은 가을이> 중) 

안도현 시인은 이 강렬한 시구를 두고 ˝이 도발적 직유 하나로도 최승자는 시인이다˝ 라고 말했다. 그렇다. 최승자는 시인이다. 천상 시인이다. 그런데 가난한, 그것도 찢어지게 가난한 시인이다. 그것도 모자라 게으르기까지 한 시인이다. 가난을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앞길 막막한 시인. 그런 시인이 몇 년만에 시집 대신 복간 산문집으로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긴 손가락에 담배 끼워 입에 문 채 연기를 피워올리는 나이 든 시인의 모습이 너무 반가워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부터 냉큼 사서 틈틈이 읽었다.

산문집 2부 <양철북 유감>이란 꼭지를 읽다, 아, 시인의 데뷔작이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거였구나를 깨닫고책꽂이에서 『이 시대의 사랑』​ 을 꺼내 다시 읽었다.

[1975년 1월, 졸업을 한 달쯤 앞둔 대학생 청년이 간첩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는 밤에 애인과의 데이트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에 노상에서 체포되었다. 뒤에 옮겨 적은 글들은 간첩 혐의로 체포된 그 청년이 1975년 5월 자신의 독방 안에서, 자신에게 차입되었던『양철북』​​이라는 책을 반환하면서 그 뒤표지 안쪽에 편지처럼 써넣은 글이었다. / 그리고 그 책을 차입해주었던 사람은 바로 나였다. 번호가 매겨진 부분은 다음 차입시에는 그 책들을 넣어달라는 뜻이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의 심경을 시처럼, 넋두리처럼 적어본 것이리라. 1975년은 그 청년에게는 물론
내게도 엄청난 양의 절망의 피를 흘리도록 강요했던 한 해였다(그때 그 절망적인 체험의 한가운데서 나는 내 데뷔작들 중의 하나인 <이 시대의 사랑>이라는 시를 썼고, 다시 7년 뒤 그때의 체험을 뒤돌아보며 <197+년의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시를 썼다.)](115쪽)

간첩 혐의로 체포된 이십대 청년이 차가운 독방에 갇힌 채 『양철북』 뒤표지 안쪽에 써넣은 글은 이것이었다. ​

[다섯 자 여덟 치 / 내 뼈를 누일 곳 없어 / 빗발 스며드는 고분 속에 누웠다. / 곰팡의 색깔은 요염하고 / 그 속에서는 역사의 냄새가 난다. / 75년 5월.]

최승자 시인이 <이 시대의 사랑>이라 썼던 저 시대의 청년들은 ˝발이 묶인 구름˝으로 ˝밤마다 복면한 바람˝의 호출을 받고 시대의 ˝뜨거운 암호˝를 해독해 나갔다. 모든 젊은이가 그리 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저 연인들은 ˝죽음이 죽음을 따르는 / 이 시대의 무서운 사랑을˝ 풀어 보려 애쓰며 살았고, 살아냈다.

25세 데뷔 시인이 달콤하거나 아름다운 생과는 거리가 먼 삶을 45년간 살아낸 후 70세 할머니 시인으로 돌아와 말한다.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인인가. 
그만 쓰자. 
끝. 

시인은 고작 38세의 나이에 스스로를 ˝메마른 불모의 시인˝이라 불렀다. ˝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고 먹을 수도 없는 불모의 딱딱한 뼈다귀만을 내놓는 시인˝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잎사귀 떨군 채 가녀린 몸뚱이 하나로 시린 겨울을 버텨내는 나무들이 기어코 꽃봉오리를 밀어올리듯, 천상 시인 최승자가 푹푹 고으면 구수한 맛을 내는 찐한 뼈다귀 국물맛 시로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12-27 12: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뼈다귀! 국물맛!!!같은 시인의 산문과 일기! 책읽기님이 포착 하신 앙상한 나뭇가지 이토록 추운 겨울 이겨내고 봄날 새싹을 돋게 되겠죠. ^^

행복한책읽기 2021-12-27 23:53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새싹처럼 최시인이 시를 틔웠으면 좋겠어요. 시로 병을 치유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Falstaff 2021-12-27 13: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980년대에 <이 시대의 사랑>을 읽었고 시집 속에 나오는 시를 열 편 정도 외웠던 거 같습니다. 이젠 거의 다 잊었지만 한 번 읊어볼까요? 물론 너무 많이 틀릴 겁니다. 세월이 있으니까요.

197X년 우리들의 사랑 -아무도 그 시간의 화상을 지우지 못했다-
몇년 전 제기동 빈 거리엔 먼지들만 횡행했고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아니었다, 우리는 언제나 잠들어 있거나 취해 있거나 시궁창에 빠진 헤진 신발짝처럼 더러운 물결을 따라 흘러가고 있었고. 제대하여 늙은 복학생들은 아무 여자하고나 장가가버리고 사학년 계집아이들은 아무 남자하고나 약혼해버리고 착한 아이들은 알맞은 향기를 내뿜으며 시들어갔다. / 어느덧 방학이 오고 잠이 오고 깊은 눈이 왔을 때 제기동 빈 거리는 ˝미안해, 사랑해˝라는 말로 진흙탕을 이루었고, 우리는 잠 속에서도 ˝사랑해, 죽여줘˝라고 잠꼬대를 했다. 향유고래 울음소리 같은 밤기적이 울려퍼지고....

아이고, 모르겠습니다. 이젠 도통 기억나지 않네요. 그리움의 어머니는 마른 강줄기, 아들아 내 손이 비었구나 네게 줄 게 아무것도 없구나. 우리가 아무리 기총소사를 가해도 현실은 요지부동이었다. 우리는 개처럼 납작하게 엎드려 고요히 침을 흘리며 죽어갔다. 뭐 잔뜩 생각나는데 어디다 가져다 붙여야 하는지 아리송하군요. ㅋㅋㅋㅋ 덕분에 오랜만에 최승자 생각을 했습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8 00:02   좋아요 1 | URL
꺄아악~~~~!!! 폴스타프님~~~ 문학청년이었던 거예요??? 대~~~~박!!! 첫 연은 틀린 곳이 하나 없습니다. 우왕 우왕~~~ 이러시면 어쩝니까. 아주 반해버리겠습니다.^^;; 이 시가 이 시집에는 수록돼 있지 않아서, 검색했는데. 와. 폴스타프님 진짜 짱이세요. 술잔 앞에 놓고 음성 지원 받고파요. ^^

페넬로페 2021-12-27 15: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 같은 가을
매독 같은 가을!
와, 상상도 못해 본 글 입니다^^
시인의 삶이 궁금해지네요~~
첫 번째 사진 넘 멋있어 허락받지 않고 퍼 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12-28 00:10   좋아요 2 | URL
시인의 삶은, scott님이 올려준 글처럼 많이 짠해요. 삶의 궁핍함을 만회하겠다는 듯 20대 때 쓴 시들은 도발적이고 선언적이에요. 시어들이 펄떡펄떡 파닥거리는 물고기들 같아요. 저 시집이 그랬어요. 저랑은 결이 참 다른 사람으로 여겨지는데, 그래서 더 끌리는 시인이에요. 삶을 참 처절하게 산 젊은 그 시인이 ˝아저씨 없는 아줌마˝가 되어서는 아주 조금 편해지신 듯해 쫌 안도했답니다. 사진은, 인물 외 뭐든 퍼가셔도 되는데, 넘 멋있다고 해주셔 오히려 제가 페넬로페님께 감사합니다^^

희선 2021-12-29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뼈다귀라고 아주 쓸모없지는 않겠습니다 거기에서 겨울나무를 떠올리셨군요 나무는 겨울을 나면 다시 움을 틔우네요 나무는 겨울이라고 해도 쉬지 않을 거예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9 07:50   좋아요 1 | URL
네. 그랬어요. 찐한 국물맛 우러낼 수 있다면 뼈다귀어도 괜찮겠죠. 세상에 쓸모없는건 없고, 쓸모를 모르는 사람만 있는 듯해요.^^
 

20211224 메리 크리스마스!!

201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저희집 느린학습자인 여섯 살 어린이가 <울면 안 돼> 캐롤을 이렇게 불렀어요.

우면 안 돼
우면 안 돼
산타 하라부지는
우는 아이에게
오느바메 다너가신대~~~

뭐??
아무리 바로 알려줘도 자꾸 저렇게 불렀어요.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그것이 네 맘이로구나.
아니, 모든 아이들의 맘이겠구나.
우는 아이 곁이야말로 산타 할아버지가 달려가야 할 곳이겠구나.

플친님들, 겉으로 울고 속으로 우는 이들에게 산타가 되어주는 성탄절 되세요~~~

선물로 여섯 살 적 귀요미 어린이와
열두 살 어린이 성탄 카드 투척해요~~~^^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12-24 13: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귀요미들이 벌써부터 회에 카스의 맛을 아는군요! 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5: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어릴적부터 술과 안주를 가까이. 저 아동학대로 불려갈까요^^;;

scott 2021-12-24 13: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드님 눈빛이 초롱!초롱!
책읽기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
아이들은 이렇게 크리스마스 카드로!
┊ ┊ ┊ ┊┊ ┊ ┊ ┊
┊ ┊ ┊ ┊✦ ` ੈ˚。┊`✫
┊ ┊`✫. ┊ .`˚ ┊.
┊⊹🍑︎ ⋆. ┊. ˚. ⊹🍑︎ ⋆
┊˚ ˚✩ˊ
✧ˎˊ。.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人_人_人)
  /∴∵★ \
  (_人_人_人_人_)
  /☆∴∵∴ \
 (_人★人☆人★_)
    ̄凵 ̄
∩Å∩
( • × •)
◌( ( ˝)( ˝)🎁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5:58   좋아요 3 | URL
우와~~~~ 스콧님. 카드 넘 예뻐요. 샤방샤방. 고마워요.^^

mini74 2021-12-24 13: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귀여워라. 넘 예뻐요. 카드도 넘 귀염뽀짝 *^^* 책읽기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3   좋아요 3 | URL
미니님. 감사해요. 예술책 마니아신 미니님 보시기에 이 어린이의 그림이 괜찮아 보이나요?? 미니님도 즐건 클스마스 보내세요~~~^^

미미 2021-12-24 14: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카드 그림 완전 작품인데요?!!
가족들과함께 해피 크리스마스 되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7   좋아요 2 | URL
색감 좋죠. 이 친구 장기에요. 그림 실력은 유치원 수준. ㅋ 미미님 가정에도 성탄 기운 가득하시기를요. 고마워요~~^^

책읽는나무 2021-12-24 14: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귀엽~귀엽~^^
정성스런 카드까지♡
오늘은 회를 먹어야겠어요.
카쓰도~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08   좋아요 3 | URL
ㅋㅋㅋ 저희 올해는 보쌈에 쇠주를 올리려구요^^;; 나무님 맘도 속도 든든한 성탄절 되세요.^^

라로 2021-12-24 14: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귀요미들 옆 카스 앞의 분은 그럼 행복한책읽기님이신가요?? 넘 아담하신 거 아니세요??ㅎㅎㅎ
스캇님꺼 훔쳐서 저도 성탄 인사 남깁니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13   좋아요 2 | URL
그럴리가요. 사촌누나. 친누나 되겠습니다. 근데 저 어린이들이 모두 저를 내리 보는 청소년이 되었다죠. 저 아담합니다. 친구들이 어깨동무하기 좋은 사이즈라 했는데, 요즘은 딸이 그말을 하네요. ㅋㅋ 라로님도 해피 성탄이요~~~^^

바람돌이 2021-12-24 14: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곱살 귀요미 열두살 성탄카드 다 너무 귀엽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24   좋아요 2 | URL
헐. 지가 아들 나이를 잘못 적었네요. 여섯 살 때입니다.^^;;;; 바람돌이님 댓글 감사드려요. 마음 따뜻한 성탄절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24 16: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6살 귀요미가 지금 12이 된 거죠?
넘 귀엽고 기도하는 손이 진지한데요~~
책읽기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라고
산타가 되어 주는 성탄, 좋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4 16:45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저 귀요미가 곰돌이가 되었다는 ^^;; 기도는 성탄절 전에만 한답니다. 제 계산 착오로 클스마스 선물이 도착하지 않아 현재 아주 난감합니다. 산타가 못 될 지경인 ㅠㅠㅠ 페넬로페님 따듯한 댓글 감사드려요. 플친들 모두 이미 산타네요. 플친들 집집이 댓글들 뿌려주고 가신는.^^ 훈훈한 성탄 보내세요~~~^^

독서괭 2021-12-24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두살 어린이가 카드 그림 직접 그린 거예요? 넘 잘 그렸는데요!! 깜놀 +ㅁ+
올해도 멋진 성탄절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12-25 11:49   좋아요 1 | URL
괭님 메리 크리스마스~~~ 편안한 휴일 보내고 계시죠. 저 어린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답니다. 저 카드들이 미소를 짓게 해주었기를요. 성탄절 남은 시간도 잼나게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1-12-27 11:14   좋아요 0 | URL
세상이 너무 바뀌어도,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손그림 그린 카드를 주고 받고, 또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희선 2021-12-25 0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 산타가 바쁘게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있겠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산타... 행복한책읽기 님 성탄절 따듯하게 보내세요 카드가 예쁘네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12-25 11:51   좋아요 2 | URL
저희집 오는 산타는 썰매가 고장 나 당도하지 못했네요. 새들에게 편지만 부탁해 보내셨다는^^;; 다행히 열두 살 어린이가 아주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겠노라 하네요. 희선님은 성탄절을 어찌 보내시려나?? 놀러가야겠네요^^

얄라알라 2021-12-27 1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저 너무 몰입했나요? 아니면, 저 노래 부른지 하도 오래되어 잊었나?

원래 가사가 저거 아니었나하면서 행복한 책읽기님 페이퍼를 읽었어요.
그렇네요.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만나고 선물 나눌 친구들은, 할아버지 찾는 아기들이네요^^

해피 2021년 마무리! 저는 크리스마스 인사가 늦어서 새해인사 미리 드리고 가요. 행복한 책읽기님.

행복한책읽기 2021-12-28 19:33   좋아요 2 | URL
북사랑님~~ 크리스마스와 새해 인사 감사드려요. 올해는 북플 덕에 플친들이 많이 생긴 한 해였어요. 글로만으로 정을 쌓을 수 있다니, 신선한 경험이에요. 북사랑님 새해에도 우리 책으로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