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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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와 닿았다. 언어 감수성이 좀 업그레이드 된 느낌.^^ 다만 내게는 좀 가벼웠다. 중언부언하는 대신 사례가 더 풍부하고 연구가 더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중등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다. 문제의식을 던지고 변화를 모색하게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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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3 - 불멸의 절도단 사건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 3
트롤 글.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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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학습자인 초5아들이 이 시리즈를 거의 날마다 본다. 아이큐 1,104인 천재 탐정과 조수 브라운의 케미가 너무 웃기고 좋대나. 중간중간 끼어 있는 숨은 그림 찾기가 젤 재밌다며 내게도 찾아보라 들이민다. 글밥 많으면 고개부터 돌리는 초딩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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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설 웅진 모두의 그림책 42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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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아들이랑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겁만 줄줄 아는 호랑이와 누구와도 호흡을 잘 맞추는 민들레가 서로 투닥거리며 쌓은 우정이 홀씨처럼 퍼진다. 친구 사귀기 어려워하는 아들에게 민들레 같은 친구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가, 아들이 민들레 같은 사람 되면 더 좋겠다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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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28 1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호랑이와 민들레가 친구가 된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ㅎㅎㅎ 열린 마음이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10-29 01:50   좋아요 0 | URL
그죠. 호랑인 호통이. 민들렌 명랑이에요.^^

scott 2021-10-28 21: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곶감 안 먹다 이제는 민들레랑 ^ㅅ^

행복한책읽기 2021-10-29 01:53   좋아요 0 | URL
그럼 이젠 곶감 드신다는?? 설마 민들레까지도??? ^^;;
 
얼어붙은 여자
아니 에르노 지음, 김계영 외 옮김 / 레모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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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 네 번째 책. 결혼을 앞둔 커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나는 혼전에 지금의 남편과 역할 분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고, 집에 들어앉는 순간부터 합의는 사라지고 가사와 육아에 파묻히는 주부와 엄마만 남는다. 이 책은 그 점을 낱낱이 고발하고 경고한다. ‘섹스도 집안일이 되어 버렸다‘에서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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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1 16: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제가 올린 음악 포스팅의 작곡가 세실도 결혼전의 남편이 적극적으로 창작 활동 하는걸 지지해주어서 믿고 결혼 하고 나니 남편은 결혼 하지마자 즉각 자신이 있던 사회의 자리로 돌아 갈 수 있었지만 세실은 결혼과 동시에 육아로 창작 생활을 중단 해야 했습니다 여전히 사회는 여성에게 일과 가정 두가지를 선택하라고 하는 제도와 구조로 속박하고 있죠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0:59   좋아요 3 | URL
그러게요. 둘 중 하나가 아닌 둘다이면 좋겠는데, 해보니 사실 많~~~이 버거워요. 그래서 저는 가사노동자이자 양육노동자인 주부(남녀를 떠나)에게 월급을 주어야한다고. 진심으로 바라고 그런 세상을 꿈꾼답니다^^;;

붕붕툐툐 2021-10-01 17: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섹스가 집안일이라니~ 전 왜 슬프죠?ㅠㅠ

행복한책읽기 2021-10-02 01:02   좋아요 2 | URL
제가 툐툐님을 슬프게 했군요. 우째요. 근데, 저는 저 대목에서 에르노 여사에게 너무나 강렬한 유대감을 느끼고 말았답니다.^^;;

초딩 2021-10-02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로젝트에서 쓰는
일감 관리 도구를 써야할 판이에요.
그래서 정량적으로 평가해서 누가 얼마나 많이 했는지..
그리고 가용한 시간대비 일은 얼마나 했는지 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10-02 17: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왠지 초딩님이라면 능히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리 대마왕이시잖아요^^
 

20210909 #시라는별 56 

우리가 없는 이튿날에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서늘하겠습니다. 
서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와 시야가 흐려지겠습니다. 
도로는 미끄럽겠습니다. 

한낮에는
북쪽에서 다가오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곳에 따라 점차 날씨가 개는 곳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강한 돌풍이 불어와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겠습니다. 

한밤중에는 
전국에 걸쳐 화창한 날씨를 보이겠습니다. 
남동부 지방에서는 
곳에 따라 비가 내리는 경우도 있겠습니다. 
기온은 급격히 떨어지고, 기압은 오르겠습니다. 

내일은
대체로 날씨가 맑겠습니다만, 
여전히 살아 계신 분들에겐 
우산이 유용하겠으니 
외출 시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자우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  3권 58장에서 다음 문장을 만났다. 

˝당신에게 쓰는 이 길고도 긴 편지가 마침내 끝나 가네. 글을 더 줄일 시간이 없어 이렇게 긴 글을 남길 수밖에 없겠군.(프랑스어) 치열했던 수많은 날들을 보낸 후 드디어 휴식이 찾아왔지. 가을의 시작이야. 균형의 종착점인 아침이 밝아오고 있어. 현재는 영원히 내일이지. 나는 텔레비전을 켰어. 졸린 얼굴의 기상 캐스터가 앞으로 몇 시간 동안 극심한 기온 강하와 불규칙한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는군. 심보르스카가
떠올랐어. 비록 대부분 지역에서 해를 볼 수 있겠지만 살아 있는 자들에게는 우산이 여전히 유용할 거라고 했지. 나에게는 물론 필요 없지만.˝ (3권 374쪽)

심보르스카? 올해 3월에 내가 읽은 폴란드 시인 쉼보르스카? 그랬다.  

『나는 고백한다』 에는 저런 식으로 불쑥불쑥 여러 작가와 문학 작품이 등장하곤 한다. 아는 이름들을 만나면 오랜 시간 못 만난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고백한다를 읽는 곁가지 묘미들 중 하나이다. 올해 쉼보르스카 시집『검은 노래』 를 읽지 않았다면 저 단락을 스쳐지나고 말았을 것이다.

인생은 새옹지마. 극심한 추위와 지독한 폭우로 세상이 얼어붙거나 물에 잠겼다가도 어느 순간 해가 쨍! 모습을 드러내며 대지를 데우거나 말린다. 날씨는 나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무심히 흐른다. ‘우리가 없는 이튿날‘에도 해는 뜨고 안개도 끼고 비구름도 몰려오고 돌풍도 불고 천둥번개도 친다.

​내일은
대체로 날씨가 맑겠습니다만,
여전히 살아 계신 분들에겐
우산이 유용하겠으니
외출 시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고별사로 이만한 당부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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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09-09 07: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살아 있다면 우산이 필요한 거죠?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구절이네요~ 이 페이퍼는 <나는 고백한다>를 얼마나 풍성하게 읽으시는지 추측이 가능하네요~ 이 책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밌고 감동적으로 읽을 수 있는 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1   좋아요 2 | URL
우산을 퍼나를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ㅋ 툐툐샘은 고백한다를 어찌 읽을지 아주 궁금궁금. 1권 첫 부분에 슈테판 츠바이크 고문서 등장했었잖아요. 플친들 아니었다면 이 작가 모르고 살았을지 몰라요^^;;

새파랑 2021-09-09 08: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좋아하는 책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날때의 그 기쁨이란! 책읽기님의 최애 작품이 맞네요. 시가 예술이네요 ㅜㅜ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3   좋아요 3 | URL
근데. 모르는 작가와 음악과 미술품과 지명이 훨~~~씬 많더라죠. 이 직가분 집안 배경이 짱 부럽게 좋더군요^^

막시무스 2021-09-09 09: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우산은 챙기겠지만 내일만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월욜부터 어제까지 희비의 쌍곡선이 드라마틱했네요!ㅎ 행복한 하루되시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5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낼 아니 오늘 날씨 좋답니다. 제가 하늘에 전보쳤어요^^ 희비의 쌍곡선을 타셨다면 어질어질하실테니 코 주무세요~~~^^

초딩 2021-09-09 1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 해가 쨍 함을 흑백 서진으로 멋지게 담았네요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6   좋아요 2 | URL
멋지죠. 저 사진 딸이 찍어준 거예요.^^

scott 2021-09-09 1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그걸 알아내려고 그 많은 시간을 쓰는 건지.
당신은 야단법석을 떨고, 우린 살지.-메리 올리버 「잘 가렴, 여우야」중에서
[나는 고백한다] 작가가 이작품에 무려 7년동안 매달렸다고 하는데
읽다가 놓쳐버린 의미들이 많은 것 같아 저도 여전히 옆에 가까이 두고 있습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가을 햇살 처럼 오늘 하루 풍성하고 따사롭게 ^.^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08   좋아요 2 | URL
아니. 5독하셨는데도 여전히 끼고 계시다니. 역쉬 scott님 👍 저도 한동안 손을 놓지 못할 듯해요^^ 메리 올리버 시 고맙습니다. 바득바득거리지 않고 살기^^

희선 2021-09-09 2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날씨는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흐리기도 맑기도 하겠습니다 늘 그렇습니다 전날엔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다가도 이튿날엔 해가 쨍하기도 하니... 살아 있어서 우산이 있어야겠네요 그건 다행인지... 그 소설에선 다른 글을 많이 말하는가 봅니다 아는 게 나오면 반갑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0 00:10   좋아요 2 | URL
네. 이 소설엔 아주 많은 책과 음악과 미술품이 등장해요. 바이올리두요. 희선님도 꼭 보심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