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4 #시라는별 60 

여행으로의 초대 L‘invitation au voyage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내 소중한, 내 사랑아, 
꿈꾸어보아요. 
그곳에서 함께 사는 달콤함을!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는 날까지 또 사랑할 테요. 
그대 닮은 그곳에서! 
흐린 하늘의 촉촉한 태양이 
내 마음 매혹시키네, 
못 믿을 만큼 
신비로운 그대 눈동자에
스치듯 반짝이는 눈물로.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세월의 광택으로 
빛나는 가구들로 
우리 침실을 장식하리라. 
진귀한 꽃들 
그 향기와 어우러지는 
은은한 호박향 
호화로운 천장 
깊숙한 거울 
동방의 찬란함 
그 모든 것이 들려주리라. 
내 영혼에 은밀하게
정겨운 그대의 고향 언어를. 

그곳에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저 운하 위에 
잠든 배들을 보아요.
방랑벽에 젖은 채로 
그대 소망 아주 작은 것까지 
채워주려 
세상 끝에서 왔답니다. 
ㅡ 저무는 저 태양이 
물들이고 있어요. 저 벌판과 
운하와 도시 곳곳을, 
보랏빛과 금빛으로. 
이제 세상은 잠들 거예요, 
따뜻한 햇빛 속에서.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뿐. 


아니 에로느의 『얼어붙은 여자』 에서 보들레르를 만났다. ˝뜨거운 사랑이 나타나기까지 어쨌든 살아야 한다. 누군가 손을 잡게 내버려둬요, 나의 사랑 나의 누이여.˝(111쪽) ˝나의 사랑 나의 누이여˝가 등장하는 시의 제목은 보들레르의 <여행에의 초대>라고 주석이 달려 있다. 그래? 나는 보들레르를 더러 읽었건만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여 읽던 책 잠시 내려놓고 소장하고 있던 보들레르의『악의 꽃』​ 을 꺼내 찾아 보았다.

민음사 번역과 문예출판사 번역은 꽤 다르다. 시적 리듬에선 민음사에 손을 들어 주고 싶고, 번역 자체로는 문예출판사 쪽이 더 잘 읽힌다. 이 시는 보들레르가 Marie 라는 젊은 여배우를 향한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스물다섯에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땐, 나 역시 시인처럼 사랑의 달콤함과 영원함을 믿으며 사랑하는 이와 ˝따뜻한 햇빛˝ 속을 거니는 꿈을 꾸었으리라. 시인의 말처럼

[그곳엔 오직 질서와 아름다움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

이 가득하리라 생각했을 테니까. 그러나 살아온 만큼보다 더 많은 나이를 먹고 이 시를 읽으니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죽는 날까지 또 사랑할 테요˝는 무슨! 나는 저 시행을 이렇게 바꿔 읽었다. ˝죽는 날까지 또 읽을 테요.˝ 왜냐하면 책들은 언제나 나를 여행으로
초대하고(코로나 이후 더해졌음) 나는 책속에서 ˝질서와 아름다움 / 풍요와 고요 그리고 쾌감˝을 가장 짙게 느끼기 때문이다. 오래 전 읽은 자비에르 드 메스트르의『내 방 여행』도 생각나는구나. 지호에서 2001년 출간되었던 이 책은 2016년 유유 출판사에서 재출간되었다. ​

보들레르의 <여행에의 초대>는 여러 작곡가가 곡을 붙여 가장 애송되는 시이기도 하단다. 다음은 그 중 하나인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마르크가 작곡한 가곡이다. (1870년)

​​https://youtu.be/o-d2KXgpa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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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24 08: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들레르 예전에 시집(?)도 있었는데 어데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다시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24 14:24   좋아요 3 | URL
퇴근 후 찾아, 보고해 주십시오^^

미미 2021-09-24 10: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어쩜 이렇게 찍으세요?! 항상 감탄ㅎㅎ~♡ 문예출판사는 번역 믿고 보는데 앙리 마티스 그림 때문에도 끌려요!😉

오거서 2021-09-24 10:22   좋아요 5 | URL
미미 님의 말을 흘려듣지 말아야지 ^^

미미 2021-09-24 10:25   좋아요 5 | URL
오거서님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09-24 10:31   좋아요 4 | URL
저 자신을 타이르는 거에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24 14:27   좋아요 4 | URL
사진이야 자연이 주시는 거라서요.^^ 이 시집 마티스 그림 땀시 구매한거였어요. 소장용소장용 ㅋㅋ 마티스가 보들레르 찐팬이었대요.^^

행복한책읽기 2021-09-24 14:28   좋아요 4 | URL
오거서님. 지두 따르겠습니당^^

오거서 2021-09-24 14:48   좋아요 3 | URL
행복한책읽기 님의 말도 흘려듣지 않아야죠~ ^^

scott 2021-09-24 1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구름이 구름이!!!!
보들레르는 시어로 여행으로 초대 했지만
행복한 책읽기님은 푸른 하늘 구름위로 플친님들 초대 하쉼!!

행복한책읽기 2021-09-24 22:03   좋아요 2 | URL
가을하늘은 정말 마술을 부리는 듯해요. 하늘 바라보기 여행도 참 좋아요~~~^^

희선 2021-09-25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는 날까지 읽겠다, 저도 그러고 싶네요 책을 보려면 아프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죠 아프면 책 읽기 조금 힘들기도 하잖아요 어지러운데도 책 본 적 있지만... 가만히 책만 보면 어지럽지 않고 시간이 가고 괜찮아졌어요 아프다고 오래 누워 있으면 더 아프니 일어나 앉아 있기라도 하는 게 나을 듯합니다 그것도 못하면 누워 있는 게 낫겠지만...


희선
 

20210920 #시라는별 59 

대설(大雪)
- 안도현 

상사화 구근을 몇 얻어다가 담 밑에 묻고 난 다음날, 
눈이 내린다 

그리하여 내 두근거림은 더 커졌다 

꽃대가 뿌리 속에 숨어서 쌔근쌔근 숨쉬는 소리 
방안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어도 들린다 

너를 생각하면서부터 
나는 뜨거워졌다 

몸살 앓는 머리맡에 눈은 
겹겹으로, 내려, 쌓인다. 


선운사에 다녀왔다. 새해맞이 건달산 해돋이 산행, 6월의 광교산 산행 이후 3개월 만의 가족 나들이였다. 선운사가 자리한 선운산에는 옆지기가 즐겨 찾는 암벽이 있다. 오른팔 힘줄이 끊어져 클라이머들이 오르는 모습을 구경이나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건만, 가고 싶은 마음에 나를 꼬드겼다.
ㅡ 여보, 이맘때 선운사 상사화가 활짝 핀대? 
ㅡ 상사화? 
ㅡ 상사화 몰라? 붉은 꽃인데, 선운사에 이 꽃이 흐드러지게 펴서 아마도 당신, 꺼뻑 죽을 걸. 

꺼뻑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선운사 상사화, 아니 정확하게 말해 꽃무릇 군락지는 장관이었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같은 듯하지만 다른 꽃이라고 한다.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다음에 나오는 것은 같지만, 상사화는 8월~9월, 꽃무릇은 9월~10월에 꽃이 핀다. 꽃무릇에 관한 설명으로는 안도현 시인의 글만큼 상세하면서도 간결한 것이 없을 듯하다.

[꽃무릇은 나무 그늘이나 축축한 땅에서 잘 자라는데, 한자 이름은 석산(石蒜). 9월 중순께 30~50cm 꽃대가 올라와 그 머리에 열흘 정도 붉은 꽃이 핀다. 꽃이 지고 나면 꽃대가 곧 쓰러진다. 10월에 수선화 이파리 같은 푸른 잎이 나와 눈을 맞으며 겨울을 보내게 된다.
잎은 이듬해 5월 누렇게 시들어 사라진다. 잎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에서 여름을 보낸다. 그러다가 9월 초에 땅을 뚫고 한 뼘쯤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잎을 보지 못한다. 상사화와 생리가 닮았다. 서로 그리워하기만 할 뿐 만나지 못하는 연애! 꽃무릇은 수선화과, 상사화속이지만 상사화와는 구별해야 한다. 몇해 전 이른 봄에 황동규 선생께 몇 뿌리를 캐드린 적이 있는데, 나중에 여쭈어보니 죽고 말았다고 말씀하셨다. 잎이 사라져버린 걸 죽은 것으로 착각하셨던 모양이다. 꽃무릇은 한개의 암술과 여섯 개의 수술이 빨갛게 화관의 장식처럼 달려 있다. 나비들이 수분을 도와주러 오기도 한다. 특이한 것은 꽃을 피우되 열매는 맺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식물들은 오랜 옛날부터 씨앗으로 종을 퍼뜨리는 대신에 알뿌리로 번식하는 게 쉬워 그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세상 사람들아, 꽃무릇을 보지 말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 9월이 가기 전에 고창 선운사로 당장 떠나라.] ( 『안도현의 발견』 중)

안도현 시인이 시 절필을 선언하고 8년만에 출간한 최근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제​3부 <식물도감>에도 꽃무릇이 등장한다.

[꽃무릇 이파리 저마다 푸른 치마를 펼치고 
내리는 눈을 받는다.]

초록 꽃대 위에 피어오른 붉디붉은 꽃들이야 두말할 것 없이 아름답지만, 나는 열흘간의 만개를 위해 추운 겨울날 ˝내리는 눈을˝ 온몸으로 받는 푸른 ˝이파리˝들과 ˝뿌리 속에 숨어서 쌔근쌔근 숨쉬는˝ 꽃대들에게 눈길을 보내고 시구를 선사한 시인의 마음씀이 더 좋았다.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초가을 하늘은 변함없이 열일을 했고, 선운사 꽃무릇은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폈으며, 고창의 밤은 별과 달과 풀벌레 소리로 가족탑에 추억돌 하나를 얹어 주었다.

다시,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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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0 00: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ㅅ@

우와 ! 사진에 입이 쩌억!
선운사 풍경에 두눈이 황홀 @ㅅ@

행복한 책읽기님 사진 실력에 감탄을!!

능소화 상사화 구별 못하는 저!🖐

[꽃무릇 이파리 저마다 푸른 치마를 펼치고 내리는 눈을 받는다.]

행복한 책읽기님의 두 눈에 담으신 선운사 풍경 사진 속 화려한 꽃술에 빠지고
마지막 흑백 석탑의 자태에 감동을!

가족모두 행복한 연휴!!
행복한 책읽님 이제
달님에게 소원을 ~~

〃∩.∧_∧
⊂⌒( ・ω・)
 \_っ⌒/⌒c
   ⌒🌕/⌒



행복한책읽기 2021-09-20 14:05   좋아요 1 | URL
ㅎㅎ 숨돌릴 여유 생겨 한눈 팔기 중입니다. 밤사진 제외 전부 딸이 찍은 겁니다. 요즘 이 친구한테 제가 밀리네요 ㅋ 안도현 시인 덕에 능소화는 6월에. 상사화 꽃무릇은 9월에 핀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근데 시인이 말했어요. 이름을 알든 모르든 꽃은 꽃이라고. 꽃처럼 화사한 명절 되세요~~~^^

막시무스 2021-09-20 09: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꽃무릇! 이름의 느낌이 좋은데 잎은 한몸인데 꽃과 잎이 서로를 보지 못하니 뭔가 애잔하기도!ㅎ 두번째 사진은 대나무에 단풍든 줄 알고 깜놀요!ㅎ 즐건 휴일되십시요!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2:30   좋아요 1 | URL
그래서 꽃말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이래요. 두번째 사진 진짜 예술이죠. 딸이 요즘 사진으로 다르기 보기를 시도하고 있네요. 막시무스님 남은 휴일 푹 쉬세요^^

오거서 2021-09-20 0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가는 길이 정말 걷고 싶은 길이었어요. 벌써 십수 년도 더 지난 기억이지만.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 숲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건만, 상사화군요. 꽃사진이 참 좋구요, 흑백 사진인데 하늘이 푸르게 느껴져서 한참 바라보았어요. 오랜 만에 송창식 노래 한 자락 들어 가야겠어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지만 이제는 사그라진 기억을 대신하는 노래라도 들어야 ^^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2:34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댓글 읽노라니 추억이 방울방울 맺히는 느낌이어요. 단풍 들 때 또 훌쩍 가보고 싶더라구요. 저는 절이 있는 풍경은 그저 걷고 싶어서^^;; 송창식 노래를 저도 들어볼까봐요. 진정 추억의 노래입니다^^ 오거서님 남은 휴일 알차게 잼나게 보내세요~~~^^

새파랑 2021-09-20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와 사진과 글이 너무 멋지네요~!! 상사화 너무 예뻐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2:59   좋아요 1 | URL
이뿌지요. 새파랑님은 명절을 어찌 보내시까나. 여전히 책과 함께 맞죠?? 걷기 좋은 계절이에요. 새파랑님 즐가을 합시다요~~~^^

mini74 2021-09-20 2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무릇에 대해 읽고나서 사진을 보니 더 예뻐보여요 ㅎㅎ 선운사에서 란 시를 읽고 예전에 한 번 가 본 기억이 납니다 ~~ 달 사진 정말 멋져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3:04   좋아요 2 | URL
하하. 선운사는 최영미 시인덕에 아주 핫했졌더랬죠. 저도 그 즈음 가본 적이 있는 듯한데 저는 별 기억이 없습니다. ㅋ 안도현 시인이 설명을 넘 잘해줘서 머리에 쏙쏙 박히더라구요. 꽃무릇 꽃대는 꼿꼿하면서 유연하더라구요. 닮고싶은 점이었어요. 미니님 남은 휴일 푸욱 쉬시길요. 저는 시댁서 잠시 탈출했습니다^^;;

독서괭 2021-09-20 2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 선운사 가봤는데 꽃은 커녕 풍광도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좋았던 건 분명하지만.. 장어와 복분자주가 기억을 앗아갔나 봅니다 ㅜㅜ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네요. 사진 멋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3:09   좋아요 2 | URL
장어와 복분자!!! 선운사에 오면 이 둘을 먹어줘야한다고 주민들이 다들 말씀하시더라구요. 괭님 가족 여행지로 추천이요. 단풍 깊게 물들었을 때 또 예쁘겠더라구요. 사부작사부작 걷기 넘 좋습니다. 글램핑 캠핑 모두 가능합니다. 캠핑카도 많았어요. 삼대가 캠핑카로 놀러온 팀도 있었어요. 괭님도 남은 휴일 잘 쉬세요~~^^

희선 2021-09-21 0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상사화 꽃무릇 조금 다르군요 같은 건가 했습니다 꽃무릇을 피안화라고도 하죠 꽃무릇은 안 지 얼마 안 됐고 피안화라 생각했네요 앞으로는 꽃무릇이라 해야겠습니다 알뿌리를 심어야 하는군요 달도 탑도 멋집니다

식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21 13:13   좋아요 2 | URL
오호. 피안화라고도 하는군요. 일본 문화에 빠삭한 희선님 덕에 저도 하나 알게 됐어요. 피안화. 저 언덕 위 불바다이군요. 일본에선 이 꽃이 죽음의 꽃으로 불리나봐요. 선홍색 핏빛이라 그런가봐요. 희선님도 남은 휴일 좋은 시간 보내세요~~~^^
 

20210918 떠나요~~~넷이서

백만년 만에 온가족 떠납니다.
고창 선운사 상사화 보러요.
가을 별도 한가득 볼 수 있기를.

에코 가방에 챙긴 책은 지구 끝의 . . . .

플친님들 해피해피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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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18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쉬다 오세요~
사진 또한 너무 좋습니다 :-)

막시무스 2021-09-18 09: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즐건 가족여행되구요!ㅎ 장어 맛나게 드시고 기운 왕창 업해서 돌아오세요!ㅎ

thkang1001 2021-09-18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행복한 여행 되세요!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21-09-18 10: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기님,.
즐겁고 행복하게 여행 잘 다녀오세요.
하늘 멋져요^^

mini74 2021-09-18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선운사 아.좋으시겠어요.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 ~~

새파랑 2021-09-18 1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석 여행인가요? 부럽네요. 고창은 복분자 아닌가요? ㅎㅎ

책읽기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

미미 2021-09-18 12: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 예술이네요~♡ 상사화 사진도 기대됩니다ㅎㅎ
즐거운 시간 되시길요!🙋‍♀️

scott 2021-09-19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행복한 책읽기님
고창사 선운사 사진 가득 담아 오세요!!

아이들과 추억 마니 마니~~
ʕ ̳• · • ̳ʔ
/ づ🌖 =͟͟͞͞🌖달님에게 소원도!!

희선 2021-09-19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길에서 상사화 봤어요 선운사 하면 동백이 먼저 생각나기도 하지만, 지금은 가을이니 가을꽃을 만나겠습니다 행복한책읽기 님 식구들과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9 17: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놀다 왔습니다. 플친님들 응원의 댓글 감사감사감사합니다. 사진 투척해 드릴게요~~~^^

thkang1001 2021-09-19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행복한책읽기님! 잘 다녀오셨다고 말씀하시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이라서 집을 떠나서 집밖에 나간다는 것도 정말 큰일이니까 말입니다. 행복한책읽기님께서 무사히 다녀오셨다고 하시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9 21:10   좋아요 0 | URL
1001님. 저보다 더 걱정을 해주다니요. 방역 수칙 잘 지키면서 꽃구경했습니다. 한국 사람들 마스크 정말 잘 쓰고 다닌답니다. 놀라운 국민이에요. 이 점만큼은 대한민국이 세계 1등일 거예요. 무사히 다녀온 것을 이렇게 기뻐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20210916 #시라는별 58 

나의 삶 
- 체 게바라 

내 나이 15살 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래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심한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이산하 시인이 편역한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시집』 을 몇 시간만에 다 읽었다. 총 79편의 시가 실려 있으나 짧은 시들이 많고 시구들이 어렵지 않아 잘 읽힌다. 이 시집은 체 게바라의 마니아라 자칭하는 이산하 시인이 시에 비견할 만한 게바라의 간결한 글들을 시집 형태로 엮어 보고 싶은 바람에서 탄생한 것이다. 이산하 시인은 ˝이 시집을 체 게바라의 찢어진 군화를 꿰매고 구겨진 전투복을 다림질하는 마음으로 엮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사람은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그 사람이 읽은 책과 쓴 글로 알아볼 수 있다.

체 게바라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끼고 살았다고 한다. 이 습성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터에서도 이어져 ˝전투 중에도 틈만 나면 책을 읽고 시와 일기를 썼다˝고 한다. 프리모 레비와 닮은 점이다. 나는 체 게바라를 지금껏 혁명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시집을 통해 시인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체 게바라를 새로이 알게 되었다. 샤르트르는 그를 두고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말했다는데, 나는 언제나 민중의 편에
서고자 했던 결연했지만 번민했던 불완전한 인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민중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고, 그가 바란대로 ˝품위 있게˝ 죽고자 했다.(잭 런던 단편 <불을 피우기 위하여>) 처형 직전 그는 방아쇠 당기기를 주저하는 볼리비아 병사에게 되려 호통을 쳤다고 전해진다. ˝당신이 날 죽이려고 온 것을 알고 있다. 떨지 말고 방아쇠를 당겨라! 당신은 단지 한 사람을 죽이는 것 뿐이다!˝(<나무위키>에서)

사실, 이 시집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체 게바라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것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런 듯했다. 그리 멀지 않은 나라, 미얀마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민주주의 투쟁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게바라식의 게릴라전은 이 시대와 맞지 않는 전투 방식 같다. 다만 민중을 사랑하고 평등을 지향한 그의 정신만큼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든 별처럼 오래 빛날 것이다. 그가 읽은
책들과 쓴 시들 덕분에. 체 게바라의 일대기가 담긴 일기와 편지, 신문기사, 사진, 문서 등은 2013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했다 
슈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셰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도예프스키
크로포트킨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로르카 
그 외 많은 아니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샤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 수고‘ 
네루다와 랭보 
. .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체 게바라의 유언>

난, 
지금, 
혁명의 불멸성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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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0:05   좋아요 4 | URL
저도 어렸을땐 그저 멋지기만 했는데. 나이 드니 다른 면도 보이더라구요. 이 시집은 게바라에게 좀더 다가가게 해주었어요. 저는 죽었다 깨나도 게바라 같은 불같은 삶은, 오 노노노 할 것 같습니다.^^;;

미미 2021-09-16 09: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자신이 생각했던대로 삶을 마감한 것 같아 신기하네요. 물론 처형방식일거라 생각은 안했겠지만... 다큐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영상으로는 봤는데 항상 더 알고싶은 사람입니다.
<탐독>목록도 좋네요👍

막시무스 2021-09-16 10:08   좋아요 5 | URL
저는 얼마전 대장정님께서 체 게바라에 관한 책을 모두 늘어 놓으신 페이퍼를 읽고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한번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어제 밤에 영화 봤어요!ㅎ
시집의 표지를 보니 아주 오래전 읽었던 체 게바라 평전이 생각나네요! 그때는 저 책읽고 막 흥분해서 티셔츠는 사서 입고 했던 열정이 있었던거 같은데, 다시 읽으면 그 열정이 남아 있을까요?ㅎㅎ

일단 오늘은 오랜만에 누리는 휴가니까 열정은 잠시 미루고 느긋함부터 먼저 즐기고 싶습니다.ㅎ 행복한 책읽기님, 미미님도 즐겁고 느긋한 하루되십시요!

미미 2021-09-16 10:14   좋아요 5 | URL
오! <체 게바라>평전 저도 어딘가에 분명 소장은 하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그 열정!ㅎㅎㅎ 막시무스님 휴가 즐겁게 보내세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0:34   좋아요 5 | URL
그죠. 사람이란 잘 안 변하는 게 맞나봐요. 근데 열다섯살짜리가 저런 생각을 했다는 게 전 넘 신기하더라구요. 떡잎부터 남다른 아이 게바라. ㅋ 미미님 다큐도 보셨군요. 전 <모터사이클>만 봤어요. 두 친구의 우정이 차암 좋더라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5   좋아요 5 | URL
오호. 막시무스님 휴가시구나. 떠나요~~~놀아요~~~마셔요~~~~^^ 즐휴 되시와요^^

scott 2021-09-17 00:38   좋아요 4 | URL
모터! 다큐 추천 합니다
하지만 책읽기님의 늘어 놓으신 책들이
더 탐납니다 ㅎㅎㅎ👍

scott 2021-09-17 00:38   좋아요 4 | URL
막시무스님 목요일 부터 휴가!
전 오늘 부터 ㅎㅎㅎㅎㅎㅎ

초딩 2021-09-16 1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젊은이에게 뜨거움이
캠퍼스에 불꽃이
사회초년생들에게 부조리에 대한 의심과 그 행동이
사라진 오늘
절실한 내용이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17 00:41   좋아요 5 | URL
오늘의 젊은이들은 저희와 다른걸 고민할 것 같아요. 코로나가 캠퍼스 불꽃을 꺼뜨려버려 대학 초년병들 엄청 운대요. 느무느무 안타까워요. ㅡㅡ

scott 2021-09-17 00: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모택동의 독서 일지 읽다가
이분도 통속 소설 시 엄청 좋아 했다는데 정치와 통치는 별개 인것 같습니다 ^ㅅ^

행복한책읽기 2021-09-17 00:45   좋아요 4 | URL
뭣이라고라??? 모택동 독서 일지요??? scott님 대체 가 닿지 않는 영역이 어디입니까. 후덜덜^^;;
 

20210913 #시라는별 57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 김선우 

네가 있던 자리에는 너의 얼룩이 남는다 
강아지 고양이 무당벌레 햇빛 몇점 
모든 존재는 있던 자리에 얼룩을 남긴다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몇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너와 나는 
우리가 되었다 

내가 너와 만난 것으로 우리가 되지 않는다 
내가 남긴 얼룩이 너와 
네가 남긴 얼룩이 나와 
다시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할 때 
너와 나는 비로소 우리가 되기 시작한다 

얼룩이 얼룩을 아껴주면서 
얼룩들은 조금씩 몸을 일으킨다 
서로를 안기 위해 
안고 멀리가면서 생을 완주할 힘을 얻기 위해 


김선우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따스함과 고마움이 몸속으로 번지는 시간이다. ˝인간이 만든 참혹함˝으로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고 더럽혀진 세상도 구석구석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떤 모습으로든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시인은 언어로써 증명해 보인다. 김선우 시인에게 ˝시집은 울어주는 집˝이다. 그는 소리 나게 혹은 소리 없이 우는, 가진 것 모자란 이들의 울음에 귀를 기울여 그들의 못다한 울음을 시로써 마저 흐르도록 돕는 시인이다. 그의 시가 아름다운 까닭이고, 내가 그의 시를 유독 좋아하는 까닭이다.

들고난 자리는 반드시 무언가를 남긴다. 시인은 그것을 ˝얼룩˝이라 표현했다. ‘얼룩‘의 표준국어대사전 의미는 <본바탕에 다른 빛깔의 점이나 줄 따위가 뚜렷하게 섞인 자국>이거나 <액체 따위가 묻거나 스며들어서 더러워진 자국>이다. ‘얼룩‘을 말할 때 우리 대다수는 더러움을 연상하곤 한다. 그러나 김선우 시인이 주목한 것은 너와 나의 얼룩이 겹쳐지는 것, 즉 ‘스며드는 것‘이다. 너와 내가 만나기만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너와 내가 남긴 얼룩이 만나 ˝서로의 얼룩을 애틋해˝하고, 서로의 얼룩을 ˝아껴주˝고, 서로의 얼룩을 안아 일으켜 줄 때 서로에게
˝생을 완주할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사랑은, 꽃피는 얼룩이라고.˝ 멋진 비유다.

주말에 이런 얼룩들을 접했다. 한 달 보름 전 친지 중 한 분이 불의의 화상을 입었다. 이식 수술과 치료로 다행히 한 달 만에 퇴원은 했지만 이분의 삶은 이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화상은 후속 치료가 평생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나도 이번에야 알았다. 그럼에도 원체 밝고 강하고 긍정적인 분이라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에게 예의 웃음과 유머를 잊지 않고 보여주셨다. 이 집의 식탁 위에 전에 없던 작은 액자가 놓여 있었다. 주먹 쥔 손들과 응원의 글귀들이 찍힌 사진이 들어 있었다. 이분의 사고 소식을 들은 초등학교 동창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친구에게 힘내라는 뜻으로 주먹 불끈 쥔 손들을 찍어 편집을 한 것이었다. 동창들은 이 액자와 함께 금일봉까지 전달해 주었단다. 명절 때면 음식 준비는 돕지 않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남편을 쌍심지선 눈으로 보았던 아내가 이 두 가지 선물에 크게 감동하여 앞으로는 동창들이 부르거든 눈치 보지 말고 냅다 달려 나가라고 했다며 우스개 소리까지 해주셨다.

그 친구들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환하게 어둡게 희게 검게 비릿하게 달콤하게 / 몇번의 얼룩이 겹쳐지며˝ 어느 사이 ˝서로의 얼룩이 애틋한˝ 우리가 되었다. 그 액자는 삶이 더욱 무거워질 친구에게 ˝생을 완주할 힘˝이 되어 주겠노라는 마음 목발이었다. 그들의 우정으로 꽃을 피운 얼룩이 내 맘속으로도 스며들어 뭉클함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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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3 07: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지인의 사연은 너무 안타깝지만 친구들이 보내준 것은 너무 감동이네요 ㅜㅜ 시도 너무 좋네요. 추억이라는 것을 얼룩이라고 표현하니 뭔가 손에 잡히는 느낌이 듭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6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시인들의 눈은 참 다르네요.^^

붕붕툐툐 2021-09-13 0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얼룩이 이리 아름다울 수 있다니요~
친지 분과 친구분들 우정이 참 아름답네요~ 우리는 누군가가 힘들 때 힘이 돼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이 아침에 다시금 깨닫고 갑니다~ 행복한 책읽기님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8   좋아요 0 | URL
저는 이분들 보면서 나도 저리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있는가 묻게 되더라구요. 툐툐님은 아이들에게 힘 팡팡 주고 계시잖아요^^

막시무스 2021-09-13 11: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룸다운 손! 아름다운 얼룩들이네요! 얼룩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다니! 시인은 역시 시인입니다! 우정 오래도록 잘 가꾸시구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09   좋아요 2 | URL
여기 이 공간도 얼룩들이 겹쳐지는 곳 같아요. 막시무스님 손 주십시오!!^^

scott 2021-09-13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동창들 멋진 친구들!!
힘내라는 말 전해주세요 꼬옥!!

행복한 책읽기님의 [시라는 별]
알라딘 서재방 별도 공간에서 주르륵 보면 좋겠습니다
시를 읽으면 시구절을 새길 수 있게!!!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1   좋아요 0 | URL
넵. 꼬옥 전달할게요.^^ 근데 별도 공간 말씀은?? 카테고리 따로 만들라는 뜻일까요?? 저는 아직도 이 서재에 익숙치 않아^^;;;

han22598 2021-09-14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상의 상처가 없어질 수는 없지만, 친구들 하나하나의 주먹이 그 참상을 덮을 수 있을 것 같아요..친구들 진짜 감동이네요 😭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3   좋아요 0 | URL
그죠. 넘 감동이죠. 사실 시보다 저 액자가 훨씬 감동이었어요. 진짜 심장이 젖더라니까요.^^

얄라알라 2021-09-14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룩의 스며듬....
얼룩에 양의성이 있는데도 늘 어두운, 제거하거나 감춰야 할 부분만 보다가
오늘 책읽기님의 친지분 이야기와 시를 읽고, 이 밤 화악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5   좋아요 1 | URL
네에. 시인의 눈은 세상을 다방면으로 볼 줄 알아, 저희에게 색다른 의미를 전해주죠. 저 친구들이 따스한 유령들이더라구요^^

희선 2021-09-15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보면서 저는 동창 하나도 없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상을 입어서 몸도 마음도 안 좋으실 텐데, 친척분 밝으셔서 다행이네요 그뿐 아니라 친구분들도 다 좋네요 함께 오래오래 가시겠습니다


희선

행복한책읽기 2021-09-16 11:17   좋아요 1 | URL
동창은 몰겠지만 알라딘서재에 희선님 친구들 엄청 많네요~~~^^ 희선님 우리 같이 조금 더 밝게 살아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