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근위병... 일단 유니폼이 예술이당~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가장 명예로운 교황 근위병을 한다는 것이 아이러니긴 하지만, 어찌 보면 영세중립국이기에 다른 나라에서 딴지를 걸지 않기 때문에 가능할 일이기도 할 것 같다.
자료출처: http://news.media.daum.net/foreign/others/200705/07/joins/v16648433.html?_right_TOPIC=R6
[중앙일보 조문규 기자]
6일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바티칸의 스위스 근위대 신병 38명이 교황과 교회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하고 있다 사진 . 스위스 용병이 교황청을 지켜온 것은 언제부터일까.
1506년부터 교황청을 지켜온 스위스 근위대의 위용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527년 5월 부르고뉴(현재의 네덜란드,당시 신성로마제국)의 왕 샤를 5세(Charles Ⅴ)가 로마를 침략한 '로마약탈'에서였다. 이 전투에서 근위대는 189명의 근위병 중 147명이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교황 클레멘스 7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빨강.파랑.노랑의 화려한 르네상스 시대 복장에 도끼 창을 든 스위스 근위대는 501년 동안 교황청을 지켜오고 있다.
근위대 신병들은 로마약탈 때 교황을 호위하다 목숨을 잃은 것을 기려 매년 5월 6일 충성 서약식을 거행한다. 서약식 때 사용하는 깃발에는 현재의 교황과 스위스 용병군단의 창설자 율리시스 2세, 그리고 사령관을 상징하는 세 개의 방패가 등장한다.
현재의 제복은 1548년에 제정됐다. 근위대에 입대하려면 키 174㎝ 이상, 19~30세의 용모 준수한 스위스 출신의 미혼 남자여야 한다. 또 가톨릭 신자여야 하며 수염을 길러선 안 된다. 월급은 1000달러 정도다. 적어도 2년간은 복무해야 하며 25년간 복무하는 사람도 있다. 병력은 사령관을 포함해 장교 5명, 사병 101명 규모다. 스위스는 1859년 스위스인의 외국군 입대를 법률로 금지했지만 교황청 근위대만큼은 예외로 인정하고 있다.
스위스는 농사지을 땅이 없는
알프스로 둘러싸인 산악지대다. 가진 것이라고는 오직 사람 뿐이었다. 그래서 스위스 사람들은 중세부터 주변국에 용병으로 전쟁터에 나가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렸다. 싸우지 않으면 굶어 죽으니 이들은 목숨 걸고 싸웠다. 하루라도 빨리 싸움을 끝내야 돈을 벌었기에 전쟁에서도 속전속결이었다.
이러한 스위스 용병의 용맹함이 로마 교황청에도 알려졌다. 추기경 시절 이들 스위스 용병과 함께 전쟁에 참여했던 교황
율리우스 2세는 1505년 6월 교황청을 지키는 상비군으로 용병을 파견해줄 것을 스위스에 요청했다. 이에 150명의 스위스 용병들은 무려 720㎞를 걸어 이듬해인 1506년 1월 22일 교황청에 도착해 임무수행에 들어갔다. 바티칸을 지키는 군대인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는 이렇게 탄생했다. 이들의 공식명칭은 '코홀스 헬베티카(Cohors Helvetica)'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