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수천 수만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을 풍경들 앞에 숙연해질 때가 있다. 밤하늘을 쳐다볼 때 느껴지는 그 아득함처럼,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이고 한 순간을 지킬 뿐인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물은 그저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을 뿐이지만, 그들이 그 오랜 시간 무엇을 봐 왔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곧 다가올 밤을 하얗게 지새울 아주 길고 긴, 오래전 옛 이야기를.
정동진에서.
이제는 사람도 너무 많아지고, 온갖 식당들과 기념품점, 모텔들로 번잡해진 그 곳이지만, 그래도 기차를 내려서 바다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는 감동은 그 모든 단점들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 같다. 언제 또 가보려나.
공원에서 만난 작은 우주..
산 엘모 성에 오르면 볼 수 있는 나폴리 항과 베수비오 산 풍경.
진짜 올라가보지 않으셨나요? :p
기약 없는 기다림은 싫다. 때가 되면 올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기다림은 꽃봉오리 같은 설레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