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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촌철살인 유행어와 눈에 띄는 신조어를 뽑아온 미국 방언협회가 7일 지난해의 최고 히트작으로 `명왕성되다(plutoed)'라는 단어를 선정했다.


언어학자, 역사학자, 민속학자 등 다양한 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이 협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2006년의 단어'로 `명왕성되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방언협회라는 이름이 우스워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 단체는 전통이 117년이나 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 작년 초에는 ‘진실스러움(truthiness)’이라는 단어를 2005년의 단어로 선정했고, 뒤늦게 여러 언론들이 작년 연말에 1년이나 지나서 이 단어를 한해의 단어로 소개하는 해프닝도 했었다).





plutoed 라는 단어는 지난해 국제천문연맹 총회에서 행성 지위를 박탈당한 명왕성의 처지에 빗대, 사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평가절하되거나 추락하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 `명왕성 만들다(to pluto)'라는 동사나 `명왕성되다(be plutoed)'라는 수동태 형태로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가 순식간에 유행어가 되고 말았다. 지난 5일까지 실시된 인터넷 투표에서 ‘명왕성되다’는 협회가 선정한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명왕성급 천체를 가리키는 `플루톤(Pluton)' 같은 명왕성과 관련된 말들도 후보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옛날 탄광에 집어넣던 카나리아처럼 기후변화 위험성을 나타내주는 멸종위기 동물을 가리키는 `기후 카나리아(climate canary)', 유명 정치인이 인도계 청년을 지칭하며 썼던 인종차별적인 호칭 `마카카(동양계에 대한 비하 표현)', 미국과 유럽의 지나친 항공기 소지품 제한조치를 꼬집은 `금지된 액체(prohibited liquids)' 등도 경합을 벌였다.


다음은 협회가 발표한 분야별 눈길 끄는 낱말들.


▲ 가장 유용한 말=기후 카나리아, 플로그(fake blog·기업들이 정체를 숨기고 홍보글을 올리는 허위 블로그)

▲ 가장 창의적인 말=락타아드(lactard·젖당분해효소 락타아제가 없어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어른)

▲ 가장 불필요한 말=수리캇(SuriKat·배우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을 가리키는 애칭)

▲ 가장 극악무도한 말=캄보디아 장신구(Cambodian accessory·배우 앤절리나 졸리의 캄보디아 입양아를 비아냥거리는 표현)

▲ 가장 모호한 말=물에 태우기(waterboarding·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물고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미 행정부가 에둘러 지칭한 말)

▲ 가장 성공적인 말=유튜브(YouTube·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동사로 쓰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다')


■ 원문 http://www.americandialec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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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1-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되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떤 계기로 인해 알콜중독에 빠지는 현상^^
새벽별되다: ................................................아침잠이 없어지는 현상
딸기되다: 평범하던 사람이 갑자기 리뷰를 잘쓰게 되는 현상

딸기 2007-01-0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태우스님 재밌어요 ^^

비연 2007-01-08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댓글까지 재밌네요~

2007-01-08 2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1-09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마태우스님 정말 재밌죠?
**님, 퍼가셔도 당근 뭐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인사 나누는 것만 해도 반가운걸요. :)

mychun 2007-01-0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도 재미있네요.
저도 퍼갑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세력이 에티오피아군의 공격으로 수도를 빼앗기고 후퇴했다. 미국은 `이슬람과 싸우는 기독교 보호세력'을 자처한 에티오피아를 편들고 나섰지만 아프리카 주변국들은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에 반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이슬람세력에 장악됐던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가 곧 에티오피아군 및 에티오피아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의 통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월부터 소말리아 이슬람세력과 과도정부 세력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지난 24일과 25일에는 모가디슈 공항 등을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시켜 교전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며칠간의 전투에서 소말리아 이슬람법정연대(UIC) 전투원 1000명 이상을 사살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UIC는 올들어 모가디슈를 장악하고 친에티오피아계 과도정부를 무력화시켰었다. 미국과 에티오피아 등은 UIC를 `아프리카의 탈레반'이라 부르며 비난해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든 드로 대변인은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을 우려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에티오피아의 소말리아 침공을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국무부도 26일 성명을 내고 "에티오피아의 행동은 합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개입은 피하면서 에티오피아를 지원, 이슬람세력과 사실상의 대리전을 치르게 하고 있다. 미국은 1993년 소말리아 이슬람세력을 잡는다며 미군을 투입했다가 호되게 당한 바 있다. 영화 `블랙호크다운'으로 널리 알려진 당시의 전투는 아직도 미군의 악몽으로 남아 있다.
에티오피아의 침공과 미국의 지지에 대해 소말리아 주변국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수단을 비롯해 소말리아에 이웃한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에티오피아의 철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제2의 탈레반사냥'처럼 이뤄지는 에티오피아의 공격행위를 비난했다.
전쟁 때문에 구호활동을 중단하게 된 유엔 세계식량기구(WFP) 등 국제기구와 구호단체들은 에티오피아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폭격하고 마구잡이 살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단과 에리트레아 등이 에티오피아에 이어 이번 사태에 끼어들기 시작, 국제전으로 확산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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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신문들이, 에티오피아 입장에서 기사를 쓴 것 보고 놀랐다.

그러다가 알카에다한테 맞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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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28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때마다 화나요.

마법천자문 2006-12-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엔과도정부와 미국은 정의와 민주주의 수호자, UIC는 악의 무리, 대략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이제는 늙어서 그런지 그런 사람들하고 토론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너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라, 나는 나대로 살테니' 뭐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요즘에는...
 

세계 10위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 송유관이 폭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건은 지역주민들이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빼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기름을 서방에 팔아 돈을 버는데 유전지대 주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연료를 훔쳐내야 하는 현실은 에너지전쟁의 또다른 단면이다. 산유국들 뿐 아니라 석유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지나가는 모든 곳에서 이런 기름도둑, 가스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각국 정부는 사형 위협까지 해가며 막으려 하지만 전지구적인 에너지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 빈민들의 연료 도둑질


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269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적십자사는 사고 현장이 아직 완전히 수습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25일 자정 직후 절도범들이 라고스 시내 아불레 에그바 지역 땅속에 묻힌 송유관에서 석유를 빼내 유조차에 싣고 달아나면서 일어났다. 지역주민 수백명이 뚫린 송유관에 달려들어 앞다퉈 석유를 빼냈고, 이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장은 대폭발과 화재로 곳곳에 불탄 시신들이 널려있는 등 아수라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5월에도 석유도둑질 때문에 송유관이 폭발해 200여명이 숨진바 있다. 나이지리아는 세계10위 산유국이고, 수출로만 따지면 세계 8위다 그러나 정작 유전지대 주민들에게 석유수출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지 않고 땔감조차 부족해 갈등이 고조돼왔다. 기름도둑질 뿐 아니라 석유회사를 상대로 한 납치, 방화도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전쟁' 패자들의 반란?


고유가 시대를 맞아, 파이프라인에 구멍을 뚫고 석유나 천연가스를 빼가는 좀도둑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을 갖고 있는 이라크에서는 전쟁 뒤 에너지 부족이 심해지자 북부 키르쿠크 등의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기름도둑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 세계 `에너지 블랙홀'로 불리는 중국에서는 지방 도시와 교외에서 송유관에 구멍을 뚫는 도둑들이 들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법령을 바꿔 기름도둑들에게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국은 지난해의 경우 10억 위안(약 1200억원) 어치의 석유가 도둑질로 새나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체포된 사람만 2877명에 달했다.

러시아와 주변국들에선 천연가스를 훔치는 가스도둑질이 일상화되다시피 했다. 올초 유럽을 한파에 떨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천연가스 대란' 때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파이프라인 도둑질이 많아 가스가 모자랐던 것 뿐"이라고 주장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반발했지만, 실제 파이프에 구멍을 뚫고 불법으로 가스를 빼다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러시아와 가스값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에서도 가스 훔치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안보' 키워드는 `정의'


석유, 가스 도둑질이 많아진 데에는 구조적인 요인들이 있다. 모두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에너지는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미국은 전세계 에너지 4분의1을 소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나라 안에서도 부유층과 빈민층 사이에 에너지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분배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석유나 천연가스가 유한한 자원이라는 점이다. 석유는 모자라고, 산유국들의 생산능력은 2005년을 기점으로 대개 한계에 달했다.

유한한 자원을 놓고 싸우다 보니 배제되는 이들 사이에선 `수탈'에 대한 반발이 생겨난다. 천연자원은 `모두의 것'인데 강대국과 다국적기업들만 이권을 챙긴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아체 유전지대의 소요,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지역 분리독립운동 세력의 무장투쟁,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산유시설 파괴와 사보타주 같은 것들이 모두 이런 반발에 해당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을 평화적,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미 석유전문가 폴 로버츠는 저서 `석유의 종말'에서 "석유는 특히 생산지가 제한돼 있어 지정학적 불안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파이프라인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테러와의 전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핵, 방사능 물질은 ‘밀거래’ 극성


냉전이 끝난 뒤 옛소련권 국가들과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핵물질 밀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가 2000년대 들어 핵물질 밀매 사건 수가 급증했다고 경고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국토안보부 내 핵문제 전문가인 베일 옥스퍼드 핵탐지국장은 26일 "1990년대 전세계적으로 연간 100건 정도에 그쳤던 핵물질 밀매 건수가 2000년대 들어서는 200∼250건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옥스퍼드 국장은 "핵 물질이 상품으로 변질되면서 밀매가 크게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9·11 테러 이후 신설된 미 국토안보부는 핵·방사능 물질이 북한처럼 미국에 `불량국가'로 낙인찍힌 나라들로 들어가거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들에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줄곧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날 옥스퍼드 국장이 밝힌 밀매건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식 집계한 수치의 2배에 이르는 것이다. IAEA는 세계 핵물질 밀매 현황을 감시하기 위한 핵 밀매 데이터베이스(ITDB)를 가동하고 있으나 이 시스템의 정보 수집은 각국 정부의 `자발적 보고'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 핵시설들에서 일어나는 핵물질 유출 등 중요한 `취급 오류'들 상당수가 누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ITDB에 따르면 핵 밀거래는 2004년 121건, 2005년 103건이었다. 이는 적발된 사건들만을 집계한 것일 뿐 실제 밀거래가 이뤄진 경우에 대해서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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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2-27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지리아 여성들이 시위하기도 했었지 않았나요? 일자리 만들어달라고요.

딸기 2006-12-2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그럴 거예요. 언니 아이콘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군요!
 

영국 사상 최연소 총리, 노동당 최다 임기 총리, 3연속 승리를 이끈 최초의 노동당 당수.

영국 정치사에서 여러 신기록을 갖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번엔 다소 치욕적인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현직 총리로서 경찰 수사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된 것. BBC방송,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노동당이 기업인들에게 돈을 받고 상원의원 자리를 팔았던 사실이 폭로되면서 블레어 총리가 1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경찰관 2명의 조사를 받았다. 변호사는 대동하지 않았으며, 총리 혼자서 조사에 응했다고 총리실 측은 밝혔다.

경찰은 주로 지난해 작위 수여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노동당 지도부와 총리가 어떤 협의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것인지를 물었고, 블레어 총리는 "무언가를 숨기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현직 총리가 형사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노동당이 몇몇 기업가와 자산가들에게 돈을 빌리는 대가로 기사 작위를 팔았다는 폭로가 나오면서부터.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지난해 총선 직전 병원장과 부동산업자, 관료 등 돈 많은 지지자 12명에게서 총 1400만 파운드(약 260억원)를 빌려 선거자금으로 썼다. 돈을 빌려준 이들은 뒤에 작위를 받았고, 귀족으로 등록되면서 종신 명예직인 상원의원이 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돈 받고 의원직을 판 꼴이 된 것.

여론에 밀린 총리는 뒷거래 상대였던 12명의 이름을 공개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블레어 총리는 집무실에서 경찰 조사를 받는 `굴욕'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청은 다음달 `작위 뒷거래 사건' 수사결과 발표할 예정인데, 블레어 총리를 상대로 추가조사를 벌일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블레어총리는 조사를 받은 뒤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을 떠났다.


1997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한 블레어 총리는 내년이면 집권 11년째를 맞는다. 그러나 젊고 강력한 신좌파 지도자로 떠올랐던 블레어 총리의 집권 이후 정치적 행보는 갈짓자를 그리고 있다. 친미 우편향 노선 때문에 `미국의 푸들'로 불리더니 당의 천덕꾸러기로 전락, 급기야 내부 반발로 물러나야 할 처지가 됐다. 본인은 내년 상반기에 퇴임하겠다고 했지만 떠날 시기를 못 박지 않아 자리에 연연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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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15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권할 때에 비해서 많이 늙었네요. 지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야 하는데...

딸기 2006-12-18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예요. :)
 

`부시맨(bushmen)'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남부의 산(San) 부족이 개발 바람 속에 터전을 잃고 떠돌다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보츠와나 로바체 고등법원은 13일 칼라하리 사막에 살다 쫓겨난 산족에게 `고향에서 자기들 방식대로 살아갈 권리'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AP,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산족이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역에 거주할 권리가 있으며, 정부의 강제 이주정책은 불법이라고 판시했다. 또 "정부가 산족에게 사냥허가조차 내주지 않은 것은 굶어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산족의 전통적 생활방식을 보호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원주민 권리 이례적 인정

이번 판결은 원주민들의 권리가 인정되지 않던 아프리카에서 예외적인 것으로, 절멸 위기에 처한 소수 토착민들의 전통적 생활양식을 법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는 것이어서 큰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라져가는 토착민 살리기 운동을 벌여온 서바이벌 인터내셔널 등 비정부기구들은 이번 판결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산족들이 흩어져 거주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비슷한 소송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산족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대대로 살아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다. 정식 명칭은 산족 혹은 코이산족이지만 `수풀(bush) 속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부시맨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보츠와나와 나미비아에 걸쳐 있는 칼라하리 사막에서 2만년 이상 살아왔으며, 학자들은 이들이 인류의 조상의 원형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생존에도 불구하고 현대화된 생활방식을 택하지 않아 서양인들의 구경거리가 되곤 했으며 영화 `신은 미쳤다(부시맨)'에서 희화화되기도 했다. 산족은 아프리카 내에서도 반투족 등 다수파 부족들에 밀리고 서양인들에게까지 쫓겨 현재 10만명 정도만 남아 있다.






보호 내세운 핍박정책

여전히 동굴벽화를 그리고 사냥하며 살아가는 산족이 힘겨운 법정투쟁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 넓이 5만8000㎢로 한국의 절반 크기에 이르는 칼라하리 자연보호구역은 보츠와나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5년전인 1961년 만들어졌다.
당초 목적은 이 지역의 5000여 산족을 주변 농장주들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이었으나, 개발 붐이 일면서 오히려 산족을 핍박하는 장치가 되고 말았다. 정부는 1990년대부터 산족의 사냥을 금지시켜 살 길을 막았으며, 지난해에는 무장경찰까지 동원해 2000여명을 쫓아냈다. 삶의 뿌리가 뽑힌 산족은 보호구역 밖 캠프에서 난민처럼 살고 있고, 알콜 중독과 에이즈가 판치고 있다. 쫓겨난 주민 239명이 소송을 냈는데 그중 20여명이 벌써 질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보츠와나는 아프리카에서 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나라로 손꼽히며, 경제개발이 착착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산족 같은 소수 부족의 아픔이 숨어 있다. 보츠와나 정부가 칼라하리 일대의 관광수익과 다이아몬드 광산 때문에 산족을 쫓아냈다는 의혹이 많다고 AP는 전했다. 정부는 아예 산족을 자국내 공식 부족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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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6-12-14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만년을 사막에서 생존한 부족인데...
아유, 그 지겨운 개발인지 새발인지 이젠 아주 듣기도 싫구만유.
자본가를 보호하기 위해서 원주민을 내쫓는 일은 미국이 저지른 인디언 내몰기와
아주 판박이네요...허긴, 남의 나라 일만도 아니거늘...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