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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주말 내내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600여명이 체포되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번 시위는 무정부주의자들이 무단으로 들어가 살던 빈 건물을 정부가 매각해버린 것에서 촉발됐지만, 한때 자유주의의 보루처럼 인식됐던 북유럽 사회가 계속 보수화되고 있는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받아들여지면서 `동조시위'들이 잇따랐다. 시위를 보는 시각은 `자유 정신의 발현'이라는 쪽과 `시대에 뒤떨어진 철부지들의 난동일 뿐'이라는 쪽으로 갈려있다.


아수라장 된 시가지


코펜하겐 시내 중심가 노레브로 지역에서 지난 1일부터 시위가 시작돼 4일까지 이어졌다. 2일과 3일에는 청소년들이 화염병을 들고 밤새 시위를 벌였으며 차량 4대가 불에 타고 시가지 곳곳에서 불길과 연기가 치솟았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25명이 다쳤으며 64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경찰이 강경대응에 나서자 4일 오후부터는 시위가 잦아들었지만 좌파 청년단체들이 인터넷을 통해 시위를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시위대는 유럽 곳곳에서 모여든 다국적 무정부주의자돚좌파 젊은이들이 주를 이뤘다. 체포된 이들 중 140여명은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미국 등에서 온 `원정 시위대'로 알려졌다. 몇몇 언론들은 "유럽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이 코펜하겐에 집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주류에게도 공간을 달라"


젊은이들이 거리에 나선 것은, 1982년 이래 무료로 사용해왔던 노레브로의 청소년회관에서 쫓겨나게 됐기 때문. 시 당국은 이 건물을 20년 가까이 방치해놓았다가 지난 2001년 기독교 보수주의 단체에 매각해버렸다. 이 단체 쪽에서는 5년여 동안 건물에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무단 점유자 퇴거 명령을 받아냈다. 청소년단체들과 무정부주의자들은 지난해부터 산발적인 퇴거 반대 운동을 벌였는데, 경찰이 이달 들어 강제집행에 들어가자 급기야 과격 시위로 나아간 것이다.

시위가 일어난 노레브로는 코펜하겐의 문화 중심가이면서, 이민자들이 많은 거리로도 유명하다. 격렬 시위가 벌어진 또다른 지역인 크리스챠니아 거리도 히피 문화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단체들과 좌파, 청소년단체들은 문제의 건물이 그동안 예술공연장 등으로 사용되면서 덴마크 문화를 다채롭게 만드는 기능을 해왔다며 당국과 기독교단체측 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파들은 펑크족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에 무단점유됐던 건물에 대해 합법적으로 재산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무정부주의자들과 일부 좌익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면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럽 보수화에 대한 반격


2일과 3일 코펜하겐에서는 청소년들의 과격 시위와 별도로 시내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평화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일방적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말모와 독일 함부르크 등에서는 `동조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 사건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수파와 자유주의자들의 대결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무슬림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 문제로 사회적 논란이 계속돼왔다. 지난해초 유럽을 뒤흔든 `무하마드 모독 만평' 파문도 덴마크의 한 일간지에서 시작됐었다. 보수 우파들은 무슬림 시설을 파괴하고 이민자들을 공격할 뿐 아니라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총체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2001년11월 우파 정권이 집권한 이래 사회 전반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싸움은 그에 대한 비주류의 반발심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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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7-03-06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오늘치의 기사를 쓰셨나 했더니 엊저녁 기사군요.^^ 겸사겸사 인사를 전합니다. 좋은 만남을 주선해 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생각만큼 많은 얘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도.^^;

딸기 2007-03-06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어제의 만남에 대한 리포트??를 올려야 하는데, 오늘 제가 통 정신이 없네요. 저도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
 

지구 생물의 역사를 번번이 과거로 되돌렸던 `멸종의 시기'가 다시 오는 것일까. 세계 곳곳에서 동돚식물종들이 대규모로 사라지고 있다. 환경파괴에 민감한 `기후 카나리아'들의 위기 소식은 이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양서류와 조류, 어류 종류들의 동반 멸종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선 아직 과학자들조차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꿀벌이 사라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꽃과 과실의 가루받이(수분)에 큰 몫을 하는 꿀벌들이 미국 곳곳에서 무더기로 사라져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현상이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양봉협회 등의 조사 결과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24개 중에서 이런 현상이 관찰됐으며, 몇몇 주에서는 전체 꿀벌 개체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양봉업자들과 농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아몬드와 블루베리, 사과, 복숭아는 가루받이의 절반 이상을 꿀벌에 의존하고 있다.

꿀벌들이 사라진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꿀벌 에이즈'라 불릴 만한 강력한 전염병이 퍼져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가능성, 기상 이변으로 꿀벌의 면역력이 떨어져 위기를 맞았을 가능성 등을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몇해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병충해를 유발하는 곤충들이 살아남는 바람에 막대한 삼림파괴 피해를 입은바 있는데, 꿀벌들의 실종이 기후변화의 간접적 파급효과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개구리, 물새, 물고기...사라지는 동물들


지난달 중순 미국 애틀랜타에는 각국 과학자들이 모여 `양서류의 방주'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이 계획은 각국 동물원이나 수족관·식물원들에 개구리를 보내 멸종 위기에서 보호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1990년대 후반 이래 6000종 가까운 양서류가 멸종 위기를 맞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지구상 양서류 종류의 3분의1이 멸종위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0년새 절멸된 것만 해도 170종에 이른다. 양서류는 주변 식생 등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다. 환경단체들은 이런 생물들을 `기후 카나리아'라고 부른다. 과거 광부들이 갱도 내 유독가스를 알아보기 위해 집어넣던 카나리아처럼, 생태계 취약종들의 개체수 변화는 환경파괴의 영향을 금방 반영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네덜란드의 환경단체 국제습지보호기구(WI)가 세계 100여개국에서 물새 종들의 서식환경과 개체수 등을 조사, 물새 900여종 중 44%의 개체수가 5년새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동남아시아 아열대지역에서는 물새 종류의 6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미국, 캐나다, 유럽 과학자들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한 논문에는 2048년 무렵 생선류가 거의 다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아마존 동식물도 사라진다


전세계 동식물 종류의 5분의1이 살고 있는 아마존은 특히 `대량 멸종'의 파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지구온난화 때문에 아마존에 기상이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동식물군(群)이 대규모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라질 정부는 2003년 이래 3억 헤알(약 1200억원)을 들여 아마존 생물종 보호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지만 생태계 파괴 속도는 보호 노력들을 무색케 하고 있다.

생물종들이 사라지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무리한 개발, 상업적 남획, 온난화로 인한 먹이사슬 파괴와 신종(新種) 질병의 확산, 홍수와 가뭄 같은 기상이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미국 꿀벌의 실종 사건에서 보이듯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해마다 발표하는 `멸종위기동물 목록'(레드 리스트·Red List)에는 지난해에만 동식물과 균류 1만6118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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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3-0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코뿔소가 사라지는 게 참 마음이 아파요. 그 외에도 많은 사랑스런 것들이 사라진다죠. 새로 생기는 종도 많다고 하지만....그것들은 필요없는데 흑. 오랜만에 떳떳이 댓글 남깁니다^^

딸기 2007-03-05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떳떳? 떳떳이라뇨? 떳떳이라뇨! 하나도 안 떳떳해보여요~~~~ ㅋㅋ
 


과학저술가이자 환경보호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영국 생물학자 제인 구달은 1960년대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 인류의 사촌인 침팬지들이 나뭇가지 같은 도구를 이용해 개미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인간 외의 영장류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학계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었다고 합니다.


이번엔 또다른 영국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야생 침팬지들을 연구, 암컷 침팬지들이 창을 만들어 작은 동물들을 사냥하는 과정을 생생히 포착해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생물학 전문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들을 인용해 침팬지가 도구를 직접 제작, 사냥에 사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초기 인류의 도구 사용과정이 어떻게 진화해갔는지를 보여줄 열쇠가 될 것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질 프루츠 박사가 이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2005년 3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아프리카 세네갈 남부 퐁골리 밀림지대에서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창으로 쓰는 모습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침팬지들은 먼저 나뭇가지를 꺾은 뒤 잔가지와 잎을 훑어냈답니다. 가지 끝부분 껍질을 벗겨낸 뒤 이로 다듬어 뾰족하게 만들어, 주변 나무 구멍에 숨어있는 작은 원숭이 같은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썼다는군요.

과학자들은 원숭이들이 날카롭게 만든 나뭇가지를 명백히 `사냥용 도구'로 사용했다면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먹이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정교한 도구를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이같은 `무기 제조 기술'이 암컷들과 어린 침팬지들 사이에서만 공유되고 있다는 것. 과학자들은 완력이 약한 암컷들과 어린 침팬지들이 도구 제조 같은 신기술을 쉽게 받아들이는 반면 수컷들은 보수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영장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인간이 침팬지의 조상에게서 떨어져나온 뒤에 도구 쓰는 법을 발전시킨 것으로 추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침팬지들이 도구를 제작하고 기술을 학습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진화 이론을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과학자들은 2000만년 전에 긴팔원숭이와 다른 영장류가 분화되고, 1500만년 전에 오랑우탄이 갈라져 나왔으며 이어 1000만년 전에는 고릴라의 조상이 갈라져나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침팬지는 고릴라 조상에게서 700만년 전쯤 분화돼 나왔고, 다시 여기에서 인간이 갈라져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최근까지 한 갈래에 있었던 친척이고, DNA의 98%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침팬지와 고릴라 사이보다는 침팬지와 인간 사이가 더 가깝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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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2-2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잠깐만요..침팬지가 그니까 작은 원숭이를 잡아 먹는다는 말이지요?
오 몰랐어요.제가 보기엔 침팬지나 원숭이나 그녀석이 그녀석인데,
바나나를 먹는게 아니라 육식도 하는군요.

딸기 2007-02-23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침팬지가 잡식성이래요. 침팬지가 원숭이 잡아먹는게 충격적이긴 한데... 생각해보면 인간이 원숭이 먹는 것이나, 침팬지가 먹는 것이나 그게 그거 같기도 하고요...

비로그인 2007-02-2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미는 농사(?)도 짓는 걸요 .. ^^

파란여우 2007-02-23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다 읽은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에도 쟤네들 형제간의 살육 이야기도 있다오.
생존인가, 본능인가는 잘 모르겠고 사진은 '그럼에도' 넘 깜찍혀유~ *.*

딸기 2007-02-2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츠님, 맞아요. 그런데 여담입니다만, 전 어릴 때 동화책에서 개미가 농사 짓는거 알게된 다음부터 어쩐지 걔네들이 무서워졌고 지금도 솔직히 좀 무서워요 ^^;;
여우언니, '동물에게 귀 기울이기' 재미있나요? 전 언니네 염소 얘기만 재밌던데.

2007-02-27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2-2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거기가 홈그라운드로군요! 전번 입력해놓겠습니다. 맘 바뀌시길 기도할께요. ^^

2007-03-02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3-05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이죠. 놀러오세요. 매우매우 좋습니다.
 

`해리 붐'이 영국 왕실을 살릴 수 있을까.

해리 포터도 아니고... 뭔 뚱딴지 같은 소리가 아니라, 이라크 간다는 영국 해리 왕자 이야기예요.
영국 찰스 왕세자의 둘째 아들로 왕위 계승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이라크 파병부대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어머나... 얘가 벌써 21살이라니. TV와 잡지에서 다이애나 결혼식 장면 보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영국 언론들은 해리 왕자가 속한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가 오는 4월 이라크에 파견될 것이며 해리 왕자는 11명의 대원을 이끄는 정찰부대 지휘관으로 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22일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영국군 관할지역인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6개월 동안 복무를 하게 될 것임을 이미 비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 왕자는 스스로 이라크 파병을 자원했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몇달전부터 이 문제를 집중보도하면서 왕실의 노블레스 오블리쥬 어쩌구 저쩌구 찬사를 보내왔다고 합니다. 해리왕자는 지난해 4월 샌드허스트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10월에는 무장 정찰임무를 하는 지휘관 훈련을 마쳤다고 합니다.

해리 왕자의 파병은 이라크전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영국 내에서 파병부대 철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참으로 공교롭다는 느낌을 주는데요, 지난 21일 이라크 주둔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는 계획을 공식 발표한 토니 블레어 총리는 "해리 왕자는 정말 용감하고 결단력있는 청년"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이 녀석도 부쉬 만큼이나 꼴보기 싫은 작자 중의 하나이지요;; 


게다가 올해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妃) 사망 10주년을 맞아 추모 붐이 일고 있어, 해리왕자의 이라크행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찰스 왕세자 대신 다이애나비를 내세워 "다이애나의 아들이 이라크에 간다"라는 헤드라인들을 뽑았습니다.
해리왕자는 의젓하고 신중한 성격인 형 윌리엄 왕자와 달리 놀기 좋아하는 말썽꾸러기로 소문나있던 터라 `참전 효과'가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해리 왕자는 술마시고 파티를 벌이며 노는 걸 좋아해 `파티 프린스(party prince)'`파티 보이(party boy)'란 별명이 붙어 있고, "런던의 잘나가는 나이트클럽에선 언제라도 해리를 볼 수 있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다이애나 추모 열기 등으로 심사가 불편한 왕실 측은 해리 왕자의 참전이 왕실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은 2차 대전 참전용사이고 여왕 자신도 여군부대에서 상징적으로나마 근무했던 경험이 있지만 그 이후 왕실의 군경력은 별볼일 없었습니다. 영국 왕실 남성들은 국민들에 모범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전통적으로 군 복무를 자원해왔으나 직접 전쟁터로 가는 것은 1982년 해리 왕자의 삼촌인 앤드루 왕자가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한지 25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해리 왕자의 또다른 삼촌 에드워드 왕자는 육군에서 2주 훈련 코스를 거쳤을 뿐이고요. 찰스 왕세자는 육해공군 훈련을 두루 받았으나 참전 경험은 없습니다. 윌리엄 왕자는 동생과 마찬가지로 샌드허스트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달부터 윈저의 블루스 앤드 로열스 연대 본부에서 장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왕자가 됐건 뭐가 됐건,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좋습니다만 그게 '군대' '참전' 이런 거라면 - 그닥 맘에 들지는 않는군요. 영국 왕실에서 유일한 '스타'였던 다이애나는 어린이 돕기 같은 좋은 일 많이 했지만, 가장 큰 공로 중의 하나가 지뢰제거 운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엄마는 지뢰제거운동을 했는데 아들은 전쟁 나가 엄마 뒤 이어 인기를 끈다면 어딘지 좀 어색하지 않은가요? 나만 그런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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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7-02-2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어색하긴 하죠..ㅋㅋ 놀기 좋아하는 말썽꾸러기 기질을 좀 버리고 반전운동의 계기를 만들어 오길 바래야지요..그래도 가긴 가는군요. 경호 등등의 문제가 있어서 안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LAYLA 2007-02-2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딱 요런 기사를 신문에서 볼 수 있다면 재미있을텐데요 ------이 녀석도 부쉬 만큼이나 꼴보기 싫은 작자 중의 하나이지요;;
,,이런 부분요 하하하 ^,^

딸기 2007-02-26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랬다간 바로... 영국대사관에서 항의하지 않을까요 ^^
 



프랑수아 바이루 / AFP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와 집권 국민행동연합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좌-우 대결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대선전에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이달들어 지지율이 껑충 뛴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 바이루(55) 당수가 오는 4월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바이루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7%를 기록, `10%대 고정지지율'을 자랑하던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인기 거품이 가신 루아얄과는 불과 6% 차이에 불과했다. 좌우 각축 속 중도파 바이루의 부상은 주류 정치인들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루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사르코지, 루아얄 어느 쪽과 맞붙든 4∼8%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남서부 베아른의 농가에서 태어난 바이루는 다섯 자녀를 둔 가톨릭신자로, `평범하고 서민적인 프랑스 가장'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교사 출신으로 1980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1993∼97년 교육장관을 지냈다. 지금도 농사를 `겸업'하며 트랙터를 몰고다니는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정당에 관계없이 적절한 인물을 기용하는 대연정 구성 등을 공약해 호응을 얻었다.
대선은 다음달 16일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4월22일 1차 투표가 치러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5월6일 2차 투표가 실시되는데 2002년 예상을 뒤엎고 좌파 후보 대신 극우파 르펜이 결선에 진출한 전례가 있다(그때 르펜이 당선되지 않게끔 하는데에 지단님이 큰 몫을 했었다). 외신들은 아직은 바이루의 결선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지지율 상승세로 보아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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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3 1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7-02-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보오빠가 그런 역할을 해주면 딱이겠지만... 평소 성향?으로 봤을 때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글쎄요, 르펜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조갑제 스러운 인물이어야 하는데, 그런 자가 정계진출 선언을 한다면-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2007-02-23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