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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보르네오라 부르는 동남아시아의 거대한 섬에는 세 나라가 존재한다. 이 섬의 북부는 말레이시아 영토이고, 말레이시아로 둘러싸인 해안에 점처럼 박힌 소국 브루나이가 있다. 그 밖에 남부 대부분 지역은 인도네시아 땅이다. 이곳을 가리켜 깔리만탄이라고 부른다. 아마존과 함께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밀림을 찾아 깔리만탄 남쪽 작은 도시 빵깔람분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여러번 갈아타야 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자와(자바)섬 중부 스마랑에 내려 덜덜거리는 작은 비행기를 이용해 해협을 건넜다. 비행기 안에서 혹시나 깔리만탄의 밀림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빵깔란분 공항에 내리는 순간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남부 빵깔란분 일대에서는 화전과 목재채취, 플랜테이션에 밀려 숲이 베어져나간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나무를 불태워 없애고 팜오일(야자유) 농장을 만들어 묘목을 심어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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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1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상가상이군요. 어떡해...;;;

딸기 2007-10-16 07:4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사실 우리는 저런 환경파괴 덕에 먹고 살아왔으니깐...
이제부터라도 지구에 그 빚을 갚아야 하는데 말야.

누에 2007-10-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딸기 2007-10-16 07:45   좋아요 0 | URL
처참하죠?

보르네오의 원시림은, 20년전 거기 돌아다니셨다는 어느 분 말씀으로는,
정말 감동적이었대요. 아름드리 큰 나무 쫙쫙 하늘 향해 뻗어있는 거 보면 그 기분을 말로 못할 정도였대요. 그런데 지금은 없다고 하니깐...
 

신약을 임상실험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빈민층 어린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제약회사 화이자가 85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에 직면했다.

로이터통신은 나이지리아가 화이자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85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인도,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 빈곤층을 주타깃으로 벌이고 있는 임상실험의 문제점이 이 소송을 통해 다시한번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건의 발단은 1996년 화이자가 나이지리아 소도시 카노에서 벌인 뇌수막염 치료제 임상실험. 당시 카노 일대에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뇌수막염이 퍼져 반년새 1만2000명이 숨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수막염은 감염자 치료를 서두르지 않으면 몇시간 내에라도 사망을 불러올 수 있는 강력한 전염병이다.
화이자는 이곳에서 어린이 200여명에게 뇌수막염 치료제로 개발된 `트로반(Trovan)'이라는 약의 임상실험을 했다. 대상자 절반에게는 트로반을, 나머지 절반에게는 효과가 검증된 기존 치료제를 투여하는 방식의 실험이었다. 실험이 끝나고 몇달 지나지 않아 어린이들 중 11명이 숨졌고 수십명의 후유증 비슷한 장애를 앓았거나 지금도 앓고 있다.

카노시가 위치하고 있는 카노 주(州) 정부와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화이자가 임상실험 대상자의 동의와 사전 정보제공 등 국제적인 실험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화이자 본사가 있는 미국 법원에 민ㆍ형사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원은 2005년 이 사건을 피해자들이 있는 곳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나이지리아 법원으로 넘겼다. 소송은 오는 3일 재개될 예정이다.

화이자측은 실험 당시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진행했다면서 "아이들이 숨진 것은 약 때문이 아니라 뇌수막염 감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어린이 가족들은 아이들이 약 부작용 때문에 숨졌다는 의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트로반 실험에서 두 딸을 잃은 무스타파 마이세킬리라는 남성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수막염 초기 증상을 보였던 딸들은 병원에 보내질 때만 해도 걷고 말하고 할수 있는 상태였다"며 "아이들은 화이자가 준 약을 계속 먹다가 몇주 만에 숨졌다"고 주장했다.

트로반은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용 수막염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받았으나, 일부 환자들에게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별도의 경고문이 붙은 상태다. 이슬람 도시인 카노 당국은 트로반 사건이 일어난 뒤 서양 회사들이 만든 에이즈 백신 등 전염병 치료제들을 대거 판매금지시켜 엄청난 역작용을 불러오기도 했었다.

전문가들은 트로반 뿐 아니라 거대 제약회사들이 인도나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의 빈곤층을 대상으로 벌이는 임상실험 전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제약회사들은 비용이 적게 들고 감시가 상대적으로 미약한 빈국들에서 대규모 임상실험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송을 피하기 위해 `실험 대행사'들을 동원해 실험을 하곤 한다. 신약에 생명을 건 환자들의 절박함을 악용해서 플라시보(위약) 투약 실험을 하거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대행 실험'을 하는 행위, 빈민층 부모들에게 푼돈을 주고 어린이들을 신약 실험에 동원하는 일 등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제약회사들은 "의학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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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7-10-0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학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니요. 세상에...

딸기 2007-10-01 22:08   좋아요 0 | URL
뭐, 어찌 보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임상실험을 하지 않고는 약을 만들 수가 없다, 약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가 없다... 임상실험 따윈 하지 말고 약을 팔아라 할 순 없을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나라 가난한 아이들이 모르모트가 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래야 지울수가 없는 거겠죠...
그런데 hnine님, 올만인것 같네요. 방가워요 ^^
 

미얀마에도 민주화의 봄은 올 것인가.
수십년의 군사독재정권에 시달려온 미얀마(버마) 국민들이 1988년에 이어 다시 민주화 항쟁을 시작했다. 아시아의 빈국 미얀마에서 벌어진 격렬한 시위와 유혈진압 사태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얀마의 실상과 이번 사태의 원인을 알아본다.

1.대대적인 민주화 시위를 촉발시킨 미얀마의 정치상황은

극도로 억압적인 군사독재정권이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과 유사한 주민 감시ㆍ억압체제가 형성돼 있다. 10집 중 1집은 이웃 동향을 군정에 보고해야하는 감시제도가 있고, 밤이든 새벽이든 보안대가 들이닥쳐 주민들을 수색한다. 거주이전은 물론 자국 내에서조차 여행의 자유가 없다. 민간 언론은 거의 봉쇄돼 방송과 통신을 정부가 모두 통제하고 있다. 이메일도 정부가 지정한 서버로만 주고받아야 할 정도다. 이번 시위 발생 뒤에는 이동전화 연결도 막혔고, 전화는 늘 도청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2.경제사정은 어떤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70달러(구매력 기준 1800달러)로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이다. 인구 4700만명 중 4분의1은 빈곤선 이하 생활을 하고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 있었으나 부패한 군정이 계속되면서 퇴보했다. 1980년대까지 `버마식 사회주의'를 추진한 것도 경제발전을 가로막는 원인이 됐다. 1990년대 들어 미얀마로 국가 이름을 바꾼 뒤 군정이 일부 자유화 개혁조치를 취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반(半) 사회주의식 폐쇄경제가 유지되고 있다. 2003년8월 미국이 아웅산 수치 여사 가택연금을 해제할 것을 촉구하며 경제제재 강도를 높이자 금융위기가 발생해 은행 20여곳이 도산했다. 그런데도 고위 관리들은 호화 사치 생활을 해 국민들 분노를 사고 있다.


3.이번 대규모 시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석유값 파동이었다는데

지난 8월17일 시작된 이번 시위의 원인은 정부의 갑작스런 기름값 인상 조치였다. 예고도 없이 군정이 휘발유값 등을 5배나 올려버리면서 시위가 벌어졌다. 가뜩이나 생활수준 떨어진 상태여서 공무원이나 교사 급여가 30달러 안팎에 불과한데 유가 폭등이 겹치면서 `생계형 봉기'가 촉발된 것이다. 소득은 적은데 현지 공산품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공식 환율은 달러당 6.5짝(미얀마 화폐단위)이지만 암시장에선 1달러가 1200짝에 팔린다. 시골의 불교 사원들에는 점심 때가 되면 끼니를 얻으러 오는 빈민들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4.시위대의 궁극적인 요구는 군정 퇴진인가

당초 경제적 요구에서 시작됐던 시위는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 군정을 압박하고 있다. 미얀마는 1948년 독립했지만 해방 뒤 혼돈기를 거치고 1962년 느윈 군사정권이 들어서 1988년까지 장기간 독재를 했다. 1988.8.8 이른바 `88혁명'으로 잠시 민주화의 봄이 오는 듯했으나 두달 만에 서마웅이 이끄는 군사쿠데타가 일어났다. 1990년5월 역사적인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족민주동맹(NLD)이 80%가 넘는 높은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지만 서마웅은 정권을 넘겨주는 대신 탄압을 자행했다. 1992년에는 군정 내에서 재차 쿠데타가 일어나 서마웅 정권이 무너지고 현 군정지도자 탄슈웨가 정권을 장악, 15년째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는 군정이 물러나지 않으면 미얀마의 변화와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5.불교의 영향력과 승려들의 위상은

영국 식민통치와 뒤이은 1930년대 인도의 점령통치 기간 불교 승려들이 해방투쟁에 적극 참여했고, 1980∼90년대 민주화운동에서도 주축 역할을 하는 등 불교와 저항운동의 관계는 뿌리가 깊다. 군정에 체포돼 있는 정치범들 중 일반인보다 승려가 더 많다고 할 정도다. 민족적으로 미얀마는 버마족(68%), 샨족(9%), 카렌족(7%), 락친족(4%) 등으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90% 가까이가 불교신자여서 종교적으로는 동질감이 강한 편이다. 승려들은 `부처의 아들'이라 불리며, 특히 종단 대표 격인 `세이야 러지(큰스님)'들은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그동안엔 군정도 승려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탄압을 자제해온 편이다. 그러나 최근 군정과 불교계 관계가 극도로 악화돼 군정이 절까지 수색하는 상황이 됐고, 시위에 나선 승려들을 폭행하는 일이 생기면서 불교계는 물론 국민들을 격분케 했다.


6.종교계 외에 반정부 민주화세력은 어떤 이들인가

수치 여사는 십수년째 가택연금돼 있지만 여전히 민주화의 상징이자 구심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치 역사가 이끌었던 NLD와 학생운동권 주요 인사들은 탄압을 피해 대부분 해외로 망명했고, 현재의 시위는 민중들의 자발적인 봉기 성격이 강하다. 해외 망명자들이 인접한 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노르웨이 등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미얀마 내 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저항 조직은 워낙 약화된 상태다. 양곤 등지의 NLD 사무실들도 대부분 폐쇄되고 지하로 숨어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승려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기도 하다.


7.미얀마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힘겨루기는 왜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입증된 매장량은 적지만 미얀마는 석유와 천연가스 보유하고 있고 해양 및 대륙과 연결돼 있다. 중국과 인도 사이의 전략적 완충지대이기도 하다. 현 탄슈웨 군정은 중국,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수치 여사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1997년부터 경제제재를 가해왔다. 유럽연합(EU)도 1996년부터 무기 금수조치 등 제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하지 않아 경제제재는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위 유혈진압을 놓고서도 서방과 중국ㆍ러시아는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8.중국과 미얀마의 관계는

미국과 한국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미얀마는 사회주의 성향의 독재정권 때부터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시작된 뒤로 군정은 거의 중국에 경제를 의존하고 있다. 버마는 곧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버마의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이자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는 화교들에 장악됐다. 중국은 안다만해(海)에 면한 미얀마 서부 해안에서부터 중국 내륙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만들려 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미얀마 군정과의 관계를 버리지 않고 있다.


9.군정이 몰락할 가능성도 있나

미얀마 저항운동가들은 `미완의 88혁명'을 완수해 군정을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직은 전면적인 군정 퇴진요구보다는 민주화 조치들을 요구하는 수준이지만 유혈사태가 계속되면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수 없다. 군정의 버팀목인 중국조차 군부와 민주화진영 양쪽에 선을 대고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실제 1990년5월 총선거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하자 가장 먼저 축하인사를 보낸 것이 중국 대사관이었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군정이 위기에 몰리면 중국도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군정이 형식적인 유화조치들로 위기를 모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상황을 점치기 힘들다.


10.미얀마와 한국의 관계는

1970년대 중반까지 미얀마는 한국보다 북한과 더 가까웠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쪽으로 기울어졌고 1983년 아웅산 묘역 테러사건 이후에는 북한과 단교했다. 한국 역시 국제사회의 비판적인 시선 속에서도 미얀마 군정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정과 천연가스 개발계약을 맺으면서 무기 생산설비를 수출, 국제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6월말 현재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액은 약 2억달러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대우인터내셔널과 효성 등 50여개 기업들이 진출해있고 한국계 봉제공장 4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교민은 800여명인데 대부분 양곤에 거주하고 있다. 양국간 비자 관련 협장이 없어 미얀마 방문 시에는 반드시 사전에 비자를 얻어야 하며, 최장 1년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이번 시위사태 발생 뒤 정부는 미얀마의 여행경보단계를 `여행유의국가'에서 `여행자제국가'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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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9-2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니 머리에 쏙쏙들어와요!

딸기 2007-09-28 22:59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반가워요 >.<

로쟈 2007-09-29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정신없으시겠습니다. 제 후배는 미얀마까지 갔더군요.^^;

딸기 2007-09-29 01:38   좋아요 0 | URL
원래 제가 가야하는 거였는데, 로쟈님 후배를 보내버렸습니다. 캬캬캬
안그래도 오늘 그 후배를 찾는 전화가 쇄도했어요.
어케 금새 들어갔냐구... 어제 쌩난리부르스를 추면서 부랴부랴 갔는데 ㅋㅋ

이렇게 웃고는 있지만, 그녀석 집에선 지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7-09-2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마민중들의 희생이 보답을 받을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탄압의 소식에 맘만 아프네요.

딸기 2007-09-29 01:39   좋아요 0 | URL
이젠 정말 군사정권 물러날 때가 됐는데...
지금 분위기를 보니깐 좀 폭풍전야 같아서, 한쪽에선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하고
또 어떤 쪽에선, 군부 일각에서 국민들에 발포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고 해요.

비로그인 2007-09-2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들어 동남아쪽에 대한 무지를 절감하고 있어요.(앞으로 책좀봐야지;;) 덕분에 많이 알게 됐습니다. 딸기님 상큐~^^

딸기 2007-09-29 01:40   좋아요 0 | URL
동남아쪽에 대해서라면, 클라이브 크리스티 [20세기 동남아시아의 역사] 추천해요. :)



파비아나 2007-09-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딸기님이 안 가신거는 다행이지만- 일본기자 사망이후 상황이 더욱 무서워진듯해요- 후배분도 조심하셔야 될텐데요.

딸기 2007-09-29 14:09   좋아요 0 | URL
일본기자가 의도적으로 사살된 것이었다 하니 참...
후배 걱정 때문에 우리부서 사람들 다들 지금 조마조마 하고 있어요.

프레이야 2007-09-29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기자가 의도적으로 사살된 거라구요? 그랬군요.
후배분 무사히, 사진 담아오시기를..
정리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딸기 2007-09-29 23:06   좋아요 0 | URL
무법천지인 모양이예요. 글 잘 읽으셨다니, 보람이 있네요. :)

누에 2007-09-2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왜 자꾸 중국 얘기를 하는지 좀 알겠네요.


딸기 2007-09-30 12:07   좋아요 0 | URL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참 많이 받는데... 우리나라도 사실 챙피하지요.
그런데 누에님, 프랑스에 계신 거로군요. 서재 들러서 구경하고 왔어요. :)

마노아 2007-10-0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읽으니까 이해가 잘돼요. 후배분 걱정으로 다들 긴장상태이겠어요. 잘 마무리되어서 평화롭게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딸기 2007-10-01 15:56   좋아요 0 | URL
후배가 지난주 목욜날 저녁 황급히 집에 들러 어머니한테 "나 미얀마 가" 하고 뛰어나갔대.
다음날 어머님께 내가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이 어찌나 황당해하시는지...
"데모하는거 취재 가요" 그러길래 학생들 데모냐고 했더니 우리 후배가 엄마 걱정할까봐 자세한 설명 않고서 그냥 "네" 하고 가더라는거야. 그러고나서 다음날 인터넷 보니깐 일본 기자가 죽었다고...
그래도 막상 그런데 들어가 있으면 본인은 위험한 줄 모르거든 ㅎㅎ 잘 돌아오겠지.
 

미국과 유럽이 평화 시위를 유혈진압한 미얀마 군사정권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을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발빠른 제재 움직임 속에 미얀마 정부도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재를 통해 독재국가의 민주화를 유도하는 이른바 `남아공 모델'이 효력을 발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이끌어낼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군정 압박, 발빠른 움직임

미국은 27일 군정 지도자인 탄슈웨를 비롯한 미얀마 관리 14명의 자산을 동결했다. 미국 재무부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억압과 위협으로 자국민들을 침묵시키려 하는 정권 곁에는 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버마 고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공식적으로 버마라는 옛 국가명을 고수하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전세계가 자유를 요구하며 거리로 뛰쳐나온 버마 국민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이 버마 국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을 백악관에서 접견하며 미얀마 사태에 재차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이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적인 권력교체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미얀마 군정에 대한 경제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이미 지난 1996년부터 미얀마 군정 자산동결과 무기 금수, 군정 관리 비자발급 중지 등의 제재조치를 취해왔다.

제재 효과 있을까

미국과 유럽은 `불량국가' 혹은 독재국가로 지목된 나라의 정부를 상대로 경제 제재와 무력 공격 등을 펼쳐 정권을 바꾸거나 민주화를 유도하는 전략을 여러 차례 써왔다. 특히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군사공격으로 점령해 강제로 정권을 축출하는 이른바 `레짐 체인지(체제 교체)' 노선을 선호해왔다. 그러나 미얀마의 경우 무력을 통한 압박보다는 경제 제재를 통해 군정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란, 시리아, 북한 등 미국에 밉보인 나라들에 대한 경제제재와도 비슷한 방식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미얀마 군정에 대해 `북한과 비슷한 방식의 경제적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1980∼90년대 초반 인종차별로 지탄을 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정권에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해 흑백 분리조치 철폐를 이끌어낸 바 있다. 남아공 사례는 제재를 통해 민주화를 유도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미얀마에 이같은 전략이 잘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미얀마 경제의 버팀목인 중국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제재의 위력은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지기 힘들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 때문에 국제사회가 유엔을 통해 일관되게 제재를 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미얀마 군정은 집권 이래 줄곧 폐쇄경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제재의 영향력이 남아공만큼 크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정 유화조치 나올까

일단 고무적인 것은, 미얀마 군정이 미약하게나마 유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얀마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한 이브라힘 감바리 특사가 입국할 수 있도록 비자를 발급해주기로 27일 합의했다. 반 총장은 미얀마 측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모인 아세안(ASEAN) 외무장관들도 유엔 본부에서 미얀마 정부가 특사의 입국을 받아들인 것을 환영했다.
앞서 미얀마 국영TV는 일본인 기자 1명을 포함해 9명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군정에 의해 움직이는 국영 언론사가 시위대의 사망 사실을 보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같은 제스처로 봤을 때, 군정이 감바리 특사와 아웅산 수치 여사 등 야당 지도자들의 면담을 허용하고 일부 형식적인 유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기자




미얀마 수도 양곤에서 민주화 시위 현장을 취재하다가 진압경찰의 총에 맞아 한 일본인 저널리스트가 숨졌다. 민간 뉴스통신사 APF의 계약직 기자로 일하고 있던 나가이 겐지(長井健司ㆍ50). 시위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지면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그의 기자 정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나가이가 양곤에 들어간 것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취재를 하고 있던 나가이는 미얀마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도쿄 미나토(港區)구의 회사로 연락해 양곤 취재를 자원했고, 곧바로 국경을 넘어 미얀마로 들어갔다.
APF는 일본 최초의 분쟁지역 전문 뉴스통신사로 1992년 설립됐다. 아이치(愛知)현 출신으로 독신인 나가이는 글도 쓰고 직접 촬영도 하는 1인 저널리스트로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수차례 다녀온 분쟁지역 취재 전문가다. 일본 미디어에서는 제법 알려진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APF와 계약해 일하고 있었다.
양곤 시내 곳곳을 다니며 시위 현장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던 나가이는 26일 낮 도쿄 APF의 야마지 토오루(山路徹)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거리 취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연말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고, 연락은 끊겼다.
양곤 주재 일본대사관에는 27일 새벽 4시15분 미얀마 외무부로부터의 전화가 걸려왔다. 양곤 시내 중심가 술레 파고다(탑) 부근에서 유탄에 맞아 숨진 사람 중에 일본인 남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 대사관 직원이 병원에 안치된 시신에서 여권을 확인했고, 숨진 남성의 사진과 영상을 찍어 APF 본사에 전송해 나가이임을 재차 확인했다. 나가이는 총탄이 심장을 관통하는 바람에 시위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야마지 사장은 "나가이는 입버릇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는 누군가가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상냥한 성격이지만 분노를 안고 현장을 다녔던 기자"라며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치현에 살고 있는 나가이의 노모 미치코(道子ㆍ75)는 "외무성에서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아들이 미얀마에 있다는 것도 몰랐다"면서 "3년전 마지막으로 집에 다녀갔을 때 위험한 곳에는 가지 말라고 말렸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신임 관방장관은 나가이의 사망을 확인하고 미얀마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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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7-09-28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제제재 효과없다고 생각해요 민중들만 죽어날 뿐.. 북한도 버티는데...근데 미얀마 지엔피가 170불이라니..ㅠㅠ

딸기 2007-09-28 23:03   좋아요 0 | URL
1인당 GDP가 170불인데요, 물가를 감안한 구매력 기준(ppp)으로 보면 1800달러 정도래요.
그래도 가난하긴 매한가지이지만요.

사마천 2007-09-2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스전 개발했던 대우인터내셔날 같은 경우 직격탄이 오겠죠. 제제는 알게 모르게 꽤 큰 영향을 줍니다.

딸기 2007-09-29 14:10   좋아요 0 | URL
대우는 가스전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그 댓가로 무기공장까지 수출했지요.
디제이가 계속 수치여사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한국이란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옳은일'이라고 하는것은 도대체가 하는 일이 없네요, 증말.
 

역 앞에 버려진 아이, 딸을 버린 냉혹한 아버지, 소녀의 집에 버려진 시신….

호주 멜버른에서 발생한 영아 유기(遺棄) 사건 때문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온통 떠들썩하다. 포르투갈에서 실종된 영국 소녀 `매들린 사건'에 이어, 이번엔 중국계 소녀 치앤 사건이 외신들을 달구고 있다. 두 사건 모두 주인공들이 귀여운 외모로 눈길을 끄는 여자아이들인데다 수사 범위가 여러나라에 걸쳐 있다는 점, 수사 과정에서 가정 내 폭력 문제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는 점 등 공통점을 갖고 있다.

버려진 소녀, 도망친 아버지


중국계 뉴질랜드 소녀 치앤(3ㆍ사진)이 멜버른의 기차역 앞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15일. TV방송을 통해 어린 소녀가 역 앞에 버려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사건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소녀는 발견 당시 입고 있던 옷의 브랜드를 따 `펌킨(pumpkin)'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소녀의 부모를 찾던 경찰은 기차역 폐쇄회로TV에서 딸을 버려둔 채 유유히 짐가방을 끌고 떠나는 남성의 모습을 찾아냈다. 뉴질랜드에 10여년간 살며 중국어 잡지를 발간해온 쉬에나이진(54)이라는 남성이었다.
쉬에는 2000년 20여세의 큰 딸이 집을 나가 실종됐다며 방송에 나와 딸을 찾아달라는 호소를 한 적이 있었다. 경찰은 이번에 버려진 소녀가 쉬에와 아난 류(27)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치앤이라는 것, 쉬에가 어린 딸을 버린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버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가정 폭력과 살인극?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있는 치앤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19일 승용차 트렁크에서 아시아계 젊은 여성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 여성이 치앤의 엄마 아난인지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할 계획이다. 아난은 지난 10일 이후 실종된 상태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경찰과 중국 출입국 당국의 수사 협력 과정에서 쉬에가 지난해 아난을 폭행해 법정에 불려간 적이 있으며 아난이 쉬에의 폭력을 피해 한때 중국으로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7일엔 실종됐던 쉬에의 전처소생 딸이 언론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 아버지의 폭력성을 폭로하기도 했다.
치앤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치앤이 그곳에서 보호를 받다가 중국에 있는 외할머니에게 가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들린 사건' 여전히 미스테리

앞서 유럽에서는 포르투갈을 여행 중이던 영국인 부부가 어린 딸 매들린(4)을 유괴당했다고 주장, 큰 뉴스가 됐다. 어린 소녀 매들린의 모습은 유럽 전역에 뿌려졌으며 매들린의 부모는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과 함께 "아이를 돌려달라"고 공개 호소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포르투갈 경찰은 지난 7일 매들린 부모의 차에서 매들린의 핏자국이 발견됐다며 엄마 케이트 매켄과 아버지 게리 매켄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케이트가 아이를 때려 숨지게한 뒤 시신을 숨기고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부는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며 거액의 딸 찾기 광고를 계속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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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2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들린 사건, 애거사 크리스티가 울고 가겄어요..

딸기 2007-09-28 23:04   좋아요 0 | URL
무서운 일이죠. (뒤늦은 댓글;;) 부모라고 다 부모인 것은 아닌 모양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