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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오후 늦으막히 집을 나섰다. 꼬마전철을 타고 다섯정거장, 센조쿠이케라는 곳에 내렸다. 이케(池)는 글자 그대로 연못인데, 센조쿠이케는 누가 발 닦은 곳인지 모르지만 '발 닦은 못'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서울의 세검정이 잠시 생각났지만, 전철역 바로 가까이 있는 센조쿠이케는 제법 큰 호수였다.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저녁산책이었다.

호숫가를 한바퀴 돌고 돌아오는 길, 중고책방이 눈에 보였다. 일본에 와서 서점을 여러곳 봤지만(진짜로 '봤지만'- 밖에서 간판만 쳐다보는 것을 의미함;;) 들어가서 꼼꼼히 들여다본것은 사실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이유는 단순하다.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에 -_-;; 책구경을 아무리 한들 뭐하나, 문맹인 것을. 쯧쯧. 아무튼 오늘은 어쩐지 책구경을 좀 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고백하자면, 그 책방 체인점들이 만화책을 많이 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본에 가면 반드시 H2 전질을 사오리라!"고 마음먹은지 어언 몇년이런가. 마침 남편이 책꽂이에서 우연히 H2를 발견했고, 나는 일단 1권과 2권을 뽑아들었다. 사고야 말았다! 문제는 읽는 것.. ;; 하지만 언젠가는 읽을수 있겠지, 혹은 그림만 보면 되지 어쩌구저쩌구 속으로 궁리를 하면서 사들고 집에 왔다. 딸아이한테 보여줄 세모꼴 팝업 그림책 따위도 몇권 얹었다.

소장하고픈 만화책이 몇가지 있다. 죽어도 갖고 싶은 것은 H2. 아다치 미츠루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우리나라에는 H2가 먼저 출간된 탓에 해적판 '터치'에 한때 'H1'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던 황당한 일도 있었다지만, 사실 아다치의 출세작은 '터치'다. 일본 아줌마친구들한테 물어보면 '터치'는 알아도 H2는 대부분 모른다(아줌마들, 무식하게 만화도 안 보고 뭐하고 살았는지;;). H2의 대사들은 하나하나 너무나 명대사들이라서 몽땅 외워버리고 싶을 정도!

H2 다음으로 갖고픈 것은 '후쿠야당 딸들'. 저자 이름은 까먹었다(바부팅이). 국내 만화 중에서는 강경옥의 '열 일곱살에'(음... 기억이 가물가물... '아이엔지-현재진행형'이었던가;;). H2와 '후쿠야당 딸들', 그리고 강경옥의 만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소재도 주제도 그림체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절제된 대사들. 절제된 말이라고는 할줄 모르는 주제에, 혹은 그런 주제인 탓에, 저들의 함축적인 대사가 강력한 인상을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절제된, 절제된, 절제된...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전질 갖고 있고, 마츠모토 레이지의 '니벨룽겐의 반지'는 4권까지 갖고 있다. 그 뒷부분은 어찌하여 안 나오는 것인지? 지금쯤은 후속편이 나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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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4-11-14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국에선 메가박스에서 일본영화제 하는데 ( 1,000원!) 60년대에서 90년대까지의 영화를 합니다. 아주 생소하지요. 그 중에서 '미유키' 영화로 만든 것이 있더군요. 보러갈까 고민중입니다.

딸기 2004-11-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유키...가 뭘까요. 미소라는 아는데 미유키는 뭔지 모르겠어요. ^^

일본 영화를 저는 거의 못 보긴 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간장선생'이었어요.

하이드 2004-11-1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소라는 비교적 신간이고,유도만화였던가요? -_-a 미유키는 이복동생 「미유키」와 마돈나적 존재인 동급생 「미유키」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년을 그린 청춘 러브코메디였네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동생이 이복동생이던가? -_-a (아니면 어쩌지;; 암튼, 기억력이 젬병이라;;)




딸기 2004-11-1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소라는 초능력 만화였는데, 중간까지밖에 못 봤어요. 다소 어이없이 끝나버렸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미유키... 흑흑 그것도 보고싶어지네요!

까만물고기 2004-11-1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유키는 예전에 오렌지로드라는 제목으로 나왔었죠.

딸기 2004-11-1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렌지로드라는 제목은 본적 있는데, 그것이 미유키...였군요.

숨은아이 2004-11-15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경옥의 "열일곱 살에..."란 "17세의 나레이션" 말씀이신가요?

딸기 2004-11-15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런 거였군요 ^^

마냐 2004-11-22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에게 고마운 것중 하나가 H2교에 입문하도록 해준거.

딸기 2004-11-23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같이 경전의 대사를 외워보자구!

sooninara 2004-12-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쿠야당 딸들하고 십칠세의 나레이션은 집에 있는데..H2는 아직 못봤네요..

저도 강격옥 스타일 좋아하는데..울동네엔 H2가 없던데..ㅠ.ㅠ.

딸기 2004-12-1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2 꼭! 꼭! 보세요. 후쿠야당 딸들하고 십칠세의 나레이션을 재밌게 보셨다면, 이 만화의 대사도 분명 마음에 들어하실 거예요!
 

발마스님께서 교수신문에 실린 전문번역가에 대한 기사를 퍼놓으신걸 보고 리플 달다가, 아예 페이퍼로 쓰는 편이 나을 것 같아(다른 분들한테 정보가 될 수도 있으니) 정리해 다시 올린다.

나는 번역자를 유심히 보는 편이다. 특별히 번역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책 보면서 영어식 일어식 문장을 만나면 한번씩 씨발거리지 않고서는 넘어가질 못하는 못된 버릇 탓이다. 어색하기 짝이없는, 문장도 아닌 문장들이 넘쳐난다는 느낌. 책들도 그렇고, 신문 기사도 마찬가지다. 가끔씩 신문 보면서 기사에 쓰인 희한한 문장들을 나혼자 머리속으로 '우리말'로 번역해보곤 하는데, 그정도로 '말글오염'이 심각하다고나 할까. 번역돼나온 책들을 보면서 문제가 많다고 느낄 때도 한두번이 아니다. 번역된 책들의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첫째, 특정한 개념을 나타내는 단어들을 잘못쓰거나 문장을 아예 잘못 번역하는 경우.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다. 책의 내용 자체가 다르게 전달되어 버리니깐 말이다.

이런 대표적인 사례를 꼽자면, 내가 지금까지 봤던 책들 중에서 '최악의 번역' 혹은 '추악한 번역'으로 지목할 수 있는 책인 '추악한 전쟁'(존 쿨리). 성전(holy war)를 비꼬기 위해 'unholy war'라고 제목을 붙인 것을, 웃기는 번역자(라기보다는 독서방해자)가 '추악한 전쟁'이라고 해놨다. '추악한 전쟁'이라고 하면, 명백히 다른 개념인 '더러운 전쟁' 즉 dirty war를 연상케하는데, 번역자가 과연 그런 정도의 상식이라도 갖고 있었는지는 회의적이다. 이 책 읽다가 너무 열받아서 무려 출판사에 항의전화를 하기까지 했다. 내가 책 읽다가 출판사에 전화한 유일한 케이스였다... 

이 책 못잖게 황당했던 것은 촘스키의 '숙명의 트라이앵글'. 이거 번역하신 분은 실은 내가 개인적으로 뵌 적이 있는 분인데 참 좋은 분이다. 친절하시고, 소박하시고. 그런데 문제는... '성격'으로 번역의 오점을 만회할 수는 없다는 것. (당연한 얘기지만). 여러 복잡다단한 지역이 포함돼있긴 하지만 통틀어 '중동학계'라고 할 수 있는 분야가 존재하는데, 이 동네에서 저 책 번역자가 거의 매장될 분위기였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출판사는 이 책의 절판&재번역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정도였냐면, 비문도 비문이지만, 글 맥락상 충분히 알 수 있는 반어법을 곧이곧대로 해석해놓은 부분마저 있었다. 예를 들면 촘스키가 '미국, 참 잘 하는 짓이다'라고 비꼰 것을 '미국은 잘했다'로 번역해놓는 식. 알려질대로 알려진 촘스키 저술을 저따위로 번역하는 것은 범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촘스키 책 중에서 일반 독자들이 읽기엔 너무 전문적인 저 책이, 9.11 직후에 붐을 타고 꽤나 팔렸다는 사실.(실상 이 책은 1982-83 레바논 내전 백서 형식이기 때문에 중동 사태에 대해서 아주아주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다)

사족을 달자면 촘스키 책 번역본 중에서는 '507 정복은 계속된다' 번역이 아주 훌륭했다. 이 책을 번역한 오애리님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분인데, 당초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 ('트라이앵글' 번역에 대해 나와 함께 공분했던) 친구로부터 질문을 받았었다. 대체 오애리님은 누구이관대 그렇게 번역을 잘 했냐고... 덕택에 '507'을 읽어보게 됐는데, 역시나 훌륭한 번역이었다. 나중에 번역자로부터, 번역료 액수를 듣고 기절하긴 했지만(거의 염가 노동력착취 수준). 하워드진 책들을 번역한 유강은씨 솜씨도 괜찮다.

두번째로 열받는 번역- 짜깁기 번역. 고유명사가 페이지마다 다르게 나온다. 역시나 '추악한 전쟁'이 이런 번역의 극단을 보여줬다. 아프간의 대표적인 반소련 무자헤딘 장군이었던 마수드를 '마수드' '마소드' '마소우드'로 뒤죽박죽 표기한 것은 애교에 속한다. masoud가 어떻게 '마오우'까지 될 수 있는지는 신만이 아실 일이다 -_- 책 앞부분과 뒷부분에서 고유명사 표기가 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에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짜깁기를 하려면 제대로 된 인간들끼리라도 번역을 할 일이지, 누구나 '체첸공화국'으로 쓰는 것을 군데군데 '체첸야'로 해놓거나(아예 현지 발음을 되살려 보시든지) 소련의 '프라우다'도 몰라서 무려 '프라다'라고 해놨다. 이 정도면 철저한 로우코미디 수준 아닌가.

세번째, 영어식 일어식 이른바 '번역체' 문장으로 독자를 질리게/열받게/궁금하게 만드는 책들. 누가 번역한 것인지는 까먹었는데, 예전에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보다가 중도포기한 적이 있다. 아빠가 딸더러 "오빠한테 편지 좀 쓰지 그러니?" 라고 묻는 부분이 있었다. 이 작자는, 따옴표 안의 저 대사를 문자 그대로 직역하여 "나는 네가 그에게 편지를 쓰기를 원한다"라는 심오한 문장으로 만들어놨었다. 쿵야...

얼마전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이랑, 일본의 비판적 지성으로 꼽히는 후지따 쇼오조오의 '전체주의의 시대경험'을 읽었다. 재미난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체 일어체 번역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저런 학자들이 쓴 책을 번역한 책에서는, 일본어의 독특한 표현을 제외하면, 목에 걸리는 어색한 문장들이 없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것은 전반적인 우리나라와 일본의 학문 수준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마루야마 마사오도 그렇고 가라타니 고진도 그렇고, 이 사람들이 서양 학자들 글 인용해서 말하는 걸 보면 아주 자연스럽고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가 간다. '완전히 소화해서' 얘기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반면에 우리나라에서 번역돼 나오는 서양 책들은, 도저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책 내용이 독창적이어서라기보다는 우리말로 적절한 개념을 찾지 못해서 이상하게 꼬아놨기 때문인 듯하다. 얼마전 엘레건트 유니버스에서 읽은 러더포드의 말이다. "무언가를 전문용어 없이 일상용어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이 그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우리나라의 번역책들 혹은 번역체에 버금가는 사회과학/철학책들에는 저런 증거들이 너무 많다.

앞서 말한 치명적인 번역들 말고, 조금 다른 맥락에서 번역에 아쉬움을 느꼈던 적도 있기는 하다. 이윤기선생이 번역한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을 때였다. 이윤기 선생은 누가 뭐래도 훌륭한 번역자이지만, 본인이 내용을 잘 안다고 자신했던 터인지, 글에서 캠벨보다 번역자가 더 부각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번역자의 독특한 글투(이미 낯익어진 '이윤기체')가 너무 많이 묻어난다는 것. 책은 굉장히 훌륭했고 번역도 그정도면 100점에 가깝지만 캠벨에 앞서 이윤기 냄새가 난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

지금껏 번역에 대해 불평만 했으니 이제는 칭찬도 해야겠다. 훌륭한 번역자님들도 많으니깐.

훌륭한 번역자들을 유독 많이 만나게 된 것은 의외로 과학분야였다(다른 분야에 훌륭한 번역자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 관심사가 이 쪽이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과학책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하면서(주로 90년대 후반 이후) 과학전문 번역가 풀이 형성됐고, 독자층도 형성됐고, 출판사군이 형성되면서 문학도 못잖은 문장력을 자랑하는 번역자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이 좁은 시장 잡아먹겠다고 지금은 과학서적 분야에서도 출판업계 경쟁이 치열한 것 같지만). 

'엘레건트 유니버스'를 번역한 박병철 선생(만나뵌 적은 없지만) 번역은 물리학 쪽에선 최고봉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는 김희봉 선생님도 아주 탁월하다. 김희봉선생님 번역이라면 언제라도 오케이일 정도. 파인만 시리즈 중에서 물리학 강의 말고 에세이 부문 많이 번역하셨고, 특히 존 홀런드의 '숨겨진 질서'같은 책들은 역자의 설명글이 압권이다. '물리가 물렁물렁' 시리즈를 번역하신 이충호선생님도 끝내주는 번역가이시고... 반면에 생명과학 쪽 주로 번역하는 이한음씨 번역은, 관련분야 전문가다운 솜씨는 인정하지만 문장이 가끔 목에 걸린다. (여담이지만 이한음씨는 신문사 국제부 기자들이 제멋대로 번역해서 퍼뜨려놓은 '줄기세포'라는 말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듯)

일본어 소설 쪽에선 김난주씨가 워낙 탁월하니깐... 자기책 외국어번역본에 까다롭다는 요시모토 바나나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들었다(김난주씨 본인한테 들은 거니까 신빙성이 떨어지나?) 김난주씨랑 양억관씨는 부부 번역가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김난주씨 쪽의 명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의 번역본을 모두 읽어봤는데(워낙 번역량이 많은 관계로... 이들의 번역본을 피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김난주씨의 섬세한 번역은 진짜 대단하다. '창가의 토토'에서는 일본어 7언시의 운율을 살려, 번역문도 7언시로 해놓은 것을 보고 거의 감동했었다.

최근 읽었던 책들 중에서 아주 맘에 들었던 것은, 아모스 오즈 '나의 미카엘' 번역이었다. 국내에 몹시 진귀한 히브리어 전공자이자 손꼽을만한 이스라엘 전문가인 최창모 교수님이 옮기셨는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최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다(정확히 말하면 아주 좋아하는 분이고 친하기까지 하다 ^^;;) '문학적인 분'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말 수준으로 치면 완벽에 가까운 번역이어서 새삼 놀랐었다. 아모스 오즈는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늘상 거론되는 작가이지만 국내에는 의외로 팬들이 별로 없다. 그나마 국내에 오즈 작품이 번역돼 들어온 것은 순전히 최교수님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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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04-11-0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할게요

딸기 2004-11-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복받으실 거예요~~

갈대 2004-11-09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 분야가 오히려 번역이 괜찮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과학책 읽으면서 번역 때문에 열받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이기적 유전자'는 제외. 제발 그 번역가가 도킨스 책에 손 안 댔으면 좋겠음). '물리학 강의'의 경우엔, 정말 흠 잡을 데 없는 번역이더군요.

딸기 2004-11-09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다른 분야와 달리 아직은 아무나 번역하겠다고 달려들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어요. 일단 과학 지식이 좀 있어야 하니깐, '문턱'이 있는 셈이잖아요. 박병철 선생과 김희봉선생은 연세대 물리학과에서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이충호 선생님은 서울 사대 물리교육학과 졸업하셨을 거예요. 아무래도 과학 쪽에 한 발 걸치신 분들이니깐 전문적인 소양도 있는데다가 훌륭한 문장력까지 갖추고 계시니, 독자로선 고마울 따름이지요. ^^

딸기 2004-11-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름이 멋지시군요!

숨은아이 2004-11-09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운빈현님 서재에서 보고 왔어요. 자료로 간직하려고 퍼갑니다. 꾸벅.

로쟈 2004-11-09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익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딸기 2004-11-09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숨은아이님, 로쟈님. 자료로 간직하기엔 너무 조잡한 내용입니다만, 책 고르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됐으면 좋겠네요. :)

balmas 2004-11-0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이렇게 하셔야죠.

그래야 퍼가지 ...^^

딸기 2004-11-1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발마스님 ^^

로즈마리 2004-11-2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윤기 번역-오비디우스 등-은 원문과 동떨어진 의역이 너무 많아서 라틴어, 그리스어 전공자들에게는 신뢰가 떨어지는 번역입니다..^^;; 아마 영어 번역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 가 봐요.

딸기 2004-11-25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가요? 하긴, 원래의 언어가 아니라 중역을 하게 되면 역시나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없겠지요. 로즈마리님은 신화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로즈마리 2004-11-26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관심은 많아요..^^ 아는 게 없어서 그렇지. 딸기님은 번역에 관심이 많으신듯..과학책도 정말 읽어보고 싶은 책이 많네요. 문외한이라...엄두가 잘 안나는데, 딸기님 서평을 보며 군침을 흘려보고 있는 중입니다..^^

딸기 2005-01-11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저는 원서로 사실 거의 안 읽어요. (지금껏 원서로 읽은 책 몇권 안 돼요) 좀 부끄러워지네요.
 

마냐님이 서재에 셸던의 새 책을 리뷰해놓은 걸 보니... 이 작자의 책들을 골라가며 찾아읽던 기억이 새롭다.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얼핏 떠올려보기에도 게임의 여왕, 최후심판의 날의 음모, 신들의 풍차, 내일이 오면, 깊은밤 깊은 곳에(음... 이건 영화 제목이고, 원제가 뭐였더라), 천사의 분노, 거울속의 이방인... 등등 엄청 많이 본 것 같은데. 제목들은-- 하도 오래전의 일들이라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무래도 '게임의 여왕'과 '깊은밤 깊은 곳에'가 가장 재밌었다. '신들의 풍차'와 '내일이 오면'은 제목 밖에 기억 안 나고, '최후심판의 날의 음모'는 태작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러고보니 재미난 기억이 떠오른다. 꽤 오래전에 보았던 이상무(독고탁 시리즈)의 만화가 있었다. 조선인이 만주에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금광을 탈출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그 장면이 알고보니! 이 만화가가 직접 셸던의 책에서 인용한 것인지는 확인 안해봤으니 단언할 수 없지만, 아무튼 셸던의 '게임의 여왕'의 한 장면(전반부 남자주인공이 남아공의 다이아몬드 광산을 탈출하는 장면)을 거의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는 사실! 근데 웃기게도... 이 책의 원제는 Master of Games였다 the games 였나 아무튼 그랬는데 울나라에서는 우째 '여왕'으로 만들었는지.

대중소설이라 부를수 있는 장르를 섭렵하다시피 했던 때도 있었다. '대중소설'이라고 하면 어쩐지 소설의 가치를 비하하는 것 같아서 쫌 그런데, '대중소설' 즉 '흥미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의외의 소득을 얻었던 몇권의 책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버트리스 스몰의 '아도라'. 언젠가는 이 책을 다시 읽고 제대로 된 리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지만 어느 세월에~~.

그런고로 간략하게 회상해보자면 이 책은 참으로 판타스틱하고 로만틱한 연애소설인 동시에, 오스만 투르크와 동로마제국이라는 비장화려우아한 배경을 읽는 재미가 넘쳐나는 진정한 역사소설이다. 씰데없이 칼잽이들 나와 설쳐대는 영웅소설류의 대하역사소설은 흥미 없다. '아도라'야말로! 오스만 제국의 융성기를 가져온 오르한의 후궁 테아도라와 오르한의 아들 무라드 1세의 사랑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스몰의 시선은 아무래도 오스만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듯. 테아도라의 아버지인 칸타쿠제네스는 기독교제국의 입장에서 보면 '권력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교도를 끌어들인 배신자'일 것이고, 이미 바스라지기 일보직전이었던 동로마의 닳아빠진 기득권층이었던 반면 무라드 1세는 '적이지만 멋진' 인물이었을테니 이해가 가기도 한다(서양 작가들은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비판을 피해가기위해서인지는 알수 없지만 오스만의 초창기 황제들과 살라딘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뉴욕타임스의 멋쟁이 컬럼니스트 제임스 레스턴이나 영국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월터 스콧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 호호할머니가 된 아도라가 나무 밑에서 무라드와의 만남을 회상하는 씬은 압권이었다! (당시만 해도 어렸던지라, 이 소설이 어찌나 야하게 읽혔던지! 에구 두근거려라...)

또 하나는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영화로 만들어지는 소설들은 일단 '대중소설'로 분류해버리는 내게, 토머스 해리스의 작품은 놀랍도록 현란하고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이 책을 좀 색다른 방식의 '성장소설'로 읽었다. 전작인 '레드 드래곤'은 스릴러물의 성격이 강했지만. 뒤이은 '한니발'의 경우는 베르메르 열풍을 예감케한(결과적인 얘기지만 ^^) '지식의 박물관'이었기에,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

   

그리고 '데이지 공주'! 주디스 크란츠의 또다른 작품 '맨해튼의 여왕'(제목이 맞나 -.-a)은 별로였지만 데이지공주는 최고였다! 대중소설이라면 무릇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엄청나게 재미난 스토리...

   

(어제 빼먹었던 것 추가함) 마이클 크라이튼의 '주라기 공원'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알쏭달쏭한 카오스 이론을 가장 효율적으로(최소한도의 문장으로) 설명한 책. 과학만능주의와 물신주의, 당시로서는 그저 베일에 가려있었을뿐인 생명공학 따위를 선도적으로 비판한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 정작 영화는, 크라이튼이 싫어했을법한 첨단 영상기법들을 총동원해 원작의 모든 메시지를 삭제해버렸다고 할까.

그밖에 또 뭐가 있었더라... 음냐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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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0-28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쉬...기억력 대마왕...스트롱베리.....^^
맞다, 맞아..'게임의 여왕' - 나두 이게 뭔 여왕이라며 황당했던 기억이...거참 엄청 재밌던 책이구....주디스 크란츠도 그저 기본으로 읽어주곤 했쥐...흐흐...거의 출간된 모든 하이틴 로맨스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던 나로서는....셀던과 크란츠의 작품들은 하이틴로맨스의 엄청난 업그레이드버전이었던 기억이...
게다가 '아도라'...와와...것두 환장했던 책인데...까맣게 잊고 있엇네....'제노비아' 뭐, 이런 것두 즐겁게 봣지..ㅋㅋㅋ

딸기 2004-10-28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노비아는 뭔지 모르겠당. 아도라는 진짜 재밌었지!
하이틴 로맨스.. 흐흐흐.. HR AR QR 이런거 요새 애들은 모르겠지? ^^
'하이틴로맨스의 엄청난 업그레이드버전'이라니! 절묘한 표현입니다그려 ㅋㅋㅋㅋ
로맨스물 중에서 단연 재밌었던 것은 사랑의 아테네! 이거 신일숙이 만화로도 그렸자나.
만화도 좋았고, 책도 재밌었는데.

딸기 2004-10-28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누구한테 아도라 얘기 했더니, '그거 몰래몰래 읽었는데' 이러더라구.
저 위에서 언급된 책들은, 그러고보면 다 '몰래몰래' 읽은 것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 ㅋㄷㅋㄷ
어째서 우리는 저 아름다운 독서의 날들을 비밀리에 진행시키지 않을 수 없었던가...

panda78 2004-10-28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HR을 왜 모르나요, 다 알걸요? ^^ 지금도 꾸준히 나오잖아요. 하지만 예전만큼 재미있는 게 별로 없어요.
페니 조던 - 샬로트 램 - 그리고 누군가로 이루어진 3대 작가들이 한물 가서 그런가.ㅎㅎ
저도 아도라 무지 좋아했어요. 버트리스 스몰 것 중 제일 재밌었지요. '슬픔의 바이올렛'으로 다시 나왔더군요. 그게 만화로도 있었다는 사실. 흐흐. 전 만화로 먼저 봤거든요. 나중에 우연히 아도라를 읽는데, 어 이거 본 거잖아? 싶더라구요. 차00씨 만화였던 것 같은데.

데이지 공주며 셀던의 책 등 대중 소설을 섭렵할 수 있었던 건, 작은외숙모 덕분이었지요. 지금은 외삼촌과 이혼하셔서 더이상 책을 빌려 볼 순 없게 되었지만, 집에는 외숙모 책들이 아직도 잔뜩 남아있어서 볼 때마다 기분이 묘합니다. ^^;;

신들의 풍차는 여자가 동구권 외교관으로 가서 어쩌구 저쩌구.. 내일이 오면은 누명쓰고 감옥에 들어가 온갖 고생을 겪은 뒤, 교도소장 딸이 물에 빠진 걸 구해주고 가석방되어 대단한 도둑이 되는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되는군요.

아 재밌다. 흐흐.

그런데 V.C앤드류스 것은 안 보셨나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땐 다락방 시리즈와 헤븐 시리즈가 그야말로 인기 절정이었는데. ^^

딸기 2004-10-28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들의 풍차는 스토리 기억 안 나고, 내일이 오면은 이제 생생히 떠오르네요. 내일이 오면을 울나라에서 테레비 드라마로 만들기도 했었어요. 원미경(그때 정말 이뻤는데)이랑 김동현 아저씨가 나오는.

'천국의 열쇠' 랑 또 뭐였더라... 암튼 A J 크로닌 소설도 많이 봤는데, '공포로부터의 도주' 뭐 그런 것들도 있었어요. 완존 추리물.. 이런 류의 재미난 소설을 꼽자면 '자칼의 날'이 빠질 수 없겠죠. 자칼이 몇년전에 체포돼서 지금은 감옥에 가있는 걸로 아는데, 그 소설은 진짜 재밌었죠. 지금도 암살사건만 일어나면 '제2의 자칼'이니 뭐니 할 정도니깐.
앤드류스 것도 물론 읽었습니다. '다락방 시리즈' '헤븐 시리즈' 하니까 읽은 기억은 나는데 스토리는 도저히... '다락방의 불빛'이었나, 엽기 엄마 나오는 소설. 그것도 앤드류스 꺼였나요?

panda78 2004-10-2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권 다락방의 꽃들 이에요. ^^ 엽기 엄마 나오죠. 외할머니가 도넛에 설탕 대신 독약을 묻혀서 어린 남자아이가 하나 죽고.. 그거여요. 영화도 있어요. 가끔 케이블에서 해 준답니다. ^ㅡ^

크로닌 소설도 참 많이 읽었지요... 그 때문인지 의사를 잠깐 동경했었어요. 포사이드의 '자칼의 날'은 그 분야에서는 뛰어난 소설이 아닌가 싶어요. 제프리 아처 것두 재미나게 읽었었구요. 다니엘 스틸에 열광한 때도 있었고... 호호. (사실 지금도 대중 소설에 목 매는 건 변함없건만.. ;;;;)



딸기 2004-10-29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 정말 엽기적인 스토리군요 ^^

haewon78 2005-02-2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이 오면, 이 이렇게 유명한 이야기였군요. 저는 정말 어릴적 3부작미니시리즈 정도로 만들어진 외국시리즈물을 보고 정말 폭 빠졌던 기억이. 톰 베린저와, 어린 눈엔 너무도 미인이었던 여자주인공을 보며 마음이 두근반 세근반... ^^
 

오늘 진종일 알라딘에서 놀다가, 기어이 장바구니를 가득 메우고야 말았다 -_-

지금 형편이 형편인지라, 읽을만한 책이 통 없다..는 것이 첫번째 핑계. 두번째 핑계는, 책이 눈 앞에 잔뜩 쌓여있어야 압박감을 느껴 독서를 하게 된다는 것, 세번째는, 네번째는, 다섯번째는...

책을 빨리/많이 읽기로 결심하면서, 첫번째로 '잼난 책을 읽자'라고 규칙을 정했는데 이제보니 이것이 '빨리 많이' 읽는데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책이 너무 재미있으면, 흥분해서 도저히 책을 읽을 수가 없단 말이다... 어찌하여 인생은 이렇게 아이러니 투성이란 말인가.

지금 나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은 엘러건트 유니버스. 이곳에 오기 전, 애지중지하던 과학책들 중에 핀치의 부리 하나만 남겨놓고 대충 친구들에게 뿌린 뒤 엘러건트 유니버스 한권만 달랑 들고왔다. 엊그제부터 읽기 시작해서 절반 넘어갔는데 어쩜 이렇게 재밌단 말이냐! 초끈, 너 무서운 줄만 알았더니 이제보니 재미난 구석도 있었네그랴. 역시나 물리학은 학문의 왕이다.

동시에 방바닥에는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와 프란츠 파농이라니, 좀 기묘한 조합이긴 하지만. 투르니에도 한 권 펼쳐져 있고, '평행과 역설'은 화장실에 버티고 있다. 주제파악 못하고 벌려놓은 감이 없잖아 많지만 그래도 또 주문해야지. 비싼 돈 주고 책 사서 지저분하게 읽은 뒤 친구들에게 주어버리는 것이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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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친구삼아주세요, 저한테 주세요,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 )( '')쩝쩝...

갈대 2004-10-0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이랑 친하게 지내야겠습니다. 물리학이 학문의 왕이란 말에 동감 200%!!

딸기 2004-10-0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런데 갈대님, 저 물리학에 대해서 하나도 몰라요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는 거죠 ^^;; (납작 엎드림)
처음과끝님, 그럼 친구해요 *^^*
 

블리니 종합병원에서 초음파 심장검진을 받다. 대수롭지 않은 검사이거니 했는데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같은 불쾌한 소음이 기계를 통해 들렸다. 내 심장이 내는 소리라고 했다. 검사 결과 분명한 심장비대임이 판명되었다.

나는 오히려 기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심장이 그렇게 커졌다 이 말이지! 그런데 사실 죽음에는 두 가지가 있지 않은가. 암으로 인한 더러운 죽음과 심장으로 인한 깨끗한 죽음 말이다. 그렇다면 내겐 깨끗한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모양이니 좋은 일 같다.

-미셸 투르니에, <외면일기>에서

나는 낙관적인 사람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농담 한마디 던질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깨끗한 죽음이 예정되어 있는 모양이니 좋은 일'이라고! 투르니에 할아버지, 당신 참 대단한 분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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