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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마사이마라 가는 길이었던가, 저 나무는. 안녕, 나무야.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 가는 길, 당나귀.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선 당나귀 볼 일이 참 많아요.
낙타 볼 일도 많고요. 아시아나 다른 지역도 그런가요?



흰개미집이랍니다. 저런 것들이 길가에 숱하게 솟아있어요.



숯을 파는 노점상. 아직도 전기나 가스가 없어 밥 지을 땐 숯을 많이 쓴대요.
꼭 '미개해서'는 아닌 것이, 난방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아침저녁 쌀쌀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전국적인 도시가스망 같은 것이 필요가 없는 거지요.


아프리카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전화방'입니다. 모두가 전화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런 유료 전화방들이 있어요. 독일에서도 저런 (저것보다는 훨씬 좋은;;) 전화방들 많이 봤는데
우리처럼 '휴대전화 문화'가 아주 퍼지지 않아서 그런가봐요. 요즘엔 케냐에서도
다들 휴대전화 쓴다고 난리들이라지만. (울나라 핸펀도 엄청 팔린대요)













이것은 암보셀리 가는 길, 탄자니아 국경 나망가 마을의 기념품 가게.



나이로비 시내, 출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나이로비는 많이 발전한(사실은 서울보다 더 일찍 발전했었던) 대도시여서
대중교통수단이 좀 있어요. 관광객들이 탈 수는 없지만.


저런 곳들 돌아다니면-- 좋을 것 같지만, 재미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기분이 별로일 때가 더 많다. 아무래도 '가난한 사람들'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다. 나귀에 짐을 싣고 타박타박 걸어가는 아이, 짐 잔뜩 이고 진 여자들, 누추한 남자들, 고운 피부에 가난한 눈망울들. 번잡한 나이로비 통근길 시민들과 초원마을 남루한 사람들은 때깔이 다르다. 이른바 ‘후진국’에서, 혹은 별로 후진적이지 않은 곳의 어떤 가난한 마을에서라도,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면서 서글퍼질 때가 있다. 아, 어째서 다들 이렇게 사는 거야. 토굴 속에 앉아 구슬 꿰고 있는 꼴들 하고는, 흙 주워먹으며 저렇게 기어 다니는 어린아이 하고는.
그 서글픔 속엔 그들에 대한 것, 그리고 그들을 바라만 보면서 한심해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좌절감, 그런 것들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고 겹쳐 있고 꼬여 있고...
그래서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닌 상태로 여행길을 접어야 할 때가 있다. 물리적으로 '불편한' 것도 있고. 이번엔 그래도 많이 나은 편이었던 것이, 케냐는 사정이 꽤 좋기 때문이다. 나이로비의 쇼핑몰이나 대형체인은 서울과 똑같고, 번잡하기도 서울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엔 그넘의 시큐리티... 안전 때문에 영 그랬다. 제발 다음엔 시큐리티가 좋은 곳에 가고 싶다고! 나도 해진 뒤 거리를 걸어보고 싶다고!

이번이 세 번째 아프리카 여행, 어느새 눈에 익은 아프리카 풍경이지만 아프리카 넓은 땅 풍광이 모두 같을 리 없다. 기후에 따라, 지형에 따라 어느 곳에는 망고가 많고 어느 곳에는 바오밥이 많고 어느 곳에는 아카시아가 많다. 사막에 가까운 케냐는 온통 아카시아다.

며칠전 에드워드 윌슨의 책을 읽다보니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사람들에겐 바이오필리아 biophilia 말하자면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200만, 300만년 동안의 진화가 우리 유전자에 새겨놓은 것이다. 그런 진화의 흔적으로 사람들에게 남겨진 풍경 선호 같은 것이 있단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선호하는 풍경은 바로 아프리카 사바나라는 것이다.
우리가 아직 꼬리 없는 원숭이였던 시절의 두려움이 남아있는 탓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울창한 숲에서는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그래서 투르니에는 숲이라는 악마를 이야기했나보다). 어느 정도의 나무, 어느 정도의 넓은 시야가 확보된 곳, 즉 사바나가 인간이 선호하는 풍경으로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라고 하면 케냐야말로 그런 곳이다. 게다가 윌슨이 예로 든 ‘인간이 아름답게 느끼는 나무’의 전형이 아카시아라고 하니, 케냐-탄자니아 일대가 인류의 고향(루시가 살던 올두바이가 킬리만자로에서 그닥 멀지 않은 곳이다)인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런 일인 듯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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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11-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취당했던 기간 이상의 후유증이 지속 될 것만 같아 보이네욤.. 잘 봤습니당.

paviana 2006-11-03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좋고 딸기님의 글도 좋아요.
저런곳을 다니면 저도 맘이 불편해질거같아요..
저 사람들은 별 불만없이 살텐데, 왜 제가 제 잣대로 그들을 그렇게 보는건지,
그것도 우월의식일텐데....제자신한테도 실망할거 같고요..
그래도 딸기님처럼 가보고 싶어요.ㅎㅎ

딸기 2006-11-03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새아리님, 항상 그것이 문제예요. 그리고 궁금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사실 우리도 식민지였었는데... 어딘가에서 발전경로가 갈리었겠죠. 지금 케냐는 한국식 발전경로를 따르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도 많으니까요. '후진국들' 다니다보면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쉽게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요..

파비아나님 말씀이 맞아요.
그런데-- 저 사람들이 '별 불만없이' 사는데 억지로 밖에서 들쑤시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현대화/서구화된 삶을 동경하고 갈망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냥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사람은 다 잘 살길 원하니깐... 경제적으로요.
하지만 제 안의 우월의식을 느낀다는 건, 맞는 지적이예요. 그래서 마음이 불편한거죠.

수퍼겜보이 2006-11-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흰개미집 너무 징그러워요 ㅠ.ㅜ 뭔지 모를 땐 참 이뻤는데, 개미가 가득 차 있는 상상을 하니까~~ 엉엉

perky 2006-11-04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멋지네요. 저도 아프리카 꼭 가보고 싶은데 언제나 갈수 있을련지..휴..
멋진 글과 사진 잘봤습니다. ^^

딸기 2006-11-04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퍼겜보이님, 상상하지 마세요 ^^;;
차우차우님 꼭 기회가 있을 거예요!
 

2006. 9. 24.

구릉과 자갈길, 덤불숲 사이를 한없이 달리는 것만 같았다. 일본제 사파리 차량은 덜컹거리면서도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탄자니아와 접한 암보셀리까지 이어지는 험한 길을 다섯 시간 동안 잘도 달렸다.
탄자니아로 넘어가는 국경마을 나망가에 잠시 멈춰 섰더니 마사이족 할머니가 조악한 팔찌 3개를 들고 와 강매 아닌 강매를 한다. 주름살이 깊이 팬 꼬부랑 할머니는 한국에서나 아프리카에서나, 얼굴색만 다를 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망가를 지나 다시 한 시간, 덤불 사이 기린과 쿠두(영양의 일종)가 고개를 내밀더니 갑자기 관목 숲이 사라지고 새하얀 너른 땅이 보였다. 들소의 한 종류인 누와 얼룩말이 풀을 찾아다니는 그 곳은,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아프리카의 초원과는 사뭇 달랐다.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저 흰 땅은 대체 뭐란 말인가.

그곳이 암보셀리(Amboseli)였다. 케냐 남서쪽 나이로비에서 250㎞ 떨어진 암보셀리는 유명한 킬리만자로(이 산은 탄자니아 영토에 있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국립공원이다. 면적 390㎢, 1974년 문을 열었다. 케냐에서는 마사이마라와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다.
한국에서는 아직 아프리카여행이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유럽인들에게 케냐는 천혜의 관광지로 이름 높다. 동아프리카 최대 항구도시 뭄바사가 있는 동쪽 해안은 이슬람 주민들이 많아 치안이 좋고 번화하다. 기업들과 국제기구들의 거점도시인 나이로비가 있는 중부는 해발고도 1000∼1300m의 고원지대다. 내륙의 거대한 협곡,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Great Rift Valley)'를 사이에 두고 케냐의 동쪽과 서쪽에는 모두 고원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 호수(빅토리아호), 사막, 화산, 고원. 관광가이드북에 나와 있듯, 케냐는 `지구의 축소판'이다. 열대에서 고원지대 한랭기후, 사막의 건조기후와 바닷가 지중해성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적도에 걸쳐 있지만 주요 도시들은 해발고도가 높아 청량하다. 한국 교민의 말을 빌자면 "언제나 애국가 3절인(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는)" 곳이 바로 나이로비다.

탄자니아 접경 희디흰 너른 땅 암보셀리는 마사이 부족의 언어로 마른 먼지, 혹은 먼지가 이는 땅을 뜻한다. 킬리만자로에서 수만년전 쏟아져내려온 용암과 화산석들이 암보셀리의 먼지를 만들었다. 해마다 4∼6월 우기에는 수심 1m 정도의 넓은 호수가 되어 동물과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그 나머지 연중 대부분에 해당되는 건기에는 사막과 반사막성 초원으로 변한다.
국립공원에 들어가려 메샤나니 게이트를 통과하는데 목걸이와 팔찌 따위를 팔러 온 마사이 소녀들의 호객행위가 거칠었다. 문을 지나고 몇 분 만에 자동차는 먼지를 일으키며 마른 호수 바닥을 달리고 있었다. 드넓은 흰 들판 곳곳에 먼지기둥들이 솟아올라가고 있었다.
얼룩말보다, 누 떼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여기저기 눈을 가리는 흰 기둥들이다. 넓은 평지가 만들어내는 공기의 흐름은 이곳저곳에서 회오리바람을 형성해 기둥을 쌓아올린다. 그 아래는 신기루다. 눈을 돌리면 곳곳에 물웅덩이들, 호수들이 보였다. 신기루 위로 모래바람이 솟구쳐 오르는 모습은 너무 초현실적이어서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싶었다. 신기루가 아닌 것은 모래기둥과 얼룩말들뿐이었다.



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 가는 길



암보셀리 국립공원 입구





저렇게 흙먼지가 회오리바람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요



우스꽝스럽게 앞가르마를 타고 있는 버팔로들.



암보셀리의 롯지. 이쁘지요? 실은 전기도 없어 자가발전 해야 하는 곳이랍니다;;



암보셀리에는 4곳의 롯지(호텔)가 있다. 곳곳에 코끼리 똥, 가시 많은 아카시아 울타리로 둘러쳐진 리조트다. 우리나라 야산에 많이 있는 나무는 중남미 원산인 `아까시'이고, 진짜 `아카시아'는 아프리카가 고향이다. 케냐에는 어딜 가건 아카시아가 있었다. 우산처럼 윗부분이 넓은 엄브렐라 아카시아, 줄기가 노란 옐로 아카시아. 삐죽삐죽한 아카시아 울타리를 짓밟아놓은 건 코끼리들이다. 납작납작한 방갈로들이 늘어서있는 롯지 한 곳에 짐을 풀었다.
명색이 호텔이지만 암보셀리 롯지의 객실에 전화나 TV 같은 문명의 이기는 없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객실을 메우고 있으나 사실 이 곳은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다. 호텔 측에서는 매일 서너 시간씩 시간을 정해놓고 기름을 태워 발전기를 돌린다. 웨이크업 콜을 신청하면 새벽에 직원이 방갈로 앞으로 와서 문을 두드리며 "일어나라"고 외친다. 더듬더듬 문을 열고 새벽별을 보면서 팁을 건네면 너무나도 인간적인 웨이크업 콜 절차는 그걸로 끝.

한밤중 암보셀리의 캄캄한 밤하늘을 보았다. 은하수, 은하수, 그 은하수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말로, 글로 은하수를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늘에 레이저빔을 쏘아올린 것처럼 은하수가 펼쳐져 있다. 그래서 저것을 물(은하수)이라 하고 내(미리내)라 하고 영어로는 밀키 웨이라 부르는구나. 길바닥에 작은 램프만 켜져 있는 깜깜한 세상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 한국에서, 혹은 그 어느 개발된 나라에서 저런 은하수를 볼 수는 없을 것이었다. 이 순간은 영원히 잊지 못하리라, 가슴에 새기고 하늘만 올려다보았다. 새카만 하늘 한가운데 흰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

그 은하수를 보고 너무나도 감동하여... 사진 찍는 선배에게 꼭 찍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런데 찍을 수가 없다더군요, 장시간 노출로 궤적을 그리는 거라면 몰라도. 마구마구 조르니깐 선배가 사진을 찍어서 보여줬는데... 먹통으로 나온 것을 결국 눈으로 확인하고;; 포기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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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0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부럽습니다..저걸 직접 보셨다니...;;

하이드 2006-11-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수. 아테네에서 한시간반정도 차를 타고 달려 유럽의 끝이라는 수니안곶의 포세이돈 신전에 갔을때 그 지중해의 포도주빛 바다는 못 보았지만, 밤 야경과 난생처음 보는 은하수의 향연을 보았지요. 불빛이라곤 없어서 발밑도 안 보이는 어둠 속에, 다만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별들의 강.이라니. 저 역시 먹통 사진 찍어왔는데, 그래도 가끔 보면서 그때 일 돌이키기도 해요.

하이드 2006-11-02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아프리카. 사진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부럽지도 않아요.
언젠가 제 눈에 담을 날이 오려나. ^^

paviana 2006-11-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비현실적이라도 부러워요...
은하수라니....항상 도시에서만 살아와서 강원도의 별에도 광분하는 제게는
정말정말 먼 별나라 이야기네요.

해리포터7 2006-11-0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로맨스소설에서 아프리카에대한 풍경묘사를 읽고는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곳이 아닌가 하고 맘먹었다지요..부러워요^^

딸기 2006-11-02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녀오세요! 다녀들 오세요!
유럽 가고 미국 가고 하지만 마시고, 아프리카에도 꼭 다녀오세요!

딸기 2006-11-0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7님, 어떤 묘사일까... 궁금하네요.

해리포터7 2006-11-02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로맨스소설이니 기냥..아프리카 초원에서 남과여가 아름답게 사랑을 속삭이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묘사겠지요.그리고 타는듯한 해질녘이 장관이라고...여기에서도 볼 수 있는 해질녘을 그 아프리카 초원에서 보면 어떤느낌일까하고요.ㅎㅎㅎ

딸기 2006-11-0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런 거였군요 ^^
 

아프리카를 운 좋게 세번이나 다녀오게 됐다. 이집트(북아프리카)를 빼고도 다섯 나라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사실 아프리카 갔다왔다고 말하려면 이 두 나라는 가봐야 하는데(그 전에 내가 가봤던 토고, 시에라리온 이런 나라들로는 '명함'을 내밀기가 힘들다;;) 기회가 생겼으니 얼씨구나 좋아라 했다.
이번 출장은 회사에서 벌어진 자잘한 에피소드?들 때문에 기분이 좀 언짢은 부분도 있었고, 다녀와서도 개운치가 못하다. 하지만 출장 아닌 '여행'으로 생각하고 보면 '감격 100%의 여행'이었다. 다만 그것을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초원의 사파리, 마른 호수 바닥을 달리는 기분, 회오리 기둥과 신기루, 사자의 사냥, 레이저빔처럼 나를 쏘아버린 은하수, 희망봉의 평원에서 바람을 맞던 순간, 고래의 도약, 펭귄 바닷가, 흑백/빈부에 따라 두 개의 세상으로 나뉘어버린 남아공, 강도가 무서워 해진 뒤에는 돌아다닐 수도 없었던 요하네스버그, 도자기 화로 속 숯불이 빛나고 있던 나이로비의 까페, 그런 것들을 어떻게 말로 생생히 전달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경제도시 요하네스버그의 샌튼 거리에는 흑인과 백인 국민들 모두에게 영웅으로 추앙받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만델라 스퀘어라는 광장이 있다. 이 광장 주변에는 서울 강남 뺨치는 호화 쇼핑몰과 레스토랑들, 금융기관과 호텔들이 몰려 있다.
지난 25일 요하네스버그 구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샌튼을 찾았다. 1990년대 이래 기업 활동이 옛 도심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 곳은 백인 상류층과 흑인 신중산층, 중국인과 인도인 등 유색인종들, 관광객들이 한데 모이는 호화로운 상업지역으로 변신했다. 흑백 분리의 산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샌튼은 이제는 201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남아공의 경제개발 붐을 상징하는 새로운 도심이 돼 있었다.

# 흑인도, 백인도 "정치 대신 경제"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고(高) 유가, 그에 연동된 금·은·백금·구리 등 천연자원 가격 급등 덕에 남아공 증시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고, 남아공의 화폐인 랜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아공은 과거 백인정권 시절 인종차별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제재를 당할 적에 석탄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액화기술을 개발했다. 고유가 시대에 이 기술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견학을 올 정도다.
1990년대 연간 10% 이상을 기록했던 인플레는 2000년대 들어와 4~5% 수준으로 안정됐다. 반면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로부터의 이주민이 끊이지 않는 남단 케이프타운의 경우 집값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케이프타운에 거주하는 교민 이강하(38)씨는 "남아공의 발전은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다"면서 "2년전 여기 왔을 때만 해도 살만한 물건이 없었는데 요새는 남아공 자체 브랜드도 많고 공업 제품 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샌튼의 만델라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흑인 청년 에드가(28)와 마이크(33)는 "외국 투자도 많아진다고 하고, 나라가 발전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모두들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 "빈부격차 같은 문제가 크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백인들이 떠나간 요하네스버그 구시가지 스몰(Smal) 스트리트에는 PC 트레이닝 & 비즈니스 컬리지라는 기술학교가 들어섰다. 아직까지 인구 80%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교육수준은 높지 않다. 정부는 유.소아 무상의료, 흑인 교육 확대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사설 기술학교들도 늘고 있다. 교민 허문준씨는 "젊은 세대들의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1~2세대가 지나면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인 상권과 흑인 거리, 인도계가 장악한 오리엔탈 플라자 주변 지역과 차이나타운 등 `무지개 국가'라는 별명답게 요하네스버그는 다양한 색깔로 모자이크되어 있다. 1994년 흑인정권 출범 이후 12년, 이제 사람들의 마음은 정치보다 경제로 확실히 이동해간 듯 했다.



요하네스버그 신도심 샌튼의 넬슨만델라 스퀘어.
왼쪽편에 있는 동상이 할아버지랍니다. 이번 출장 통해서,
할아버지가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다시 한번 절감.
그런데 할아버지 동상이 굽어보는 광장에 백인 중산층과 관광객만 있다는 건
누가 뭐래도 아이러니로 느껴지더군요.



건물들 마구마구 올라가고 있는 샌튼의 모습



케이프타운 센츄리시티의 화려한 쇼핑몰
(서울에서도 강남 같은 곳 안 가보는 저에게는, 간만의 '도시 나들이' 였답니다)



요하네스버그의 두 얼굴, '흑인 마을' 알렉산드라의 빈민가입니다.


# `동물의 왕국'은 없다

모잠비크와 보츠와나 등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를 축으로 남아프리카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남아공이라면, 아프리카 동부에서는 케냐가 우간다 및 탄자니아와 동아프리카경제공동체(EAC)를 만들어 개발 붐을 이끌고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조모 케냐타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뭄바사 로드는 차량으로 붐비고, 하일레 셀라시에 교차로를 지나 의사당과 관공서가 몰려 있는 다운타운은 번화하기가 아시아의 어느 수도 못지않다.
나이로비의 랜드마크라는 케냐타 컨퍼런스 센터를 중심으로 한 도심은 개발도상국의 대도시답게 매연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곳에서 자연 다큐에 나오는 것 같은 `동물의 왕국'을 보려면 멀리 외곽으로 대여섯 시간은 차를 타고 나가야한다. 삼성전자 나이로비지점의 박한배 지점장은 "나이로비에서 돈 벌어 지방에 있는 자식들을 공부시키는 케냐판 기러기아빠들도 많다"고 현지인들의 교육열을 소개했다. 발전의 길에 들어선 케냐에서 사업 약속이나 회의에 늦는 `아프리칸 타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케냐는, 공항에서 비자 받을 때도 그랬고, 절차가 제대로 진행된다는 느낌. 경험상 가나 Ghana 는 절차가 진행은 되는데 무쟈게 느리고, 토고 Togo 는 절차를 진행 안 시키고 뇌물을 뜯는다...고나 할까)



나이로비의 번화가-- 매연 때문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어요;;



옥수수처럼 생긴 건물은 조모 케냐타 컨퍼런스 센터. 나이로비의 상징 같은 건물이고요,
조모 케냐타는 케냐를 건국한 초대 대통령의 이름이랍니다.



두 달 전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재단에서 연설하면서 "아프리카는 코너를 돌아나왔다"는 말을 했다. 빈곤, 질병과의 싸움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의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발전 도상의 아프리카가 "1960년대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으로 경제를 일군 남한과 닮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 재섭는 자가 우리랑 아프리카를 언급하는 것이 어째 좀 거시기하네? 칭찬은 고맙다만)
특히 동부, 남부 아프리카의 개발 붐은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이집트 남쪽 인도양에 면한 수단은 석유 수출을 통해 번 돈으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다. 수도 카르툼에는 연일 건물이 들어서고, 정보통신(IT)기술 붐이 시작됐다. 다르푸르 지역의 무슬림-기독교 분쟁으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제 전반은 급상승 중이다.

# 부패, 에이즈 장애 넘어야

가난의 대명사였던 남서부 앙골라는 나이지리아에 이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제2의 산유국으로 부상했다. 확인된 석유매장량 250억 배럴, 매장량으로만 치면 세계 13위다. 석유수출구기구(OPEC)는 수단과 앙골라를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앙골라는 최근 OPEC 회의를 유치, 수도 루안다에 대형 컨벤션센터를 짓기 시작했다. 아직 빈곤선 이하 인구가 전체의 70%에 이르는 빈국이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무려 19.1%에 이르렀다.
1990년 남아공에서 독립한 나미비아는 유럽, 미국 등지에서 온 부자들의 휴양지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관광수입이 급격히 늘고 있다. 보츠와나와 모잠비크도 1990년대 이래 꾸준히 경제개발을 추진해온 덕에 빈곤과의 전쟁에서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 남아있는 문제들도 많다. 가장 큰 사회불안 요인은 빈부격차와 부패다. 케냐의 경우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정부 관리들의 부패를 이유로 차관 제공을 일시 보류했었고, 최근에는 세계은행이 같은 이유로 원조를 중단하는 사태를 만났다.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부패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 국가들이 인프라 부족과 치안 불안 같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에이즈로 인해 노동력이 잠식되고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일단 시동이 걸린 만큼 아프리카의 빈곤은 바닥을 쳤으며 발전의 `속도'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보고 있다.




■ DRC를 잡아라

신흥 석유부국으로 떠오른 앙골라와 함께 아프리카에서 서방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곳은 콩고민주공화국(DRC)이다.
아직까지도 `자이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익숙한 DRC는 아프리카 중앙에 234만㎢의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다. 한반도 10배 크기 땅에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들이 넘쳐나는 곳, 한국 교민의 말을 빌자면 `아프리카 한가운데의 무주공산'이 바로 DRC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르완다, 부룬디 등 주변 국가들과 함께 격렬한 유혈 분쟁을 벌였던 DRC는 지난 몇 년 동안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시장경제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내전의 극심한 혼란이 가신 것과 함께 DRC는 막강한 성장 잠재력으로 서방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확인된 석유매장량은 15억 배럴, 중동 국가들이나 인근 앙골라 등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 구리 코발트 우라늄 아연 같은 다른 광물자원들이 많다. 무려 9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전략요충지로 정치적 중요성도 크다. 콩고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사하라 남쪽 주변 아프리카국가들과 달리 가뭄 걱정도 적은 편이다.
내전 종식 뒤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이끄는 거국 과도정부는 국가 재건 과정을 무난히 진행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30일 역사적인 민주선거를 치렀지만, 아직 대선 결과는 발표되지 않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정국 향방이 달라질 수 있겠으나 카빌라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불안이 가라앉으면서 서방 기업들은 DRC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DRC 남부 광업 중심지 루붐바시에 외국 자본이 갑자기 밀려들고 서양인 광산기술자들이 넘쳐나 지역민들의 원성을 살 정도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몇몇 기업들이 DRC 진출을 노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DRC의 구리를 채굴하려 하니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DRC와 한국은 1963년 국교가 수립됐으나 관계가 소원했다. 지난해 3월 카빌라 대통령이 방한해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한 뒤 킨샤사 상주공관이 생겨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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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9-29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고와 가나의 비교가 와 닿네요. 남아공의 극과극은 모랄까? 그래도 희망이 보이기는 한거죠? 우리 앞가림도 잘 못하면서 다른 나라를 이렇게 본다는게 좀 웃기지만...
좋은 곳 다녀오신거같아요.설마 이게 끝인가요?

비연 2007-01-02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슴다...아프리카 여행 가는 게 소원인 저로선...
 

두달전 아프리카 다녀올 때, 로마에서 뱅기 갈아타면서 몇시간이 남아
시내 나가서 놀다 왔어요.
로마... 내가 그리던 꿈의 도시;;라고나 할까요.
역사유적도 좋지만, 그 날씨, 그 분위기!



어느 바실리카...입니다. 저기 적혀있는 걸 보니 산타마리아 안젤리 어쩌구 하네요



바실리카 안에서 열리고 있던 전시회 출품작. 왜 저런걸 만들었을까나...



이 바실리카, 분위기 꽤 괜찮았습니다.
정작 천정높은 예배당 안에서 찍은 사진들은 몽땅 흔들리게 나와서
저런 곳만 보여드립니다 ㅠ.ㅠ



제가 로마에 다녀왔다는 확실한 증거!
바로바로~ 콜롯세움입니다. 역시나 사진이... 저거 뿐이로군요

로마 외곽 공항(공항이 두군데라는데 이름은 까먹었어요)에 내려서
택시 타고 40분 정도 달려서 시내에 도착했어요. 카라칼라 보고싶었는데
동행인 중 하나가 싫다고 해서 지나치고, 바로 포로 로마노로 향했답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입장료 내고 들어가는 곳은 모두 생략,
(결정적으로 성베드로 성당 쪽은 안 가봤다는 사실... 거긴 담에 맘먹고 가야 하니까요)
그런데 포로 로마노, 느무느무 맘에 드는 거 있죠!



다소 공사장스러운 분위기....



어디였는지는 감히 까먹었음



어느 성당 안인 것은 틀림없는데... (삐질)



열심히 기도를 드리는 교황님



마리아님이닷



아, 이제 알겠어요! 로마 교구좌성당이었던 듯.
이태리어를 몰라서 잘은 모릅니다만, 교황님이 갖고 있는 교구좌성당 맞을 거예요.

제 평생 소원 중 하나가 베르니니의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인데요,
(누구는 그렇게 꿈이 작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더이다.
하긴 요새는 배낭여행하는 얼라들도 다 로마를 거쳐간다니...)
베르니니의 다프네라든가 다비드, 페르세포네는 못 봤지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베르니니를 만났습니다. 바로 저기!
저 교구좌 성당 안에 베르니니의 무덤이 있대요. 그래서 기념삼아 한 컷.



파스타 가게에서. 이쁜 파스타가 참 많았는데...
사오고 싶었지만, 저의 요리실력을 감안하여 포기했습니다.

지금은 벌써 가물가물한데 지도 한 장 들고서 다섯시간 동안
꼬박 로마 시내를 걸어다녔어요. 시에라리온에서 많이 울적했었는데
로마의 햇빛과 바람과 비 속에서 달래진 듯한 기분.
몇시간 동안에 제법 여러 곳을 '찍었'는데, 그새 다 까먹었네요. ^^
트레비분수도 가고 레푸블리카 광장도 가고 했는데...



이게 저예요. 로마 시내 어느 골목에서,
반드시 노천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셔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근데 실은 저 사진 찍고 몇초 안 지나서 소나기 좌르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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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6-06-3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로마군요^^ 두번을 가도 세번 네번 가고 싶은 곳이어요.ㅋ 딱 작년 이맘때 열심히 해메고 다녔죠.ㅋ 맨 위에 있는 성당 산타마리아델리안젤리(천사들의 성모 마리아) 성당은 고대 로마 시대 디오클레티아누스 목욕탕의 틀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만 개조해서 성당으로 삼아서 유명한 곳입니다요. 작년에 머물던 호텔 근처여서 자주 들렀어요.ㅋ 그리고 기도하시는 교황님이 계시는 그 성당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입니다. 로마 안의 4대 대성당 중의하나로 중앙의 대제단에서는 교황님만 미사를 봉헌할 수 있는곳이라더군요.ㅋ
하지만 다 소용없죠. 역시 로마는 그 날씨 그 분위기, 그리고 고대의 유적이~ㅋㅋㅋ

딸기 2006-06-30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호호호

paviana 2006-06-30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니니라니...저도 보고파요..시종님의 설명도 아주 훈늉하시네요.ㅎㅎ

해리포터7 2006-06-30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반가워요 월컵러버딸기님! 저두 로마 참 가고픈 나라에요..콜롯세움 역시 멋지군요..노천까페에서 카푸치노라니 너무 멋지십니다..

딸기 2006-06-30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카푸치노랑 같이 피자도 먹었는데, 가게를 잘못 골랐는지 꽝이었어요 ㅋㅋ

해리포터7 2006-06-30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왜그럴까나? 저희 아저씨도 저길 갔었는데요.삼시세끼 맛없는 스파게리만 먹었다는....전 그래도 가보고 싶답니다.맛없는 피자, 스파게리 다 먹어보구파요.ㅎㅎㅎ

수퍼겜보이 2006-09-3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님 이렇게 어린 분인 줄 몰랐어요. @.@
 

그냥 혼자 괜히 좋아하고 있어요;;

이번 월컵 본선 진출국 중에 제가 가본 나라가 상당수!!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나 & 토고)
가나 여행, 사진 정리 마지막편입니다. :)



바닷가 카쿰 국립공원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찍은 것.
날씨가 화창하지 않아서(우기가 시작될 때였습니다) 사진이 뽀샤시하지가 않네요.



역시 카쿰 가는 길, 저런 풍경이 참 좋아요. 저기서 사는 이들은 고달프겠지만
시간의 흐름이 서울보다는 좀 (많이) 느리니깐...



직접 볼 때엔 너무 이뻤는데 사진엔 화사하게 안 나왔네요



카쿰 국립공원 휴게실 지붕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카쿰 공원에 우릴 데려갔던 이는, 사진에서 이 다리를 보고서
여기를 '관광코스'로 골랐대요.
오후 5시까지 관람시간인데 4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정말로 다.리.만. 보고 나왔답니다.
산을 허위허위 올라가(산인 줄 모르고 조리 신고 갔어요 흑흑)
까마득한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정확히 말하면 계곡 밑 나뭇잎들만 보이는 곳에
큰 나무들을 이어놓은 이런 다리들이 있어요.
일행 중에는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저는 느무느무 재밌었답니다 >.<



차 안에서 찍은 거라 많이 흔들렸네요
아프리카에는 어딜가나 아까시, 망고. (토고엔 바오밥이 많았는데 가나에선 못봤어요)



저 나무들을 보면 제가 아프리카에 다녀온 것이 확실해지지요? ^^





아이 무서운 먼지바람...





아크라의 거리 풍경들







~ 가나 여행 끝 ~

가나, 8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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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6-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딸기 2006-06-23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만두언니 크로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