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이라 어린 조카에게 달리 선물할 것도 없고, 알라딘에서 상주하다시피 하는 내가 고를 수 있는 것은 역시 책뿐.  다른 조카의 선물은 일찌감치 주문을 해놓고 포장까지 마친 상태. 가장 어린 조카에는 무엇을 할까하다가 그래도 책이 제일이겠거니 하고 부랴부랴 주문을 했다. 당일 배송이라는 말에 스티커북등 3권을 주문했다. 그 시간이 5월 4일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오후면 도착하겠거니 하고, 저녁 퇴근길에 경비실에 들려 마치 맡겨놓은 물건 달라는 식으로 말을 하니 온게 없단다. "엥, 그럼 누가 가져갔지?" 혹시나 해서 집에 와보니 아무도 가져온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증발? 인터넷을 켜고 알라딘을 접속해 보니 계속 배송중이다. 시간은 이미 밤인데...

토요일은 휴일이니 배송이 없을것이고, 일요일 당연 배송없고....그렇다면 '아뿔싸'  배송사고다. 어쩐지 출근길에 하도 차가 막혀 고생고생 했는데, 택배도 교통에 평소보다 많은 양을 처리하느라 미처 배송을 못한것 같다. 갑자기 복잡해 졌다. 어린이날인데 다시 서점가서 사자니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월요일에 주겠다고 말하지니 뻘줌해질것같고...이럴땐 36계가 최고가 아닌가. 바쁘다는 핑계로 오늘 주기로 하고 무사히 모면...

아침에 메일이 왔다. 미안하다고, 오늘 배송해 주겠노라고... 싸우기도 귀찮고, 알라딘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취소해봐야 별다른 대안도 없고...에라 "케세라 세라" ~~~대신에 적립금으로 보상을 해준다나 어쨋다나...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 어차피 어린이날 선물 못준 삼촌이 된 마당에, 아무려면 어떠냐. 오늘은 일찍 들어가 조카에게 선물을 쥐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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