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을 발로 찬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구판절판


기원전 1세기경의 시칠리아 역사가 디오도로스 시켈로스(어떤 역사가들은 별로 신빙성없는 역사가로 여기지만)는 리비아의 아마존족에 대한 묘사를 남겼다. 여기서 '리비아'란 당시 이집트 서부에서부터 북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지명으로, 이곳의 아마존 제국은 여성만이 군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을 점유할 자격이 있는, 이른바 '여성지배체제'였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이 제국의 여왕 미리나는 여성만으로 구성된 3만의 보병과 3천의 기병을 이끌고 숱한 남성 군대들을 굴복시키며 이집트와 시리아를 거쳐 에게해까지 진군했다고 한다. 결국 미리나 여왕은 패배했고, 그녀의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미리나의 군대는 그 지역에 흔적을 남겼다. 아나톨리아가 코카서스인의 침략을 받아 남성들이 거의 전멸하자, 감연히 일어나 무기를 잡은 것은 바로 여성들이었다. 이 여성들은, 활, 칼, 도끼, 창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무기를 가지고 훈련했다. 또한 그리스인들을 모방한 청동사슬 갑옷이며 투구를 착용했다. -7쪽

그들은 결혼을 거부했으며, 그것을 하나의 굴복으로 여겼다. 대를 잇기 위해서는, 휴가를 주어 인근의 마을들에서 무작위로 고른 남자들과 동침하게 했다. 그리고 전투에서 한 명이라도 남성을 죽인 여자만이 순결을 잃을 권리를 가졌다. -8쪽

고대 그리스,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들에 아마존에 대한 전설들이 넘쳐나지만, 역사적으로 증명된 여성 전사의 예는 단 하나 있을 뿐이다. 서아프리카의 다호메이, 그러니까 오늘날의 베냉공화국의 현존하는 민족인 폰족의 여성 전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여성 전사들은 공식적인 전사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으며, 이들을 주인공 삼은 영화도 제작된 적이 없다. 이들은 역사책 페이지 아래, 조그만 각주의 형태로 존재할 뿐이다. 이 여인들에 대해 쓰인 학술서로는 역사가 스탠리 B.엘페른의 <검은 스파르타의 아마존들>이 유일하다. 하지만 그들은 당시 그들의 나라를 위협하던 열강의 그 어떤 남성정예부대와도 능히 겨룰수있었다. -233쪽

폰족 여성부대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정확히 알수없지만 어떤 이들은 그 연원을 17세기로 잡고있다. 처음에는 왕을 지키는 근위대였던것이 점차로 늘어나, 여신을 방불케하는 당당한 체격의 6천의 여성병사들로 이루어진 실제적인 병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결코 장식적인 존재들이 아니었다. 2세기가 넘은 세월동안, 그들은 폰족의 선봉에 서서 유럽 침략자들에 맞서 싸웠다. 특히 수많은 전투에서 그들에게 패배한 프랑스군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1892년, 프랑스는 증원병력으로 대포로 중무장한 보병대, 외인부대, 해군 보병대 그리고 기병대를 배로 가득 실어왔고 결국 이 여성군은 패배하고만다.

이 여성전사들 중 쓰러진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져있지않다. 살아남은 이들은 오랫동안 게릴라전을 전개했으며, 생존한 노병들은 1940년까지 인터뷰와 사진촬영에 응했다고한다. -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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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밀레니엄 (뿔)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4월
구판절판


697년의 아일랜드 법령은 여성이 병사가 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그 전에는 여성 병사들이 분명히 존재했다는 얘기다. 역사를 뒤돌아 볼때, 이들 말고도 여성 병사를 가졌던 민족은 적지 않았다. 아랍인, 베르베르족, 쿠르드족, 라지푸트족, 중국인, 필리핀인, 마오리족,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미크로네시아인, 그리고 아메리카 인디언...

고대 그리스에는 무시무시한 여전사들에 대한 전설들이 가득하다. 이 이야기들은 어렸을 때부터 병법과 무술과 육체적 극기를 훈련해온 여성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들은 남성과 떨어져 살았으며, 그들만의 군단을 이루어 전장으로 나갔다고 한다. 또 이들이 전장에서 남성들에 대해 승리를 거뒀다는 사실이 많은 구절들에서 언급되고 있다. 고대 그리스 문학에서, 아마존족은 예를들어 기원전 7세기경의 이야기인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 언급된다. -259쪽

'아마존' 이라는 용어도 그리스에서 온 것이다. '아마존'이란 문자 그대로 '젖가슴이 없는'을 뜻한다. 일반적인 설명에 의하면, 아마존 여인들은 활시위를 잘 당기기 위해 오른쪽 젖가슴을 도려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최대의 두 의사인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는 이러한 절단수술이 무기다루는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입을 모으고는 있지만 이러한 관습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여기에는 언어학적으로도 의문부호가 하나 숨어있다. '아마존'이라는 단어의 접두사인 a는 과연...~이 없는 이라는 의미로 쓰였을까? 혹자는 오히려 그 반대가 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즉 아마존은 유난히 큰 젖가슴을 지닌 여자였다는 것이다. 만일 전설이 사실이었다면 오른쪽 젖가슴이 없는 여성의 모티프가 지금까지도 남아있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는 예는-조상이든 부적이든- 그 어떤 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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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구판절판


레위기 20장 16절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그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 돌아가리라.

레위기 21장 9절
어떤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자신을 속되게 하면 그의 아버지를 속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레위기 1장 12절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것의 머리와 그것의 기름을 베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 벌여놓을 것이며

레위기 20장 27절
남자나 여자가 접신하거나 박수무당이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를 치라. 그들의 피가 자기들에게로 돌아가리라.

레위기 20장 18절
누구든지 월경 중의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면 남자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냈고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음인즉 둘다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67쪽

잠시 후 샤워를 마친 그녀는 살그머니 침실로 들어가 팬티와 청바지와 아마겟돈은 벌써 일어났고, 살아남은 우리는 지옥에 있네 라는 영어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걸쳤다.-83쪽

2권--왜냐면 너무 쉽기 때문이야... 여자들은 끊임없이 실종되고 있어. 그래도 찾는 사람 하나 없지, 예를들면 이민잗르 말이야. 러시아 출신 창녀들이라던가.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스웨덴으로 들어오고 있지. -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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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품절


정의 절정? (중략) 그건좋아하는 여자와 섹스할때죠. (중략) 안았을때의 여자의 얼굴, 아오야먀씨 본 적 없잖아요

웬지 료스케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으음 여러가지로 고민하게 될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어려워서가 아니라 실은 너무나 심플한거라서 그렇게 어려워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188쪽

그 느낌을 무엇에 비교하면 좋을까. 두사람의 체온으로 따뜻해진 이불속에서 빠져나올때의 우울함. 외출하려는 순간, 료스케의 손길이 잠시 스칠때 목덜미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가는 짜릿한 안타까움... 계속 그곳에 머무를수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만 무겁게 가라앉는 육체., 단 둘이 함께 있고싶다는 달콤한 감각은 아니다. 안기고 싶은게 아니라 줄곧 안긴채로 있도싶은...물위로 떠오르고 싶은게 아니라 흙탕물로빠져들고싶은 그런 영맹한 감각이다.-217쪽

그런데도 아직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 경험이 없었을 터인데도 웬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여자가나람자를사랑한다는 것이어쩐지 위선인 것같은 진부한 인상을 갖고있었다. 텔레비젼에 쏟아져 나오는 연애 드라마를 봐도 전혀 느낌이 없었다. 세간에 평판이 자자한 연애소설을 읽어도 끝까지 읽어낼수가 없었다. 결국 사랑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쓰지않은게 아닌가하고 늘 혼자서 분개하곤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세상에서 인정하는 사랑이라는게 별개의 것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품은 적도 있었다.-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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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해줘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월
품절


고백하자면 나는그때 표정을 들키는게 두려웠다. 나 자신은 진심으로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도 거기에 등 돌린 얼굴에 안도의 빛이 어린것 같은 기분이들었던 것이다. 희한한 감각이었다. 슬프면서도 마음이 놓였다. 마음이 놓이면서도 함께 살 수 없다는게 슬펐다. -87쪽

번역자의 말

뭔가를 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과연 '전하는 ' 상대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는가? 인간 관계속에서 '전한다' 것은 어떤 의미를가지는가. 요시다 슈이치는 이런 의문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은 일방통행이 될수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한다. -222쪽

여기서 같이 살고싶어
어중간한 마음이 아니야
널 지켜주고 싶다느니 하는오만한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야
너의 고통을 이해할수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널 행복하게 해줄 자신도 없어.
그렇지만
곁에 있어줘.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런 도움도 안될지 모르지만

내 곁에 있어줘-2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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