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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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부제에서 김영하의 인사이트, 즉 그만의 통찰력을 기대하라는 의미를 남겼다면 결론은 내리지 않고 다같이 생각해보자는 글의 끝맺음은 너무한거 아닌가. 생각하다 만 것 같은 사소한 글들은 아쉬움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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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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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는 폭풍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상 예보자와 같다."


우리는 2008년 금융 위기에 자신들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장담한 경제학자들이 무너지는 장면을 보았다. 주류인 신고전주의 경제학파가 아닌 다른 경제학자들은 저마다의 위기의 원인과 대책 그리고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대책을 제시하였다. 경제학의 실패의 대한 대안은 결국 다른 경제학이었다. 경제학은 수없이 대공황을 겪으면서 실패해 왔는데 해결책을 또 경제학 안에서 찾는다니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접한 책이 <내일의 경제>였다. 경제학 서적이나 경제학 관련 전공자가 쓰지 않았다. 과학자의 시선으로 경제 위기를 설명하고 대안을 만들어 보는 책이다. 이공학도로써 공감하는 점이 많아 읽기 수월했었고, 더불어 신선함까지 느꼈다. `경제학`을 `과학`의 사고법으로 읽어내는 책은 많지 않다.


복잡계 과학은 경제학의 이방인이다. 그들은 예전부터 지진, 폭풍 등 자연의 무작위적이고 불확실성을 연구한 과학자들이며 경제나 금융에는 관련이 없었다. 자신들의 학문을 이용해 경제와 금융을 연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부터 주류 경제학의 문제뿐만이 아닌 경제학의 근본 패러다임 자체를 비판하며 등장하였다. 기존의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한 부분, 돌발적인 변수들을 설명하려 했던 점에서 큰 흥미가 갔다. 기존의 경제학을 전복시키려한 그들의 비전은 무엇일까?


`보이지 않는 손`과 같은 기존 경제는 자유롭게 시장을 개방하고 교환을 유도하면 안정적인 평형 상태에 도달한다고 본다. 하지만 경제, 금융시장은 복잡계로 안정하지 않기 때문에 예외적인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규모 금융 위기를 초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더불어 예측 불가능 했던 급격한 주가 변동을 예로 든다. 그동안 경제학이 얼머부린 부족함을 채워주며 새로운 관점을 보게 해준다.


기존 경제는 대게 큰 사건들을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치부했다. 이론으로 만들 수 없는 그저그런 실수, 불운으로 생각했으니 경제학은 계속해서 실패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조용했던 긴 시기보다 잠깐의 대변동이 불가능 한 사건들이 세계를 바꾸고 역사를 바꿔왔다. 아이폰, 일본 대지진 등 갑작스런 사건은 인류를 발전시키거나 퇴보시켰다. 이제는 무작위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신경을 써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경제 시장은 순진하게 평온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느낀다.


복잡계 과학자는 `멱함수 분포 법칙`과 신호의 `장기 기억`을 통해 경제를 보는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지진의 발생 빈도나 주가 변동의 폭은 일정하지 않고 제멋대로 변한다고 대개 생각한다. 하지만 그속에는 `멱함수 분포 법칙`이 숨어있다. 에너지가 두배 클 수록 발생 횟수가 두배 작아지는 것을 뜻한다. 자연 현상은 대게 정규분포로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과학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그래프다. 이렇게 그들은 복잡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일정한 패턴을 발견한다.


이 책의 스토리와 복잡계 과학이 피어난 상황과는 꽤나 닮았다. 몇 세기전 뉴턴에 영향을 받은 과학자들은 모든 물리 현상은 측정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현상을 방정식으로 세울때도 공기 마찰과 같은 것들은 예외적이라고 치부하였다. 2.003, 2.01, 1.998이라는 측정이 나오면 2.000이 올바른 결과라고 당연시 하였다. 하지만 현대 과학에 양자론과 상대성 이론이 생기면서 세상은 예측 불가능하다는 복잡함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패러다임이 바뀌며 복잡계가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과학의 관점이 변화한 것처럼 우리가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경제가 과학과 합쳐질수도 있을 것이다. 복잡계를 사회, 경제에 전파하려는 저자를 보면서 우리의 세상물정을 건드리는 과학이 올지 기대해 본다.



ps. 최근 장하준 경제학자의 주류 경제학 비판서를 읽으면서 교과서를 벗어난 경제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알려준 복잡계 경제학은 더 나아가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학문은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미흡한 점이 많기 때문에 잠재력이 파급력으로 바뀔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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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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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기사에 진땀을 빼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정말 경제를 모르는구나라고 느꼈다. 그렇다고 경제 교과서를 보고 싶지는 않았다.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는 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택한 책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앞서 생각한 걱정을 모두 해소한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경제 기사와 달리 이 책은 정말 쉬웠다. 주제의 핵심을 짚어주며 가끔 유머도 섞는 선생님같은 매력적인 문체에 어찌 빠질 수가 없겠는가. 또한, 흔하디 흔한 경제학 서적, 경제 해설서가 아니었다.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다루되 저자의 재치를 담아 흔하지 않은 내용을 써냈다. 비주류 경제학자인 저자의 성향 상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점이 흔한 경제학 책을 넘을 수 있는 힘을 부여했다. 이 책을 읽는다면 교양이나 수업으로써 경제에 골머리를 앓던 적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는 핏대를 세우고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주장하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내가 정말로 경제학에 눈뜨기를 원하는 순한 선생님이 있다.

 왜 세계적인 석학인 정하준 교수의 책을 추천하는지 이유를 덧붙인다. 다소 지엽적인 생각일 수 있으니 가볍게 이해해도 된다. 《경제학자의 영광과 패배》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일본에서 경제 저널리스트로 꽤나 날린다는 분인데 책은 많이 실망스러웠다. 여러 곳곳에서 인용을 해서인지 서술이 장황하고, 정작 이론 해설을 할때면 교과서적으로 딱딱하게 해설을 하니 따분했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는 자신만의 비전으로 뚜렷한 주제를 그려냈으며 깊은 이해에서 나온 위트있고 쉬운 해설을 한다. 그 분야에 정말 정통하고 열정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간결하고 쉽게 표현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말 쉽게 쓰여진 책이라 생각한다. 경제학의 첫 단추를 꿰기에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장하준의 비전은 무엇일까?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당신은 인간을 어떤 존재로 정의할 수 있는가? 당연히 그럴 수 없으며 학계에서도 여전히 심도깊게 토론되고 있는 주제다. 인간의 활동을 기초로 두는 학문이 경제학인 이상 과학처럼 엄정하고 진리를 느낄 수 없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인류는 몇천년이 걸렸으나 경제학은 이것이 올바르다며 수시로 경제 정책이 바뀐다. 경제학은 과학이 아니라 논쟁거리인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주요 경제학파로는 9가지가 있다고 한다. 서로 인간이나 국가를 이해하는 법이 다르니 각자 자신의 학파를 채택해야 하는 이유도 다르고 저마다 한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들어, 주류 경제학인 신자유주의는 생산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수입이 스마트폰 제작으로 나온건지 모직물 수출로 나온건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서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게되고 노동자의 인권이나 복지를 무시하는 행태를 낳았다. 돈 잘벌기 위해 직업을 저울질하는 행동은 신자유주의의 일환이다. 요즘 유행하는 행동경제학도 다르지 않다.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연구하니 경제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경제학에는 좋은 것이란 없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에 끊임 없이 의심해야 되고 국가가 현실 상황에 맞게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지 끊임없이 감시해야 된다.


 자본주의의 역사가 매우 짧게 서술된 점은 아쉽다. 책 하나에 경제학의 정수를 담아야 되는 이상 이정도 분량이 나올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로버트 하일브로너의《세속의 철학자들》이란 책을 추천한다. 장하준 교수가 더 읽은 만한 책으로 추천한 책이기도 하고, 내가 아쉽다고 한 생각을 해결해 줄 것이다. 저명한 경제사상가들의 일생을 역사적으로 다루고 있어 자본주의의 역사와 경제학파의 뿌리를 이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 분도 꽤나 글빨이 좋아 술술 읽힌다. 이렇게 점점 다른 경제학 서적을 접하다 보면 지식이 쌓이게 되고 장하준 교수가 당부한대로 능동적인 시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여러번 정독하거나 다른 책들을 찾아보며 우리 나름의 강력한 펀치를 만들자. 저자가 가장 원하는 바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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