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문화원이 목요 강좌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저번주 3월 10일에 이어령 선생님의 강좌가 시작됐고,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흥미로운 주제와 흥미로운 강사님들의 강의가 진행됩니다. 

   3월 18일에는 박완서 선생님의 <나는 왜 소설가일 수 밖에 없나?> 강연이 준비되어 있고, 그 다음주에는 김훈 선생님의 <자전거 타기의 즐거움> 강연이 있습니다. 관심있는 강의를 골라 들으셔도 될 듯 합니다. (전 이번주 다음주는 필히 참석할 듯 ^.^;)

   자세한 사항은 양화진 문화원(www.yanghwajin.re.kr)에 들어가시면 알 수 있습니다. 

 

 

   
 

               2010 양화진 목요강좌

               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장소: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선교기념관
               진행: 김종찬 (전 KBS 집중토론 사회자)
               문의: 02-332-0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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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10-03-1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 마지막이 ㅎㅎ 무료!!!!
박완서 작가님은 내일이네요?! 아, 가고싶다...

Tomek 2010-03-18 09:23   좋아요 0 | URL
오늘 가서 듣고 싶은데... 그제부터 슬슬 아프더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네요. 어제 영화도 못보고... ㅠㅠ
항상 건강 주의하시길!!

고맙습니다. ^.^;

yamoo 2010-03-31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목요일날 하나요?? 여기 참석하려면 신청만 하면 되는 건지요??

Tomek 2010-03-31 11:58   좋아요 0 | URL
그냥 시간맞춰 가시면 되요. 무료입니다~ ^.^;
 

  

   『칼의 노래』, 『남한산성』에 이어 김훈 작가의 『현의 노래』가 다른 매체로 옮겨진다고 한다. 『칼의 노래』가 TV 드라마, 만화, 칸타타로 옮겨졌고, 『남한산성』이 뮤지컬로 옮겨진 반면, 『현의 노래』는 영화, 그것도 3-D 영화로 제작한다고 한다. (기사읽기 클릭

   "<아바타> 기원 후"인 지금은 확실히 3-D가 대세인 듯 하다. 올해 개봉을 목표로 한국에서 제작하는 3-D영화만 하더라도 벌써 대여섯편은 되는 것 같으니까. <아바타>가 입증했듯이, 3-D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형식이 되었으니, 3-D로 만들어지는 영화는 다른 것은 몰라도 "확실한 볼거리"만큼은 장담할 것이다. 그런데... 『현의 노래』에 볼거리가 있었나?

   어쩌면 영화는 신라와 가야의 전쟁을 중심으로 그릴지 모르겠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 끔찍한 전쟁을 중심으로하고 신라 장군 이사부(안성기 씨가 이 역을 맡았다)와 가야의 대장장이 야로의 서로 속고 속이는 배신행위를 곁들여 영화를 운용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이 전쟁을 3-D로 견딜 수 있을까? 머리가 날아가고 팔이 떨어지며 피가 솟구치는 장면을 과연 3-D로 감상해서 어떤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이건 공포 아닌가? 

   공포를 느낄만한 소재는 '순장'이다. 소설에선 순장 장면이 세 번 나온다. 목숨이 붙은 채 돌무덤 속에서 생매장 당하는 아라의 그 공포를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화면은 암전이고, 순장을 집행한 관리들은 돌아가고, 고요한 적막속에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돌을 손톱으로 긁어대는 소리, 절규하는 소리 등...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영화는 거대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다. 하지만, 김훈 작가의 소설은 인간의 무기력함을 다뤘다. 카타르시스는 찾아볼 수 없는 허무주의로 가득한 세계를 도대체 영화는 어떻게 다루려는 것일까? 아직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영화가 나올지 정말 궁금하다. 

 

니문(왕석현)과 우륵(이성재)

   소설에서 우륵은 노년으로 나온다. 그런데 영화에서 우륵은 이성재 씨가 맡았다. 이성재 씨의 나이대면 우륵이 아닌 제자 니문이 맞을 것 같은데 니문은 <과속 스캔들>의 아역배우 왕석현 군이 맡았다. 어쩌면 영화 <현의 노래>는 소설『현의 노래』에서 제목만 빌려오고, 소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전개할지도 모른다. 마치 호메로스의 『일리야드』를 볼프강 페터슨 감독이 <트로이>로 바꾼 것처럼. 

   감독은 <동승>을 연출한 주경중 감독이 맡았고, 음악은 <서편제>, <태백산맥>, <축제>에서 인상적인 스코어를 만든 김수철 씨가 맡았으며, 해외 배급과 마케팅은 이세키 사토루가 맡았다. 참여한 사람들로 보건대 엄청난 자본이 들어갈 대작이 될 듯 하다. 

   가야는 멸망했지만, 우륵은 신라로 투항하고 진흥왕 앞에서 망한 나라의 금을 뜯는 치욕을 감내한다. 하지만 그 치욕으로 우륵은 멸망한 나라의 이름이 붙은 악기를 후세까지 전할 수 있었다. 약육강식의 철기 시대에 치욕을 감내하여 살아남은 예술가의 혼. 영화 <현의 노래>에서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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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치성향 자가진단 결과

저도 뭐... 딱 그정도 나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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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9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이 점점 무섭게 변해간다. 고매한 이상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것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정말 1년에 7%씩 경제가 성장하면 우리는 행복해질까? 저 아득한 숫자가 실체가 되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저 매직 넘버가 이루어지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며 살아갈까? 

 

   몇 시간전에 온라인 게임에 빠져 아이를 굶겨 죽인 부모의 기사를 읽고 잠시 든 생각이다. 그 부모가 PC방에서 탐닉했던 게임은 '사이버 딸을 양육하는 게임'이었다고 한다. (기사보기)  

 

   예전에 『조대리의 트렁크』를 읽고, 말도 안 돼는 끔찍한 소설이라고 진저리를 쳤었는데, 이제는 그 평가를 철회해야겠다. 백가흠 작가님. 당신이 그렸던 세상은 끔찍한 악몽이길 바랐었는데, 이제는 현실이 되었네요. 당신도 아마 이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았을테지요. 「웰컴 베이비!」, 「웰컴 마미!」는 이제 사회면 기사의 좋은 예가 된 것 같습니다...  

   무정할거면 차라리 '컴―퓨―터씹'을 하던가!

 

               새로운 시간을 입력하세요 
               그는 점잖게 말한다 

               노련한 공화국처럼 
               품안의 계집처럼 
               그는 부드럽게 명령한다 
               준비가 됐으면 아무 키나 누르세요 
               그는 관대하기까지 하다 

               연습을 계속할까요 아니면 
               메뉴로 돌아갈까요? 
               그는 물어볼 줄도 안다 
               잘못되었거나 없습니다 

               그는 항상 빠져나갈 키를 갖고 있다 
               능란한 외교관처럼 모든 걸 알고 있고 
               아무 것도 모른다 

               이 파일엔 접근할 수 없습니다 
               때때로 그는 정중히 거절한다 

               그렇게 그는 길들인다 
               자기 앞에 무릎 꿇은, 오른손 왼손 
               빨간 매니큐어 14K 다이아 살찐 손 
               기름때 꾀죄죄 핏발선 소온, 
               솔솔 꺾어 
               길들인다 

               민감한 그는 가끔 바이러스에 걸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쿠테타를 꿈꾼다 

               돌아가십시오! 화면의 초기상태로 
               그대가 비롯된 곳, 그대의 뿌리, 그대의 고향으로 
               낚시터로 강단으로 공장으로 
               모오두 돌아가십시오 

               이 기록을 삭제해도 될까요? 
               친절하게도 그는 유감스런 과거를 지워준다 
               깨끗이, 없었던 듯, 없애준다 

               우리의 시간과 정열을, 그대에게 

               어쨌든 그는 매우 인간적이다 
               필요할 때 늘 곁에서 깜박거리는 
               친구보다도 낫다 
               애인보다도 낫다 
               말은 없어도 알아서 챙겨주는 
               그 앞에서 한없이 착해지고픈 
               이게 사랑이라면 

               아아 컴―퓨―터할 수만 있다면!  

- 최영미 「퍼스널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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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onwho 2010-03-0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제가 사랑하는 최영미님의 시군요.
개인적으로,사랑의 절절함을 이보다 더 마음에 와 닿게하는 시인은 없더라는...
상처의 힘으로 오롯이 버텨야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저도 뉴스보고 백가흠씨 소설 생각했었는데...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이었던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들이
사회병리현상으로 나타나는 세상이 온 것 같아 착잡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성석제님의 글로 헝클어진 마음 좀 달래야 겠어요.

tag. 홍상수,생활의 발견!

Tomek 2010-03-04 16:37   좋아요 0 | URL
무서운 세상입니다...

근데 밑에 쓰신 tag는 무슨 뜻인지...
 

    서재 메인화면으로 접속하니, 오전에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화면이 보인다. 이름하여 <알라디너의 선택> 

  

 

   최근 인기글과 주간 인기글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럼 밑에 있는 <화제의 서재글>의 'HOT / NEW / 인기 연재'와는 어떤 차별이 있는 것일까? Beta가 붙어 있으니 아직은 시험단계인것 같지만, 어떤 차이가 있을런지 궁금하다. 

  

  

 

   혹시 이게 "내달 1일부터 전면 적용할" 새로운 시스템은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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