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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박사가 오프라 윈프리에게 해보라고 준 테스트입니다.
이거 한 번 하려고 돈까지 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말씀.
계속 읽어보세요, 해볼 만 할 겁니다.  

이 테스트는 꽤 정확한 편인데다 하는데 2분 밖에 걸리지 않죠.
하고나서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 결과를 알려줍시다.  

아래로 스크롤 해 내려가면서 대답하세요.
과거의 당신이 아닌, 현재의 당신 모습을 알아봅시다.  

필기도구와 종이를 준비하도록 하세요.
테스트는 10개의 간단한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기구와 종이를 준비해서 번호와 그 답을 써내려 가십시오.  

 

 

 

 

1. 하루 중 제일 기분이 좋을 때는?
a) 아침
b) 오후나 이른 저녁
c) 늦은 밤  

 

2. 나는 걸을 때, 보통
a) 보폭을 넓게, 빨리 걷는다.
b) 보폭을 좁게, 빨리 걷는다.
c) 머리를 들고, 세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덜 빠르게 걷는다.
d) 바닥을 보며 덜 빠르게 걷는다.
e) 아주 느리게 걷는다.  

 

3. 사람들과 얘기할 때 나는
a) 내 팔짱을 끼고 서서
b) 두 손을 마주잡고
c) 한 손이나 양 손을 힙에 얹고
d) 얘기 나누는 상대방을 건드리거나 살짝 밀면서
e) 내 귀나 턱을 만지작거리거나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면서  

 

4. 편안히 쉴 때, 나는
a) 다리를 굽힌 채로 나란히 두고 앉는다
b) 다리를 꼬고 앉는다
c) 다리를 쭉 펴고 앉는다
d) 한 쪽 다리를 접어 깔고 앉는다  

 

5. 뭔가 아주 재미있는 일이 생겼을 때, 나는
a) 아주 큰 소리로 즐거움을 숨기지 않고 웃는다
b) 웃지만 그다지 크지 않은 소리로 웃는다.
c) 조용히 소리를 별로 내지 않으며 웃는다.
d) 오히려 쑥스러운 듯한 미소. 

 

6. 파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나는
a) 사람들이 내 존재를 의식하도록 화려한 등장을 한다.
b) 아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둘러보며 차분히 들어선다.
c)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조용히 입장한다.  

 

7. 완전히 일에 몰두한 채로 열심히 하다가 방해 받았을 때 나는
a) 휴식의 기회를 반갑게 맞이한다
b) 열라-_- 짜증이 훨훨 난다
c) 그 중간 어딘가 쯤.  

 

8. 다음 중 제일 좋아하는 색은?
a) 빨강이나 오렌지
b) 까망
c) 노랑이나 연한 파랑
d) 녹색
e) 짙은 파랑이나 보라
f ) 하양
g) 갈색이나 회색  

 

9. 잠자리에 들어서 잠들기 바로 직전에 나는
a) 몸을 똑바로 펴고 누운 포즈이다
b) 엎드린 채로 몸을 죽 편 포즈이다
c) 약간 몸을 둥글린 채로 옆으로 누운 포즈이다
d) 한 팔을 베고 있다
e) 머리를 이불 밑에 넣고 있다  

 

10. 나는 이런 꿈을 자주 꾼다:
a) 낙하하는 꿈
b) 싸우거나 애 쓰는 꿈
c) 무엇이나 누군가를 찾는 꿈
d) 날아오르거나 떠오르는 꿈
e) 꿈은 잘 꾸지 않는다
f) 항상 좋은 느낌의 꿈이다  

 

점수표 : 알파벳에 상응하는 숫자를 다 더합니다. 
1. (a) 2 (b) 4 (c) 6
2. (a) 6 (b) 4 (c) 7 (d) 2 (e) 1
3. (a) 4 (b) 2 (c) 5 (d) 7 (e) 6
4. (a) 4 (b) 6 (c) 2 (d) 1
5. (a) 6 (b) 4 (c) 3 (d) 5 (e) 2
6. (a) 6 (b) 4 (c) 2
7. (a) 6 (b) 2 (c) 4
8. (a) 6 (b) 7 (c) 5 (d) 4 (e) 3 (f) 2 (g) 1
9. (a) 7 (b) 6 (c) 4 (d) 2 (e) 1
10. (a) 4 (b) 2 (c) 3 (d) 5 (e) 6 (f) 1  

 

 

 

해석은 아래로.  

 

 

 

::60점 이상::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취급주의"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허영심이 있고, 자기중심적이며 극히 지배적인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당신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며 당신처럼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신과 너무 가까워질까 우려하며 당신을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51점에서 60점까지::
주위 사람들은 당신이 잘 흥분하고, 상당히 변덕스러우며, 충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리더 타입으로, 빠른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과감하고 모험성이 있으며 무엇이든 한 번쯤은 시도해 보는, 찬스에 강하고 모험을 즐기는 타입으로 보여집니다.
당신과 가까이 하는 사람들은 당신이 발하는 강렬함에 이끌립니다.  

 

::41점에서 50점까지::
주위 사람들은 당신을 상큼하고, 발랄하고, 매력적이고, 재미있고, 현실적이면서 늘 즐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지 주위의 이목을 사로잡는 사람이지만 적당한 주제파악으로 교만해지지 않을 줄도 아는 사람이죠.
당신은 다정하고 친절하며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처진 기분은 업!시켜 주고 어려울 땐 도와주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1점에서 40점까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당신은 현명하고, 신중하며, 조심스럽고, 현실적입니다.
또 당신은 똑똑하고, 재능과 능력이 있으면서 한편 겸손한 사람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친구를 사귈 때 너무 급하거나 가볍게 접근하지 않으며,
한번 사귄 친구에게는 상당히 극진하고 또 자신도 그렇게 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당신의 참모습을 알게 되는 사람들은, 당신의 친구에 대한 그 신뢰를 흔드는 것이 아주 어렵다는 것과, 한번 그 신뢰가 무너지면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걸린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21점에서 30점까지::
친구들이 보는 당신은 집요하며 깐깐한 사람. 상당히 신중하고 대단히 조심스러우며, 느리고도 꾸준하게 전진하는 사람이지요.
당신이 무슨 일인가를 충동적으로 하는 모습을 본다면 친구들은 상당히 충격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무슨 일이든 꼼꼼히 모든 각도에서 살펴본 다음 대부분 퇴짜를 놓는 사람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으니까요.
친구들은 당신의 이런 모습은 주로 본인의 성격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1점 이하::
친구들이 보는 당신은 부끄럼을 많이 타고, 소심하며, 우유부단하고, 누군가가 곁에서 돌봐줘야만 하며, 본인의 일도 누군가가 대신해서 결정해 줘야만 하고 타인이나 어떤 일에 연루되는 것을 피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그야말로 돈키호테, 있지도 않은 문제점들을 발견해서 대응하려 드는 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당신을 가까이서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 외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을 지루하다고 볼 것입니다.
  

 

출처: http://extmovie.com/zbxe/freeboard/257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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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1-05-25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37점!
:D

Mephistopheles 2011-05-25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흐흐흣 34점...^^
 

 

 「인생은 쌍방과실」... 인생의 진리가 들어있는 이 위대한 詩! <넘버 3>에서 현지가 낭송했던 시 이후로 이렇게 내 가슴을 후린 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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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0-07-3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다가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 가슴을 치는 통렬함에 이런 유쾌함이란...최고예요^^

Tomek 2010-08-02 08:03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나서 몇 분간 정신을 못차렸어요. :)
 

 

               달이 차고 내 마음도 차고 
               이대로 담아 두기엔 너무 안타까워 
               너를 향해 가는데

               달은 내게 오라 손짓하고 
               귓속에 얘길 하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야

               제일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노란 꽃 한 송이를 손에 들고
               널 바라 보다 그만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네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 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 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숨이 차고 밤 공기도 차고 
               두 눈을 감아야만 네 모습이 보여 
               걸을 수가 없는데

               구름 위를 걷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알게 됐어
               널 알게 된 후부터 나의 모든 건 다 달라졌어

               이게 아닌데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 
               널 위해 준비한 오백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 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이야
               나를 봐줘요 내 말을 들어봐 줘요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사랑해

- 김대원 作 「고백」-                

 

 

 

     넌 원했고 난 변했고 그 끝을 알 수는 없었고
     미안했고 또 미안해 내 생각의 끝은 항상
     생각이 생각대로 따라준다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인건가?

     너를 떠올리는 것은 내겐 너무나 시리도록 추운 날을 생각나게 해
     난 어디로 넌 어디로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어

     날 두고 떠나간 널 두고 떠나간 서로를 그리다가 지쳐갈 때
     눈물이 마르고 입술이 마르고 마음이 마르고 다 닳아갈 때 
     후회해도 알게돼도 미워해도 모두다 한낱 꿈에 불과한걸 이제는 알 수 있어

     사랑을 말하기엔 내가 너무나 익숙함에 길들여진 사람이었고
     미안하다 말하기엔 내가 너무나 흔해빠진 사람처럼 보일 뿐 인데
     난 어디로 넌 어디로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어
 
     날 두고 떠나간 널 두고 떠나간 서로를 그리다가 지쳐갈 때
     눈물이 마르고 입술이 마르고 마음이 마르고 다 닳아갈 때
     무지개 너머로 너 떠나 가던 날 기억을 지우다가 지쳐갈 때
     눈물이 마르고 입술이 마르고 마음이 마르고 다 닳아갈 때
     난 어디로 넌 어디로 서로 다른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어 

- 김대원 作 「시소」-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OST라지만, 왜이리 요즘 내 마음을 후벼놓을까? 봄바람도 다 지나갔는데.. 사랑노래인줄 알았는데, 가슴시리지만 진부한(혹은 그 반대인) 내용이 들어있어서 그런가... 인생이 진부해서 그런지, 이젠 진부한 이야기를 봐도 내 얘기 같이 가슴이 시린걸까... 

   멋진 영화에 멋진 노래, 멋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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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은 해안선을 가득 메우고도 군집으로서의 현란한 힘을 이루지 않는다. 동백은 한 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동백은 떨어져 죽을 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버린다.  

 

매화는 잎이 없는 마른 가지로 꽃을 피운다. 나무가 몸속의 꽃을 밖으로 밀어내서, 꽃은 품어져 나오듯이 피어난다. 매화는 피어서 군집을 이룬다. 꽃핀 매화숲은 구름처럼 보인다. 이 꽃구름은 그 경계선이 흔들리는 봄의 대기 속에서 풀어져있다. 그래서 매화의 구름은 혼곤하고 몽롱하다. 이것은 신기루다. 매화는 질 때,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散華)한다. 매화는 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가지에서 떨어져서 땅에 닿는 동안, 바람에 흩날리는 그 잠시 동안이 매화의 절정이고, 매화의 죽음은 풍장이다. 배꽃과 복사꽃과 벚꽃이 다 이와 같다.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빛이 가득하다.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 산수유는 존재로서의 중량감이 전혀 없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산수유가 언제 지는 것인지는 눈치 채기 어렵다. 그 그림자 같은 꽃은 다른 모든 꽃들이 피어나기 전에, 노을이 스러지듯이 문득 종적을 감춘다.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목련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난다. 꽃잎을 아직 오므리고 있을 때가 목련의 절정이다. 목련은 자의식에 가득 차 있다. 그 꽃은 존재의 중량감을 과시하면서 한사코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올린다. 꽃이 질 때, 목련은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가장 참혹하다. 누렇게 말라 비틀어진 꽃잎은 누더기가 되어 나뭇가지에서 너덜거리다가 바람에 날려 땅바닥에 떨어진다. 목련꽃은 냉큼 죽지 않고 한꺼번에 통째로 툭 떨어지지도 않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펄썩, 소리를 내면서 무겁게 떨어진다. 그 무거운 소리로 목련은 살아 있는 동안의 중량감을 마감한다.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가벼운 꽃은 가볍게 죽고 무거운 꽃은 무겁게 죽는데, 목련이 지고 나면 봄은 다 간 것이다. 

 

봄은 숨어 있던 운명의 모습들을 가차없이 드러내보이고, 거기에 마음이 부대끼는 사람들은 봄빛 속에서 몸이 파리하게 마른다. 봄에 몸이 마르는 슬픔이 춘수(春瘦)다. 

 

- 김훈 『자전거 여행』「꽃피는 해안선, 여수 돌산도 향일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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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4-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이 책을 다시 읽어봐야 겠어요. 제가 좀전 보고 온 꽃이 매화였군요.

Tomek 2010-04-19 08:23   좋아요 0 | URL
저도 꽃구경 좀 해야 하는데... 책으로만 꽃구경을 하고 있어요..
ㅠㅠ

L.SHIN 2010-04-1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버린다.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버린다"
- 아! 눈물처럼 후드득이라니, 그렇다면 꽃송이가 통째로 떨어질까요?
상상을 하니 왠지 애달픕니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며칠 전에 친구 따라 아침에 산을 갔다가 저 산수유를 보았습니다.
표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나와있는 말들을 그 꽃들 앞에서 읊으면 그야말로
풍월을 읊는 선비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반해버렸습니다.(웃음)

"꽃잎 조각들은 저마다의 생로병사를 끝까지 치러낸다. 목련꽃의 죽음은 느리고도 무겁다. 천천히 진행되는 말기 암 환자처럼, 그 꽃은 죽음이 요구하는 모든 고통을 다 바치고 나서야 비로소 떨어진다"
- 맞아요. 청초하게 도도하게 피었던 목련은 늘 끝이 이쁘지 않죠.
그러나 이 표현을 보고나자, 아- 하고 탄식하게 됩니다.

어찌 이렇게 표현력이 옛날 선비 같나 했더니 작가가 김훈이군요.
나는 그의 소설 [칼]을 사놓기만 하고 아직도 안 읽었는데. 이 책, 담고 맙니다.

Tomek 2010-04-19 08:27   좋아요 0 | URL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목련이 떠올라서 이 책을 다시 열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지난한 사유와 문체에 질려 정말 힘겹게 읽었는데, 이런 글이 쉽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계절을 타는 게 분명합니다. 가을보단 덜 하겠지만. ^.^;

L.SHIN 2010-04-19 09:00   좋아요 0 | URL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인데,
우리가 봄이나 가을을 타는 것은..
생명이 다시 피어오르는 봄에, 우리 인체의 세포들이 그 자연의 역동적인
흐름과 조화를 이루고 싶어 들썩들썩 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생명이 다시 조용히 땅으로 들어가는 가을에는, 우리 영혼이 침묵의 시간으로
들어갈 때의 그 서운함을 느끼는 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이처럼 자신만의 깨달음은 늘, 예상치 못 했던 순간에 찾아오곤 하죠(웃음)
토메님 덕분입니다.^^

Tomek 2010-04-19 11:43   좋아요 0 | URL
캬~ 우문현답입니다. ^.^;

카스피 2010-04-19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름다운 봄꽃들이네요.근데 올해 제가 본 봄꽃은 목련,개나리,벚꽃 뿐이더군요^^

Tomek 2010-04-21 08:38   좋아요 0 | URL
저도 그정도 본 것 같아요. 아니, 더 많은 꽃을 본 것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그동안 이름 조차 모르고 스쳐지나간 사람들, 꽃들을 얼마일지 잠시 생각이 들었습니다. ^.^;
 

1960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 하녀 > 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연인들의 사랑이나 문학작품에 기반한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던 와중에 < 하녀 > 의 등장은 새로운 것이었다. 팜므파탈을 연상시키는 젊은 하녀와 그에 대비되는 아내, 그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주인집 남자의 욕망이 뒤섞이는 집은 이전의 어떤 한국영화에서보다 낯설고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2010년 임상수 감독에 의해 50년 만에 리메이크된 < 하녀 > 는 전도연, 이정재, 서우, 윤여정이라는 걸출한 배우들과 '에로틱 스릴러'는 새로운 외피를 둘렀다. 이혼 후 식당일을 하다 상류층 대저택에 하녀로 들어온 은이(전도연), 완벽하고 친절해보이지만 오만으로 가득찬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 쌍둥이를 임신 중인 어린 안주인(서우), 오랫동안 집안일을 도맡아온 늙은 하녀 병식(윤여전)까지 < 하녀 > 는 과연 50년 전과 얼마나 다를까? 각기 만만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조차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은 < 하녀 > 는 5월 13일 개봉한다. 다음은 KBS < 신데렐라 언니 > 의 촬영으로 불참한 서우를 제외한 임상수 감독,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이 참석한 기자간담회를 정리한 내용이다. 

 

 

Q . 한국 영화사에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김기영 감독의 원작인 < 하녀 > 를 리메이크 한다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연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무엇인가.  

임상수 감독: < 하녀 > 는 우아하게 잘 사는 가정에 묘한 하녀가 들어오고, 그녀가 주인집 남자와 관계를 맺게 되는 스토리로 원작과 똑같다. 50년 만에 리메이크하게 된 거라 화면의 질이나 물량적인 면에서는 명백하게 차이가 느껴지겠지만 원작의 캐릭터들이 맞이한 상황과 행동이 지금의 우리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혹은 변하지 않았는지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거다. 김기영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 남는 대가지만 부담감보다는 자신감 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미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 사실 상류층에서 일어나는 결혼문제 같은 건 TV 드라마에서도 항상 다루고 있는 것이기에 뭔가 달라야 했다. 진짜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영화에 배우들이 딱 6명 나오는데 그들에게 집중을 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 또한 있을 거다. 

 

Q . 전도연은 와이어 액션에 베드신, 심지어 뺨까지 무지막지하게 맞던데 작품을 선택할 때 고민이 많이 됐을 것 같다.  

전도연: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많은 고민을 했는데 만약 임상수 감독이 아니었다면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원작이 너무나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라 그 부담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감독은 임상수 감독뿐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시나리오 상에선 이렇게까지 은이가 할 게 많은지 몰랐다. (웃음) 일인다역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하고 즐거웠다. 힘든 것조차 스트레스로 느껴지지 않고 쾌감으로 느껴졌다. 

  

Q . 여배우들은 출산이나 결혼 이후 배우로서 가치관이나 시선이 달라지기도 하던데 실제로는 어땠나.  

전도연: 결혼이란 걸 선택했을 때 이걸 함으로써 배우 전도연이 작품을 결정하는 게 달라질 거란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결혼 전에도, 결혼 후에도 나는 전도연이기 때문에 달라지고 싶지 않았고, 바뀌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너무 고마운 건 나보다도 남편과 가족들이 배우 전도연이 결혼 후 달라지는 걸 더 원하지 않았고,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바랐다. < 하녀 > 를 선택할 때도 가족의 힘이 컸다. 

  

Q . 전도연, 서우, 윤여정까지 함께 연기한 여배우들의 면면이 기가 세다고 할 만큼 만만치 않은데 유일한 남자배우로선 촬영하면서 어땠나.  

이정재: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처음으로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 그 날 체해서 3일 동안 고생했다. (웃음) 윤여정 선생님도 기가 세고, 전도연도 기가 세고, 서우도 만만치 않다. 그렇게 혹독한 첫 날을 치렀지만 촬영은 즐겁게 잘 했다. 맡았던 역할도 나쁜 남자여서 재밌을 것 같았고. 그런데 보통 나쁜 남자가 아니더라. 매 촬영마다 시나리오에 있던 대사나 상황보다 10배나 더한 대사와 상황이 주어졌는데, 당시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촬영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Q . 다른 배우들보다도 윤여정에게 < 하녀 > 라는 작품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것 같다. 스크린 데뷔작도 김기영 감독의 작품이었고, 임상수 감독과는 < 바람난 가족 > 에서부터 쭉 함께 해오고 있다.  

윤여정: 날 불러주는 사람이 임상수 감독밖에 없다. (웃음) < 하녀 > 는 촬영 내내 혼자서 감개무량할 정도로 의미가 남달랐다. 40년 전에 김기영 감독의 < 화녀 > 로 데뷔한 배운데 아직도 배우를 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혼자서 자랑스러워했지만. (웃음) 

  

Q . 임상수 감독의 영화는 < 처녀들의 저녁식사 > 때부터 매번 색다른 베드신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 하녀 > 또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상수 감독: < 처녀들의 저녁식사 > 때도 베드신이 있었고, < 눈물 > 에서도 그랬고, < 바람난 가족 > 에서도 베드신이 상당히 많았다. 그런데 베드신은 감독이 하는 일보다 배우들의 몫이 훨씬 크다. 그리고 아무리 흔쾌히 작품에 임하는 배우라도 베드신 때는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마련이다. 사실 촬영하면서 전도연과 이정재의 베드신을 재촬영한 적이 있다. 새로운 카메라 기법을 쓰다보니까 그랬는데 두 사람이 아주 흔쾌하게 다시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그 고마움이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을 만큼의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이정재: 첫 번째 찍었던 베드신에선 대사가 세진 않았는데 두 번째 찍은 신에서는 대사가 좀 바뀌었다. 그런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그런 대사였다. 그것도 그 날 아침에 대사가 바뀌었다고 봤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약 오 분 정도 심각하게 고민했다. 어느 정도로 심각했냐하면 대사가 적힌 A4 용지를 도저히 버릴 수가 없을 정도였다. 간직하고 있다가 윤여정 선생님이 오셨을 때 이런 대사를 했다며 보여주기까지 했다. (웃음) 

  

Q . 메이킹 영상을 보니까 은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계속 모르겠다고 하더라. 결정적으로 은이가 전도연에게 다가왔던 계기가 있었나.  

전도연: 은이의 순수함을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웠다. 지나치게 순수하기 때문에 당당하고, 지나치게 순수하기 때문에 솔직한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부분을 전부 이해하고 촬영을 마친 것도 아니고. 은이에 대한 물음표를 끝날 때까지 가지고 있었고, 촬영 내내 끊임없이 나 자신을 의심했다. 그래도 감독이 처음부터 날 믿어줬고, 어느 순간 은이를 내가 너무 멀리서 찾고 있었던 거 아닌가 싶더라. 나 자신이 은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좀 편해졌다. 

  

Q . 마지막으로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 하녀 > 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 달라.  

윤여정: 우린 굉장히 행복하게 찍었다. 전도연이 칸에서 상을 탔다니까 그런가보다 했는데 실제로 처음 연기해보니까 대단하더라. 감독의 디렉션을 스펀지 같이 받아들이는 걸 보면서 나도 반성을 많이 했다. 전도연 정도의 나이에 내 태도가 저랬나 하면서. 전도연에게 많이 배우면서 했다. 이정재도 이번을 터닝 포인트로 삼았고. 우리 셋이 감독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했으니까. (웃음)  

이정재: 모든 사람이 열심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끝까지 가기 쉽지 않은데, < 하녀 > 는 누구도 빠짐없이 열심히 그리고 아무 탈 없이 끝났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깊은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  

전도연: 나도 촬영하면서 윤여정 선생님이나 서우에게 많이 자극받고 감동했다. 나이를 들어서 어떤 모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윤여정 선생님을 보면서 내가 좀 더 나이든 배우가 된다면 저런 모습과 자세, 열정을 갖고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우리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일단 시각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고, 배우들이 다 열연을 해서 듣는 재미까지 있지 않을까?  

임상수 감독: < 하녀 > 는 원작의 기본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막장드라마 스토리 같은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걸 명품연기와 명품미술로 훨씬 더 세련되게 만들었다. 명품 막장 드라마가 나온 거 같다. (웃음) 

 

글. 이지혜 seven@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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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4-1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제일 기대하고 있는 영화에요.^^
윤여정은 정말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전도연도 늘 실망 주지 않는 연기를 하니까요.
인터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Tomek 2010-04-14 09:10   좋아요 0 | URL
김기영 감독 영화로 데뷰를 하고, 임상수 감독 영화로 제 2의 영화 인생을 사시니 그 감회가 정말 남다르실 것 같아요. 하지만 김수현 작가와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출연하기 좀 난감했을 듯 하기도 하고... 결과물이 설명해 주겠죠.
^.^;

LAYLA 2010-04-14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기대!!! 아이언맨과 하녀만 기다리고 있숴요 ^.^

Tomek 2010-04-14 09:10   좋아요 0 | URL
저는 <하녀>와 <나이트메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순오기 2010-04-14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인터뷰 기사까지 하녀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높여주네요.
감사~~~ ^^

Tomek 2010-04-15 09:40   좋아요 0 | URL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

저절로 2010-05-13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개봉해요!젤 먼저 보고올께요.기대만땅.

Tomek 2010-05-14 14:36   좋아요 0 | URL
재미 있으셨나요? 전 재미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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