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구판절판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그림을 응시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뭔가가 스르르 빠져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거과 같았다.

똑바로 바라보고 있으면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밤하늘의 별 말이다.

하지만 고개를 돌리면 눈 끝으로 살짝 보았을 때 별은 더 밝게 다가온다.-54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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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구판절판


"우리 한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p쪽

손가락으로 모래를 퍼올리면 우수수 떨어지듯,

그 일들은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였던 것처럼 여겨진다.

요즘은, 일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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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1999년 11월
구판절판


묘한 기분이다.

사랑을 하고, 헤어지고,사별도 하고, 그렇게 나이를 먹어 가노라면,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엇비슷하게 여겨진다.

좋고 나쁘고 하는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다만 나쁜 기억이 늘어나는 게 겁날 뿐이다.-109p쪽

밤은 스이를 닮았다.

낮에 생각하면 어렴풋하고, 대단할 것 없이 여겨진다.

그러나 정작 밤이 찾아오면,

그 어둠의 피부 감촉이란, 거역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순수다.-133p쪽

"그렇게 시큰둥한 표정 짓지 마, 살아 있으니까.

하나 하나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실화니까.

어딘가에서 들은 이야기하고 제 아무리 닮았어도,

지금 여기에, 너만을 향하고 있는 살아 있는 언어니까."-159p쪽

"타인의 문장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양 더듬어 가는 셈이잖아.

하루에 몇 시간이나, 자기 자신이 집필하듯이.

그러면 어느 틈엔가 타인의 사고 회로에 동조하게 되거든. 참 묘한 일이지.

위화감이 없는 데까지 파고들어 가기도 하고.

어디까지가 진짜 자기의 생각인지 알 수 없게 되기도 하고,

평소 생활에까지 타인의 사고가 뒤섞여 들어오고.

영향력이 강한 사람의 책을 번역하다 보면, 그냥 독서를 하는 것보다 몇 배나 영향을 받게 돼."

-142p쪽

"너, 내가 항상 한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내가 말하자,

"옛날,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이렇지가 않았는데 말이지.

모두 언제라도 한가하고 상냥했었어."

라며 스이는 웃었다
-149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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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5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절판


살아있으면 언젠가 생명은 다하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

그 위에 꽃과 풀이 자라지.

혼은 「추억」이라는 것으로 변해 주위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깃들어.

세상의 모든 만물은 흐르고 순환하는 거야.

사람의 생명도 그렇지. …-146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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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6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4년 4월
절판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했지?"



"응. 다들 슬퍼할 거라고 했어."



"응... 그건 주관적인 생각이고.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죽어도 이 세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갈 거야."



"되게 작은 존재네."



"아무튼.. 그 작은 존재인 내가 죽으면 육체라는 게 남겠지?

물과 탄소와 암모니아와 석회와 인과 염분과 질산칼륨과..."



"유황과 마그네슘과 불소와 철분과 규소와 망간과 알루미늄이지?"



"그래. 그것들과 몇 가지 원소의 합성물에 지나지 않게 돼. 육체라는 건.

결국은 박테리아에 분해되어 식물의 영양분이 될 운명이지.

하지만 그 식물은 초식 동물을 키우고, 초식 동물은 육식 동물을...

그렇게 우리가 의식 못하는 곳에서도 당연한 듯 순환하고 있는거야."-38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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