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하지 못했던 말 - ‘요즘 것’이 ‘요즘 것’들과 일하는 당신에게
유소연 지음 / 이와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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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드러낸 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는 타인의 불행이 곧 내 일, 적어도 내 가족의 일이 될 수 있다고 느끼는 데서 출발한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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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2-18 0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회 개혁에 소극적인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처한 사회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보는 착각에 빠져요. 기성세대가 착각을 벗어나지 못하면 젊은 세대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chaeg 2018-02-18 19:56   좋아요 0 | URL
cyrus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또한 젊은 세대이지만 동감합니다. 글쓴이 또한 마지막 글귀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순진하게 ‘노력을 더 해라‘라고 말하는 기성세대에게 우리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세밀한 설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청년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당신 역시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사회 일반의 문제라고. 그러니까 동정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청년세대에 대한 깊은 공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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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을 읽고 덮으면서,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라는 물음과 함께 이 책은 분명 저에게 2018년 올해의 논픽션으로 꼽힐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잊고 외면하던 것을 알려준 책'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 그리고 의사들 또한 질병의 원인으로 사회적 측면을 잊곤합니다. 심장병 중 하나인 심근경색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서 관을 통해 흐르는 피의 양이 적어지면서 심장근육이 괴사하고 결국 심장이 멈추는 병)의 예를 들어보면, 그 원인으로 꼽는 주요 요소는 비만, 콜레스테롤, 담배 등 개인의 습관에 의한 것입니다. 저희가 병원에 오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물어보는 사회적 병력 (Social history) 항목에서도 담배, 술 섭취량, 운동량 등 생활습관에 관심을 두지, 정작 직업 같은 사회적 요소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이 앓고 있는 병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책은 사회역학이라는 학문적 배경 아래 과학적 자료를 제시하는 힘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개인과 공동체의 특성은 모두 질병이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건강연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연구가 개인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고 그런 연구들로 인해 질병 위험의 개인화경향은 점점 강화되었던 것입니다. (중략)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병리적인 변화는 항상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함께 상호작용하며 나타나고 진행됩니다. 공동체와 완전히 분리되어 독자적으로 살아가는 개인은 존재할 수 없기에 사회적 환경과 완전히 단절되어 진행하는 병이란 존재할 수 없습니다. - p.71


질병의 원인에 사회적인 요소도 있다면, 사회적 원인을 밝히고 그 부분을 고치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 사회는 원인을 밝히려는 노력은 물론, 그에 대한 관심마저 부족합니다.


우리의 일터인 직장의 안전도 이러한 부족함 가운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실상에 대한 소식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근무시간 초과는 일상이며, 힘든 근무 환경으로 여러가지 질병을 앓고 있고, 심지어 안전장비를 개인 비용으로 구매하는 등등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 우리는 객관적인 정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일단 관심이 없기 때문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사람도 부족하기 때문이죠.


안전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소방공무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사회의 안전을 최전선에서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일하는 그들이 피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것은 국민인 우리의 몫이 아닐까요. - p.147


세월호 사건 또한 같은 맥락에 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우리는사회 안전에 대한 불신으로 '각자도생' 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품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이 가다가 갑자기 멈추고 연기가 날 때, 승무원이 '가만히 있으라'라고 하면 지시를 따를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을 테지요.


한국 사회는 재난 이후 매일매일 퇴보했습니다. - p.161


세월호 피해자의 상처에 대한 대처도 미흡했습니다. 사회의 부조리로 인해 생긴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지도 못했는데, 심지어 이제는 그만 좀 얘기하자는 사람들도 있지요.


언론에서 세월호 유가족 분들의 상처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부를 때, 저는 조심스럽습니다. (중략) 한국 사회의 모순들이 집약된 구조적 폭력에서 기인한 트라우마를, 개인적인 수준에서 진단하고 그것이 개인적인 수준의 치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닌가 우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 p.177


우리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입니다. '같이'라는 가치가 희석되고 사람들은 개인화되어 가는 와중에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갈무리 하려 합니다.


...어떤 공동체에서 우리가 건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개인이 맞닥뜨린 위기에 함께 대응하는 공동체, 타인의 슬픔에 깊게 공감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의 힘이 얼마나 거대하고 또 중요한지에 대해서요. 당신에게도 그리고 저 자신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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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이 길이 되려면 - 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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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월이지만, 나에게는 올해의 논픽션. 별 다섯개로는 평가할 수가 없다.
˝인권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공동체의 수준은 한 사회에서 모든 혜택의 사각 지대에 놓인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요.˝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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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 인간
박정민 지음 / 상상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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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이 배우를 몰랐다. 배우라고 하면 화려한 생활과 함께 우리와는 다른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글을 읽다보면 어릴 적 주변의 친구가 생각난다. 물론 유머감각도 있고 말솜씨도 있는 친구.
이런 느낌의 친근한 시선은, 이 책에서 일관되게 전달하는 공감, 위로, 응원의 메세지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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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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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내용은 좋은데, 번역이 참 괴롭다. 그런데 내용이 좋은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면.. 내 마음대로 유추해서 읽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환자의 'Social history'를 '사회적 역사'라고 번역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한숨이 나온다.
'의사가 초음파를 본 후에 "이건 조사가 필요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라는 문장도 보면 조사라는 단어가 문제다. Inspection을 번역한 것 같은데, 조사는 형사나 경찰이 하는 행위다. 의사는 보통 정밀검사나 추가검사가 필요하다고 표현한다.

혹여 내용이 괜찮으면 큰 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서 읽어보았는데, 이런 낭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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