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작가정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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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과 같이 아름답게 보이는 달이지만 뒷면의 비밀이 있을 것만 같은 네명의 결혼 이야기와 한명의 웨딩플래너 이야기이다. 이 작가의 전작들이 미스터리 물이었기에 이 책도 그런 류인가 했지만, 읽다 보니 그런 향은 조금 있긴 했지만 일반적인 옴니버스 식 소설이었다.

각각의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삶과 내면을 보여주는데 제각각 무언가 궁금증을 일게 하는 비밀과 같은 요소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궁금증에 일어 한번에 쭉 읽게 되고 마지막 장을 넘길 때는 조금 유쾌한 기분으로 깔끔하게 덮을 수 있는 책이었다.

 

연관성이 없는 사람들의 제각각의 이야기였지만 모두 결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날 호텔 아르마이티에서 결혼을 예약한 사람들은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행복할 것만 같은 결혼식 날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서는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씩 남아있다. 그것을 풀어가며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결혼이 결혼 그 자체로써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의 계기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믿음의 성장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해의 성장, 누군가에게는 진실의 성장, 자기자신의 성장, 여러가지의 성장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내용은 각각 쌍둥이의 이야기와 호텔 아르마이티의 웨딩플래너, 까탈스러운 신부, 인생을 막살지만 운좋은 남자, 한 집에 살던 이모의 결혼을 지켜보는 초등2학년의 소년의 이야기다.

연관성이 있는 이야기는 웨딩플래너와 까탈스러운 신부의 이야기인데, 과거와 현재 모두 연관성이 있었다.

이 웨딩플래너 야마이 타카코는 까탈스러운 신부의 투정, 요구, 변경 등 짜증을 참아내며 일을 프로답게 해낸다.

사실은 그녀도 이런 손님은 처음부터 받고싶지 않았지만, 아무도 맡으려는 사람이 없어서 별 수 없이 시작하게 된다.

결혼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 결혼을 뒤에서 돕고 하나하나 챙기는 사람의 입장으로 바라보니 일의 전문성과 이 일의 뿌듯함에 대해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을 만큼 전문성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힘든 일을 계기로 그녀는 과거를 제대로 극복해내고, 자신의 일에서도 한단계 성장을 가져온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고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힘든 만큼 뿌듯하다고 그녀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재밌었던 이야기는 쌍둥이 중 한명인 동생 가가야마 히미카의 결혼식이었는데, 쌍둥이의 미묘한 심리가 불안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아슬한 느낌을 주었다.

언니와 동생 둘다 부모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똑닮은 일란성 쌍둥이 인 그녀들은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질투하며 닮고 싶어하고 서로 전혀 달라지고 싶어한다. 쌍둥이가 아니어서 딱히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다.

자신과 똑같은 사람, 태어나면서 둘로 갈라진 반쪽, 하지만 자기 자신이 자신일 수 있는 이유가 존재하길 바라고, 또 사랑하는 사람이 나 자신만을 봐주길 바란다.

마리카와 히미카는 서로 성격이 조금 달랐다. 언니쪽은 밝고 명랑했지만, 동생쪽은 조용하고 조금 삐뚤어져 있었다.

두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문제, 자신만의 존재의 이유를 히미카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이 아니면 안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랬다. 결혼식에서 그녀들의 엉뚱한 계획이 실행되는데, 읽다가 깜짝놀랐다. 그렇게 긴장도 해가며 어떻게 될까 호기심도 가져가며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어둡고 극단적으로까지 보이는 히미카의 캐릭터는 아무리 쌍둥이여도 그렇지 언니한테 그렇게까지 열등감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밝고 명랑해보이는 언니 마리카 역시 같은 쌍둥이라고 그런 열등감과 극단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캐릭터의 뒷면이 재밌었는데, 어찌됐건 히미카가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마지막엔 들 수 밖에 없는 깔끔한 해피엔딩이었다.

 

그리고 초등학생 시라스 마소라는 놀이상대이자 좋아하는 이모의 결혼식에서 이모부가 될 사람을 의심하며 초등학생의 시선으로 결혼식으로 바라보는데, 두려움과 초등학생만의 귀여운 행동들이 재미있게 읽혔다.

작은 해프닝으로 마소라의 의심을 풀어지고 이모의 행복을 비는 아이의 시선이 신선하고 개구지다.

 

결혼식에 많이 다녀봤지만, 아름답게 보이기만 하는 결혼식도 역시 준비하는 사람들의 사정은 다르겠지 싶다.

반짝반짝 빛이 나게 웃으며 사진을 찍기까지 얼마나 많은 산을 넘어오고 얼마나 깊은 감정의 굴곡을 경험했을까 싶다.

결혼을 또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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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 -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박정윤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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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바리는 바리데기 신화를 바탕으로 우리 소설사의 중심에서 사라져간 밑바닥 삶을 성공적으로 귀환시킨 소설이라는 심사평을 받은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다.

바리데기에 관해 사실 아는 정보가 없어서 찾아보았다. 이름이야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바리데기는 바리공주라고 하는 한국 대표적 무속신화로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오구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두루 전승되어 왔는데, 그 내용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

오귀 대왕의 일곱째 공주로 버려진 바리데기는 부모가 병이 들어 찾아오자 서천의 영약을 구해 죽은 부모를 살린다는 내용으로 바리공주는 무당들의 수호신으로 추앙받아 사령제에는 꼭 모신다고 한다.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그 신화가 바탕에 깔려 오묘하게 엮어진 이 소설은 딱히 바리데기 신화를 염두해두고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예쁜 표지와 제목만 보고 판타지 소설인가 했지만 읽어보니 굉장히 현실적인 삶을 그려내고 있었다.

나오는 인물들의 삶이 기구하고 감정적이었는데,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라기보다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을 듯한 밑바닥 삶을 보여주고 있다..

 바리라는 인물이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전체적으로 그려졌는데, 바리를 중심으로 주위의 모든 인물들이 하나같이 익숙치 않은 이름들로 되어있었다. 산파, 토끼, 청하사, 나나진, 녹쇠 등 판타지소설에 등장할 듯한 이름인 듯했다. 바리데기처럼 일곱번째 여아로 태어나 버려지고 산파와 토끼 손에 길러지지만, 바리의 삶은 굉장히 소외되어있다. 산파의 고집에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친구도 없으며,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소녀였다.

그런 그녀가 산파가 죽고 나서 원하는 이에게 죽음을 인도하게 된다. 죽음을 인도하는 것이 판타지 적인 그런 설정이 아니라 독초와 해독을 번갈아 해가며 굉장히 현실적인 방법으로 죽고 싶어하는 이에게 죽음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무겁게 깔린 공기가 흐르고 굉장히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묘사에 나또한 마음이 무거워진다.

가볍게 읽을 소설은 아닌 것 같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과 일체화가 되는데 이 소설의 경우는 딱히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았다. 바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모든 환경과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세상사에 대해 알지 못하고 배운 것이 부족하기에 너무 순수하게만 세상을 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 속의 특징적인 것은 하나하나 디테일한 부분들이었는데, 산파가 직접 아기를 받아내고, 뒷처리를 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었고, 열차가 다닐 때는 호황이었지만 노선폐지 후 몰락해버린 수인곡물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현실적인 모습들, 비만 내리면 뒷 동산에서 흙이 쏟아지고 문앞에 기찻길이 있는 집에서 살고, 옐로하우스라는 몸을 파는 유리들과 맞닿은 삶이 담담하게 그려지지만, 그 힘겨움은 표현되지 않아도 절실히 느껴진다.

 

산파와 토끼, 서로가 동창이면서 질투하고, 아기를 낳지 못했기에 아기에 대한 집착이 강해, 각자의 방식으로 바리를 끔찍히도 사랑하지만, 그 방식이 바리에게 좋았던 걸까 고민하게 되는 그들의 기구한 삶이 안타깝다.

버려진 바리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지만, 문앞에 앉아도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고, 행복해 보이는 자매들의 모습 속에서 자신이 낄 곳이 없다는 걸 알고 되돌아온다.

죽음을 원하는 이에게 죽음을 쥐어주고는 그 소식을 들으면 저도 모르게 손을 떨게되는 바리. 죽음을 인도하는 모습은 담담하고 냉소적이었으나, 인간으로서 누군가를 죽였다는 두려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듯 싶었다.

말이 적고 표현이 서툴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편견없이 깨끗한 바리의 모습에서 때가 타버린 편견과 오해의 시선들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죽음과 맞닿아있는 삶 속에서도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며, 사랑을 하고, 질투를 하며, 인생을 사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들이 있었다. 검게 그을려만 있지 않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들이 있었으며, 힘겨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적응되어 안정된 생활상이 또렷하게 그려졌다.

 

바리의 삶은 죽음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삶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기를 갖게 된 바리가 삶을 살고자 하지만, 비극적 결말로 인해 바리는 또다시 죽음인도를 준비한다.

인간의 집착 속에서 태어나 버려진 바리는 인간의 집착 속에서 살아가고, 어디에도 물들지 않은채 집착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세상은 바리를 물들여 놓을 것이고 죽음을 떨치지 못한 존재가 되어 영원히 떠돌 것만 같다.

그런 존재가 되게 만든 것이 인간이기에 바리 또한 죽음에 집착하는 인간이 되어가는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모든 근육과 혈관이 죽음을 받아들였고

죽음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인도해주었다.-51p

 

생각을 하다보면 생각 속에 생각이 더 많이 생겨

처음 했던 생각 자체가 없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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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특권 - 행복하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숀 아처 지음, 박세연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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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까지 사실 기분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라앉은 기분으로 몇 일동안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느 정도 읽기 시작하자, 그 기분이 금새 사라져버렸다. 이마 쪽 뭉쳐있던 무거운 신경들이 조금씩 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나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행복의 특권에 대해 말하고 있다. 행복의 특권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

그리고 그 반절정도의 이야기는 누구나 쉽게 어디선가 들어봤을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런 류의 책에 흔히 등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과 상황을 받아들이는 인식과 태도의 중요성. 행복으로 가는 7가지법칙.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내가 느낀 이 긍정적인 기분이 책에 나와있는 방법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유지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긍정성의 엄청난 위력과 영향을 굉장히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여러가지 사례들 들어 이야기해준다. 이 부분에서 자신이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왠지 손해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머릿 속에 들어있는 부정적 생각을 없애버리게 된다.

그리고 가장 구체적인 행복으로의 법칙을 알려준다. 이 방법은 누구나 쉽게 시도해 볼 수 있으며, 이 방법으로 그동안 하지 못하고 미뤄온 모든 일들을 하나씩 습관으로 만들어 인생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회적 관계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회적 관계 자체만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된다.

 

이 책의 큰 장점은 과학적인 사례를 통해 긍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신의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 심리학적인 이야기나 심리실험들이 재미있었고, 과학적 통계나 여러가지 사례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어려운 책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서 굉장히 쉽게 읽혀 실제 사례들 하나하나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 중에서 아프리카 유니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허황된 실체, 꿈같은 일이 실제로 발견되고 증명되면서 뇌가 나이에 상관없이 평생 변화할 수 있다는 이론인 뇌가소성의 발견은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한 것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쓰지 않기 때문에 퇴화되는 것이지, 계속해서 쓰고 발달시키면 인간의 뇌는 죽을 때까지 발달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자신 스스로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사소한 것으로도 우리는 긍정적이 될 수 있고, 그 긍정적인 마음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다. 그것은 삶뿐만 아니라 학업, 건강, 사회적으로도 꽤나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긍정적인 감정이 마치 마법의 약을 먹은 것처럼 건강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공부는 물론 일도 잘되게 해주고 인간관계도 좋게 만들어주는 데다가 운까지 좋게 만들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처럼 느껴진다.

이 허황된 이야기는 실험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이야기해주며,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도 이야기 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부정적 기분 자체가 내 삶에 아무것도 주지 않고 오히려 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굳이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손해처럼 느껴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실패에 반응하는 방법, 실패를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기반으로 일어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과정. 고난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접근 방식. 안좋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워 성장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 뿐 아니라 그런 인식자체가 힘든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연습법을 소개해준다.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객관화하는 방법이다. 이런 노력들이 자신의 상황을 조금 더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더 나은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닥친 스트레스를 직접 적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의 것에 집중해 자신의 통제력을 회복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굉장히 좋았던 부분은 나 자신이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의지력에 관한 이야기였다.

의지력에 관한 이야기는 내 관심분야이기에 더욱더 집중해서 읽을 수가 있었고, 운동하기나 기타연주 같은 자신의 인생에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것들을 제대로 습관화 시킬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나쁜 습관을 멀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지금 당장 실행해보고 싶을 정도로 쉽게 나와있었다.

그 사소한 방법을 적용해서 나의 인생에도 습관을 제대로 만들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화를 즐기고 운동을 하고 가족,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에 집중하고, 이 뻔한 일을 우리는 하지못해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한다.

이 뻔한 방법을 실천할 수 있게 자신의 인생에 통제력을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갈 수 있게 이 책은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준다. 그냥 읽는 것 만으로 자신이 굉장히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고, 인생을 부드럽고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변화를 줄 시간이다. 

 

 

 

 

행복은 성공의 결과물이 아니라 성공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6p

 

현실에 대한 해석이 경험 자체를 크게 바꾸어 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17p

 

만일 인간의 뇌가 나이에 관계없이 성장할 수 있다면 인간의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한한 것이기 때문이다.-50p

 

행복이 즐거움, 열정, 의미라고 하는 세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63p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인 요인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최소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태도만큼은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96p

 

결론적으로 말해서 성공이란 쓰러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쓰러지는 힘을 이용해 다시 일어서는 기술을 뜻한다. -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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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 사랑의 시작을 위한 서른아홉 개의 판타지 - 이제하 판타스틱 미니픽션집
이제하 지음 / 달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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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는 이 책의 느낌은 교과서 국어책에 나오던 우리나라의 느낌의 듬뿍 담긴 현대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쉬운 일본소설이나 추리소설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겐 조금 읽기 어려운 류의 소설이었지만,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뜻을 품고, 인간의 솔직한 감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문장 속에서 이런 느낌의 소설도 있었지..하고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소설 속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여러가지 소재에 대해 약 40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제하의 소설묶음집이다. 작가인 이제하라는 분은 화가이며 가수이며 시인 소설가.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는데, 책 속에 그의 그림도 중간중간 삽화로 들어가 있어서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술사의 노래" 나 "이웃" 같은 짧은 단편이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는데, 짧으면서 기분은 호쾌하게 만들어주어 기분이 좋아졌다. 환상적인 이야기와 상황 속에서 그것을 즐기지 못하고 바로 끝내버리는 못난 위인이라든가. 찌질의 전형인 듯 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그 찌질의 전형인 듯한 행동의 반복 속에서 얻어진 행운과 행복이라든가.

"돌을 나르는 사람"에서 보여주는 세상을 풍자하는 듯한 이야기는 긴 여운이 남아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다.

삶의 연속성 속에서 벌어지는 기쁨과 슬픔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삶을 사는 올바른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을 아님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야기 속의 사랑은 떨떠름 하기도 사랑같아 보이지 않기도 하다. 아름다운 사랑을 말하는 대신 삶 속에 묵혀있는 사람들의 성격만큼 다양한 사랑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 하다. 거칠고 돌과 같은 사랑. 시크하고 매력있는 사랑.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랑의 느낌은 무심하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인간사에 대한 상관없음의 사랑. 이게 무슨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주인공의 행동은 무심하고 누군가의 사랑에 자신의 사랑에 관심없는 듯한 행동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각각 이야기마다 사람마다 다른 사랑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모든 사랑을 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내가 좋았던 건 평소에 별볼일 없이 지나치는 일들을 소재로 꿰뚫는 듯한 눈으로 그 속에 숨겨진 보물이 있는 듯,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던 유쾌한 이야기들이었다.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품은 속뜻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 속에 단어들 속에서 숨은 뜻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이야기 속에서는 저절로 그 속뜻이 읽혀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지만 전혀 알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하는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던 우리나라 소설, 특유의 그런 냄새가 있다. 난 그런 냄새가 나서 좋았던 책이었다.

작가의 특유의 말투와 풍자가 있고, 무심한 듯, 감동적인 듯,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생사에 대한 고찰과 고민이 여러 이야기 속에서 아른아른 새겨져 있다. 어렵다면 어려워 멀리할 수도 있을 소설이지만, 이런 우리나라 소설이 많은 사랑을 받아 우리나라도 소설강국으로 우리나라만의 색깔을 가지고 세계에 우리나라 소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보다 관심이 갔던 주제, 골몰했던 메모와 노트들에서 뽑은 주제들로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작가가 평상시 어떤 식으로 세심하고 섬세하게 삶과 감정을 관찰하고 연구해왔는지 글을 읽어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적인 이야기들도 분명 있지만, 그것이 환상적이라는 표현대신 너무도 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 속에서 현실 속 삶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 속에 묻혀서 삽화의 어지러움과 노래와 함께 한다면 이 책 속, 특유의 그 느낌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썼던 추천평과 같은 느낌이다. 그가 안내하는 방향으로 찾아들어가다가도 어느새 길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인 듯 하면 중반부터 발견되어진 어떤 것에 의해 이야기가 끝나버린다. 좀체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속에서 헤매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막이 내리고 있다.

 

 

 

이 빌어먹을 서울이란 도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꿈도

친구 사이의 찐득한 우정 같은 것도 용납을 하지 않는다. -18p

 

그가 타고 내린다는 사실에 조차 무심하게 되어버렸다. 

사람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아마 이런 무연한 심정을 두고 이르는 말인 것이리라. -1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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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Same but Different 쌤 쌤 벗 디퍼런트 - 아프리카 감성포토 에세이
박설화 지음 / 롤웍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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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은 아프리카 여행기.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 많은 걸 느끼고, 경험하고, 슬픔과 행복을 느낀 인생과 같은 책이다.

아프리카는 위험해보이는 지역으로 여행을 마음 먹기에는 굉장한 용기와 마음가짐이 필요해 보인다. 더군다나 여자 혼자서! 라니, 하고 누구나 할 법한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이름모를 벌레나 바가지 씌우려는 현지인이나 어려운 점은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볼만한 곳이라고.

위험하고 힘들기만 한 곳은 아니라고. 아름다운 사진과 감동적인 경험들로 독자들을 아프리카로 유혹하고 있다.

 

책의 편집도 굉장히 깔끔하다. 구도가 좋은 사진들은 한장한장 작품같고, 책 속에 편집이 예쁘게 되어있어서 하나하나 보기가 편하고 아름다웠다. 센스있다는 느낌이 절로든다.

책자체도 예쁘다. 하나의 사진작품집같은 느낌도 들고. 책 한권을 잘 묶은 것 같다.

 

아프리카 속 사진은 아름답다.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어서 더욱 더 알록달록 색이 빛나고 있으려나. 그들이 걸친 빨강과 노랑의 천들.

화려한 무늬는 아프리카를 조금 더 활기차 보이게 만든다. 그 사진 속에서.

자연이라는 말로는 잘 표현이 안되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 태고의 자연같은 느낌의 나무와 숲. 바다와 하늘. 그리고 풀밭.

이 곳에서 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색감과 모습으로 그 속에 있었다.

이 사진들을 보면.. '아 나도 실제로 보고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길 듯.

그 곳에서 직접 사진을 찍어 온 작가의 시선이 부러워진다. 그리고 사람들. 아이들. 위험과 거리가 먼 세상의 순수를 머금고 있을 듯 한, 아이들의 눈망울. 자신과 다른 이방인 여행자를 보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

사진의 눈동자에는 아프리카의 그 모든 것이 찍혀 있었다.

 

여행기 속에서 차례로 겪었던 느낌과 깨달음. 힘들고 괴로웠던 순간들.

우리가 평소 일상에서는 몇 십년을 통해 겪을 고민과 고통과 깨달음을 작가는 이 여행을 통해 모든 것을 느끼는 듯 했다. 평소에 잘 하지 못했을 사소한 고민부터, 사람과의 관계까지.

많은 사람을 사귀고, 즐거워하면서도, 혼자가 되면 그 고독에 외로워 하면서도 자연에 감동받고 위로받고, 막히는 순간에 짜증과 괴로움까지 글에 보인다. 그 상반됨이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나가 갖게 되는 것이지만, 조금 씁쓸한 면도 있었다. 하지만 낭만적인 글과 감성을 읽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고,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버스 한대를 타기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고 버스 타고서도 끼고 끼여서 힘들게 가야하지만, 문명의 이기 속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에게 새삼 놀라면서 누군가의 사정을 이해하게 되고, 한덩이가 되어 버스 속에서 아프리카 삶을 느낀다.

한국에서 모든 것을 익숙하게 느끼며 당연하게 살아왔던 자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아프리카의 유명한 명소나 유적지, 사해나 페트라, 아부심벨 등 사진을 보기만 해도 멋있는데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 드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그런 곳을 구경하려 아프리카 여행을 떠난 것이지만, 사실 그 곳에서 얻은 것보다 그 밖에 혼자 걸으면서 만난 사람과의 스침 속에서 겪은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말그대로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 같은 여행자와의 만남. 우연히 얻은 행운의 즐거움. 갑자기 불어닥친 불행의 위기.

그 속을 이리저리 우연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씩씩하게 걸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는 작가가 말한 걸어가 봐야 안다는 말을 보여주 듯 거침없어 보인다. 그 곳의 음식과 풍습에 잘 물들어나가 별다른 거부감없이 그들의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대한 생각과 이해가 좋았다.

돌발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감각을 믿으며 헤쳐나가는 모습이 대단하게만 보인다.

인생은 너무도 이상한 것이다. 우리의 생각과 편견은 너무도 이상하다. 내일이라도 편견은 경험 속에서 쉽게 깨어지고, 다른 사람의 다름을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다른 문화와 다른 풍경 속에서도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성장하고 있다. 여행은 정말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시야를 넓게 하는 것 같다.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로 가는 많은 사람들 또한 그렇고, 주변의 사람들 또한 그렇고. 하지만 나는 그들 중 몇명과의 만남만 가지며 인생을 살아간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어울려 세상을 느껴볼 수도 있는데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드는 책이었다. 여행을 꼭 가고 싶어지는 책이기도 하다.

 

 

 

사람이 함께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나는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보다 기꺼이 당신의 얘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것이다.
달리고 있는 내 길위에 당신도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잊혀지기 쉬운 사소한 것이라는 걸 아는 것이다. -104p

 

내가 뒤처지니 누군가가 내 뒤로 와서 나의 길을 함꼐 한다.
그 사람이 내 페달을 밟아주는 것도 아닌데 힘이 난다.

아니 힘이 난다기 보다 나와 맞춰가려는 그 사람의 정성을 생각해서 힘을 더 내는 것 같다.- 3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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