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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오늘은 일본 작가의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그림풍이 약간 토미 웅거러와 비슷하다. 커다란 것을 무지무지 좋아하는 임금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주제가 엿보이듯이 인간의 욕심을 풍자한 내용이다. 뭐든지 커다란 것을 좋아하는 임금님의 헛된 욕심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폭소를 자아낸다. 얼마나 큰 걸 좋아하는지 가장 놀랐던 장면은 이빨 하나 뽑으려고 엄청 큰 지레를 만드는 모습이다. 나에게 임금님과 같은 이런 욕심이 있지는 않나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그림책이다.

 

 

 

 

 

 

 

책을 다 덮고나서 소개글을 보니 바로 <모르는 척>작가였다. 어쩐지~ 진한 감동이 느껴진다 싶었는데.....

 

보잘 것 없는 길고양이와 심장병을 앓고 있어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르는 할아버지의 우정에 대한 그림책이다.

 

요즘 수퍼남매가 아이패드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이 녀석도 참 귀엽다. 진짜 강아지를 사 줄 수는 없어서 아빠가 게임으로라도 펫을 길러보라고 한 것인데 진짜 같다. 언젠가 수퍼남매는 다 자고, 우리 부부는 깨어 있는데 갑자기 아이패드에서 " 배가 고프다"는 메시지가 뜨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고 있지 루루(강아지 이름)는 배 고프다고 하지 남편과 나는 사료 주는 법을 몰라 이것저것 눌러 보다 겨우 밥을 줬다. 혹시나 밥을 제때 안 줘 루루가 잘못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 아침에도 이 녀석이 배고프다고 해서 내가 밥을 주고 왔다. 게임이지만 참 신기하다. 아침에 밥 먹으면서 엄마가 밥 줬다는 이야기를 해 주니 딸이 샴푸를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단 이야기를 한다. 돈을 어떻게 모으냐고 하니 선물을 발견해야 한다나? 아무튼 복잡하긴 한데 실제로 개를 돌보는 것과 흡사하다. 진짜 반려 동물을 길러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체험들을 하게 될 텐데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서 정말 조심스럽다.

 

이 책도 간접적으로나마 반려 동물을 갖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해 주는 좋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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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폴라코의 작품 중에서 마지막 남은 두 권의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쭉 읽는 것은 작가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패트리샤 본인은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러시아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서인지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러시아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천둥을 무서워하는 손녀에게 천둥을 이길 용기를 주는 할머니의 탁월한 지혜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아마 이 이야기도 패트리샤가 자신의 할머니한테서 들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 서울에 번개, 천둥이 엄청 쳤던 하루가 있었는데 어른인 내가 봐도 참 으스스했었다. 다음 날, 수퍼남매에게 어제 천둥 소리 들었냐 물어보니 자느라고 못 들었단다. 아마 들었으면 무서워서 잠을 설쳤을 게다. 바로 베란다 앞에 번개가 번쩍 하는데 진짜 무서웠다. 

 

천둥 하니 떠오르는 아이 한 명이 있다. 1학년 남자 아이였는데 유난히 겁이 많은 아이였다. 그 날은 1학년  들어와서 첫째 번 체험학습을 간 날이었다. 장소가 롯데 월드였는데 그 아이는 무서워서 놀이 기구를 하나도 타지 못했다. 정말 겁이 많은 아이였다. 하필이면 학교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천둥과 번개, 큼직한 우박이 내렸다. 다른 아이들은 얼른 얼른 비를 피해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아이는 천둥이 칠 때마다 제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고, 거의 자지러지게 울었다. 트라우마 수준이었다. 부모님께서도 마중을 나오지 않아  겨우 겨우 달래 교실로 일단 데려왔는데도 천둥이 칠 때마다 비명을 지르던 그 아이. 나중에 어머니와 상담을 해 보니 유치원 때 안 좋은 기억이 트라우마로 자리한 것 같아 보였다. 지금은 치유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천둥 하면 그 아이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 아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천둥만 치면 침대 밑으로 숨는 손녀에게 할머니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손녀의 무서움을 없애 준다. 그게 바로 천둥 케이크를 만드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느다고? 천둥이 칠 때에만 특별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 케이크.  지금 비가 오는데 오늘도 천둥이 치려나? 그럼 천둥 케이크를 만들어 먹을 수 있을 텐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고맙습니다. 선생님>이란 책과 헷갈린 책이었다. 전에도 읽어 봤었는데 또 읽어 보니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었나 하며 새삼 놀라게 된다.

 

우리 엄마, 우리 아빠, 우리 선생님, 우리 학교, 우리 나라~ 등 " 우리 " 라는 말을 붙인다는 것은 그 존재에 대해 많은 애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들의 언어 습관에서 유난히

" 우리 "  라는 말을 많이 붙인다고 알고 있다.그런데 아무에게나 "우리"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는다. 진짜 본인과 친밀도가 높고 애정이 깊은 관계에서 "우리"라는 글자를 붙인다.

 

유진이라는 문제아에게 링컨 교장 선생님은 그냥 교장 선생님이었지 우리 교장 선생님이 아니었다. 다른 모든 학생들에게 링컨 교장 선생님은 자상하고, 친절하고, 훌륭하신 우리 교장 선생님이셨지만 유진에게는 그저 자신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일 뿐이었다. 매사에 삐딱하고 매번 문제를 일으키는 유진을 교장 선생님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에게 다가갈 방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아낸다. 이 그림책은 문제아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며, 아직도 인종차별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며, 어떻게 자기 껍질을 깨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야 할지 안내해 주기도 한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심어 주는 편견이 그 아이를 얼마나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지 깨닫게 해 준다. 여러 모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깊이가 있는 그림책이었다.

 

할머니와 링컨 교장 선생님을 통해 아이를 바르게 이끄는 "참된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보게 된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또 다른 "선생님"에 대한 그림책이다. 이 책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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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한결 시원해졌다. 자연은 이렇게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걸 보고 나이가 들수록 감탄을 하게 된다. 어제와 오늘 겨우 하루 차이인데 이렇게 공기 자체가 달라지다니 말이다.

 

아들과 함께 읽은 책은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 2권이다. 이왕 이렇게 된 것. 그녀의 작품을 다 읽기로 내 맘대로 결정, 아들도 동의!!!

 

겉표지에 보면 요상하게 생긴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손바닥 위에 살포시 앉아 있는 팅커벨 같은 요정이 보인다. 이 할머니가 바로 바바야가 할머니이다. 이 할머니의 정체는 이 숲에 남은 마지막 마녀이다. 마녀 할머니는 사라들처럼 아기를 낳고, 기르고 싶어 한다. 할머니는 아이를 안고 싶은 마음에 마을에 내려 가려고 한다. 여러 책에서 나왔듯이 러시아 할머니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을 본 바바야가는 자신의 큰 귀를 스카프로 가린 후 사람처럼 변장을 하고 마을로 내려 온다. 마을에서 우연히 과부와 그의 아들의 딱한 소식을 들은 할머니는 과부 집에 찾아가 자신을 베이비시터로 써 달라며 사정하고, 그 집에서 한가족처럼 지낸다.  하지만 자신 즉 변장 이전의 바바야가 마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을 마을 사람들이 주고 받는 걸 함께 들은 아이가 두려움에 울면서 잠이 드는 걸 보고 바바야가는 아이가 상처 받기 전에 떠나기로 한다.

 

 

아이를 좋아하는 마녀라? 결코 일반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패트리샤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만으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정말 바보야! 마음으로 느껴야 해!"

라고 말해 준다.

과부 가족을 떠나 다시 숲으로 들어간 바바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난 알지롱~

 

 

두번 째로 읽은 책은 똑같이 "바" 자로 시작하는 <바부시카의 인형>이다. 이건 전에도 읽었다. 바부시카는 러시아어로 할머니란 뜻이란다. 손연재 선수가 러시아어를 잘한다지. 이번에 리듬체조 금, 은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2명 모두 엄청 미인이던데... 

아무튼 책이야기로 넘어가자면

 

 이 그림책은 떼쟁이 나타샤를 온순한 나타샤로 길들이는 이야기라고 하겠다. 바로 바부시카의 인형을 통해서 말이다. 한없이 귀여워 보이는 이 인형과 단 둘이서 하루라도 지내본다면 다시는 이 인형과 상종도 하기 싫을 뿐더러 못된 버릇이 저절로 고쳐질 지어다.

 

그러고 보니 패트리샤는 할머니에 대한 추억들이 참 많은가 보다. 거의 모든 이야기에 할머니가 등장하고 있다. 수퍼남매에게도 양가 할머니가 다 살아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난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별로 없다. 대학 다니면서 외할머니와 함께 지냈기 때문에 이런 소소한 정들이 별로 없다. 그런데 수퍼남매는 어려서 할머니들이 길러 주시기도 하시고, 지금도 자주 찾아 뵈어서 이 다음에 할머니를 추억할 거리들이 나보다는 많지 않을까 싶다. 내일 읽을 책에도 할머니가 등장할까 안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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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고 나니 한결 살 것 같다.

하지만 폭염이 조금 가시니 또 다른 복병이 찾아 왔다.

바로 한강의 녹조.

텔레비전 자막으로 나오는 "3분 끓여 먹으면 괜찮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나?

1994년에는 올해보다 더 더웠고 그 해에는 녹조가 일어나지 않았다는데....

그렇담 기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아닌가!

하나가 지나가면 또 다른 하나가 찾아 와서 머리를 어지럽힌다.

 

어제 이어서 패트리샤 폴라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읽었다.

어제에 비하면 한결 글밥이 작다. 따라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 줄 수 있다.

 

 작가는 " 사랑하는 리치 오빠에게" 라는 말로 책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다.

어릴 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아니 하루에도 몇 번씩 싸우던 남매였지만

커서 이런 그림책의 서두에 그런 메모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싸우면서 정 들고, 커 가면서 우애도 커지는 게 아닐까 하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겉표지에 보면 트리샤가 잔뜩 골이 난 표정으로 토란대 같이 생긴 것을 가지고 오빠를 향해 휘두르는 장면이 있다. 이 토란대 같이 생긴 것이 시큼털털한 맛을 내는 "루바브"라는 식물이란다. 뭐 하나라도 오빠보다 잘하기를 원하는 트리샤가 생각해 낸 고육지책이 바로 루바브를 오빠보다 더 많이 먹는 거란다. 그래서 이렇게 한쪽 부분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었는데 웬 걸? 오빠는 루바브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사랑한다며 트리샤보다 더 잘 먹는다. 그래서 트리샤는 오빠에게 또 지고 만다.

무슨 내기를 하면 저 잘난 척 하는 오빠를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까 하던 트리사에게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 온다. 바로 마을에 놀이 동산이 찾아 온 것이다. 음~ 이번에는 기필코 오빠의 콧대를 꺾어주리라 마음 먹은 트리샤, 과연 무슨 내기를 했을까?

 

끊임없이 경쟁하는 남매의 이야기와 함께 패트리샤 폴라코만의 러시아 민속적인 그림이 어울러진 아주 유쾌한 그림책이었다.

마지막 할머니와 온 가족이 잔디에 담요를 깔고 누워 별을 바라보는 모습은 꼭 수퍼남매와 한 번 해보고 싶은 체험이기도 하다. 별이 바로 내 눈 앞에 떨어지는 것 같은 그 느낌을 수퍼남매에게도 느끼게 해 주고 싶다. 그럴려면 어딜 가야 할까? 환경이 많이 오염되어 웬만한 곳에서는 그런 체험을 못할 것 같다. 남해안쪽 섬에 가면 아직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것은 똑같은데 러시아에서는 손가락 사이에 침을 퉤 하고 뱉으면서 가슴팍을 주먹으로 탕 친 후 소원을 빈단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책을 모아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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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10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에 담은 책 외에도 '고맙습니다 선생님, 꿀벌나무, 크리스마스 벽걸이, 할머니의 조각보, 레첸카의 알, 한여름밤의 마법, 나비가 전해 준 희망, 할머니와 고양이...등 있습니다.^^

수퍼남매맘 2012-08-12 15:06   좋아요 0 | URL
시공주니어에서 출판된 작품만 일단 담아 봤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도 여러 책들이 있네요. <꿀벌나무>도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해 주는 참 좋은 책이었어요.
 

세 자매의 막내로 자란 나는 어려서 언니들과 싸운 기억이 한 번도 없다.

딱 한 번 작은 언니한테 아주 약간 대들었다가 아버지한테 엄청 혼 난 기억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버지한테 초장에 박살난 경우라 그 후로 언니에게 대든 적도 없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큰언니와는 싸울 리가 당연히 없었고 말이다.

그래서 솔직히 수퍼남매가 매일 티격태격 싸우는 걸 보면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

진짜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트집 잡고, 질질 짜고..... 이해가 안 된다.

 

옛날 부모님들이 형제간에 싸움이 나면 무조건 큰 아이가 참아라고 하는 것은 큰 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아

둘 사이 다툼이 있는 경우에는 내용을 들어 봐서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곤

가급적 둘 다 혼을 내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큰 아이의 양보심이나 배려심이 많이 부족해 진 것 같아 보인다.

오히려 동생이 더 양보도 잘하고, 배려심도 있다.

그러고 보면 자녀 교육에 왕도는 없는 것 같다.

무조건 큰 아이만 참고 양보해라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둘 다 야단을 치는 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닌 듯하다.

알아서 자기들끼리 우애 있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서로 외롭지 않고 서로 도우라고 둘 낳았더니

싸우기만 한다고 늘 잔소리를 하게 된다.

방학이라 노상 붙어 있으니 더 싸우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싸우기는 하지만 커갈수록 싸움의 빈도 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중에 더 철이 들면 서로를 위해 줄 날이 오겠지.

 

오늘 아들이 골라 온 책은 바로 형제애에 관한 책이었다.

패트리샤 폴라코의 책이었는데 읽고 나서 이 책의 전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일은 전편을 읽기로 하였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쓴 그림책이라서 그런지 더 실감 나고, 수퍼남매를 기르는 엄마로서, 매일 누나와 티격태격하는 남동생으로서 공감이 팍팍 된다.

 

와! 이것도 글밥이 장난 아니다.

시공 주니어 그림책 중에서 동화책 못지 않게 글밥 많은 것들이 가끔 있으니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아들에게 읽어 주면서

" 아들아, 너랑 누나와 똑같다. " 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피를 나눈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형제라는 생각보다는

영원한 맞수라는 생각이 더 강하기에 끊임없이 형제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는 게 아닐까 싶다.

난 자라면서 언니들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수퍼남매를 보면 확실히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특히 둘째가 그런 생각이 더 강한 것 같다.

말끝마다 " 누나는? 누나도 안 했는데....." 를 달고 다닌다.

내가 꾸중하는 것보다 누나가 뭐라 하는 걸 더 억울해 하고, 서러워 한다.

아들의 뇌구조에는 누나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클 것이다.

 

남매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의 사랑을 놓고 경쟁 구도를 가질 수도 있겠다 싶다.

이 경쟁심이 형제, 자매, 남매를 끊임없는 다툼으로 몰아넣는 것 같다.

큰 아이는 독점하고 있던 사랑이 동생의 출현으로 인해 사랑을 뺏기는 것 같아 동생이 미울 수도 있을 것이고,

둘째는 첫째를 향한 부모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언제나 누나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그렇게 형제는 태어날 때부터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 속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남매를 키우다 보니 둘이 달라도 너~ 무 다르다는 것을 매순간 실감한다.

성격도 다르고, 재능도 다르고, 버릇도 다르다. 책에 나온 리치와 트리샤처럼 말이다.

부모도, 아이들도

서로 다른 것이지 상대방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때

가정의 평화가 올 것 같다.

아직 수퍼남매는 어려서 서로 다름을 100% 이해하지 못해

오늘도 여전히 티격태격하지만

그걸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그림책에서 리치와 트리샤가 그랬던 것처럼

" 쟤가 내 동생이에요. " " 우리 누나예요."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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