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해도 아들과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그림책 읽기는 계속된다.
아들이 골라 온 책은 내가 무지 좋아하는 그림책이었다. 이럴 땐 앗~싸 가오리!
미스 럼피우스가 보고 있는 이 꽃이 바로 루핀꽃 이다.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바버러 쿠니의 그림 그대로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보기 힘든 꽃인 듯하다.
이 다음에 내가 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이 꽃을 꼭 보고 싶다.
녹색과 파랑, 보라색이 잘 어울려 따뜻함과 청량감을 느끼게 해 준다.
아들도 이 겉표지를 보면서 " 엄마, 그림이 참 예쁘다" 한다.
" 음 맞어.진짜 이쁘지? 이 그림책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데....."
3-4번 읽은 것 같은데 다시 읽으니 또 좋다.
오늘 새롭게 안 것은 미스 럼피우스가 빨강머리라는 점이다.
왜 전에는 몰랐을까?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라는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을 여기저기에 루핀꽃씨를 뿌렸던 미스 럼피우스.
그런 그녀를 마을 사람들은 "미치광이"라고 놀리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녀의 그런 노력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였다는 사실.
난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다른 책은 또 우연히 식물이 나오는 책이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조그마한 남자 아이가 손에는 바람개비를 들고 자기보다 키가 큰 화분 옆에서 웃고 있다.
그 옆에는 앙증맞은 세 발 자전거가 보인다.
이 아이가 바로 티치이다. 여자 아인 줄 알았는데 남자 아이다.
세 남매 중의 막내인 티치는 형과 누나보다 키도 작고, 자전거도 여전히 세발 자전거이고.
힘도 약해서 매번 형과 누나한데 비웃음을 당한다.
막내니깐 당연한 것을 형과 누나는 그런 동생을 매번 놀린다.
어느 날 형이 씨앗을 심자고 하여 각자 역할 분담을 하게 되고,
결국 티치가 심은 씨앗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서 형이 캐온 흙보다, 누나가 가져 온 화분보다 더 커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작다고 깔보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