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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가 참 특이하다. 친정 어머니와 딸이 함께 만든 책이다. 딸이 요리 분야의 직업을 가지게 된 것도 분명 엄마의 요리 솜씨가 한 몫을 했을 거란 짐작이 든다. 내가 요리를 못 하는 이유는 우리 엄마 탓이 크다. 우리 엄마는 장사를 하느라 요리할 시간이 없었다. 장사하는 틈틈이 요리를 해서 식구들이 먹을 밥상을 마련해야 했기에 쉽고 간단한 요리들이 전부였다. 어려서부터 보고 배운 것이 거의 없으니 내가 요리를 잘할 턱이 있겠나!ㅋㅋㅋ 저자는 전업 주부이자 원래부터 손맛이 좋았던 어머니 밑에서 눈으로 보고 배운 것이 많았으리라. 내가 아는 영양사 선생님은 참 요리를 잘하고, 즐겨 하는데 얼마 전 연수를 같이 다니면서 본인의 딸(초6)이 요리한 음식 사진을 보여주었다. 초등학생이 나보다 요리를 더 잘하는 것이다. 장식도 이쁘게 하고 말이다. 그러니 모전여전이 분명 맞다. 영양사 샘 엄마가 요리를 잘하셨다고 하니 요리 재능이 외할머니, 엄마, 손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 가족 중에 누군가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에 반해 난 엄마한테 보고 배운 것이 거의 드물다. 결혼할 때도 거의 전수 받은 것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엄마가 어렸을 때 해 주던 음식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특히 애호박 고추장 찌개, 갈치 조림, 봄동 김치, 달래 무침 등은 엄마를 그립게 하는 메뉴들이다. 이 책에도 이런 메뉴들이 등장하는데 그 사진을 보면서 엄마와 엄마 손맛이 그리워졌다.

처음에 김 재우기부터 시작되는데 엄마와 내가 유일하게 함께 작업했던 요리가 바로 김 재우기여서 정말 반가웠다. 지금은 조리된 김을 사서 먹는데(한 번도 아이들과 김을 함께 재운 적이 없다.급반성)어릴 때, 김 재우는 담당은 막내였던 나였다. 엄마가 솔에 기름을 묻혀서 김에 바르면 난 엄마 옆에서 소금을 솔솔 뿌렸다. 엄마가 김을 구울 때면 그 옆에 바짝 붙어서 시식을 하곤 하였다. 그 때 먹던 김이 최고였지.지금 우리 아이들은 엄마의 게으름 때문에 김 재우는 재미도 한 번 못 느껴봤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고맙게 얻은 아이디어는 바로 멸칫국물 만들기 비법이었다. 저자의 어머니께서는 양파 껍질과 대파 뿌리를 버리지 않고 깨끗이 씻어 냉동실에 보관한 후, 멸칫국물을 낼 때 이용하였다고 한다. 이 비법을 듣고 나서 나도 한 번 시도해 봤더니 음~ 국물 맛이 끝내준다. 일단 양파 껍질 때문에 국물 색깔이 빨갛다. 양파 껍질에 좋은 영양소가 있다고 하니 버리지 말고 꼭 한 번 시도해보길.....

이 책에서는 집에서 주로 해 먹었던 요리들 중에서 한 가지 재료로 다른 양념을 사용하여 만든 요리들이 한 컷에 나와 있어 편리했다. 예를 들어 깻잎을 가지고 만든 요리 두 가지, 오이를 가지고 만든 요리 두 가지가 나란히 나와 있어서 보는 사람이 굉장히 편리했다. 나는 오이를 주로 쌈장에 찍어 먹거나 오이 무침을 해서 먹는 편인데 오이 볶음이 바로 옆에 나와 있어서 다음에는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시금치 요리도 마찬가지이다. 시금치를 한꺼번에 데친 후 삼등분하여 각각 간장 양념, 소금 양념, 된장 양념한 요리들이 한 컷에 나와 있다. 난 주로 소금 양념하여 시금치 무침을 해 먹는데 다음에는 여기에서 가르쳐 준대로 삼등분하여 각각에 양념에 버무려봐야겠다. 어떻게 맛이 다를까 궁금하다. 나물 요리가 제일 귀찮기도 하고, 자신이 없는 분야인데 이 책에 여러 가지 팁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요긴하게 쓰겠다.

우리 애들은 솔직히 시금치보다는 콩나물을 좋아하는데 기존에 내가 알던 방법보다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이 나와 있어서 실제로 해 봤다. 보통 콩나물 데칠 때 뜨거운 물에 뚜껑을 닫고 데치는데 여기서는 물 2큰술에, 소금 약간을 넣고 5-6분 삶은 후, 뚜껑을 열고 콩나물을 뒤집어 준 후 삶아낸다. 직접 해 보니 조리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다. 이번에 얻은 아주 유용한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1월말이 되니 김장 김치가 많이 시어졌다. 우리 아이들은 통통한 김치(새김치)를 좋아해서 이제 익은 김치를 처치할 일이 숙제로 남았다. 신 김치 처리로 가장 자주 해먹는 게 바로 김치 찌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김치 찌개가 쉬운 듯하면서도 맛 내기가 참 어렵다. 된장 찌개처럼 말이다. 여기에 나온 대로 해 먹어 보지 않았는데 오늘 저녁에 이 방식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 김치를 살짞 볶아야 단 맛이 우러난다는 이야기는 영양사 샘한테도 들었다. 그리고 멸칫국물을 넣던지 그게 아니면 멸치를 직접 넣어라는 이야기인데!그러고 보니 우리 엄마도 이런 식으로 김치 찌개를 해 주셨던 기억이 살포시 난다. 나 어릴 때는 조미료가 유행이라서 우리 엄마도 꼭 조미료를 넣었는데 엄마는 요즘도 국이나 찌개 요리할 때 조미료를 넣곤 하신다. 이 문제 때문에 다툰 적도 있다. 한 번 굳어진 습관은 잘 안 고쳐진다는 것을 엄마의 조미료 사랑을 보면서도 깨닫게 된다.ㅎㅎㅎ 그래도 가끔 엄마가 해 주시던 음식들이 기억나는 것은 그 음식에 담긴 엄마의 사랑과 추억이 생각나기 때문이 아닐까! 어제도 친정에 갔다가 밥 하기가 귀찮아서 엄마네 밥솥에 있던 밥을 몽땅 가져왔는데 엄마란 그런 존재인 듯하다. 나도 우리 딸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할텐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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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1-27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갑니다!

수퍼남매맘 2014-01-27 07:35   좋아요 1 | URL
늦어서 죄송해요.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알라딘 지인을 통해서였다. 그 분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믿을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방학하자마자 이 책을 손에 들었다. 박웅현 이라는 유명한 광고인의 독법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소개한 책들을 나도 하나하나 읽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 걸로 봐서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책이다. 비단 광고 뿐 아니라 무슨 일을 하든지 저자처럼 다양한 책들을 꼼꼼히 씹어 읽어야 커다란 울림을 느낄 수 있고, 그래야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잘 소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기에는 아까운 책이다.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광고라는 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굉장히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이다. 저자는 자신이 이 일을 24년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책읽기라고 한다.  저자는 다독보다는 정독을 하는 편인데 아주 꼼꼼히 씹어서 읽는 스타일이다. 읽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밑줄을 긋고, 밑줄 그은 것을 메모지에 써서 작업실 등 잘 보이는 곳에 여기저기 붙이고, 다시 워드로 작업하여 필요할 때마다 들여다 본다. 저자의 이런 습관 덕분에 이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저자는 책 한 권을 읽을 때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 나도 이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습관을 닮아보려고 몇 군데 옮겨 적어봤지만 그 일이 만만치 않았다.  일단 내 글씨체가 맘에 안 들었다. 저자의 글씨체 보니 뭔가 예술적인데 말이지. 손글씨보다 워드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터라 조금만 옮겨 적어도 매우 힘들었다.  적는 것이 힘든 만큼 적을 때 한 번 더 곱씹어 보는 잇점은 있었다. 아무튼 몇 군데 옮겨 적어 보니 저자의 끈기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저자가 추천해 준 책들 중에서 내가 읽은 것도 있고 안 읽은 책도 있었는데 울림을 주는 부분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었다. 꽤 여러군데다. 다음에 읽을 때는 지금 놓친 것들이 또 다른 울림을 주어 밑줄이 더 많아지리라는 확신이 든다. 이래서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보다.


사실적으로 글을 쓰신다는 김훈 작가의 책도 읽어보고 싶고, 판화에 쓴 짤막한 글이 큰 울림을 준다는 이철수 판화가의 책도 궁금하다. 2012년 가을, 출판 도시 파주에서 만났던 고은 시인의 시도 이제는 읽고 싶어졌다. 그 때 강연하실 때도 술이 고프시다며 진행자들에게 소주를 요구하셨다가 포도주 밖에 없어서 포도주로 목을 축여가시면서 시를 읊으셨는데 이 책에도 애주가의 술에 관한 재미 있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지중해 문학에  대한 소개를 읽고나서는 반드시 지중해 나라를 여행하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면 지중해적 사고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가장 난해했던 것은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었는데 대학 다닐 때 분명 읽었는데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는다는 것에 한 번 절망하고, "키치"라는 개념과 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이 언뜻 이해되지 않아 내 이해력에 두 번 절망했다. 하여 이 꼭지는 두 번 읽었다. 두 번째 읽으니 조금 이해가 되어 절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 번 네 번 읽으면 더 이해가 되겠지 하는 믿음이 생긴다. 이 책은 근본적으로 사랑 이야기라는 저자의 말에 서로 얽혀 있는 네 명 남녀의 삶을 40대의 눈과 마음으로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어졌다. 가장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 책은 <안나 카레니나>라는 책이다. 일단 결말이 비극적이라는 데서 관심이 간다. 왜 안나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저자가 이 책을 정말 매력적으로 소개해 나서 2014년에 꼭 읽어야 할 책 목록 1위로 올려 놓는다. 내가 이 책을 꼭 읽겠다고 하니 남편이 살짝 나를 비웃는다. 흥? 어디 두고 보셔. 다 읽고야 말테니까. 


가장 좋은 리뷰-이 책도 일종의 리뷰라고 생각한다.-는 리뷰를 읽은 독자로 하여금 그 책이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아주 훌륭한 리뷰이다. 어려운 책은 별로 눈여겨 보지 않던 나로 하여금 여기에 소개된 책들이 읽고 싶다는 욕구가 저절로 생기게 했으니 이보다 좋은 리뷰가 또 있을까.  글씨체도 별로 안 이쁘고 글씨를 조금만 써도 손이 아파 금방 쓰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나지만  새해에는 저자처럼 책을 꼭꼭 씹어 읽고, 울림을 주는 부분에 밑줄 긋고, 옮겨 적어 보는 노력을 해 보려고 한다. 그 동안 게을러서 밑줄만 긋고 옮겨 적지는 않았는데 이 방법이 울림을 오래 기억하는데 효과가 좋은 듯하다. 끝으로 나에게 울림을 주었던 문장들을 옮겨 적어 본다. 워드라서 그나마 힘이 덜 든다. ㅋㅋㅋ


내 인생을 움직이는 질문은 오직 하나.

어떻게 하면 그 속도에 내가 온전히 편입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동차 달리는 속도가 아니라 잔디가 자라는 속도로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숨쉬는 속도가 바닷가 파도 치는 속도와 한 호흡이 될 수 있을까.

내 인생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박웅현 <내 인생의 질문은 무엇인가>중에서 

 

다시 한 번 책을 왜 읽느냐, 읽고 나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볼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인생이 풍요로워집니다.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그러나 풍요롭기 위해서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얼마만큼 감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 풍요와 빈곤이 나뉩니다.

그러니까 삶의 풍요는 감상의 폭이지요.


-박웅현 <책은 도끼다>중에서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랍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는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중에서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알랭드  보통의 <불안>중에서

이 세상의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알랭드 보통-

이런 문장들이 도끼가 되어 얼어 붙은 내 감수성을 깨고 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보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분명 다르다.  다음 번에 읽을 때는 이보다 더 좋은 문장들을 발견하리라고 본다. 저자의 책 소개가 나로 하여금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읽고 싶어지게 한 것처럼 내 리뷰가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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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1-04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굿입니다^^
님의 이책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그래서 제가 안나 카레니나랑 조르바를 다시 읽었지요.
문학동네 강추합니다. 안나 책 첫문장 오우! 느낌 아니까~~ㅎ

새해 첫 책 선물 감사합니다.
새로운 곳에서 알라딘 상자를 받으니 더 행복했답니다.
님의 고운 편지도 가슴에 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길~~~~ 빌어요.
땡큐^^

수퍼남매맘 2014-01-05 18:10   좋아요 0 | URL
칭찬 받으니 좋기도 하고 부끄럽네요. ㅋㅋㅋ
선물이 잘 도착했군요. 다행이에요.
새해에도 서로의 서재에 자주 방문하며 인사와 소식 나누길 바랍니다.
새로 발령난 곳에서 좋은 만남과 멋진 일들 이뤄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 - 풍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 내 손으로 하는 풍수 인테리어 시리즈 1
이성준 지음 / 예문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잘되는 집안의 10cm 비밀>이라는 제목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건강을 비롯해서 집안이 잘되길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족 중에 몸이 아프거나 수험생이 있거나 취직을 해야 할 사람, 승진을 준비해야 할 사람은 있는 집에서는

귀가 쏠깃할 수밖에 없다.

평소에 "풍수=미신" 이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나조차도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에 나온 내용대로 해 보고 가족들에게도 요구를 하자

가족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풍수" 란 수천 년간 쌓인 통계가 만들어낸 학문이라고 하며 풍수는 과학이라고 한다.

솔직히 과학까지는 마음이 가지 않지만 통계라고 생각하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느껴진다.

 

이 책은 옛날처럼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찾아

집을 짓는 것이 어려운 현대인의 처지를 생각하여

풍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정리와 배치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10cm 라는 조건을 생각해 보면 이치에 맞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구와 가구 사이, 벽과 가구 사이 10cm의 공간을 벌려 놓으면 바람이 잘 통하게 되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될 것이다.

먼지가 사라지면 자연스레 건강이 좋아질 테고....

풍수에서는 그걸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 집도 조금이라도 넓게 보이게 하려고 가구를 벽에 딱 붙이고, 가구와 가구 사이,

가구와 전자제품 사이도 한 치의 틈도 없이 배치를 해 놓았다.

이런 구조에서는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당연히 먼지가 많이 쌓일 수밖에 없다.

먼지가 많아지면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겠지.

풍수에서는 이런 것을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고 보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잘 될 수 있는 일들도 어그러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좋은 집을 고르는 방법이 있어서 눈여겨 보게 된다. 이사나 집 구매 계획이 있는 분들은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1.네모반듯할수록 좋다.(황금분할)

2. 몸이 편해야 한다.

3.마음이 편해야 한다.

4.규모가 적절해야 한다.

5.배치가 적합해야 한다.

 (안방은 집의 중앙선 뒤에, 수험생 방은 현관에서 왼쪽, 내성적인 아이는 오른쪽방에 배치)

6.가능하다면 남향이 좋다.

7.낮은 층일수록 좋다.

8.앞과 왼쪽이 막히지 않는 곳이 좋다.

9.앞에 학교나 공원이 있으면 좋다.

10.출입구는 무조건 밝아야 한다.

11.창문이 중요하다.

식탁을 벽에 붙이지 마라

  식탁을 벽에서 10cm 띄우면 자녀의 진로운이 트이고 가족 건강이 좋아진다.

침대는 절대 벽에 붙이지 마라

  침대를 벽에서 10cm 띄우면 부부 사이가 돈독해지고, 몸의 피로가 줄어든다.

  아이가 아플 때는 가구 사이 공간을 점검하라

  빈틈없이 들어간 가구 사이에 10cm 공간을 만들면 몸의 기운이 좋아지고 잔병치레가 줄어든다.

가장의 키보다 큰 화분은 성공의 걸림돌이다.

 가장의 키보다 10cm 작은 화분으로 바꾸면 일이 풀리고 돈이 들어온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를 붙여놓으면 돈이 새어나간다.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를 10cm 띄우면 쓸데없는 지출, 돈 나갈 일이 줄어든다.

집에서 가장 밝아야 할 곳은 화장실이다.

  보통 화장실 조명은 전기료가 아깝다고 하나를 빼버리는데 한 쪽 눈이 실명된 것과 같다.

 

 

살펴 보면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들과 상반되는 것들이 간혹 보인다.

예를 들어 낮은 층은 아파트에서 비선호하는 곳인데 풍수에서는 낮은 층을 고르라고 한다.

이건 다른 책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오는데 고층 아파트에서 살수록 병치레가 잦아진다고 한다.

땅의 기운을 받아야 건강한데 고층일수록 땅의 기운과 멀어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또 학교가 있으면 시끄러워서 싫어하는 편인데 오히려 학교 있는 곳을 선택하라고 한다.

이유인즉 학교나 공원의 흙마당이 집의 마당 역할을 한다고 한다.

마지막 이 책에서는 무조건 어두운 곳에서는 나쁜 기운이 몰려서 조명을 밝게 하라고 하는데

에너지 낭비가 심해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된다.

예를 들어 잠을 잘 때도 약간 어두운 조명을 켜고 자라고 하는데

모든 조명을 다 꺼야 깊은 잠에 빠진다고 들은 적이 있고, 조명을 켜고 자면 그만큼 에너지가 낭비되는데....

풍수에서는 조명을 밝게 해야 좋은 기가 모인다고 한다.

하다못해 고장난 전구도 재빨리 갈아 끼워야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들거나 죽은 식물도 얼른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 번에 이사를 가게 되면 이번에 읽은 내용을 토대로 가구나 전자 제품을 배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의 흐림이 원활하게 흐르고, 먼지가 쌓이지 않게 된다는 말에는 동의하기 때문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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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18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 가요~

수퍼남매맘 2013-11-18 13:58   좋아요 0 | URL
수고가 많으세요.

세실 2013-11-18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네모박스 내용 좀 무시무시합니다.
당장 식탁을 벽에서 떼어놓아야 겠어요^^

수퍼남매맘 2013-11-18 13:57   좋아요 0 | URL
저는 팔랑귀라서 이 책 보고나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가족들에게 말했다가 구박만 받았답니다. ^^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 2 : 학습.생활 편 - 개정판
한영진 외 지음 / 학지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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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교 수석님이 집필하신 책이 내 책꽂이에 꽃혀 있어서 읽어봤다.

선배님들 말씀이 예전에는 100명을 가르쳐도 지금처럼 힘들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25명을 가르치는데 그 때보다 2-3배가 더 힘들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나 또한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기가 훨씬 힘들다.

그건 자식을 양육하는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전에는 8남매도 거뜬히 키웠다는데

요즘은 하나 둘인데도 키우기가 버겁다.

 

왜 교사들은 요즘 아이들을 가르치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녀가 하나  아니면 둘인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그런 반면 타인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편이다.

선배님들이 말하는 그 옛날(?)에는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이 형제자매를 통하여 가정에서 이미 완성된 상태였지만

(여러 형제자매들과 지지고 볶고 살다보니 사회화는 저절로 이뤄짐)

왕자와 공주로 떠받들어지며 자란 요즘 아이들은

사회화가 미완성된 상태로 학교라는 곳에 와서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내가 중요한 만큼 상대방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문제 행동 내지 돌발 행동이 나오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교실에 많아졌고

교사들은 그런 아이들 생활지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힘이 더 많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많이 발전하였지만 그게 꼭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곳곳에 아이들의 인성을 파괴하는 요소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선행학습과 조기 교육에 파묻혀 지냈거나

외동이라고 해서 부모가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다 해줬거나

일찌감치 컴퓨터 게임이나 스마트폰의 재미에 빠져버렸거나 등등

아이들은 전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지는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여러 가지 유해 환경과 온갖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들은

예전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시기의 아이들보다 배움에 대한 욕구가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

 

한참 친구들과 뛰어 놀아야 할 시기에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야 할 시기에

그런 권리를 박탈당한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고

친구들과 놀아보지 못했기에

양보할 줄도, 배려할 줄도, 타협할 줄도 모른다.

놀면서 배운다는 말도 있지 않던가!

하여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예절 바르게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한마디로 머리는 비대해졌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아이들이 교실에 앉아 있는 셈이다.

책이라도 많이 읽어서 다양한 간접 체험들을 통해 정서가 순화라도 되면 좋으련만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도 여유도 없다.

책 읽기는 힘들고 스마트폰으로 게임하기는 아주 쉽기 때문이다.

 

조금만 힘든 과제가 주어져도 "힘들어요. 하기 싫어요"란 소리를 버젓히 하는 아이

학습된 무기력증으로 아무 것도 안 하는 아이,

성적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아이,

뭐든지 느리게 하는 아이,

급식 시간을 힘들게 하는 아이,

숙제와 준비물을 안 챙기는 아이,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

조별 활동에 참여 안 하는 아이 등등

 

이 책은 교실에서 교사를 당황하게 만드는 이런 아이들에 대한 대처법과 해결법을 알려 주고 있다.

1권은 안 읽어봤는데 2권을 보니 1권이 궁금해졌다.

2권은 학습 상황에서 교사를 당황하게 만드는 아이들 유형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무척 공감이 간다.

특히 <교실에 이런 녀석 꼭 있다>부분을 읽을 때는 가르쳤던 아이들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머리를 주억거리게 된다.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상담을 공부하신 저자들은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조목조목 짚어 주신다.

내가 잘했던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인정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 우리 반 최강 꾸러기가 "가래떡 데이"를 주제로 만화를 그려왔는데 정말 잘 그렸다.

뒷게시판에 친구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를 해줬더니

아이가 굉장히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하였다.

이 꾸러기는 미술적 재능이 탁월한 반면

충동적이고 고집이 강해서 야단을 많이 맞는 편이다.

하지만 이 아이가 미술적 표현을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몰입하는 것을 나는 자주 목격했다.

그렇게 몰입할 때마다 칭찬을 많이 해 주곤 한다.

학예회 연습을 하다보니 춤도 잘 춘다.

계이름 맞추기 게임을 해 보니 계이름도 잘 알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강점이 분명 있다.

약점만 계속 지적하고 야단치다 보면 그 아이와 나의 관계가 나빠지기 때문에

아이의 노력하는 점, 향상된 점, 잘하는 점을 찾고자 노력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자녀에게도 강점과 약점이 있다.

부모가 약점만 자꾸 지적하다 보면 자녀와의 사이가 소원해진다.

강점을 부각시켜줄 때 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알면서도 실전에서 잘 안 될 때가 많다.

교실과 가정에서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아이들을 상대로 지혜로운 교사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책들로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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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림책 - 조금 덜 죄짓는 선생, 조금 덜 나쁜 엄마, 조금 덜 그악스러운 사람으로 나를 잡아 준 힘
최은희 지음 / 낮은산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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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그림책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고 한다. 난 이 책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짐을 느낀다. 그림책을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촘촘한 체보다는 엉성한 체를 가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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