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프로젝트 학습 연수를 받으면서 했던 강사님의 말씀을 떠올려 봤다. 아이들이 협력학습을 할 때 소란스러워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어떻게 조용한 가운데 의논을 나눌 수 있겠느냐는 말에 좀 부끄러웠다. 그래서 2학기에는 모둠별로 아이들이 뭔가를 할 때 소란스럽더라도 내가 좀 참아 보자라고 다짐을 하였다.
4교시 즐거운 생활시간이었다. 나의 몸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해 보는 시간이었다. 먼저 노래에 맞춰 율동을 2차례 하여 워밍업을 한 후에 주제를 주고 모둠끼리 의논하여 글자나 사물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당연히 엄청난 소음이 발생하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좀 조용히 해라. 옆반에 방해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였겠지만 ' 그래, 있는 힘을 다하여 참아 보자. 나만 좀 참으면 아이들은 이 시간이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될 거야. 마침 옆반도 교실에 없고 다른 곳에 있네' 하며 소음을 소음이 아니라 의논소리라 여기고 참았다. 아이들은 내가 주문한 글자도 만들고, 사람 모양도 만들고, 자동차 모양도 만들어냈다. 내가 좀 참으니 아이들은 마음껏 떠들면서 아니 의견을 교환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표정에서 행복감을 보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내가 주문한 것들을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견해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겠구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