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고 녀석 맛있겠다 - 별하나 그림책 4 ㅣ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 1
미야니시 타츠야 글 그림, 백승인 옮김 / 달리 / 2004년 6월

이 책도 알라디너들이 하도 강추하시길래 내 돈 주고 샀다.  역시 입소문은 정확하다.  

과연 재미있다. 감동도 있다. 찡함도 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활짝 갠 어느 날,  

아기 안킬로사우루스가 혼자 외롭게 알을 깨고 태어났단다.  

넓디 넓은 세상에 저 혼자밖에 없어서 울면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티라노사우루스가 입을 쩌억 벌리고  

" 헤헤헤, 고 녀석 맛있겠다." 하며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 거야.  

그런데 입을 벌리고 잡아 먹으려는 순간 갑자기 아기 공룡이 티라노를 힘껏 껴안으며 " 아빠" 라고 부르는 거야.  

하도 어이가 없어 "왜 내가 네 아빠냐?"고 묻자  자신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는 거야.  

이건 무슨 스무 고개도 아니고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람?  

아 글쎄 아기 공룡 말이 아빠가 "  ' 고 녀석 맛잇겠다' 라고했어요. 내 이름이 '맛있겟다'지요?"  이러는 거다. 

대충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지?  

아무 것도 모르는 안킬로사우루스를 차마 잡아 먹지 못한 티라노는 배가 고프다며 풀을 뜯어 먹는 안킬로사우루스가 

" 고맙습니다. 많이많이 먹고 얼른 아빠처럼 되고 싶어요." 라고 하는 말에 가슴이 찌릿찌릿해졌어. 

먹고 먹히는 관계여야 하는 둘은 그렇게 부자가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아빠는 아기에에 자신의 비법을 가르쳐 주지. 

어느 날 아침, 맛있겠다가 없어진 걸 알고 티라노는 사색이 되어 찾아 나섰어. 

한참을 찾다가 발견한 안킬로사우루스 등에는 빨간 열매가 실려 있었지. 아빠를 위해 먼 산까지 가서 따 온 거래.  

그런데 아빠는 기뻐하시기는 커녕 "어디까지 갔다 왔냐?"며 화를 내시는 거야. 결국 아기 공룡은 속상해서 울고 말았지.  

아빠 공룡은 아기를 달래며 빨간 열매를 입에 쏙 넣었어. 티라노는 원래 육식 공룡이잖아.   

그래도 아기 안킬로사우루스가 자신을 위해 멀리까지 가서 따 온 열매를 먹은 거야. 어때 대단하지?

그래, 바로 그게 사랑이야. 진정한 사랑!!! 

티라노사우루스와 안킬로사우르스의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한 번 읽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