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무슨 일이냐면 드디어 남매만 극장 안으로 들여 보냈다.
어제 예매를 하면서 2장 할까 3장 할까 엄청 망설이다가 확 저질러 버렸다.
누나한테 주의점을 신신당부하고(특히 화장실 가는 것)
너희들끼리 잘할 수 있지? 몇 번을 다짐을 하면서 극장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는 것까지 보고 팝콘을 손에 쥐어 주고 나오는데
조금 불안하긴 하였다.
이미 엎질러진 물
둘이서 잘하겠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아이들만 극장에 들여보내고 볼 일 보는 엄마들이 그렇게 부럽더니
오늘에서야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만화 영화치고는 런닝타임이 꽤 길어서 조금 불안하였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아들이 분명 화장실 가려고 할텐데...
지난 번 <마당을 나온 암탉>시사회할 때도 화장실 2번 다녀오는 바람에 중요한 장면을 다 놓쳤었다.
종영 시간이 다 지나도 아이들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이 점점 심해지는 찰나
손을 잡고 나오는 수퍼남매가 보였다.
" 와! 수퍼남매들, 대단하다!" 며 엄청 칭찬을 해 주었다.
자기들도 스스로가 대견스러운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예상대로 화장실 한 번 다녀왔다고 한다.
11시부터 1시 30분까지 참았으니 그 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다.
다음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일을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