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무슨 일이냐면 드디어 남매만 극장 안으로 들여 보냈다. 

어제 예매를 하면서 2장 할까 3장 할까 엄청 망설이다가 확 저질러 버렸다.  

누나한테 주의점을 신신당부하고(특히 화장실 가는 것) 

너희들끼리 잘할 수 있지? 몇 번을 다짐을 하면서  극장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는 것까지 보고 팝콘을 손에 쥐어 주고 나오는데 

조금 불안하긴 하였다. 

이미 엎질러진 물 

둘이서 잘하겠지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아랫층으로 내려왔다. 

아이들만 극장에 들여보내고 볼 일 보는 엄마들이 그렇게 부럽더니 

오늘에서야 나도 그런 엄마가 되었다. 

하지만 처음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았다. 

만화 영화치고는 런닝타임이 꽤 길어서 조금 불안하였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

아들이 분명 화장실 가려고 할텐데... 

지난 번 <마당을 나온 암탉>시사회할 때도 화장실 2번 다녀오는 바람에 중요한 장면을 다 놓쳤었다. 

종영 시간이 다 지나도 아이들이 나오지 않아 불안감이 점점 심해지는 찰나 

손을 잡고 나오는 수퍼남매가 보였다. 

" 와! 수퍼남매들, 대단하다!" 며 엄청 칭찬을 해 주었다.   

자기들도 스스로가 대견스러운지 의기양양한 표정이었다.  

예상대로 화장실 한 번 다녀왔다고 한다. 

11시부터 1시 30분까지 참았으니 그 정도면 아주 양호한 거다. 

다음에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일을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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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1-08-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희망이도 저희들끼리 들어갈 수 있다고 엄청 자신있게 말하지만... 나오는 길이 달라져서 헤매는 것은 아닐까 심히 염려되어 아직도 같이 봅니다. 저도 한 번 보내볼까요?

수퍼남매맘 2011-08-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망, 찬이는 충분히 잘할 것 같은데요. 1학년과 3학년이잖아요. 전에 우리 어릴 때 생각하면 지금 아이들은 저 혼자 하는 게 참 적단 생각이 들어요. 예전보다 유해환경이 많아진 탓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