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장군 뜨인돌 그림책 24
재닛 차터스 글, 마이클 포먼 그림, 김혜진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1년 3월
절판


꽃과 장군이라?
너무 안 어울린다.
꽃과 나비, 무기와 장군이라면 모를까?

어울리지 않는 두 대상이 만나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가 얼마나 다른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이 책은 보여 준다.
읽고 나면 마치 아무 말 없이 세상에 희망이라는 이름의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었던 <나무를 심는 사람>이 오버랩된다.

붉은 군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조드퍼 장군이다.
장군은 유명한 장군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장군은 자신의 병사들에게 무기와 군화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도록 시키고,
매일매일 군사 훈련을 시킨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가던 장군은 갑자기 나타난 여우 때문에 말에서 떨어지게 된다.

풀밭에 떨어진 장군은 어디선가 전해오는 향긋한 풀 내음에 기분이 좋아져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그제서야 말을 타고 빨리 지나치느라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눈에 하나둘 들어온다.

자연을 더 자세히 보려고 일어서자 자신의 몸 때문에 꺾여 시든 꽃의 모습이 보인다.
그 시든 꽃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장군은 꽃 두송이를 꺾어 가슴에 꽂은 후 부대로 돌아온다.
그날 밤 장군은 꿈을 꾼다.
자신과 자신의 부대가 행진을 하면서 아름다운 꽃밭을 완전히 뭉개버리는 꿈이었다.

다음 날,
장군은 부대원들에게 이상한(?) 명령을 내린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라는 명령을 내린다.
장군님께서 어제 낙마하시더니 머리가 이상해지셨나?
왼쪽 부하들의 표정을 보시라. 어이없어 하는 저 표정들
하지만 오른쪽을 보면 금세 웃는 표정으로 변한 병사들을 볼 수 있다. 왜 아니겠는가?
부대에서 훈련하는 것 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기쁘지 않겠는가?

혼자 남은 장군은 부대를 리모델링한다.
상점과 학교 공원이 있는 아름다운 도시로 말이다.
병사들 또한 장군의 명령대로 생업에 힘써 일한다. 농부는 농부의 일을, 어부는 어부의 일을 하며 가끔씩 장군에게 자신의 한 일을 보고하러 예전 부대에 온다.
그들은 그렇게 무기와 군화를 닦는 대신 열심히 자연을 가꾼다.

한 사람의 생각과 의지가 이렇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장군이 강력한 부대를 만들기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기로 결심해줘서 얼마나 고마운가!
그런데 세상은 이와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아서 세상이 점점 황폐해지고, 백성들은 더 곤궁해지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지도자야말로 세상을 전쟁터로 만들 수도 있고, 꽃밭으로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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